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갈매기예요. 아니, 아니에요……. 예전에 당신이 어떻게 갈매기를 총으로 쏘아 죽였는지 기억해요? 한 사내가 길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만난 여자를 심심풀이로 파멸에 이르게 하는……. 단편소설에 쓸 이야깃거리에요……. 아,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닌데……. ”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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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 이제 난 알아요, 코스챠, 우리가 하는 일은 모두 마찬가지예요, 당신이 글을 쓰건 내가 무대에서 연극을 하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명예가 아니었어요. 중요한 것은 견뎌내는 능력이에요.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짊어지고 견디는 법을 배우고, 또 신념을 잃지 말아야 해요. 난 믿어요, 그래서 난 그렇게 괴롭지 않아요. 나의 사명을 생각할 때면, 난 삶이 두렵지 않아요. ”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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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아니, 아니에요……. 나오지 말아요. 혼자 갈 수 있어요. 가까운 곳에 마차가 있어요……. 그러니까 당신 어머니가 그이를 데려온 거로군요? 뭐 마찬가지죠. 트리고린을 보게 되면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난 그이를 사랑해요. 전보다 훨씬 더 많이 사랑하죠……. 단편에 쓸 이야깃거리……. 사랑해요, 그이를 사랑해요. 열렬하게, 그리고 절망적으로.
거북별85
트레플료프처럼 오랫동안 사랑한 여자가 엄마의 애인을 사랑 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트리고린은 지신의 아이를 낳은 여자, 니나를 쉽게 버리면서도 별다른 죄책감이 없이 예전 애인 아스카디나에게 돌아갑니다. 이런 그를 여전히 잊지못하고 열렬하게, 그리고 절망적으로 사랑하는 니나의 감정도 너무 궁금합니다(이거 약간 <이혼숙려캠프>에 등장하는 부부들 같은 '지팔지꼰'느낌입니다~ 위대한 작품을 이렇게 해석하면 안되는데~ㅜㅜ )
그믐30
(1막 15쪽 트래플료프와의 대화 중) 소린
하지만 우리는 연극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단다.
(1막 16쪽 트래플료프와의 대화 중) 소린
애야, 난 작가를 사랑한단다. 한때 두 가지를 열망했었지, 결혼, 그리고 작가가 되는 것이 그것이었단다. 하지만 이도 저도 못했구나. 그래서 이 삼촌 은 하다못해 보잘것없는 무명작가라도 된다면 기쁘겠구나.
(4막 62쪽 대사 중)
소린
코스챠에게 줄 이야깃거리가 하나 있어. 제목은 '욕망의 사나이' 정도가 좋겠군.
젊었을 때 나는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소. 웅변가가 되고 싶었지만, 보다시피 내 말솜씨는 형편없지. (스스로 흥분해서) 매사가 그 모양이었어. 뭘 원하든 되는 게 없었지.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면 온몸에 식은땀이 흐른다오. 결혼하려고 했으나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았고, 도시에 살기를 바랐지만 이렇게 시골에서 생을 마감하려 하고 있으니. 결국 또 이렇게 된 거지.
도른
4등관이 되려고 하셨는데, 되셨잖아요.
소린
(웃는다) 그건 그다지 바란 게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