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

D-29
Thrinaxodon Thrinax (θρῖναξ): 고대 그리스어로 ‘삼지창’ 또는 ‘포크’를 의미합니다. 이는 Thrinaxodon의 이빨 배열, 특히 세 개의 뚜렷한 송곳니를 연상시키는 특징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입니다. -odon (ὀδών): ‘이빨’을 뜻하는 접미사로, 고생물학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예: Iguanodon(이구아나 이빨), Heterodontosaurus(다양한 이빨 도마뱀). 즉, Thrinaxodon은 “삼지창 모양의 이빨을 가진 생물”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이 동물의 특이한 치열과 포식성을 반영한 이름입니다. 이 이름은 1894년 영국의 고생물학자 해리 시일리(Harry Seeley)가 처음 명명했습니다. Thrinaxodon은 포유류의 조상격인 시냅시드(cynodont)로, 포유류 진화의 중요한 연결고리입니다. Cynodont cyno κύων (kyōn): ‘개(dog)’를 의미합니다. 영어의 cyno- 접두사로도 쓰이죠. odont ὀδούς (odous) 또는 ὀδόντος (odontos): ‘이빨(tooth)’을 뜻합니다. 이는 생물학에서 흔히 -odont라는 접미사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Cynodont는 문자 그대로 “개 이빨(dog tooth)”이라는 뜻입니다. 이 이름은 이 생물들의 이빨이 개처럼 뾰족하고 날카로운 형태를 띠고 있었기 때문에 붙여졌습니다. 이 명칭은 단순한 외형 묘사를 넘어서, 포유류로 진화하는 과정에서의 중요한 단계를 나타냅니다. Cynodont는 포유류의 직접 조상에 해당하는 그룹으로, 이빨의 분화(절치, 송곳니, 어금니 등)와 같은 포유류적 특징을 이미 갖추고 있었어요. **** 트리낙소돈의 어원을 저는 세개의 송곳니를 가진 생물이라고 멋대로 받아들였습니다. 근데 송곳니는 4개지 않습니까? 그래서 혹시 오명이 그대로 굳은 캐이스인가 싶어서 계속 파고들었죠. 와중에 cusp 교두라는 단어가 계속 나오는데도 멍청한 저는 이것을 캐치 못하고 오류를 계속 반복했더랬어요. 그러다 결국 교두cusp를 이해하고 드디어 관련된 이미지를 찾아버렸습니다. Yes!!!! 트리나독스의 스컬을 3D로 구현해 놓은 이미지를 보니 왜 삼지창이라고 명명했는지 너무 이해가 되어서 기뻤습니다. ㅎㅎㅎㅎ
지금 보니 좀 뒤에 책에도 삼지창 이 사진이 이쁘게 나와있네요. 트리낙소돈이 아니라 Morganucodon 이긴 하지만요.
책 58쪽과 118쪽에 나오는 그림에서도 트리낙소돈의 ‘삼지창 치아’를 볼 수 있어요! :D
아 그렇네요. 제가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안나가서요. ㅎㅎ 좀 참고 읽었으면 나오는 거였는데 .. --;;
맞아요, 송곳니 자체가 아니라 송곳니 뒤쪽 postcanine 이빨들이 산모양이나 삼지창모양으로 세개의 뾰족한 포인트(cusp)가 있는 tricuspid 모양이어서 Thrinaxodon(삼지창 모양 이빨)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제 추측인데... 이 tricuspid 모양 때문에 교합이 정확하지 않으면 안되고 그렇기 때문에 여러번 이빨을 새로 갈아버리는 것보다 평생 한번만 갈게 되는 특성이 발달된 게 아닌가 싶어요. cusp이 하나나 두개인 것보다 세개면 더 정확하게 끼워 맞춰야겠죠.
그러니까요. 좀 더 진득하게 뒤를 읽어나갔어야 하는 건데 첨부터 오해를 하고 혼자 헤매고 있었어요. ^^;;
오~저는 오늘부터 읽기시작했는데 어쩌다 보니 진도는 맞췄습니다. 근데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ㅎㅎ 릴리풋 얘기랑 오언과 헉슬리 싸운 얘기 정도만 재미있고 지금은 견치류가 뭔지 찾아봤어요.
오늘 2장 읽었는데 제목이 흥미로웠고, 내용도 재미있지만, 곧 까먹을 것 같아요. 책 덮으면, 또 새로울 것 같네요. 건강 운동으로 고치법이란 게 있다고 (여든 넘으신 선생님께) 들었었어요. 당시엔 피식 웃었는데 이 운동이 진화로부터 온 것 같아서. 어른 말씀 한 귀로 흘리지 말아야겠다 했어요.
오 전 처음 들어보는 운동인데 한의학에서 나온 건가봐요..ㅎㅎㅎ 한의학이 과연 진화를 염두에 두고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건강한 치아를 갖는 것은 나이 들 수록 중요한 것 같아요. 임플란트 값 너무 비싸요..ㅜㅜ
저도 읽는 동안은 끄덕거리면서 신나게 읽다가, 다음 날 펼쳐들면 용어들이 자꾸 헷갈려 다시 되돌아가 읽고, 또 읽고... 그래도 이 책은 다큐를 활자로 읽는 느낌이라 재미있어요.
@부엌의토토 @연해 그게 과학책, 특히 이런 진화사/자연사 책 읽는 맛(?)이랍니다. 하하하! 저도 종은 거의 기억하지 못해요. 그러다 몇 번 접하면 또 아, 하게 되더라고요!
하하 저도 딱 그렇습니다!
2. 털북숭이 네발동물의 새로운 턱 우리의 트리낙소돈은 주변에서 자신의 동족들이 땅굴에서 머리를 내밀고 코를 실룩거리며 털이 난 얼굴로 위로 비를 맞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들 모두 수염에 잔뜩 힘을 주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알아내려 애쓰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똑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나갈까, 말까? 땅굴에 물이 차오르는 것을 지켜보던 트리낙소돈은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총총걸음을 뗐다. 그 미래에 먹이와 짝이 기다리고 있을지 없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지만, 어느 쪽이든 모든 건 곧 끝나게 될 것이다. (88쪽) 모든 혼란이 종결되고 뒤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전까지는 자기가 대격변을 지나왔다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할 때가 많다. 곧 밝혀지듯이 이 트리낙소돈은 지구 역사에서 가장 큰 대변동을 헤치며 살고 있었다. 재앙 같은 멸종 사건으로 시작된 수만 년에서 수십만 년에 이르는 이 짧은 기간은 멈칫거리며 회복기에 들어섰고 결국 수궁류 선조 무리로부터 포유류가 만들어지는 데 도움을 주었다. (88쪽) 트리낙소돈은 2억 5100만 년 전 즈음, 트라이아스기 아주 초반에 살았던 견치류다. 견치류는 포유류 '줄기 혈통'의 일부였다. (88쪽) *견치- 송곳니 폐름기 말기는 모든 대멸종의 어머니였다. 그리고 이때 모든 종의 90% 정도가 사라졌다. 어쩌면 더 많았을 수도 있다. 화석 기록으로 남은 다른 멸종 사건들과는 달리 이 경우는 범인이 분명했다. 바로 화산이다. 지구의 맨틀 내부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마그마의 핫스폿에서 힘을 얻은 이른바 거대화산이 저지른 짓이었다. (90쪽) 부글거리는 용암과 함께 침묵의 살인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이산화탄소와 메탄 같은 독성 기체가 대기 중으로 스며들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이것은 온실가스다. 온실가스는 복사를 흡수해서 다시 지구로 되돌려 보내는 방식으로 대기 중에 열을 가두어 고삐 풀린 말처럼 지구온난화를 가속한다. 수만 년 만에 기온이 섭씨 5~8도 상승했다. 비록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온난화보다는 속도가 느리지만 오늘날의 상황과 비슷하다(분명 이 말에 독자들 모두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바다를 산성화시켜 산소를 고갈시키고도 남을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껍질을 두른 무척추동물과 다른 해양 생명체들이 널리 죽어 나갔다. (91쪽) 수궁류가 맞이할 운명에는 세 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멸종이었다. 이것이 고르고놉스류에게 일어난 일이었다. 둘째는 생존은 하되 쇠퇴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디키노돈류에게 일어난 일이다. 셋째는 생존과 지배다. 견치류가 이 길을 걸었다. 견치류는 화산 폭발, 지구온난화, 건조화, 우기, 숲의 붕괴, 내부로부터 무너진 생태계를 견디며 500만 년에 걸쳐 묵묵히 회복했고 또 그 과정에서 그만큼 강인해졌다. 이 견치류 계통 중 하나가 포유류로 이어지면서 그 과정에서 더욱 포유류다운 특성을 발전시켰다. 견치류가 몇몇 디키노돈류 사촌들과 함께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93쪽) 릴리풋 효과란 대멸종에서 살아남은 동물들의 체구가 줄어들어 그 후로 번성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일이 항상 발생하진 않지만 견치류와 그 가까운 친척에서는 일어났고 이것이 그들의 인내력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다. (94쪽) 수궁류 선조들처럼 트리낙소돈도 앞니, 송곳니, 어금니 한 벌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차이점도 있었다. '삼지창 치아'를 의미하는 트리낙소돈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유도 이런 차이 때문이었다. 이 동물의 어금니는 클립 아트에 들어 있는 산맥 이미지처럼 생겨서 중앙에 하나의 봉우리가 있고 양옆으로 작은 봉우리가 나란히 솟아 있었다. 이런 봉우리를 교두라고 하는데, 날카로운 교두가 세 개 나 있어서 곤충의 외골격에 구멍을 내거나 살을 찢고 들어가는데 안성맞춤이었다. (98쪽)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공룡의 창시자들은 악어 사촌들과 함께 패권을 두고 싸우고 있었다. 그래서 둘은 계속 몸집을 키워갔다. (104쪽) 공룡이 몸집을 키워가는 동안 포유류 선조들은 점점 작아졌다. 이것은 포유류와 공룡의 운명이 서로 엮여 있었다는 반복적으로 전개되는 스토리라인의 시작이었다. 포유류 선조들은 날카로운 시력을 포기하고 사실상 냄새 촉각 청각에 올인했다. 대부분의 포유류는 색을 보지 못한다. 이것이 대부분의 포유류가 칙칙한 갈색, 황갈색, 회색 털을 갖고 있는 이유다. 우리는 포유류 중에서 대단히 예외적인 존재다. 인간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일부 영장류 친척들과 함께 색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현대 포유류 종 가운데 하나다. 투우사는 황소를 향해 빨간 천을 휘두르지만 정작 황소에게는 그 천이 검은색으로 보인다. (105쪽)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이것은 톰 켐프가 페름기 수궁류에서 설명했던 진화의 '상관 진보'가 이어져 내려온 것이었다. 많은 것들이 조화롭게 함께 변화하고 있어서 무엇이 무엇을 주도하고 있는지 분리해 내기가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건 그냥 작은 체구, 온혈대사, 더 강력하고 효율적인 깨물기가 한 묶음으로 동시에 발달했다는 것이다. (106~107쪽)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20세기 중반에 폐름기와 트라이아스기의 새로운 단궁류 화석이 쏟아져 나오자 고생물학자들은 집단적으로 결론에 도달했다. 이들은 포유류를 핵심적인 혁신을 발전시킨 최초의 생명체로부터 진화해 나온 모든 동물이라 정의했다. 그 혁신이란 아래턱의 치골과 위쪽 두개골의 인상골 사이에 생긴 새로운 '턱관절'이었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2장 114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그래서 이 턱은 최대의 교합력을 특정 시간에 특정 치아에 정확히 집중할 수 있었다. 이것이 완전히 새로운 먹이 섭취 방식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당연하게 여기지만 동물들 사이에서는 대단히 희귀한 방법이다. 바로 '씹기'다. 이 초기 포유류는 먹이를 씹어서 으깸으로써 먹이 처리를 대부분 구강 안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 사실상 먹이가 위에 들어가기도 전에 소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것은 더 많은 칼로리를 효율적으로 섭취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었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2장119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137쪽에 디플로도쿠스가 나오네요. 전유동 님 노래 제목이기도 해서 생각난 김에 링크 공유합니다~ https://youtu.be/mLtYC3tgvdw?si=1tg6onUEOIxt5eU1 <관찰자로서의 숲>이라는 이 분 앨범이 있는데 노래 제목들이 이끼, 그 뻐꾸기, 무당벌레, 억새, 따오기 막 이래요 ㅋㅋㅋ 노래들이 좋으니 쉬어가는 타이밍에 살짝 들어보시면 좋겠어요! 넘 좋아하는 앨범이라 틈만 나면 영업합니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McPwY4mZP5U0s08ILMVZk96CH8NWTkgZ&si=CM2hDzuDXt0Uso4H
어머나 정말 이런 노래가 있네요. 멸종한 초식공룡을 부르는 노래답게 쓸쓸하고 애잔한 느낌이네요.. 초식공룡 디플로도쿠스 목이 워낙 길어서 노천명 시인의 사슴도 생각납니다. 목이 길어 슬픈 짐승이여.. 생각해보면 높은 나뭇잎을 따먹기에는 좋았겠지만.. 워낙 긴 목을 갖고 있어서 거추장스러울 것 같기도 하고.. 목디스크가 장난 아니겠다는 생각이;;; 예전에 기린 해부학자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긴 목 때문에 기린 심장은 엄청 크고 무겁고 혈압도 장난 아니라고 들었는데 디플로도쿠스도 심장이 쾅쾅 뛰었을 것 같네요.
나는 기린 해부학자입니다 - 기린 덕후 소녀가 기린 박사가 되기까지의 치열하고도 행복한 여정기린에 빠져 있는 한 과학자가 있다. 바로 기린 박사, 군지 메구. 이 책은 기린을 유독 좋아했던 한 소녀가 18세에 평생 기린 연구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뒤, 염원하던 기린 박사가 될 때까지의 기록을 담은 한 여성 과학자의 생생한 탐구의 기록이자 치열한 성장기이다.
와, 이런 곡이 있었군요! 디플로도쿠스라는 이름은 이번 독서로 처음 알았는데 알마님 덕분에 음악까지 듣게 되니 신기합니다. 곡도 뮤직비디오 영상도 좋군요. 마지막을 눈앞에 둔 그들의 노래에 뭔가 의연한 슬픔이 느껴지네요. 책에 디플로도쿠스는 비행기만큼 커서 대중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고 하던데, 전유동 님도 그로부터 영감을 받으셨나 봅니다! (알려주신 앨범의 곡 제목들 예뻐요. 한 곡씩 들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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