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D-29
안녕하세요?! (도스토옙스키를 지나) 셰익스피어에 이어 체홉이라니 정말 반갑습니다 수북강녕 책방에는 동서문화사 책과 더클래식 책이 있네요 오늘 같은 날씨에 특히 어울린다고 주장합니다 ㅎㅎ
<갈매기>는 시얼샤 로넌과 아네트 베닝 주연의 영화도 있지만, 대학로 소극장을 비롯한 연극 무대에서 끊임없이 올려지는 작품이지요 앞으로 읽어갈 <세 자매> <바냐 아저씨> <벚꽃 동산>도 모두 그러하지만요! 마침 <벚꽃 동산>은 10/15~10/26 기간 중 대학로 소극장에서 역시 올리고 있네요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5013450 <갈매기>와 니나에 대한 여러 가지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 그믐밤도 음미해 보겠습니다 멋진 모임 계속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갈매기달빛이 내려앉은 아름다운 호숫가, 무대 뒤에서 첫 공연을 준비하는 ‘니나’(시얼샤 로넌)와 ‘콘스탄틴’(빌리 하울) ‘이리나’(아네트 베닝)처럼 유명한 배우가 되길 원하는 ‘니나’는 촉망받는 작가 ‘보리스’(코리 스톨)의 등장에 설레고, ‘콘스탄틴’은 그런 그녀를 보며 애태우는데…
역시 <벚꽃 동산>은 어딘가에선 어김 없이 막이 오르고 있군요. ㅎㅎ 표지는 동서문화사와 더클래식이 둘 다 다른 스타일로 멋지네요.
전 이 영화 보고 체호프 읽을 결심을 해서 젤 유명하다는 4작품 읽고 바로 빠져들었어요. 제가 러시아작가들운 어려워 하는데 이 분은 친근감 쏘옥
뒤늦게 참가 신고합니다. 참여 신청 버튼 누르는 걸 까먹었어요. ^^;;;
늦었지만 신청해도 될까요? 체호프의 희곡과 단편 들 예전에 읽었었는데 또 읽어도 좋죠!
@장맥주 @부엌의토토 환영합니다. 함께 읽어요.~~ 아직 그믐밤이 한참 남아있어요. 중간에 합류하실 분들 역시 모두 환영합니다!!
찬찬히 읽고 있는데 좋네요!
저도 참여합니다. 체홉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희곡 작가예요. 그중 갈매기를 제일 좋아합니다. 닉네임이 마샤일 정도로요^^
환영합니다. 마샤가 닉네임이라고 하셔서 주인공 이름인가 보다 했는데 아니었네요. 러시안 이름들의 압박이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일단 주요 여성 등장 인물로는 아르카디나 (과거의 명망있는 여배우), 니나 (현재의 떠오르는 여배우?) 인 것 같습니다.
'니나'를 연기한 배우 중 제 원픽은 <D.P.>의 배나라 배우님입니다 헤헿 뮤지컬 배우님이 넷플릭스에 등장하면 표현력이 어떤 수준인지 제대로 보여준!
오잉? 이 분 제 눈엔 남자분으로 보이는데요?! ㅎㅎ 저 D.P도 봤는데 저런 장면이 있었는지도 전혀 기억이 안납니다. ^^;;
군을 뛰쳐나온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겠죠...? 탈영병을 잡으러 다니던 D.P.들이 주저하고 괴로워한 까닭들도요... 문득, 수 년 전 그믐 초기에 경기도 양주 옥정동 호수궁원 앞 '책방소풍'에서 <평화는 처음이라>라는 책으로 그믐밤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입영을 거부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작가님과 함께 였죠 벌써 40번째 그믐밤이라니, 감회가 새롭네요...
평화는 처음이라처음이라 시리즈 3권. 평화활동가가 쓴 평화 교과서다. 평화에 관한 이론보다 ‘평화의 렌즈로 세상을 다시 읽는 방법’을 여러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는 데 집중한다.
메드베덴코/ 어째서 당신은 늘 검은 옷을 입고 다니는 거죠? 마샤/ 이건 내 인생의 상복이에요. 불행하니까요. 메드베덴코/ 왜요?(생각에 잠겨서) 알 수가 없군요...... 당신은 건강하고, 부친은 비록 부자는 아니지만 유복한 분입니다. 나는 당신보다 훨씬 더 힘들게 살고 있어요. 한 달에 고작 23루블밖에 벌지 못하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상복을 입고 다니지는 않지요.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메드베덴코와 마샤의 대화로 극이 시작되는데요. 마샤는 스스로 불행하다고 말하고, 메드베텐코는 돈이 없는 자신이 더 불행하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마샤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고 반박하죠. 일단 두 사람 다 불행해 보이는데, 마샤는 아마 뒤에서 알 수 있듯 트레플료프에 대한 짝사랑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메드베덴코는 자신은 돈이 없어서 불행하다고 하지만, 역시 마샤를 짝사랑하고 돈이 없는 자신을 마샤가 받아줄 리 없다고 여기기에, 따지고 보면 그 역시 사랑 때문이죠. 저도 이걸 2018년 각색된 영화로 처음 접했는데, 첫인상이, 인물들이 너나할 것 없이 짝사랑에 미쳐 있고 그 어지러운 하트화살들이 거의 우스꽝스러운 N각 관계를 이루는 광경이었습니다. 근데 그런 짝사랑들이, 역시 너나할 것 없이, 애절하다기보다는 일방적이고 다소 이기적으로 보였고, 이번에 희곡을 읽으면서 그런 일방적인 느낌은 더 강해지더군요. 메드베덴코는 마샤를 사랑하고 마샤는 트레플료프를 사랑하고 트레플료프는 어머니의 사랑을 원하고 그걸 얻지 못하자 니나의 사랑을 갈망하고 어머니는 작가 트리고린을 갈망하고 역시 니나도 트리고린을 갈망하고 사랑하게 되지만.... 과연 그들은 타인을 사랑하는 걸까, 아니면 타인이란 호수에 비친 자신의 결핍이나 바람이나 그것들이 자신의 그림자처럼 일렁이는 환상을 사랑하는 것일까. 물론 그것도 사랑이겠죠. 어쩌면 많은 경우 그런 걸 우리는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일지도 모르고.
무서운 것은 사랑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데 있지 않고, 애초에 사랑이 불가능하다는 사실. 네가 내 손을 잡아줄 수 없듯이, 내가 네 손을 잡아줄 수 없음.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의 이미지를 부둥켜안는 것이다.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 이성복 아포리즘 p.200, 이성복 지음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 이성복 아포리즘1990년 도서출판 살림에서 간행되었던 <그대에게 가는 먼 길>에 수록된 단상을 새롭게 간추린 것이다. 이성복 시인은 시, 예술, 삶, 죽음, 고통, 상처, 병, 허무, 사랑, 이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에게 아물지 않는 (아물까 두려운) 상처는 시의 힘이 되고, 치유할 길 없는 (치유하고 싶지 않은) 병과 허무는 살아 있음의 증거가 된다.
어머닌 인생과 연애와 화려한 옷을 사랑하시죠.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갈매기,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이런 대사들을 통해 아르카디나의 성격과 성정을 추측해 보는 중이에요.
이런 엄마를 둔 주인공의 삶이 얼마나 고달팠을까 싶었어요.
아세요? 전 아직 그 애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답니다.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있어야죠.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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