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나눔] <고양이를 부탁해><말하는 건축가> 정재은 감독 에세이『같이 그리는 초상화처럼』

D-29
물냉이님의 문장 수집: "정기용을 만나자마자 알 수 있었다. 그가 주인공의 삶을 선택한 사람이라는 것을. 주인공이란 스스로 주인공으로서의 삶을 사는 사람이다. 주인공으로 태어났고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여긴다. 언제나 주인공답게 먼저 생각하고 앞서서 행동한다. 그들에게는 간절하게 이루고 싶은 자신만의 사명이 있다. 주인공은 그들에게 닥친 사건의 본질을 누구보다 깊게 알아챈다. 주인공은 자신을 사랑하듯 타인을 사랑한다. 주인공은 사랑받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그 사랑을 주변에 베푼다. 나는 어떤가. 어디 가면 숨을 구석부터 찾는다. "
수집해주신 문장에서 "선택"이라는 단어를 곱씹게 되네요. 그러네요 정기용이란 사람은... 기실 누구나 자기 인생의 주인공인데, 실제 양상은 주인공의 삶을 "선택"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삶을 선택한 사람으로 구분될 수 있겠어요.
<고양이를 부탁해>를 정말 좋아해서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감독님의 다른 영화와도 만나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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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님의 대화: 수집해주신 문장에서 "선택"이라는 단어를 곱씹게 되네요. 그러네요 정기용이란 사람은... 기실 누구나 자기 인생의 주인공인데, 실제 양상은 주인공의 삶을 "선택"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삶을 선택한 사람으로 구분될 수 있겠어요.
"기실 누구나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란 말씀에 오히려 이 문장을 다시 읽어보게 됐어요. 그러게요, 모두가 자기 인생의 주인공인데, 어떤 목적의 어떤 프레임으로 보느냐에 따라 이런 주인공 저런 주인공이 잔뜩 생기겠습니다. 이 책이란 프레임에서는 "어디 가면 숨을 구석부터 찾는" 정재은 감독이 공동 주인공이 되었네요. :)
생강나무님의 대화: <고양이를 부탁해>를 정말 좋아해서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감독님의 다른 영화와도 만나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와, 반갑습니다! 『고양이를 부탁해: 20주년 아카이브』란 책도 있는데, 그것도 제가 편집했답니다. (막간 뿌듯 ㅎㅎ) 감독님의 극영화는 그 핍진성으로 '다큐 같다'는 평을 듣기도 하는 거 같은데요. 책에 나오지만, 다큐멘터리를 만들 때에는 오히려 "픽션보다 더 픽션 같은 현실"을 접하고 당황했다는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현실은 허구 같고, 허구는 현실 같은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서 (감독님 표현에 따르면) 갈팡질팡하는 영화감독의 모습이 담겼답니다. <말하는 건축가>는 여러 측면에서 <고양이를 부탁해>와는 매우 다른 영화처럼 보이지만, 같은 근원으로 이어지는 거 같아요. 한 명의 감독이 보여주는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분명 좋아하실 거예요!
물냉이님의 대화: 와, 반갑습니다! 『고양이를 부탁해: 20주년 아카이브』란 책도 있는데, 그것도 제가 편집했답니다. (막간 뿌듯 ㅎㅎ) 감독님의 극영화는 그 핍진성으로 '다큐 같다'는 평을 듣기도 하는 거 같은데요. 책에 나오지만, 다큐멘터리를 만들 때에는 오히려 "픽션보다 더 픽션 같은 현실"을 접하고 당황했다는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현실은 허구 같고, 허구는 현실 같은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서 (감독님 표현에 따르면) 갈팡질팡하는 영화감독의 모습이 담겼답니다. <말하는 건축가>는 여러 측면에서 <고양이를 부탁해>와는 매우 다른 영화처럼 보이지만, 같은 근원으로 이어지는 거 같아요. 한 명의 감독이 보여주는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분명 좋아하실 거예요!
@물냉이 <고양이를 부탁해: 20주년 아카이브> 책 구입했습니다. 소중하게 잘 읽고 보관하고 있습니다. 읽고 싶은 책이자, 소장하고 싶은 책이였어요. 이렇게 편집자님을 만나게 되어서 너무 반갑습니다!!
물냉이님의 대화: "기실 누구나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란 말씀에 오히려 이 문장을 다시 읽어보게 됐어요. 그러게요, 모두가 자기 인생의 주인공인데, 어떤 목적의 어떤 프레임으로 보느냐에 따라 이런 주인공 저런 주인공이 잔뜩 생기겠습니다. 이 책이란 프레임에서는 "어디 가면 숨을 구석부터 찾는" 정재은 감독이 공동 주인공이 되었네요. :)
저도 "어디 가면 숨을 구석부터 찾는" 스타일입니다. ㅎㅎ 그런 정재은 감독님과 정기용 건축가님의 만남이 사뭇 기대되네요.
한번은 군수가 점심 먹고 공설운동장 가자 이랬습니다. 왜 데리고 왔는데요. 볼 게 있습니다. 뭡니까. 공설운동장에서 행사를 하면 주민들이 하나도 안 온다. 당신 마을의 행사인데 왜들 안 오는 것이냐. 군수 당신 돌았구만. 당신만 본부석에서 햇볕 피하고 비 피하고 하지. 우리만 땡볕에서 미쳤냐, 거길 왜 가냐. 우리나라 공설운동장이 다 그렇거든요. 본부석만 있습니다. 군수가 깜짝 놀란 겁니다. 그게 감응입니다. 맞어. 나만 저기서 거들먹거리고 앉아있으면 누가 오겠느냐 감응한 것입니다. 이분이 보통 군수가 아니죠. 가만히 있지를 않았습니다. 뭘 했느냐. 공설운동장 뒤에다가 등나무 240그루를 심었습니다. 그래서 스탠드에 그늘을 만들자. 기가 막힌 생각이죠. 저한테 이거 보여주려고 왔습니다. 선생님, 얘네들이 자라나야 되는데 어떡합니까? 등나무의 집을 좀 설계해 주십시오. 내 평생 설계하다가 등나무의 집까지 설계하게 된 것이죠.
같이 그리는 초상화처럼 p. 102, 정재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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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냉이님의 문장 수집: "한번은 군수가 점심 먹고 공설운동장 가자 이랬습니다. 왜 데리고 왔는데요. 볼 게 있습니다. 뭡니까. 공설운동장에서 행사를 하면 주민들이 하나도 안 온다. 당신 마을의 행사인데 왜들 안 오는 것이냐. 군수 당신 돌았구만. 당신만 본부석에서 햇볕 피하고 비 피하고 하지. 우리만 땡볕에서 미쳤냐, 거길 왜 가냐. 우리나라 공설운동장이 다 그렇거든요. 본부석만 있습니다. 군수가 깜짝 놀란 겁니다. 그게 감응입니다. 맞어. 나만 저기서 거들먹거리고 앉아있으면 누가 오겠느냐 감응한 것입니다. 이분이 보통 군수가 아니죠. 가만히 있지를 않았습니다. 뭘 했느냐. 공설운동장 뒤에다가 등나무 240그루를 심었습니다. 그래서 스탠드에 그늘을 만들자. 기가 막힌 생각이죠. 저한테 이거 보여주려고 왔습니다. 선생님, 얘네들이 자라나야 되는데 어떡합니까? 등나무의 집을 좀 설계해 주십시오. 내 평생 설계하다가 등나무의 집까지 설계하게 된 것이죠."
『같이 그리는 초상화처럼』에 나오는 정기용 건축가의 말입니다. 그는 기적의 도서관, 무주 공공 프로젝트 등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한데요, 대표작이기도 한 무주 등나무운동장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드리고 싶어 옮겨보았습니다. 저도 이곳을 몇 번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꽃이 피지 않은 때에도 등나무의 무성한 잎이 관객석에 아늑한 지붕이 되어 주어 갈 때마다 반하게 됩니다. 이미지가 궁금하신 분은 이 링크를 확인해보세요! http://www.gu-yon.com/m2/m2_2-2.html
생강나무님의 대화: @물냉이 <고양이를 부탁해: 20주년 아카이브> 책 구입했습니다. 소중하게 잘 읽고 보관하고 있습니다. 읽고 싶은 책이자, 소장하고 싶은 책이였어요. 이렇게 편집자님을 만나게 되어서 너무 반갑습니다!!
소중하게 읽어주셨다니 (ㅠㅠ) 저야말로 정말 반갑습니다! 언젠가 이 책에 관해서도 이야기할 기회가 생긴다면 좋겠어요.
물냉이님의 대화: 『같이 그리는 초상화처럼』에 나오는 정기용 건축가의 말입니다. 그는 기적의 도서관, 무주 공공 프로젝트 등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한데요, 대표작이기도 한 무주 등나무운동장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드리고 싶어 옮겨보았습니다. 저도 이곳을 몇 번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꽃이 피지 않은 때에도 등나무의 무성한 잎이 관객석에 아늑한 지붕이 되어 주어 갈 때마다 반하게 됩니다. 이미지가 궁금하신 분은 이 링크를 확인해보세요! http://www.gu-yon.com/m2/m2_2-2.html
등나무의 집, 꽤나 따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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