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다른 얘기인데, 제가 디즈니플러스랑 넷플릭스를 구독(하는 가족에게 빌붙음)하는데요. 디즈니는 고정팬들이 많아서인지 콘텐츠 추천이나 검색이 엄청 불친절해요. 딱 맞춰 검색하지 않음 아예 안 떠요. 사실 넷플은 추천이 좀 과하다 싶었는데 디즈니한테 맘상해서 넷플의 과함에 다정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D-29

꽃의요정

SooHey
어우, 너무 들이댑니다, 넷플...;;;

꽃의요정
제가 들이대는 스타일을 좋아하나 봐요 푸하하

초록책잔
대사 사이의 침묵이 사라지는 현상....ㅜㅜ 침묵은 금인데 금이 사라지고 있네요

초록책잔
젠지스테어...첨 들어보는 말인데 찾아볼게요~

장맥주
이 기사를 참고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82594517

초록책잔
감사합니다~~잘 읽었습니다.
"상대방이 불편해할 표현이나 반응을 굳이 드러내지 않으려는 태도가 자리 잡으면서, 결국 공통의 해결책을 찾고 갈등을 조율하는 능력이 약해졌다"
흠....
조너선 하이트의 <불안세대>와 같은 연구와 책들에 추가 사항이 차츰 늘것만 같아요.

김새섬
"대사 사이의 침묵"이라고 하시니 생각나는 것이, 희곡을 읽는데 중간 중간 "사이" 라는 말이 나와서 뭘까 궁금했는데요, 찾아보니 희곡에서 '사이'는 대사나 행동 사이의 일시적인 멈춤을 의미하며, 연극적 긴장과 감정 표현을 강화하는 장치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포즈(pause)'라고 불렸다고 하고요.

초록책잔
이런의미를 알아가며 읽는것 너무 좋네요^^ 감사합니다 김새섬 대표님~

김새섬
저도 1막은 어려웠어요. 저의 경우는 희곡 읽기에 익숙치 않아서 인 것 같아요. 왜냐면 2막부터는 캐릭터가 잡히면서 잘 읽혔거든요.
1막 시작하면서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느낌인데, 이게 실질적으로 연극이나 영화 처럼 등장 인물의 이미지가 주어지면 저마다 다른 성별, 다른 외모, 다른 연령대, 다른 말투로 각인 시켜 외우기가 쉬웠을텐데 주어진 사전 정보 없이 여러 명이 쏟아져서 저마다 대사를 읊어대니 다소 혼란스러웠습니다.

김새섬
아르카디나 흥미롭습니다. 허영 덩어리 여배우인 듯 하지만 그 솔직함이 좋아요.
이 작품은 딱히 '악당'이라 불릴 만한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마다 무언가를 추구하고 동경하네요.

뭐야
저는 아르카디나라는 인물 안에서 '어머니'와 '여자'가 충돌한 결과 후자가 승리를 거두는 듯한 인상이 흥미로웠어요.

SooHey
“ 내가 그렇게도 늙고 보기 싫어졌나요? 내 앞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다른 여자 이야기를 할 만큼 말이에요……. (그를 끌어안고 키스한다) 당신은 제정신이 아니에요. 소중한 나의 보리스! 당신은 내 인생의 마지막 장이에요! (무릎을 꿇는다) 나의 기쁨, 나의 자랑, 나의 빛……. (그의 무릎을 끌어안는다) 만일 당신이 단 한 시간만이라도 나를 버린다면, 난 도저히 살아갈 수 없을 거예요. 미쳐 버릴 거예요. 오, 나의 경이, 나의 왕…….
”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3막, 아르카디나의 대사,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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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Hey
제가 본 연극에서는 이 부분을 좀 야하게 연출했더랬습니다. ㅎㅎ;
여백이 많아 작품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 때문에 인물 해석과 장면 연출의 여지가 많다는 점이 희곡의 묘미인 것 같습니다. 낭독의 즐거움이 여기서 비롯될 듯요:)

김새섬
희곡이 소설처럼 친절하진 않지만 말씀하신 것을 곰곰 생각해 보니 배우의 자율도와 연출가의 해석력을 통해 표현될 수 있는 부분이 있겠군요.

장맥주
“ 저는 마치 한 천 년쯤 전에 세상에 태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인생이라는 끝없이 긴 스카프 자락을 내 뒤로 질질 끌고 다니는 것만 같고요. 가끔은 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 때도 있어요. 바보 같은 소리로 들린다는 거 알아요. 어서 마음을 다잡아야죠. 이런 헛된 망상일랑 쫓아버려야겠어요. ”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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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그래요, 글쓰기는 내게 즐거움이지요. 교정 원고를 들여다보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책이 세상에 나와 언론에 맡겨지는 순간부터 그건 독이 되는 거예요. 내가 의도했던 건 그게 아니었구나, 온통 실수투성이로구나, 그런 걸 깨닫게 되고, 온갖 비판을 받고는 그만 의기소침해지고 말지요. ”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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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공감하셨나요? 저는 트리고린의 입장은 알듯말듯하고, 트리고린을 동경하고 부러워하는 니나 입장은 비교적 좀 더 알듯하더라고요. 니나의 마음이, 물론 트리고린처럼 아르카디나처럼 유명해지고픈 허영도 있겠지만, 나름 의미 있는 삶을 원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트리고린 같은 작가의 삶은 훨씬 유의미할 거라고 상상하는 거잖아요.

장맥주
반만 공감했어요. ^^;;; 내용은 공감하지만 이런 말을 밖으로 할 수 있는 자신만만한 캐릭터는 저와 매우 다른 인물인 거 같습니다. 니나 입장은 잘 알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동경의 마음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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