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나 여배우가 될 수만 있다면, 저는 가난이나 환멸도, 주변 사람의 미움도, 자신에 대한 불만족에서 오는 고통도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대가로 저는 세상에 명성을 요구할 거예요…….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엄청난 명성 말이에요…….
[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D-29

거북별85

거북별85
니나의 욕망이 느껴지네요~~~^^
그녀가 트레플료프를 택하지 않은건?? 트리고린에 비해 덜 유명해서? 트레플료프의 사고가 단순하지 않아서? 일까요??

거북별85
트리고린: 더 이상 있으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자기 아들이 미친 듯이 날뛰고 있으니. 자살 시도를 하질 않나, 이제는 나한테 결투를 신청할 거라고들 하더군요.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신경질을 내고 으르렁거리질 않나, 새로운 예술형식이 어떻다느니 일장연설을 늘어놓지를 않나. 예술에는 새로운 형식과 옛 형식이 조화롭게 공존할 만한 여지가 아예 없다는 듯이 말이죠.
마샤 : 질투심 때문일 거예요. 어찌됐든 제가 참견할 일은 아니지만요.

거북별85
트리고린의 대사는 요즘의 기성세대가 새로운 세대를 바라볼때 하는 일반적인 생각이 아닐까요?? 100년전인데도 비슷해서 신기합니다^^

거북별85
트레플료프: (비꼬 는 투로)진짜 재능 있는 사람이라고요! (화를 내며)어머니가 어울려 다니시는 그 어떤 예술가들보다 제가 더 똑똑할 걸요! (머리에서 붕대를 뜯어낸다)관습의 노예인 주제에, 예술계 윗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자신들이 만든 것만이 유일하게 올바른 것이라고 주장하죠. 그 밖의 다른 모든 것은 잘못됐고 틀렸다고 무시하면서요. 난 그런 예술관은 받아들일 수 없어요, 어머니나 그 사람의 관점을 인정할 수 없다고요!

거북별85
기성세대를 바라보는 새로운 세대의 모습도 오늘날과 비슷해서 신기합니다^^

거북별85
아르카디나 : 내가 그렇게도 늙고 보기 싫어졌나요? 내 앞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다른 여자 이야기를 할 만큼 말이에요……. (그를 끌어안고 키스한다)당신은 제정신이 아니에요. 소중한 나의 보리스! 당신은 내 인생의 마지막 장이에요! (무릎을 꿇는다)나의 기쁨, 나의 자랑, 나의 빛……. (그의 무릎을 끌어안는다)만일 당신이 단 한 시간만이라도 나를 버린다면, 난 도저히 살아갈 수 없을 거예요. 미쳐 버릴 거예요. 오, 나의 경이, 나의 왕…….

거북별85
40대 아르카디아의 구애가 정말 뜨겁습니다~ 읽는동안 닭살이~ㅜㅜ

거북별85
트레플료프 : (격정적으로)니나! 니나! 당신, 당신이었어. 당신을 보려고 온종일 내 마음이 아프고 괴로웠나 봐. (그녀의 모자와 외투를 벗긴다)오, 내 사랑, 내 연인, 그녀가 돌아왔어! 울지 말아요, 울지 말아요.

거북별85
니나에 대한 트레플료프의 사랑이 뜨겁습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궁금증이?
트레플료프는 니나를 열렬히 사랑합니다 그러나 니나는 자신의 어머니 애인인 트리고린과 이미 아이를 낳은 사이입니다
트레플료프와 니나가 결혼하고 엄마 아리카디나와 그녀의 애인 트리고린이 결혼한다면 이집의 가족관계가 어떻게 되는건가요??? 유명한 희곡을 너무 꽉막힌 유교걸 마인드로 해석하면 안되겠죠??^^

거북별85
“ 트레플료프: 나는 몹시 외로워. 날 따스하게 감싸 줄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어. 마치 지하 동굴에서 사는 것처럼 추워. 그래서 무엇을 쓰든, 내 작품은 모두 메마르고 음울하고 거칠기만 하지. 여기 있어 줘, 니나, 부탁이야. 아니면 나도 당신과 함께 떠나게 해 줘. ”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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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 난 갈매기예요. 아니, 아니에요……. 예전에 당신이 어떻게 갈매기를 총으로 쏘아 죽였는지 기억해요? 한 사내가 길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만난 여자를 심심풀이로 파멸에 이르게 하는……. 단편소설에 쓸 이야깃거리에요……. 아,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닌데……. ”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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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 이제 난 알아요, 코스챠, 우리가 하는 일은 모두 마찬가지예요, 당신이 글을 쓰건 내가 무대에서 연극을 하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명예가 아니었어요. 중요한 것은 견뎌내는 능력이에요.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짊어지고 견디는 법을 배우고, 또 신념을 잃지 말아야 해요. 난 믿어요, 그래서 난 그렇게 괴롭지 않아요. 나의 사명을 생각할 때면, 난 삶이 두렵지 않아요. ”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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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아니, 아니에요……. 나오지 말아요. 혼자 갈 수 있어요. 가까운 곳에 마차가 있어요……. 그러니까 당신 어머니가 그이를 데려온 거로군요? 뭐 마찬가지죠. 트리고린을 보게 되면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난 그이를 사랑해요. 전보다 훨씬 더 많이 사랑하죠……. 단편에 쓸 이야깃거리……. 사랑해요, 그이를 사랑해요. 열렬하게, 그리고 절망적으로.

거북별85
트레플료프처럼 오랫동안 사랑한 여자가 엄마의 애인을 사랑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트리고린은 지신의 아이를 낳은 여자, 니나를 쉽게 버리면서도 별다른 죄책감이 없이 예전 애인 아스카디나에게 돌아갑니다. 이런 그를 여전히 잊지못하고 열렬하게, 그리고 절망적으로 사랑하는 니나의 감정도 너무 궁금합니다(이거 약간 <이혼숙려캠프>에 등장하는 부부들 같은 '지팔지꼰'느낌입니다~ 위대한 작품을 이렇게 해석하면 안되는데~ㅜㅜ )

그믐30
(1막 15쪽 트래플료프와의 대화 중) 소린
하지만 우리는 연극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단다.
(1막 16쪽 트래플료프와의 대화 중) 소린
애야, 난 작가를 사랑한단다. 한때 두 가지를 열망했었지, 결혼, 그리고 작가가 되는 것이 그것이었단다. 하지만 이도 저도 못했구나. 그래서 이 삼촌 은 하다못해 보잘것없는 무명작가라도 된다면 기쁘겠구나.
(4막 62쪽 대사 중)
소린
코스챠에게 줄 이야깃거리가 하나 있어. 제목은 '욕망의 사나이' 정도가 좋겠군.
젊었을 때 나는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소. 웅변가가 되고 싶었지만, 보다시피 내 말솜씨는 형편없지. (스스로 흥분해서) 매사가 그 모양이었어. 뭘 원하든 되는 게 없었지.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면 온몸에 식은땀이 흐른다오. 결혼하려고 했으나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았고, 도시에 살기를 바랐지만 이렇게 시골에서 생을 마감하려 하고 있으니. 결국 또 이렇게 된 거지.
도른
4등관이 되려고 하셨는데, 되셨잖아요.
소린
(웃는다) 그건 그다지 바란 게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거요.

그믐30
제게는 '갈매기'는 '열망하는 사람,' '욕망하는 사람'으로 해석되고, 안톤 체홉은 '갈매기'라는 희곡에서 열망(욕망)하는 열망(욕망)했던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명예, 명성, 사랑, 돈 등)에 대한 열망(욕망)을 이뤘던 아니면 이루지 못했던간에-을 묘사한 것 같아요.

꽃의요정
오늘은 너무나 참석하고 싶었지만, 야근이라 중간에 살짝 들어가거나 아님 불참일 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으아아앙

수북강녕
오늘 그믐밤 <갈매기> 낭독 무대는 정말 화려했습니다!
Soo Hey님=아르카디나
부엌의 토토님=트레플료프
초록책잔님=도른
정소라님=니나
김민지님=마샤
거북별85님=메드베덴코
이정미님=폴리나
해바라기님=소린
그믐30님=샤므라예프
수북강녕=트리고린
그리고 지문을 읽어주신 김새섬님과 여러 청중을 모시고 연극부터 뮤지컬까지 넘나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초록책잔
지문읽어주신 새섬님외 다른 연기자분들 함께해서 영광입니다~ 그 와중에 나라면 저녁먹고 가겠다는 멘트로 빵터지게 해주신 청중님들도요~ 즐거운 그믐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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