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은 그 무엇보다 관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릴 적 부모에게서, 돌봐주는 누군가에게서 온전한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한 채 나의 존재가 투명해진 것 같은 느낌,
나의 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않고,
사랑의 온기를 느껴보지 못한 순간들이모여
사랑받지 못한 존재라는 좌절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나를 보아주길, 나의 욕구를, 나만의 표현을 알아주길 원하는 마음을 반복적으로 표현하는데도 부모나 양육자로부터 적절한 감정적인 반응을 받지 못하면 자신은 사랑받을 가치가 없는 존재라고 해석하게 되는것이죠. 그런 확신이 반복되고, 깊어지면 수치심으로 굳어버립니다.
그렇게 우리는 자신이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는 결함투성이, 자격미달, 중요하지 않은 존재라는 절망감을 안고 살아가며 지금을 놓치고 누군가를 원망하는 시간안에 갇혀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는 내가 나를 돌보는 부모이자,
가장 다정한 벗이자,
한결같은 고향이 되어줘야하겠지요.
그래서 우린, 감정을 느끼기로 선택합니다.
무엇보다 소중하고 귀한 존재들이니까요.
살아있다는 것을 생생히 느껴야하니까요.
[책 증정] <감정실격> 작가,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_출판 페르아미카
D-29

naeun

곰의아이
분노는 파괴하려는 감정이 아니라, 나를 지키려는 감정이다. 분노는 내 감정과 경계를 지키는 마지막 수단이다.
『감정실격 - 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다가 부서졌어.』 79, 김나은 지음
문장모음 보기
지혜
@naeun 님의 문장에 따뜻한 온기가 가득하여, 제 감정을 마주할 용기를 북돋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naeun
@지혜 님🙏 이 전해주신 마음이 제 마음에 깊은 위로와 희망과 용기를 발아하게 해주셨어요.
서로의 말과 글과 태도가 빚은 온기로 서로를 위하고, 비추고, 나아가게 한다는 것이 참 감사하고 반갑고 기쁜 밤입니다. 이렇게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나누고, 숙고하고, 명상하며 변화하는 날들이 그 무엇보다 강력하고 아름다운 인간다움이지 않을까요:)
모두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흔들리고, 버티고, 견디며 살아내왔기에
,
서로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깊이 되새기게 됩니다. 감사해요🙏

naeun
“ 회복이란, 감정을 하나도 고치지 않고도 스스로를 품어줄 수 있게 되는 일이다. 눈물이 나도 외면하지 않고, 질투가 나도 판단하지 않고, 분노가 올라오면 ‘괜찮지 않다‘고 인정하는 일. 그게 가능해졌을 때 비로소 우리는 감정을 데리고 사는 법, 즉 ‘나로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된다. ”
『감정실격 - 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다가 부서졌어.』 P.153, 김나은 지음
문장모음 보기
가연마미
드디어 완독.♡♡♡
뒷부분은 쉽게 넘어갔다. 답도 잘 떠올라 콧노래까지 부르면서 했다.
나세게는 자각이 고통의 출발점이다.
감정은 머리로 푸는 문제가 아니라 살면서 느끼면서 실수하면서 천천히 풀라는 퍼즐같은 것이다.
회복은 나 괜찮아가 아니라 나 아직 아파라고 말하는 것
이라는 문장을 기억하고 어느 날 문득 아니 오후에 보내는 시간에도 감정이 올라오면 그 감정에 대한 부분을 찾아 읽고 워크북을 해야겠다. 처음이 힘들었지 두번째는 조금은 쉬울거고 다음엔 책없이도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나를 향해 떠난 여행 1기를 힘들었지만 즐겁게 마쳤다.
조만간 2기가 오겠지만 지금은 이 행복을 느끼며 즐겁게 놀아야겠다.

naeun
@가연마미 님🙏
완독 축하드려요🙌
워크북 형식이라 완독하는 속도가 저마다 다르고, 중간에 건너뛰는 분들도 계실텐데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여정을 마무리하셨다니 반갑고 기쁩니다!
저는 가연마미님께서 쓰신
“지금의 행복을 느끼며 즐겁게 놀아야겠다.“는 마지막 문장을 기억하며,
더 많은 분들이 그런 행복과 해방감을 느끼실 수 있도로 전하고 나누는 일을 열심으로 해나가겠습니다🙏🫧🌊

naeun
움직임은 치유 그 자체이며, 치유가 시작되는 입구다.
『감정실격 - 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다가 부서졌어.』 P.133, 김나은 지음
문장모음 보기

반디
완독하고 책을 잘 갈무리해 간직합니다.
잘 갈무리한 책처럼 제 감정도 있는 그대로 잘 갈무리해서 간직할 수 있도록 애써보겠습니다.
좋은 책 읽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naeun
@반디 님🙏
완독 축하드리고,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정실격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반디님에게 안겨준 변화들이 그 어느때보다 밀도높은 지금을 맛보게 해줄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언제, 어디서든 자신과 연결되는 나날되시길요.

황씨
읽다보니 분노라는 감정을 억눌렀던거같아요. 중고등학교때 친구가 저한테‘너는 화를 안네‘라고 말한적이 있어요. 그렇다고 분노를 폭발한 적은 없어요. 지금은 속상하다 표현은 하지만 그냥 화를 내야할 상황에서 말해봤자 소용없지 하고 무시하는일도, 이정도는 괜찮다고 생각도 많이해요. 이런게 원만한 사회생활이다라고 생각도 하니까요. 감정을 상대방에게 표현도 잘해야하는데 어려워요. 내가 너무 흥분해서 공격적으로 안해도 될말까지한다던가 뭐 그런 이유도 있는거 같고요.그리고 막상 그런 상황이 오면 뭐라고 말해야할지 생각도 잘 안나고 시간 지나고 나면 이말할껄 그말도 했어야했어 생각이들죠. 잘 표현하는것도 연습이 필요하겠죠? 그리고 적절하게 제 감정은 표현해야겠고. 감정을다루는게 참 어렵네요.

naeun
@황씨 님🙏
감정을 누군가에게 표현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죠.
표현하기 전에 해소되지 않은 감정을 충분히 느껴주는 연습부터 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많은 이들이 감정을 표현했을 때 누군가와의 마찰, 지속된 거부, 관계의 단절 등의 아픈 경험들이 쌓여있어서 감정을 제대로 느끼는것 조차 어렵고 두렵게 되어버렸죠.
어떤 기준과 판단없이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느껴주고,
그 감정이 들기까지의 과정에서
나는 어떤 것을 잃을까 두려웠는지,
어떤 부분을 존중받지 못해서 서운했고, 화가났는지 살펴봅니다.
그리고 나서 상대의 어떤 말과 행동, 태도에서 그런 감각, 느낌, 분위기를 느껴 나도 모르게 자동적으로 반응한것은 아닌지 떠올려봅니다.
떠오른 감정과 상황들을 기록해보고,
내가 정의한 신념에서 벗어난 것들이 무엇이고,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기록해봅니다.
(그런 시간들을 통해서 내가 가지고 있던 감정, 생각, 신념들이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난 뒤에
상대에게 어떤 상황, 표정, 말투, 태도에서 그런 감정, 느낌이 들었다거나, 어떤 기억이 떠올라 마음이 어떠했다라고 이야기해봅니다.
(전하고 싶은 말을 차분하고 명료하게 전달하기 위해 기록한 뒤에 소리내어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상대에게 생각이나 감정을 전달할때는 “나는, 그때 이러이러했다. ”라는 식으로 표현하시면 상대의 감정도 상하지않게 하면서 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후에 상대의 반응이 어떠한지에 따라
상대와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가실지,
어떻게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야할지에 대해 대화를 이어가보시길 추천드려요.
풀빛내음
그냥 팔을 움직였고, 고개를 돌렸고, 몸을 느슨하게 풀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 순간에 눈물이 났다. 아무 이유도 없었고, 슬픈 기억도 떠오르지 않았는데 그저 눈물이 났다.
『감정실격 - 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다가 부서졌어.』 p. 129, 김나은 지음
문장모음 보기
풀빛내음
언젠가 아주 힘든 일을 겪었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상을 지내던 때가 있었다. 한 달 쯤 지난 어느 날 요가 영상을 따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아무 이유도 없었고, 슬픈 기억도 떠오르지 않았는데 그저 눈물이 났다."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지냈지만, "그 모든 것들이 내 몸 어딘가에 쌓여 있었던 것 거다." 한동안 눈물을 흘리고 나는 그제서야 그 일을 나에게서 떠나 보낼 수 있었다.
책 속에서 그 때의 나를 다시 만나고 그 때의 감정과 함께 흘러간 시간이 지금 나의 일부이기도 함을 알겠다.

naeun
@풀빛내음 님🙏
그 문장과 함께 지난 날의 기억과 회복된 지금이 자연스럽게 통합되는 경험을 하셨다니 반갑고 감사한 일입니다.
매순간 변화되고 있는 상태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이지만,
혼란스럽고 경직되어있는 기억과 감각, 감정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않고 끝내 회복되고 연결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는 순간이 오죠.
말하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막히지않고 연결되어 흐를 수 있도록 좀 더 깊고 느리게 호흡해보고, 평소와는 다르게 움직여보고, 취향과 다른 음악도 들어보시고, 하고싶지 않던 아사나도 시도해보시면 좋으실것 같아요:)
내게 필요한 에너지를 찾아내는 것또한 나와 친밀해지는, 또다른 나를 발견해 지금의 에너지를 전환하고 회복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까요.
밍묭
질투는 상대가 어니라 지금의 나를 정면으로 마주했을 때 드러나는 고통이다. 질투는 내가 나를 향해 던진 비난이고, 내가 나를 미워하면서 하는 투정이다.
『감정실격 - 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다가 부서졌어.』 54, 김나은 지음
문장모음 보기

naeun
@밍묭 님🙏
하루에도 몇번씩 그런 순간들과 마주하는 날도 있죠:)
저또한 그러했고, 여전히 그런 순간들을 마주한답니다.
다만, 예전과 다른 방식으로 지금 내 상황과 태도, 감정을 알아차리는 시간을 갖죠.
타인에게서 자신의 욕망을 발견했을때,
그것을 욕망하는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질문하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그런 순간이 찾아왔을 때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하면 좋을지 배울 수 있었다면 우리의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워크북에 나와있는 질문들 외에
밍묭님만의 질문을 만들어가는 시간을 만들어가시는 것도 무엇보다 밍묭님스러운 출구와 해방감을 찾는 특별한 작업이 되실것 같아요.
밍묭
이 문장을 읽고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어요. 질투라는 감정이 나의 부족함에서 기인하는 거라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사실을 왜 지금까지 몰랐을까요?

naeun
@밍묭 님🙏
당연하지 않을 수 있고, 모르는 것이 어쩌면 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또한 명상과 심리학 공부를 하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부분이에요:)
우리가 인정하고싶지않아 외면하고, 억압해온 것들이 그림자로 숨겨져 있다는것을 알지 못했을 뿐!
이제 알았으니 그동안 그런 일들로 힘들어했던 마음을 도닥이고 충분히 느껴주면서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야하겠죠. 그렇게 자신과 타인을 더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회복되고, 변해가는 일상을 마주하게 되실거에요!

naeun
존재는 행위의 뿌리이고, 행위는 존재를 완성한다. 어느 한쪽만 붙들면 삶은 금세 불균형해진다.
『감정실격 - 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다가 부서졌어.』 P.134, 김나은 지음
문장모음 보기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