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D-29
희곡이 소설처럼 친절하진 않지만 말씀하신 것을 곰곰 생각해 보니 배우의 자율도와 연출가의 해석력을 통해 표현될 수 있는 부분이 있겠군요.
저는 마치 한 천 년쯤 전에 세상에 태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인생이라는 끝없이 긴 스카프 자락을 내 뒤로 질질 끌고 다니는 것만 같고요. 가끔은 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 때도 있어요. 바보 같은 소리로 들린다는 거 알아요. 어서 마음을 다잡아야죠. 이런 헛된 망상일랑 쫓아버려야겠어요.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그래요, 글쓰기는 내게 즐거움이지요. 교정 원고를 들여다보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책이 세상에 나와 언론에 맡겨지는 순간부터 그건 독이 되는 거예요. 내가 의도했던 건 그게 아니었구나, 온통 실수투성이로구나, 그런 걸 깨닫게 되고, 온갖 비판을 받고는 그만 의기소침해지고 말지요.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공감하셨나요? 저는 트리고린의 입장은 알듯말듯하고, 트리고린을 동경하고 부러워하는 니나 입장은 비교적 좀 더 알듯하더라고요. 니나의 마음이, 물론 트리고린처럼 아르카디나처럼 유명해지고픈 허영도 있겠지만, 나름 의미 있는 삶을 원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트리고린 같은 작가의 삶은 훨씬 유의미할 거라고 상상하는 거잖아요.
반만 공감했어요. ^^;;; 내용은 공감하지만 이런 말을 밖으로 할 수 있는 자신만만한 캐릭터는 저와 매우 다른 인물인 거 같습니다. 니나 입장은 잘 알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동경의 마음이 있거든요.
이제 난 알아요, 코스챠, 우리가 하는 일은 모두 마찬가지예요, 당신이 글을 쓰건 내가 무대에서 연극을 하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명예가 아니었어요. 중요한 것은 견뎌내는 능력이에요.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짊어지고 견디는 법을 배우고, 또 신념을 잃지 말아야 해요. 난 믿어요, 그래서 난 그렇게 괴롭지 않아요. 나의 사명을 생각할 때면, 난 삶이 두렵지 않아요.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하지만 우리는 연극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단다.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갈매기 ,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여기서 "연극"은 예술을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누구든 자기가 느끼는 대로, 자기가 가장 잘 쓸 수 있는 것을 써야하는 법이지요.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갈매기 (트리고린의 대사) ,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결국 예술 작품이란 어떤 고상한 사상을 형상화하는 작업이니까. 진지하게 접근하는 것만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법이지.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갈매기 (도른의 대사),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체호프!낭독! 너무 멋지네요~ 늦지않았다면 저도 참여하고 싶어요~
어서오세요~~. 늦지 않았습니다.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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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시 잔잔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들 즐거운 명절 보내셨나요? 징검다리 휴일 덕분에 조금 더 여유를 누리는 분들도 계시겠네요. 어느덧 '그믐밤' 모임도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 마지막 장인 4막을 함께 낭독하려 합니다. 작품의 클라이맥스를 다 같이 소리 내어 읽으며 그 여운을 깊게 느껴보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따라서 10월 20일 모임 전, 3막까지 편안하게 읽고 와 주시면 됩니다. 아직 진도가 많이 남았더라도 부담 갖지 마시고, 4막의 감동을 함께하기 위해 3막까지만 마무리하고 만나요! 희곡 읽기의 어색함이 넘어가면 의외로 금방 읽히는 작품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밤은 10월 20일 월요일 저녁 8시 29분부터 시작됩니다. 아래 링크로 입장하여 주세요. 구글 미트이지만 사전에 특별한 회원 가입은 필요없습니다. https://meet.google.com/dfb-pgzm-yqr
육신은 먼지로 돌아가고, 영원한 물질은 그것을 돌로, 물로, 구름으로 바꾸었지만, 그 모든 것들의 영혼은 하나로 합류했다. 위대한 세계의 영혼, 그것이 바로 나다……. 알렉산더 대왕의 영혼도, 카이사르의 영혼도, 셰익스피어의 영혼도, 나폴레옹의 영혼도, 가장 열등한 거머리의 영혼도 나의 내부에 들어 있다. 나의 내부에서 인간들의 의식이 동물들의 본능과 결합했으며, 따라서 나는 모든 것, 모든 것, 모든 것을 기억한다. 내 안에서 나는 각각의 삶을 새롭게 경험한다.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1막, 니나의 대사,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연극에서는 이 부분을 헤프닝처럼 처리해서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았었는데, 책으로 읽으니 흥미롭습니다. 니체도 보이고 스피노자와 헤겔도 보이네요ㅎㅎ
점점 더 확신으로 다가오는군. 문제는 낡은 형식이냐 새로운 형식이냐에 있는 게 아니라는 것. 좋은 문학은 작가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가슴속 생각을 얼마나 자유롭게 쏟아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4막, 트레플료프의 대사,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그믐밤에 함께 희곡을 낭독하는 즐거움을 맛보고 싶습니다. 그 동안 과학책 위주로 편식을 심하게 한 편인데 좋은 문학책도 이제는 읽어내고 싶습니다^^;;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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