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

D-29
저는 이 분야에 완전 문외한(사실 전문지식이 없는 수준이 아니라 일반지식이 없는 수준)이라서 생소한 단어가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어원을 정리하는 식으로 읽어나가고 있어요. 🌿 Lepidodendron 어원: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 λεπίς (lepís) → “비늘” δένδρον (déndron) → “나무” 의미: “비늘나무” → 줄기 표면에 비늘처럼 반복되는 잎자국이 남아 있어서 마치 뱀 피부 같은 질감을 가진 나무처럼 보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에요. 형태적 특징: 키 30m에 달하는 거대한 나무 줄기에는 잎이 떨어진 자리가 마름모꼴로 비늘처럼 배열됨 이 독특한 외형이 이름의 직접적인 영감이 되었어요 🎋 Calamite 어원: 라틴어 calamus에서 유래 calamus → “갈대”, “속이 빈 줄기” 의미: “갈대 같은 식물” → 줄기가 속이 비고 마디가 있는 대나무처럼 생긴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갈대나 대나무를 닮은 외형을 반영한 이름이에요. 형태적 특징: 마디가 뚜렷한 줄기 줄기에서 소용돌이 모양으로 가지가 뻗어나감 외형이 속이 빈 대나무를 연상시켜서 라틴어에서 이름을 따온 거예요 🧬 Eurypterid 광익류 eury- (εὐρύς) → “넓은, 폭넓은” 👉 이들은 넓적한 수영용 부속지를 가지고 있었어요 pteron (πτερόν) → “깃털, 날개” 👉 여기서는 날개처럼 생긴 부속지를 의미하며, 곤충이나 조류의 날개를 묘사할 때도 쓰이는 단어예요 -id → 생물 분류에서 목(Order)을 나타내는 접미사 📌 따라서 Eurypterid는 👉 “넓은 날개를 가진 생물” 또는 “넓은 부속지를 가진 절지동물”이라는 뜻이에요 Eurypterids는 수영에 특화된 넓은 부속지를 가지고 있었고, 👉 외형이 마치 날개처럼 펼쳐진 모습이었어요 이 특징을 반영해 1843년 Burmeister가 명명했어요 실제로 이들은 바다전갈(sea scorpions)이라 불릴 만큼 👉 전갈과 비슷한 외형 + 수영 능력을 가진 고대 해양 포식자였죠 🧬 Meganeura mega- μέγας (megas) “거대한”, “큰” -neura νεῦρον (neuron, nerve) “신경”, 또는 “맥(vein)” 📌 따라서 Meganeura는 👉 “거대한 신경” 또는 “거대한 날개맥”이라는 뜻이에요. Meganeura는 석탄기(Carboniferous Period)에 살았던 초대형 잠자리 유사 곤충으로, 👉 날개 길이가 70cm 이상에 달했어요. → 거의 비둘기 크기! 화석에서 드러난 날개맥(wing veins)이 매우 크고 뚜렷해서 👉 마치 신경줄기처럼 보였다는 점에서 이름이 유래됐어요. 이 이름은 1885년 프랑스의 고생물학자 브롱냐르(Brongniart)가 처음 명명했어요. 🌍 Gondwana Gond 고대 인도 드라비다계 부족 이름 “Gond족”이라는 민족 집단 -wana / -vana 산스크리트어 vana “숲”, “삼림” 📌 따라서 Gondwana는 👉 “Gond족의 숲” 또는 “Gond족이 사는 숲 지역”이라는 뜻이에요. 19세기 후반, 오스트리아 지질학자 에두아르트 수스(Eduard Suess)가 👉 인도 중부의 Gondwana 지역에서 발견된 고생대 퇴적암층을 연구하면서 👉 이 암층과 유사한 지층이 아프리카, 남미, 오스트레일리아, 남극 등지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그래서 이들 대륙이 과거에 하나의 거대한 대륙이었음을 추정하고 👉 그 이름을 “Gondwanaland”라고 명명했어요 🧬 Gondwana 대륙이란? 약 5억 5천만 년 전부터 존재했던 고대 초대륙(supercontinent) 오늘날의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남극, 인도, 아라비아 등이 포함됨 이후 판 구조 운동에 의해 분리되어 현재의 대륙들이 형성됨 🧬 Laurasia Laurentia 북미 대륙의 고대 지질학적 핵심 오늘날의 북아메리카에 해당 Eurasia 유럽(Europe) + 아시아(Asia) 오늘날의 유라시아 대륙에 해당 📌 따라서 Laurasia는 👉 “북아메리카와 유라시아가 결합된 고대 초대륙”이라는 뜻 Laurasia는 다음과 같은 지역을 포함했어요: 북아메리카 (Laurentia) 유럽 아시아 (인도 및 아라비아 제외) Laurentia는 “월계수의 땅” 또는 “Laurentum 지역에서 유래된 땅”이라는 뜻이에요. “Laurentum”은 고대 로마의 도시로, 월계수(laurel) 나무가 많았던 곳이에요 → 월계수는 승리와 명예의 상징으로, 이름에 고귀함과 오래됨을 담고 있어요. 그 이름을 캐나다의 동부의 큰 산맥에 갖다 붙여서 Laurentian Mountains 이 되었어요. 그 산맥 아래에 위치한 Laurentian Shield는 약 20억 년 이상 안정된 북아메리카의 가장 오래된 암석 지대로, 대륙 형성의 중심 역할을 해왔어요. 이름에는 고대 로마의 “Laurentum”과 월계수의 상징성을 담아, 지질학적 고귀함과 오래됨을 표현한 것이죠. 🌍 Pangea 판게아 Pan- 고대 그리스어 πᾶν (pan) “모든(all)” -gea / -gaia 고대 그리스어 Γαῖα (Gaia) “대지(Earth)” 또는 “땅의 여신” 📌 따라서 Pangea는 “모든 땅이 하나로 모인 대륙”이라는 뜻이에요. 이 용어는 독일의 기상학자 알프레드 베게너(Alfred Wegener)가 👉 1915년 저서 『대륙과 해양의 기원(Die Entstehung der Kontinente und Ozeane)』에서 초대륙 개념을 설명하면서 처음 제안했어요. 당시에는 “Urkontinent”라는 독일어 표현을 사용했지만, 👉 이후 1920년대에 “Pangea”라는 그리스어 기반의 국제적 용어로 자리 잡았어요. 🧬 지질학적 의미 약 3억 3천만 년 전에 형성되어 👉 약 2억 년 전부터 분열되기 시작함 Gondwana와 Laurasia라는 두 대륙 블록이 합쳐져 형성됨 주변에는 Panthalassa라는 초대양이 존재했음 → 이름 역시 pan- + thalassa(바다) = “모든 바다” 🧬 Cyclothem 윤회층 Cyclo- 고대 그리스어 κύκλος (kyklos) “원(circle)”, “주기(cycle)” -them 고대 그리스어 θέμα (théma) “놓인 것”, “퇴적물(deposit)” 또는 “층” 📌 따라서 Cyclothem은 👉 “주기적으로 퇴적된 층(sequence of deposits)”이라는 뜻이에요. 이 용어는 1932년 미국 지질학자 Harold R. Wanless와 J. Marvin Weller가 👉 펜실베이니아기(Pennsylvanian period)의 퇴적층을 설명하면서 처음 사용했어요. 당시 해양과 육지 환경이 반복적으로 교차하면서 생긴 퇴적층을 👉 하나의 주기적 단위로 정의하고 “Cyclothem”이라 명명했죠. 🪨 Cyclothem이란? 해수면 변화, 빙하 주기, 기후 변화 등에 따라 👉 해양 퇴적층과 육상 퇴적층이 반복적으로 쌓인 지층 단위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순서로 구성됨: 기저면 위에 사암(sandstone) 그 위에 셰일(shale) 마지막에 석탄(coal) 또는 석회암 🌿 Sigillaria Sigillum 라틴어 sigillum “도장(seal)” 또는 “각인(mark)” -aria 라틴어 접미사 “~와 관련된 것” 또는 “~을 가진 것” 📌 따라서 Sigillaria는 👉 “도장 같은 무늬를 가진 식물” 또는 “각인된 식물” Sigillaria의 줄기에는 규칙적인 무늬(leaf scars)가 남아 있었는데, 👉 이 무늬들이 마치 도장이나 인장처럼 반복적으로 찍힌 것처럼 보였어요. 고생물학자들이 화석 줄기를 보고 👉 “도장 찍은 듯한 식물”이라는 인상을 받아 이 이름을 붙인 거예요. 🌱 생물학적 특징 높이 20~30미터까지 자라는 거대한 수목형 식물 잎은 줄기 꼭대기에만 집중되어 있었고, 👉 줄기 아래쪽은 잎이 떨어진 자국(leaf scar)으로 덮여 있었음 석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 석탄기 숲의 대표적인 구성원 중 하나였어요 🧬 관련 속명 Lepidodendron: “비늘 나무”라는 뜻의 또 다른 고대 식물 → Sigillaria와 가까운 친척이며, 둘 다 Lycopodiopsida(기생 고사리류)에 속함 🦎 Archaeothyris Archaeo- ἀρχαῖος (arkhaios) “고대의”, “원시적인” -thyris θύρα (thyra) → “창문” “문” 또는 “구멍”, 특히 두개골의 측면 구멍(temporal fenestra)를 의미 📌 Archaeothyris는 👉 “고대의 창문”이라는 뜻으로, 👉 초기 단궁류(synapsid)의 특징인 두개골 옆의 단일 구멍을 강조한 이름. 이 구멍은 강력한 턱 근육이 지나가는 통로로, 👉 포유류의 조상 계통에서 처음 등장한 해부학적 특징이에요. 🐉 Echinerpeton Echin- ἐχῖνος (echinos) “가시”, “뾰족한 것” -erpeton ἑρπετόν (herpeton) “기어 다니는 동물”, 즉 “파충류” 📌 Echinerpeton은 👉 “가시가 있는 파충류(spiny reptile)”라는 뜻이에요. 이 이름은 등뼈에서 위로 돌출된 신경돌기(spines)를 기반으로 붙여졌어요. 👉 이 돌기들이 작은 돛(sail)처럼 보이며, 👉 체온 조절이나 시각적 과시(display)에 쓰였을 가능성이 있어요. 🧬 Amniote 양막류 Amnion 고대 그리스어 ἀμνίον (amnion) “양막”, “아기 양을 담는 그릇” → 태아를 감싸는 막 -ote 생물학적 접미사 “~을 가진 생물” 또는 “~에 속하는 생물” 📌 따라서 Amniote는 👉 “양막을 가진 생물”이라는 뜻이에요. 🧫 생물학적 의미 Amniotes(양막류)는 양막이라는 특수한 막을 가진 척추동물을 말해요. 이 막은 태아를 보호하고, 건조한 환경에서도 생존 가능하게 해주는 구조예요. 이 구조 덕분에 물에서 벗어나 육지에서 번식할 수 있게 된 진화적 전환점이 되었죠. 🐣 양막의 구성 양막류의 배아는 다음과 같은 4개의 막으로 둘러싸여 있어요: Amnion – 태아를 감싸며 보호 Chorion – 가스 교환을 돕는 막 Allantois – 노폐물 저장 및 호흡 보조 Yolk sac – 영양 공급 👉 이 구조는 파충류, 조류, 포유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요. 양서류는 물에서 알을 낳아야 했지만, 👉 Amniotes는 육지에서도 번식 가능 → 생태적 확장. 약 3억 1천만 년 전, 석탄기(Pennsylvanian period)에 등장. 이후 Synapsids(포유류 계통)와 Diapsids(파충류·조류 계통)로 분화됨
어원에 관심 많으신 분들에게는 이 책을 읽는 독법 중의 하나로 생각됩니다만 대단하십니다. 시간도 많이 걸릴텐데요.
안그래도 어려운 단어들에 비슷비슷한 발음이어서 어원을 통해서 종 이름을 외우는 게 제일 좋더라구요. 이름 뿐만 아니라 특징도 함께 외우는 연상작용을 이용하는..^^; 베오님 덕분에 더 기억에 잘 남을 것 같아요.
정말 좋은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모르는 건 알아보고 하면서 읽으면 도움이 되고 좀더 이해가 될텐데,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읽는 걸 반성하게 되네요
베오님 저희도 대부분 이런 고생대 식물에 대해서 (전 실은 현생대 식물에 대해서도 무지합니다만;;) 문외한인 것은 비슷할 거에요! 어원과 특징까지 알려주시고 감사합니다!!
와, 멋지세요! 생각만 하고 엄두도 못 내는 일을 해내시는 분들이 꼭 계시더라구요, 출력해서 읽어보렵니다, 감사드려요~
와, 어원을 알고 읽으니 재미도 있고 기억에 더 오래 남을 것 같아요. 함께 올려주신 사진들도 좋습니다! “길이가 2미터가 넘는 괴물 같은 노래기” 아르트로플레우라, “거대한 전갈처럼 생긴 갑옷으로 무장한” 광익류, “수척한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생긴 칼라미테스 등 책에서 글로 읽은 모습을 그림으로 보니 한결 와닿네요. 감사합니다.
Permian Period 폐름기 1841년, 영국의 지질학자 Sir Roderick Impey Murchison이 러시아 Perm 지역에서 고생대의 마지막 지층을 연구하면서 이 지층을 따로 구분하고 “Permian System”이라 명명했어요. 당시 이 지역은 풍부한 화석과 독특한 암석층으로 유명했으며, 고생대와 중생대 사이의 전환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 🦷 Dimetrodon Di- δίς (dis) “두 개(two)” -metro- μέτρον (metron) “측정(measure)” 또는 “크기” -odon ὀδούς (odous) “이(tooth)” “두 가지 크기의 이빨을 가진 생물(two-measure-tooth)” 1878년, 미국의 고생물학자 에드워드 드링커 코프(Edward D. Cope)가 이 생물을 처음 명명하면서 치아의 이질성(heterodonty)을 강조했어요. 대부분의 파충류는 동일한 형태의 이빨(homodont dentition)을 가지지만, Dimetrodon은 앞쪽에 큰 송곳니(canines)와 뒤쪽에 작고 날카로운 어금니(postcanines)를 가진 이질적인 치열 구조를 보여요. 이건 포유류의 특징적인 치열 구조와 유사하며, Dimetrodon이 포유류의 조상 계통인 단궁류(synapsid)라는 점을 강조하는 이름이에요. 🧬 Pelycosaur Pelyco- πέλυξ (pelyx) 또는 πέλυκος (pelykos) “도끼(ax)” 또는 “큰 그릇” -saur σαῦρος (sauros) “도마뱀(lizard)” “도끼 같은 도마뱀” 또는 “특이한 형태의 도마뱀” Dimetrodon이나 Edaphosaurus 같은 대표적인 pelycosaur들은 등에 돛(sail)처럼 생긴 신경돌기(spines)를 가지고 있었어요. 이 구조가 도끼나 깃발처럼 보였기 때문에, “pelyco-”라는 어근이 선택된 것으로 추정돼요. “saur”는 당시 고생물 명명에서 흔히 사용되던 접미사로, “도마뱀 같은 고대 생물”을 의미했어요. Cretaceous 백악기 라틴어 creta = “chalk(백악)” Cretaceous Period(백악기)에는 유럽, 특히 영국 남부와 프랑스 북부에 두꺼운 백악층(chalk beds)이 형성됐어요. 이 백악은 해양 미생물(석회질 플랑크톤)의 껍질이 퇴적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지질학자들이 이 시대를 구분하는 주요 단서임. (그래서 유럽은 석회질 알칼리성 땅이라 농업이 잘되고 대신 물도 석회수) Edaphosaurus Edapho- “땅(ground)” 또는 “토양(soil)” “땅의 도마뱀(ground lizard)” 초식성 식단: Edaphosaurus는 식물(잎, 줄기 등)을 먹는 최초의 육상 척추동물 중 하나였어요 → “땅에서 나는 식물”을 먹는다는 점에서 “edaphos(땅)”라는 어근이 적절했죠 돛(sail)이 달린 등뼈 구조로 유명하지만, 이름은 식성과 생태적 위치를 강조한 것 🦕 Cotylorhynchus Cotylo- κοτύλη (kotýlē) “컵, 오목한 그릇” → “둥근 형태” rhynchus ῥύγχος (rhynchos) “주둥이, 코” → “입 부분” “컵 모양의 주둥이를 가진 생물(cup-snouted)” Cotylorhynchus는 작은 머리 + 둥근 주둥이를 가진 거대한 초식성 단궁류(caseid) Therapsids(수궁류) Thera- 고대 그리스어 θηρά (thēra) “사냥(hunt)” 또는 “포식(predation)” -apsid apsis (ἁψίς) “아치형 구멍” → 두개골의 측두창(temporal fenestra) “사냥하는 아치형 두개골을 가진 생물” =>강한 턱 근육과 포식성 특징을 반영 단궁류(synapsid)의 진화된 형태 턱 근육이 강하고, 이질적 치열(heterodonty)을 갖춤 일부는 털(fur)과 온혈성(warm-blooded metabolism)을 가졌을 가능성 있음 다리 위치가 몸 아래로 이동 → 더 효율적인 보행 후기 Therapsid인 Cynodonts(견치류)에서 포유류가 직접 진화 포유류로 이어지는 진화 계통의 핵심 그룹이며 파충류 같은 외형 속에 포유류적 특징을 품은 생물들
@베오 와! 너무 꼼꼼하신데요? 이렇게 꼼꼼하게 챙기면서 읽으시면 지치시진 않을까, 약간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베오 님은 전혀 그렇지 않으실 듯도 또 해서 감사히 자료만 가져갑니다. :) 계속 감상도 남겨 주세요. 고맙습니다!
와, 기원부터... 이렇게 촘촘한 자료라니! 감사합니다:) 저는 YG님이 모임 초반에 올려주신 연대표를 애용하고 있는데요. 이번 모임에서도 다들 정성스럽게 읽으시며 다양한 의견과 자료 공유해주셔서 든든하고 즐겁습니다.
이 동물[트리낙소돈]은 진정한 챔피언이었으며, 선사시대 최악의 대량 학살이라는 어두운 밤을 뚫고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용기 있는 동물이었다. 그 덕에 포유류 계통이 미처 진화할 기회를 얻기도 전에 불꽃이 꺼져버리는 일을 막을 수 있었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98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95-96쪽) 트리낙소돈과 “작은 도롱뇽 사촌”이 나란히 잠든 화석 이야기는 엄청 유명한가 봐요! 인터넷에 동화 같은 그림으로 나와 있네요.
뭔가 로맨틱한 화석이에요. 연구자들이 이 화석을 발견하고 해석해내었을 때 얼마나 감격했을지요…
https://youtu.be/T2kURaqzCdA?si=OT_aUcusaaTO_Agf Broomistega와 Thrinaxodon의 기묘한 커플 화석은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위 동영상에 다섯 가지 설을 제안하고 있어요. 일단 다리 모양 등을 봐서 그 굴을 판 원래 주인은 트리낙소돈이 맞는 것 같고 브루이스테가는 우연한 손님인 것 같은데요 1. 갑작스러운 홍수나 태풍으로 인해 도롱뇽사촌이 어쩔 수 없이 동굴에 빨려(밀려?) 들어갔다. (반대 의견: 동굴 구멍이 너무 작아서 겨우 머리만 들어갈 정도다) 2. 도롱뇽 머리뼈가 조금 부서진 것으로 봐서 트리낙소돈이 도롱뇽을 먹고 있었다 (반대 의견: 머리뼈의 구멍이 트리낙소돈의 송곳니 간격과 크기가 맞지 않고 다른 뼈는 온전하게 보존되었다) 3. 나중에 먹으려고 비상식량으로 갖고왔다 (반대: 비상식량으로 보존하는 행동은 야생에서 매우 드물고 트리낙소돈이 살던 환경은 너무 더워서 금방 썩어버린다) 4. 트리낙소돈이 이미 죽어 있는 상태에 도롱뇽 브루미스테가 굴에 들어왔다. (반대: 트리낙소돈의 등뼈가 구부러져 있는 형태를 보아 사후경직으로 뻣뻣해진 게 아니다) 5. 여름잠을 자는 트리낙소돈의 동굴에 어떤 사고로 갈비뼈를 다친 브루미스테가가 위험을 피해기 위해 동굴로 피해 들어간 것 같다. 그런데 안전한 줄 알았던 피신처는 결국 홍수로 인해 죽음의 덫이 된 것임.
오! 역시 5번 가설이 가장 합리적인 듯하네요.
세상에, 이렇게 보니 너무 귀엽습니다:) 특히 첫 번째 그림... (심쿵)
턱 관절이 진화에 있어서 이렇게 중요한 녀석이었다니 감동스러운 스토리였습니다(오늘도 아침 식사로 빵을 우걱우걱 씹어먹었죠.) 그리고 이제 꿈틀꿈틀 움직이는 동물들을 보면 ‘하하, 요 녀석들..‘ 하며 진화된 포유류로서 우월감을 느끼게 될 것 같은 엉뚱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고생물학자들이 화석을 보고 논리적인 결론을 유추해내는 과정도 무척 흥미로웠고요. 저 같은 문외한이 봤으면 다 그렇고 그런 뼈들로 밖에 안 보였을텐데 말이죠.
저같으면 뼈랑 돌멩이도 구분 못했을 것 같아요!
하하하, 저도요. 사실 구분은커녕 자연을 탐험하거나 화석을 발굴하다가 낯선 생명체(죽어있든 살아있든)라도 발견하면 호들갑 떨면서 도망칠 것 같은. 여담이지만 얼마 전에 템플스테이를 다녀왔는데요. 잡초 뽑기하는 시간이 즐거워 신나게 호미질(?)을 하다가 심취한 나머지 땅굴을 너무 깊게 팠더니(아니, 잡초를 뽑으라고...) 그곳에 숨어있던 낯선 벌레 등장(꾸에에에엑). 그 뒤부터는 얌전히 잡초만 뽑았습니다.
와, 템플스테이! 지난번에 말씀하셨던거 기억하는데, 다녀오셨군요. 연해님의 호미질에 졸지에 집을 빼앗긴(하하) 벌레 친구는 누구였을까요, 굼벵이? 땅굴을 파고 사는 동물 하면 두더지도 생각나는데요. 예전에 유툽 고양이 채널에서 두더지의 모습을 자세히 본 적이 있어요. (시골냥이가 두더지를 집안으로 납치해왔는데;;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탈출하여 땅속으로 돌아가는 에피소드!) 두더지가 생각보다 귀엽게 생겼더라고요. 눈이 없는 것 같아 보이는데 코와 양손을 써서 땅을 겁나게 잘 파헤쳐요! (그래서 농촌에선 골칫덩어리라죠.) 하지만 굼벵이를 만난다면.. 저도 연해님과 같은 반응을 보일 것 같습니다(무섭). 냉큼 튀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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