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잉? 이 분 제 눈엔 남자분으로 보이는데요?! ㅎㅎ
저 D.P도 봤는데 저런 장면이 있었는지도 전혀 기억이 안납니다. ^^;;
[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D-29

꽃의요정

수북강녕
군을 뛰쳐나온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겠죠...?
탈영병을 잡으러 다니던 D.P.들이 주저하고 괴로워한 까닭들도요...
문득, 수 년 전 그믐 초기에 경기도 양주 옥정동 호수궁원 앞 '책방소풍'에서 <평화는 처음이라>라는 책으로 그믐밤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입영을 거부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작가님과 함께 였죠 벌써 40번째 그믐밤이라니, 감회가 새롭네요...

평화는 처음이라처음이라 시리즈 3권. 평화활동가가 쓴 평화 교과서다. 평화에 관한 이론보다 ‘평화의 렌즈로 세상을 다시 읽는 방법’을 여러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는 데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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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 메드베덴코/ 어째서 당신은 늘 검은 옷을 입고 다니는 거죠?
마샤/ 이건 내 인생의 상복이에요. 불행하니까요.
메드베덴코/ 왜요?(생각에 잠겨서) 알 수가 없군요...... 당신은 건강하고, 부친은 비록 부자는 아니지만 유복한 분입니다. 나는 당신보다 훨씬 더 힘들게 살고 있어요. 한 달에 고작 23루블밖에 벌지 못하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상복을 입고 다니지는 않지요. ”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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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메드베덴코와 마샤의 대화로 극이 시작되는데요. 마샤는 스스로 불행하다고 말하고, 메드베텐코는 돈이 없는 자신이 더 불행하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마샤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고 반박하죠.
일단 두 사람 다 불행해 보이는데, 마샤는 아마 뒤에서 알 수 있듯 트레플료프에 대한 짝사랑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메드베덴코는 자신은 돈이 없어서 불행하다고 하지만, 역시 마샤를 짝사랑하고 돈이 없는 자신을 마샤가 받아줄 리 없다고 여기기에, 따지고 보면 그 역시 사랑 때문이죠.
저도 이걸 2018년 각색된 영화로 처음 접했는데, 첫인상이, 인물들이 너나할 것 없이 짝사랑에 미쳐 있고 그 어지러운 하트화살들이 거의 우스꽝스러운 N각 관계를 이루는 광경이었습니다.
근데 그런 짝사랑들이, 역시 너나할 것 없이, 애절하다기보다는 일방적이고 다소 이기적으로 보였고, 이번에 희곡을 읽으면서 그런 일방적인 느낌은 더 강해지더군요.
메드베덴코는 마샤를 사랑하고 마샤는 트레플료프를 사랑하고 트레플료프는 어머니의 사랑을 원하고 그걸 얻지 못하자 니나의 사랑을 갈망하고 어머니는 작가 트리고린을 갈망하고 역시 니나도 트리고린을 갈망하고 사랑하게 되지만.... 과연 그들은 타인을 사랑하는 걸까, 아니면 타인이란 호수에 비친 자신의 결핍이나 바람이나 그것들이 자신의 그림자처럼 일렁이는 환상을 사랑하는 것일까.
물론 그것도 사랑이겠죠. 어쩌면 많은 경우 그런 걸 우리는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일지도 모르고.

SooHey
“ 무서운 것은 사랑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데 있지 않고, 애초에 사랑이 불가능하다는 사실. 네가 내 손을 잡아줄 수 없듯이, 내가 네 손을 잡아줄 수 없음.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의 이미지를 부둥켜안는 것이다. ”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 이성복 아포리즘』 p.200, 이성복 지음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 이성복 아포리즘1990년 도서출판 살림에서 간행되었던 <그대에게 가는 먼 길>에 수록된 단상을 새롭게 간추린 것이다. 이성복 시인은 시, 예술, 삶, 죽음, 고통, 상처, 병, 허무, 사랑, 이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에게 아물지 않는 (아물까 두려운) 상처는 시의 힘이 되고, 치유할 길 없는 (치유하고 싶지 않은) 병과 허무는 살아 있음의 증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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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어머닌 인생과 연애와 화려한 옷을 사랑하시죠.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갈매기,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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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이런 대사들을 통해 아르카디나의 성격과 성정을 추측해 보는 중이에요.

새벽서가
이런 엄마를 둔 주인공의 삶이 얼마나 고달팠을까 싶었어요.

김새섬
아세요? 전 아직 그 애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답니다.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있어야죠.
『갈매기 / 세 자매 / 바냐 아저씨 / 벚꽃 동산』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동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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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이렇게 말하기까지 했지요.

SooHey
이러니 금쪽이가... ㅠㅠ 역시 엄마가 관건인듯요..

거북별85
읽는 내내 놀라웠습니다!! 저런 엄마 유형이 있을수 있다는게~ 그렇게 보면 우리나라는 너무 엄마의 역할을 칠거지악 수준으로 슈퍼우먼으로 설정한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런데 아르카디아와 트리고린이란 인물은 무대에서 실제 보고 싶습니다~~^^

수북강녕
성인인데도 애정결핍 운운하며 부모 탓을 하는 사람... 50대라면 이제 내 인생에 대한 책임전가를 하지 않고 스스로 꾸려 나가야 하겠지만, 진정한 사과와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은 있을 겁니다 ㅠㅜ (이해가 되는... 흑흑)

거북별85
ㅎㅎ 그러구보면 모두의 가슴에 상처받은 아이 한명씩은 있는거 같아요~이를 얼마나 잘 극복하고 치유했나 차이인거 같기도 하구요^^

거북별85
정말이지 엄마로서의 아르카디나는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한국의 엄마에 대한 기준이 높은걸까요??^^;;

거북별85
저도 읽으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어머니 모습이었어요^^;;
이런 환경 속에서 잘 자랐다면 그건 누구의 공일까요??^^

새벽서가
주변의 다른 어른이거나 당사자의 공이겠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도우리
@모임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민족의 대명절 추석입니다. 다들 각자 계신 곳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전국적으로 날이 흐리거나 비가 내리는 곳이 많은데요, 모두 안전하고도 즐거운 명절 되시기를 바랄게요.
참고로, <갈매기> 독서 자체는 각자가 읽고 싶은 버전으로 자유롭게 읽으시면 됩니다. <갈매기> 이외에도 이 책에 나와 있는 다른 작품들도 계속 낭독해 보려 하니 이 참에구매를 하셔도 돈이 아깝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혹시 낭독하실 때 하나로 된 통일된 버전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글에 답글을 달아주시면 제가 그믐의 알림으로 교보 sam 1달 무제한 구독권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러면 그 구독권을 이용해 전자책으로 책을 보실 수 있어요.
감사합니다!

초록책잔
안녕하세요~ 저는 홍콩에 사는데 한국에서 책을 주문하려고 하니 다음주 늦게나 받아볼수 있네요ㅜㅜ 저도 전자책 구독권 받을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

도우리
안녕하세요~ 그믐의 알림을 이용하여 전자책의 구독권 PIN 을 보내드렸습니다.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보 sam 에 가입이 필요한데요, 가입 후 제가 보내드린 PIN 을 등록하시면 한 달 동안 본 모임의 주제도서인 <갈매기>를 비롯, sam 에 있는 책들을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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