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아강의 큰어금니는 트리보스패닉이었다. 고대 그리스어에서 갈기 또는 마찰을 의미하는 '트리보'와 자르기 또는 쐐기를 의미하는 '스펜'을 결합해서 만든 용어다. 이 새로운 큰어금니는 진화의 놀라운 발명품이었다. 그 이름이 암시하듯 두 가지 기능을 같이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치아는 갈면서 자를 수 있다. 다구치류는 선조로부터 파생된 더 발전된 치열을 통해 쥐라기와 백악기의 다른 포유류보다 앞서 나갈 수 있었다고 앞쪽에서 말했다. 이들의 치열에는 자르는 용도의 작은 어금니와 가는 용도의 큰 어금니가 통합되어 있었다. 수아강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갔다. 이들은 한 번의 씹기 동작(스트로크)으로 자르기와 갈기를 동시에 하는, 그것도 둘 다 아주 잘하는 큰어금니를 발달시켰다. 다구치류는 턱 전체가 스위스 군용 칼 역할을 했다면 수아강은 치아 하나하나에 여러 가지 도구가 꾸러미로 갖추어져 있었다. ”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4장205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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