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D-29
그건 뭔가 왠지 좀 슬프네요. 이야기를 들려주는 매체들은, 애니든, 영화든, 소설이든 결국 최종적으로 시청자나 독자의 상상력을 통해 그 이야기가 살아나는 거고, 그런 측면에서 작가와 독자의 공동창작인 게 있고 그 중 소설은 독자의 창작분담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애니도 보는 사람의 상상력이 발휘될 여유와 여백이 필요할 텐데. 한편으로 그렇게까지 허겁지겁 컨텐츠를 소비하게 하는 허기의 정체는 뭘까, 궁금해지네요. 나도 그런 적 있었을테니까 돌이켜보면, 현실에 대한 복수? 흔히 말하는 대리만족?
볼 게 너무 많아요...
공급과잉인가요...
전 넷플릭스 같은 ott서비스가 뷔페식당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뷔페 간 사람들이 뷔페를 대하는 태도는 다양하겠으나, 이것저것 담아와서 한두 입 먹고 또 담아 오기를 반복하는 타입과 뭘 집어야할지 몰라 접시 들고 방황하는 타입으로 거칠게 나눈다면 전자가 빨리감기파가 아닐까 단순히 생각해 봅니다. 반면 저처럼 대사 한 줄 놓치면 앞으로 돌아가 다시 보는 강박형 관람자는 봐 달라고 아우성치는 컨텐츠들 사이를 방황하다 엄두가 안 나 타이틀만 건드리다 나가는 거구요. 생활형 단순분석입니다ㅋ
그렇군요. 저도 도서관에서 책 다섯 권 빌려와서 한두 장씩 들처보고 고스란히 반납하곤 해요ㅋ
좀 다른 얘기인데, 제가 디즈니플러스랑 넷플릭스를 구독(하는 가족에게 빌붙음)하는데요. 디즈니는 고정팬들이 많아서인지 콘텐츠 추천이나 검색이 엄청 불친절해요. 딱 맞춰 검색하지 않음 아예 안 떠요. 사실 넷플은 추천이 좀 과하다 싶었는데 디즈니한테 맘상해서 넷플의 과함에 다정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어우, 너무 들이댑니다, 넷플...;;;
제가 들이대는 스타일을 좋아하나 봐요 푸하하
대사 사이의 침묵이 사라지는 현상....ㅜㅜ 침묵은 금인데 금이 사라지고 있네요
@SooHey @초록책잔 저는 젠지스테어라는 현상도 이런 ‘건너뛰기, 빨리보기 문화’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정속으로 흐르는 시간과 비언어적 소통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가 보이는 반응 아닐까 합니다.
젠지스테어...첨 들어보는 말인데 찾아볼게요~
이 기사를 참고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82594517
감사합니다~~잘 읽었습니다. "상대방이 불편해할 표현이나 반응을 굳이 드러내지 않으려는 태도가 자리 잡으면서, 결국 공통의 해결책을 찾고 갈등을 조율하는 능력이 약해졌다" 흠.... 조너선 하이트의 <불안세대>와 같은 연구와 책들에 추가 사항이 차츰 늘것만 같아요.
"대사 사이의 침묵"이라고 하시니 생각나는 것이, 희곡을 읽는데 중간 중간 "사이" 라는 말이 나와서 뭘까 궁금했는데요, 찾아보니 희곡에서 '사이'는 대사나 행동 사이의 일시적인 멈춤을 의미하며, 연극적 긴장과 감정 표현을 강화하는 장치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포즈(pause)'라고 불렸다고 하고요.
이런의미를 알아가며 읽는것 너무 좋네요^^ 감사합니다 김새섬 대표님~
저도 1막은 어려웠어요. 저의 경우는 희곡 읽기에 익숙치 않아서 인 것 같아요. 왜냐면 2막부터는 캐릭터가 잡히면서 잘 읽혔거든요. 1막 시작하면서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느낌인데, 이게 실질적으로 연극이나 영화처럼 등장 인물의 이미지가 주어지면 저마다 다른 성별, 다른 외모, 다른 연령대, 다른 말투로 각인 시켜 외우기가 쉬웠을텐데 주어진 사전 정보 없이 여러 명이 쏟아져서 저마다 대사를 읊어대니 다소 혼란스러웠습니다.
아르카디나 흥미롭습니다. 허영 덩어리 여배우인 듯 하지만 그 솔직함이 좋아요. 이 작품은 딱히 '악당'이라 불릴 만한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마다 무언가를 추구하고 동경하네요.
저는 아르카디나라는 인물 안에서 '어머니'와 '여자'가 충돌한 결과 후자가 승리를 거두는 듯한 인상이 흥미로웠어요.
내가 그렇게도 늙고 보기 싫어졌나요? 내 앞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다른 여자 이야기를 할 만큼 말이에요……. (그를 끌어안고 키스한다)  당신은 제정신이 아니에요. 소중한 나의 보리스! 당신은 내 인생의 마지막 장이에요! (무릎을 꿇는다)  나의 기쁨, 나의 자랑, 나의 빛……. (그의 무릎을 끌어안는다)  만일 당신이 단 한 시간만이라도 나를 버린다면, 난 도저히 살아갈 수 없을 거예요. 미쳐 버릴 거예요. 오, 나의 경이, 나의 왕…….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3막, 아르카디나의 대사,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제가 본 연극에서는 이 부분을 좀 야하게 연출했더랬습니다. ㅎㅎ; 여백이 많아 작품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 때문에 인물 해석과 장면 연출의 여지가 많다는 점이 희곡의 묘미인 것 같습니다. 낭독의 즐거움이 여기서 비롯될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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