[책 증정] <감정실격> 작가,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_출판 페르아미카

D-29
@황씨 님🙏 감정을 누군가에게 표현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죠. 표현하기 전에 해소되지 않은 감정을 충분히 느껴주는 연습부터 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많은 이들이 감정을 표현했을 때 누군가와의 마찰, 지속된 거부, 관계의 단절 등의 아픈 경험들이 쌓여있어서 감정을 제대로 느끼는것 조차 어렵고 두렵게 되어버렸죠. 어떤 기준과 판단없이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느껴주고, 그 감정이 들기까지의 과정에서 나는 어떤 것을 잃을까 두려웠는지, 어떤 부분을 존중받지 못해서 서운했고, 화가났는지 살펴봅니다. 그리고 나서 상대의 어떤 말과 행동, 태도에서 그런 감각, 느낌, 분위기를 느껴 나도 모르게 자동적으로 반응한것은 아닌지 떠올려봅니다. 떠오른 감정과 상황들을 기록해보고, 내가 정의한 신념에서 벗어난 것들이 무엇이고,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기록해봅니다. (그런 시간들을 통해서 내가 가지고 있던 감정, 생각, 신념들이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난 뒤에 상대에게 어떤 상황, 표정, 말투, 태도에서 그런 감정, 느낌이 들었다거나, 어떤 기억이 떠올라 마음이 어떠했다라고 이야기해봅니다. (전하고 싶은 말을 차분하고 명료하게 전달하기 위해 기록한 뒤에 소리내어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상대에게 생각이나 감정을 전달할때는 “나는, 그때 이러이러했다. ”라는 식으로 표현하시면 상대의 감정도 상하지않게 하면서 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후에 상대의 반응이 어떠한지에 따라 상대와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가실지, 어떻게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야할지에 대해 대화를 이어가보시길 추천드려요.
그냥 팔을 움직였고, 고개를 돌렸고, 몸을 느슨하게 풀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 순간에 눈물이 났다. 아무 이유도 없었고, 슬픈 기억도 떠오르지 않았는데 그저 눈물이 났다.
감정실격 - 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다가 부서졌어. p. 129, 김나은 지음
언젠가 아주 힘든 일을 겪었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상을 지내던 때가 있었다. 한 달 쯤 지난 어느 날 요가 영상을 따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아무 이유도 없었고, 슬픈 기억도 떠오르지 않았는데 그저 눈물이 났다."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지냈지만, "그 모든 것들이 내 몸 어딘가에 쌓여 있었던 것 거다." 한동안 눈물을 흘리고 나는 그제서야 그 일을 나에게서 떠나 보낼 수 있었다. 책 속에서 그 때의 나를 다시 만나고 그 때의 감정과 함께 흘러간 시간이 지금 나의 일부이기도 함을 알겠다.
@풀빛내음 님🙏 그 문장과 함께 지난 날의 기억과 회복된 지금이 자연스럽게 통합되는 경험을 하셨다니 반갑고 감사한 일입니다. 매순간 변화되고 있는 상태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이지만, 혼란스럽고 경직되어있는 기억과 감각, 감정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않고 끝내 회복되고 연결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는 순간이 오죠. 말하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막히지않고 연결되어 흐를 수 있도록 좀 더 깊고 느리게 호흡해보고, 평소와는 다르게 움직여보고, 취향과 다른 음악도 들어보시고, 하고싶지 않던 아사나도 시도해보시면 좋으실것 같아요:) 내게 필요한 에너지를 찾아내는 것또한 나와 친밀해지는, 또다른 나를 발견해 지금의 에너지를 전환하고 회복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까요.
질투는 상대가 어니라 지금의 나를 정면으로 마주했을 때 드러나는 고통이다. 질투는 내가 나를 향해 던진 비난이고, 내가 나를 미워하면서 하는 투정이다.
감정실격 - 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다가 부서졌어. 54, 김나은 지음
@밍묭 님🙏 하루에도 몇번씩 그런 순간들과 마주하는 날도 있죠:) 저또한 그러했고, 여전히 그런 순간들을 마주한답니다. 다만, 예전과 다른 방식으로 지금 내 상황과 태도, 감정을 알아차리는 시간을 갖죠. 타인에게서 자신의 욕망을 발견했을때, 그것을 욕망하는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질문하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그런 순간이 찾아왔을 때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하면 좋을지 배울 수 있었다면 우리의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워크북에 나와있는 질문들 외에 밍묭님만의 질문을 만들어가는 시간을 만들어가시는 것도 무엇보다 밍묭님스러운 출구와 해방감을 찾는 특별한 작업이 되실것 같아요.
이 문장을 읽고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어요. 질투라는 감정이 나의 부족함에서 기인하는 거라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사실을 왜 지금까지 몰랐을까요?
@밍묭 님🙏 당연하지 않을 수 있고, 모르는 것이 어쩌면 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또한 명상과 심리학 공부를 하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부분이에요:) 우리가 인정하고싶지않아 외면하고, 억압해온 것들이 그림자로 숨겨져 있다는것을 알지 못했을 뿐! 이제 알았으니 그동안 그런 일들로 힘들어했던 마음을 도닥이고 충분히 느껴주면서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야하겠죠. 그렇게 자신과 타인을 더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회복되고, 변해가는 일상을 마주하게 되실거에요!
존재는 행위의 뿌리이고, 행위는 존재를 완성한다. 어느 한쪽만 붙들면 삶은 금세 불균형해진다.
감정실격 - 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다가 부서졌어. P.134, 김나은 지음
불안은 살고 싶은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다. 불안을 느끼는 나는 지금도 살아 있으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그러니 이렇게 말해도 된다. "나는 불안해. 하지만 그건 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야."
감정실격 - 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다가 부서졌어. 93, 김나은 지음
질투는 그렇게 시작된다. 타인을 향한 감정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나를 향한 자기혐오의 다른 얼굴이다.
감정실격 - 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다가 부서졌어. 53쪽, 김나은 지음
질투는 내가 나를 향해 던진 비난이고, 내가 나를 미워하면서 하는 투정이다.
감정실격 - 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다가 부서졌어. 54쪽, 김나은 지음
질투는 감정 중 가장 똑똑한 감정이다. 가장 정확하게 내 결핍을 찔러오고, 가장 민감하게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집어낸다. 질투는 나의 열등감이 아니라 나의 가능성이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다. 나도 되고 싶었던 거다.
감정실격 - 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다가 부서졌어. 56쪽, 김나은 지음
분노는 단순한 짜증이 아니다. 그건 '내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신호다. 분노가 올라올 때, 그건 누군가가 나의 경계를 침범했다는 의미다.
감정실격 - 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다가 부서졌어. 77쪽, 김나은 지음
@지혜 님🙏 많은 문장들을 차곡 차곡 쌓아주셔서 감사해요. 분노하는 순간의 나를 마주하다보면 경계를 침범한 누군가를 마주하게되죠. 그러다 더 깊게 파고들면 그 경계를 만들어낸 우리자신의 두려움을 만나게됩니다. 나를 통제하던 벽의 형태를 허락없이 문으로 바꿔버린것에 대한 분노, 상대를 내 신념과 방식으로 통제하고 싶던 마음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분노, 그 상황을 되돌릴 수 없고 내 의지로 바꿀수 없다는 것에 대한 좌절과 분노, 수치심과 두려움. 정당히 분노하며 지켜야할 것들이 있지만 그 모든 형태에서의 벽이 진정 나를 지켜내고, 나다워지기위한 것인지 한번 더 진지하고 친절하게 질문해보는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우리의 본성은 연결되어 하나되는 순간의 기쁨을, 그 안전감과 소속감을 원하니까요. 벽이 문이 되고 창이 되는 순간 또한 나의 의지로 선택하고 변형할 수 있다는 것이 인간이 지닌 자유이자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억울함은 말하지 못할수록 자기검열이 된다. 그리고 그 침묵은 스스로를 향한 조용한 처벌이 된다.
감정실격 - 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다가 부서졌어. 82쪽, 김나은 지음
불안은 말이 아니라 감각이기 때문에, 논리로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감정실격 - 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다가 부서졌어. 90쪽, 김나은 지음
불안은 약해서 생긴 게 아니라, 너무 오래 살아남으려고 애쓴 결과다.
감정실격 - 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다가 부서졌어. 91쪽, 김나은 지음
사람은 감정이 사라져서 무너지는 게 아니라, 감정이 너무 과해서 스스로를 잠그는 것이다.
감정실격 - 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다가 부서졌어. 107쪽, 김나은 지음
@지혜 모두가 감정의 홍수에 떠밀려 잠기는 삶이 아닌, 섬세하게 느끼고 표현하면서 유연하게 파도의 흐름에 맞춰 춤출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잠궈버린 마음들을 따스히 안아주고, 햇볕에 드러누워 회복될 수 있게 느긋이 기다려주는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소중한 것임을 기억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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