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 저는 시와는 친하지 않아서 이번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시집이네요. 좋은 정보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
D-29

YG

sbvrnc
@YG 와우~ 이런 아름다운 선물을.... 감사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새벽서가
저는 이번 주가 가을방학이어서 콜로라도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아들도 만나고 단풍 구경도 할 겸 다녀왔습니다. 워낙 지역이 지역인지라 화석, 운석등을 파는 상점들이 많아요. 그 곳에서 이런게 보여서 찍어왔어요.




새벽서가
사진이 한 번에 세개까지만 올라가나보네요?


베오
오~~ 선명한 사진들이네요. 저장해놓고 살펴볼게요. 감사합니다!!

새벽서가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좋으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내일 10월 10일 금요일에는 '추천의 말'(박진영) '책 머리에' 그리고 1장 '비늘로 뒤덮인 생명체들'부터 '진화의 두 가지 증거'까지 읽습니다. 한국어판 종이책 기준 53쪽까지입니다. '추천의 말'은 책의 전체 구성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한 예고편이니 꼭 읽어 보세요.

연해
또 여담이지만 저는 요즘 병행해서 읽고 있는 시집이 유선혜 시인의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인데요. 표제작에 있는 문장을 읽다가 동물들의 멸종을 다루고 있는 『경이로운 생존자들』과 묘하게 얽히는 느낌이 나서 괜히 반갑기도 했답니다.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2022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유선혜의 첫 시집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가 문학과지성 시인선 608번으로 출간되었다. “지금 여기 이곳에 발 딛고 서 있으면서 보고 듣고 만지고자 하는 열정”(심사평)으로 써 내려간 시 43편을 총 4부로 나눠 묶었다.
책장 바로가기

연해
“ 운석의 일반적인 사랑은 지구에 새로운 멸종을 가져온다
사랑하니까 다가가고 폭발하니까 사랑하고 멸종하니까
사랑하고 멸종에 빠져버리고 사랑 때문에 천천히 숨이 끊어지는 거야
어젯밤 우리는 슬픈 동물이었고 울었고 껴안았고 두드렸고
우리가 인간이었으면 했고 인간이 아니었으면 했고
짐승의 멸종에는 사랑이 필요했고
다가오는 운석에 무슨 이름을 붙일지 고민하면서
그게 아픈 감정의 이름과는 똑같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말을 나누면서
사랑이 없어서 멸종하는 거야 멸종이 없어서 사랑하는 거야 멸종하기에 번식하고 진화하고 사랑하기에 언어를 얻어 잃어버리고 ”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 유선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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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저도 여담입니다만, 저는 이번 추석 때 KBS에서 <작지만 위대한 모험>이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제가 원래 자연 다큐멘터리를 잘 안 보는 편인데 그래도 <책걸상> 덕분으로 이걸 다 봤다는 거 아닙니까? ㅋㅋ
생물 6종이 세상에 처음 태어나서 생의 과업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그렸는데 그 꼬물이들이 살기위해 최선을 다하는 장면이 진짜 감동입니다.
예를들면 아기 거북이 알을 깨고나와 바다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도로를 건너고 포식자에게 먹힐뻔한 위험을 너머 무사히 바다에 도착하는 걸 보여주죠.
특히 마지막 6편의 카멜레온은 알을 깨고 나오는 순간 알을 몸에 지니고 나오죠. 얘의 사명은 수컷을 만나 알을 수정시키는 일입니다. 수정을 해서 알을 낳으면 죽어요. 근데 생의 총 기간이 5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죠. 카멜레온의 무한한 자기 변신도 신기하지만 죽을 때 자기 사명을 다하고 죽은 걸 보면 아무리 미물이어도 정말 경의를 표하고 싶더군요.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이런 미물도 열심히 자손을 퍼뜨리며 사는데 난 뭐하나 반성도 하게 되고. 흐흑~
카멜레온은 자기 부모가 누군지도 그 역시 자기 자식이 어떻게 태어나는지를 모르더군요. 새나 포유류 같지가 않더라구요. 걔네들은 그게 운명이겠지만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굉장히 냉혹한 것 같아요. 그래서 냉혈동물이라는 걸까요?
그도 그렇지만 촬영은 어떻게 했을까 의문스럽더군요. 뭐 촬영 장비는 고사하고, 자기 생을 끝까지 완수하는 놈이 어떤 놈인지 누가 알겠어요? 죽는 게 태반인데. 끝까지 살아남는 놈을 어떻게 알고 촬영할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은데 궁금하더라구요. 우리의 YG님은 좀 알고 계실까요? 암튼 안 보신 분 계시면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ㅋ


연해
오, <작지만 위대한 모험>이라는 다큐도 보시고 상세한 감상까지! 감사합니다. 카멜레온 이야기도 흥미롭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자연의 신비로움을 일일이 촬영하는 과정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경이로운 생존자들』의 저자분도 이것저것 발굴하고, 탐구하고, 연구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여겨졌거든요. 제 집에 TV가 없어서 이 프로그램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흑), 좋은 추천 감사합니다:)

stella15
아, 그건 TV에선 하지 않고 인터넷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ikbs에서 한시적으로 보여준다고 합니다. 한 20일 정도 남았을 것 같고,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회되시면 보세요.^^

향팔
@stella15 @연해 와, 정말 인터넷으로 3부작 전부 볼 수 있네요. (저도 집에 TV가 없슴다) 재밌을 것 같아요! 저도 틈틈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vod.kbs.co.kr/m/index.html?source=episode&sname=vod&stype=vod&program_code=T2014-0471&program_id=PS-2025173382-01-000&broadcast_complete_yn=&local_station_code=00§ion_code=05
[작지만 위대한 모험 - 1부 비단거북과 부시베이비]

stella15
오, 제가 더 고맙죠. 이런 건 꼭 봐야합니다. 감동의 눈물 흘릴 준비하시고요. 하하.

연해
앗, 유튜브에서 검색했을 때는 예고편만 있었는데, 본편은 KBS에서 바로 볼 수 있군요! @stella15
저도 틈틈이 챙겨보겠습니다. 링크까지 감사해요:)

borumis
앗 저도 이 시집 있는데 참 좋죠? 작가의 공룡과 포유류에 대한 사랑이 이 시에 반영되는 것 같아서 신기했어요.
그리고 전 언어의 생태와 진화 그리고 멸종에도 관심이 많은데.. 한 문화와 언어도 도킨스가 말한 meme처럼 어떤 gene처럼 진화하고 변종이 나오고 멸종할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언어에 대한 사랑이 식어버려서 그런 게 아닐까..했어요.
포유류에 대한 관심,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관심이 포유류의 멸종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게 아닐지..

연해
"포유류에 대한 관심,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관심이 포유류의 멸종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게 아닐지..."라는 문장이 여운처럼 남습니다. @borumis 님도 이 시집 갖고 계시는군요! (반갑습니다) 저는 시를 참 어려워하지만 그래도 늘 곁에 두려 노력(은)하는 편인데요. 도대체 무슨 말일까, 싶다가도 그 문장 자체가 주는 잔잔한 말맛과 여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로 이 시집은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라는 제목이 참 좋았습니다.

연해
“ 대체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세상 곳곳에서 아이들은 공룡의 화석을 발굴하는 꿈을 꾸며 자란다. 그런데 대체 왜 공룡 말고 다른 것을 연구한단 말인가? 그것도 하필 포유류를? 내 대답은 간단하다. 공룡은 정말 멋진 존재다. 하지만 우리는 공룡이 아니기 때문이다. 포유류의 역사는 곧 우리의 역사이고, 선조들을 연구함으로써 자신의 가장 깊숙한 본성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어째서 이렇게 생겼고, 어째서 이렇게 자라며, 어째서 지금 같은 방식으로 자신을 키우고, 허리는 왜 아프며, 치아가 부러지면 비싼 돈을 들여 이를 해 넣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어째서 자기 주변의 세상에 대해 깊은 생각에 잠기고 또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할 수 있다. ”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책머리에> p. 31,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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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저도 같은 대목 메모해 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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