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D-29
난 갈매기예요. 아니, 아니에요……. 예전에 당신이 어떻게 갈매기를 총으로 쏘아 죽였는지 기억해요? 한 사내가 길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만난 여자를 심심풀이로 파멸에 이르게 하는……. 단편소설에 쓸 이야깃거리에요……. 아,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닌데…….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이제 난 알아요, 코스챠, 우리가 하는 일은 모두 마찬가지예요, 당신이 글을 쓰건 내가 무대에서 연극을 하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명예가 아니었어요. 중요한 것은 견뎌내는 능력이에요.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짊어지고 견디는 법을 배우고, 또 신념을 잃지 말아야 해요. 난 믿어요, 그래서 난 그렇게 괴롭지 않아요. 나의 사명을 생각할 때면, 난 삶이 두렵지 않아요.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아니, 아니에요……. 나오지 말아요. 혼자 갈 수 있어요. 가까운 곳에 마차가 있어요……. 그러니까 당신 어머니가 그이를 데려온 거로군요? 뭐 마찬가지죠. 트리고린을 보게 되면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난 그이를 사랑해요. 전보다 훨씬 더 많이 사랑하죠……. 단편에 쓸 이야깃거리……. 사랑해요, 그이를 사랑해요. 열렬하게, 그리고 절망적으로.
트레플료프처럼 오랫동안 사랑한 여자가 엄마의 애인을 사랑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트리고린은 지신의 아이를 낳은 여자, 니나를 쉽게 버리면서도 별다른 죄책감이 없이 예전 애인 아스카디나에게 돌아갑니다. 이런 그를 여전히 잊지못하고 열렬하게, 그리고 절망적으로 사랑하는 니나의 감정도 너무 궁금합니다(이거 약간 <이혼숙려캠프>에 등장하는 부부들 같은 '지팔지꼰'느낌입니다~ 위대한 작품을 이렇게 해석하면 안되는데~ㅜㅜ )
(1막 15쪽 트래플료프와의 대화 중) 소린 하지만 우리는 연극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단다. (1막 16쪽 트래플료프와의 대화 중) 소린 애야, 난 작가를 사랑한단다. 한때 두 가지를 열망했었지, 결혼, 그리고 작가가 되는 것이 그것이었단다. 하지만 이도 저도 못했구나. 그래서 이 삼촌 은 하다못해 보잘것없는 무명작가라도 된다면 기쁘겠구나. (4막 62쪽 대사 중) 소린 코스챠에게 줄 이야깃거리가 하나 있어. 제목은 '욕망의 사나이' 정도가 좋겠군. 젊었을 때 나는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소. 웅변가가 되고 싶었지만, 보다시피 내 말솜씨는 형편없지. (스스로 흥분해서) 매사가 그 모양이었어. 뭘 원하든 되는 게 없었지.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면 온몸에 식은땀이 흐른다오. 결혼하려고 했으나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았고, 도시에 살기를 바랐지만 이렇게 시골에서 생을 마감하려 하고 있으니. 결국 또 이렇게 된 거지. 도른 4등관이 되려고 하셨는데, 되셨잖아요. 소린 (웃는다) 그건 그다지 바란 게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거요.
제게는 '갈매기'는 '열망하는 사람,' '욕망하는 사람'으로 해석되고, 안톤 체홉은 '갈매기'라는 희곡에서 열망(욕망)하는 열망(욕망)했던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명예, 명성, 사랑, 돈 등)에 대한 열망(욕망)을 이뤘던 아니면 이루지 못했던간에-을 묘사한 것 같아요.
오늘은 너무나 참석하고 싶었지만, 야근이라 중간에 살짝 들어가거나 아님 불참일 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으아아앙
오늘 그믐밤 <갈매기> 낭독 무대는 정말 화려했습니다! Soo Hey님=아르카디나 부엌의 토토님=트레플료프 초록책잔님=도른 정소라님=니나 김민지님=마샤 거북별85님=메드베덴코 이정미님=폴리나 해바라기님=소린 그믐30님=샤므라예프 수북강녕=트리고린 그리고 지문을 읽어주신 김새섬님과 여러 청중을 모시고 연극부터 뮤지컬까지 넘나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문읽어주신 새섬님외 다른 연기자분들 함께해서 영광입니다~ 그 와중에 나라면 저녁먹고 가겠다는 멘트로 빵터지게 해주신 청중님들도요~ 즐거운 그믐밤이었습니다!
도른 입니다 ㅎㅎㅎ 사실 제가 배역을 맡을 거라곤 생각지도 못하고 참석했는데....하고보니 도른이 딱 저랑 비슷하고(번돈을 여행으로 탕진/저도 내가 번거 내가 다쓰자 주의) 그와중에 트레플료프에게 그나마 애정어린 평가를 해주는 인물이라 좋았습니다~ 노래가 있단걸 알았다면....좀더 연습을 했을텐데 ㅎㅎㅎ 아쉽습니다 ㅎㅎㅎㅎㅎ
급 도른에게 애정뿜뿜~ ♡
도른의 마지막 대사가 의미심장했습니다 트리고린에게 아르카디나를 데리고 어서 떠나라고 하는 말... 기성세대의 공범 같은 느낌이었어요 ㅠㅠ 그러고 보면 월 23루블을 번다고 징징댄 메드베덴코와, 30년 일해서 2천루블 모았다고 되받아친 도른은, 툭하면 상속을 얼마 받았다, 연금을 얼마 받았다는 이야기를 구체적인 금액으로 말하는 러시아 문학 대표 인물들 같기도 합니다 후우
그러니까요. 아들이 죽었는데 직계한테 부고 전하는 게 상식 아닌가요? 이 극에 나오는 인물들은 다들 좀 이상합니다.
체호프 책 인물들이 다 이상한 거 같아요 그래서 전 더 매력적이더라고요
@수북강녕 @SooHey 앗. 이거 저만 이상하게 생각한 거 아니었군요? 물론 아르카디나도 뭔가 예감한 거 같고, 아들이 죽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할 더 좋은 방법도 있을 거 같지만, 저는 그 자리를 일단 떠나게 한다는 게 좀 이상했습니다. 속으로 '나만 이상한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반갑습니다. 그리고 어제 그믐밤 너무 좋았습니다! 아르카디나와 트레플료프의 연기에서는 정말 불꽃이 튀는 거 같았습니다. 도른, 니나, 마샤, 트리고린의 연기도 엄청 멋졌고요!
아....그렇군요~ 저는 아들의 죽음으로 너무 충격받을까봐 배려하는 모습이라 생각했는데....기성세대의 공범....더 깊은 의미가
또 듣고 보니 이 말씀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팔랑귀 ㅋㅋㅋ;;;
그런데 아르카디나님은 연극을 전공하셨거나 비슷한 일을 하셨나요?? 정말 여배우 같으신 발성~ 감탄하며 들었어요!
전혀 아닙니다. 다만 고딩 때 연극반을 하긴 했습니다. 어렸을 때 잠시 성우를 꿈꾸기도... ㅎㅎ 좋게 봐 주셔서 황공할 따름입니다^^ 족연을 위해서라면 야코프의 테이블 세팅도 메소드로 연기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어쩐지....뭔가 다르게 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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