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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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이 책을 읽는 중에, 그리고 다 읽고 나서도 겸허한 마음가짐이 생김과 동시에 저 자신이 매우 뿌듯하고 자긍심이 생기는 것도 느꼈어요. 수 십억년 동안 몇 차례의 대멸종 위기도 이겨내고 끈질기게 생명을 이어온 증거가 바로 저이기 때문이죠. 비록 영겁의 우주적 시간으로 볼 때 태평양의 모래 한 알도 안 되는 찰나를 생명체로 살고 있는 저이지만 그렇기에 너무 일희일비할 것 없이 생물로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마음 껏 영위하다가 기꺼이 무생물로 돌아가자는 담대한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럼 도대체 우주란 뭐야?“ 하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은 여전히 얻지 못해 답답하네요.
후기에 포타와토미족이 언급되네요. 제가 무척 좋아하는 책 <향모를 땋으며>의 작가 로빈 월 키머러가 포타와토미족이거든요. 아메리카 원주민 후예로서의 지혜와 식물생태를 연구하는 과학자로서의 정체성이 씨실과 날실이 되어 예쁘게 짜인 직물 같은 책이랍니다... 드디어 <경이로운 생존자들>을 완독했네요. 고생물학 관련한 책은 처음 읽었는데 무척 재밌었습니다. 엄청난 시간의 단위 속 이야기를 읽고 있으려니 거대한 물길이 흘러가는 풍경을 멀찍이 바라보는 느낌도 들었어요. 매일 일정 분량을 읽고 그믐에 들어와 어떤 대화들이 오갔는지 훑어보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즐겁고 뿌듯한 경험이었습니다. 함께 한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려요.
향모를 땋으며 - 토박이 지혜와 과학 그리고 식물이 가르쳐준 것들북아메리카 원주민 출신 식물생태학자가 과학의 길을 걸으면서 또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면서 겪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쓴 책이다. 식물학적 지식, 원주민의 신화와 문화, 삶의 지혜와 철학, 자연을 대하는 겸손한 과학자의 언어와 태도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브루사테의 책을 읽으면서 폴란드 사람으로 제가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습니다. 그 계기는 물론 폴란드 출신의 화석연구가로 브루사테에게 케이크와 차를 대접해준 할머니 에피소드였어요. 그 분 이름이 당연히 기억이 안나 책에서 찾아보겠습니다. 조피아 키엘란야보로프스카. 젊었을 때 선탠 자세로 사막 위에서 화석을 찾던 그 분. 그 대목을 읽으며 내가 아는 폴란드 사람이 누가 있나 생각해봤습니다. 처음엔 아무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만 집중을 하니 떠오르더군요. 바웬사 대통령, 코페르니쿠스 신부(네, 지동설을 주장한 그 분), 포돌스키(프로 축구 선수)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마리 퀴리를 생각해냈는데 그 분은 태어난 곳만 폴란드지 프랑스의 영웅 과학자였습니다. 조피아는 이름이 어려워 아마도 곧 잊겠지만 브루사테 책 하면 엉뚱하게도 폴란드를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갑자기 학회에서 사회와 발표 등 여러가지 일을 토스(?)받아서 어젯밤까지 계속 학회장에서 돌아다니다 이제야 현생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극심한 INTJ여서 그냥 학회에서 공부하는 것 자체는 좋아하는데 여러 사람들과 만나고 어울리고 챙기는 이런 업무는 쥐약이네요;; 출장하는 것보다 그냥 저 혼자 업무 보는 게 편한;; 저야 어느 정도 일과 관련되어 있기도 하고 과학, 특히 생물 분야 벽돌책은 항상 대환영인데요. 이번에는 특히 제 업무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제 분야가 공룡도 포유류도 고고학도 아니지만요;; YG님의 북토크나 온라인 과학강의도 그렇고 이 작가의 책이나 강의도 그렇고 전 항상 이렇게 술술 강의 잘하시는 분들 보면 너무 신기하고 부러웠어요. (이 작가분도 참 이야기나 대화하듯이 글을 재미있게 쓰시죠) 전 비슷한 일을 하는 남편이 항상 핀잔 주는 게 제가 '사람'을 직접 접하지 않고 책읽고 공부만 하기 좋아하는 성격이어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이 다들 저와 비슷한 눈높이에서 알고 있는 줄 알고 너무 어렵게 말한다고 하는데요. 제 일에 대해 일반인들과 이야기할 때는 물론 애들 수학이나 과학 공부 봐줄 때도 너무 어렵게 설명한다고 쿠사리 먹입니다. 그나마 학회 발표는 비슷한 분야의 사람들인데도 불구하고 특정 토픽들은 정말 직접 관여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정말 지나치게 세세하고 지루할 수 있는데 이번 발표주제가 딱 그런 주제여서 고민이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복잡하고 전문적인 내용을 비전문가들에게 쉽고도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책이나 강의들을 보면 스토리텔링의 좋은 표본같습니다. 덕분에 이번 발표는 정말 기대를 안 하고 했는데 아주 성공적으로 했습니다. 문제는 학회장과 좌장 분들의 눈에 너무 띄어서;;; '자네 정말 발표 잘하는데 다른 일도 맡겨야겠네!'하고 발표 끝나자마자 눈에 불을 밝히고 뒷풀이만찬에 데려가시더군요;; ㅜㅜ 전 무대공포증도 없지만 확실히 앞에 나서서 발표하거나 눈에 띄게 일하는 건 적성에 안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책이 좋았던 점들 중 하나가 같은 학자 동료들과 선배들을 많이 소개해주는 것이었는데 저도 이번에 다른 연자분들과 토의 및 질문 등을 통해 여러가지를 배우게 되고 심지어 발표 후 느닷없는 미국으로 오라고 스카우트 제안까지 받는 등 다양한 교류가 있었는데요. 전 지금 제 일이 좋지만 그런 넓은 국제적 교류가 참 중요하고 서로 유익한 것 같아요. 극I이고 약간 대인기피증도 있지만 그런 교류 덕분에 저희도 더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언급되었지만 팬데믹 와중에도zoom 등 여러 기술적 도움으로 계속 학문적 소통과 협업을 계속 해나갔겠죠. 제가 특히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기후 변화 및 진화가 북미대륙에만 국한되지 않고 결국 전세계적인 시각에서 좀더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바라봐야한다는 점이었는데요. 팬데믹도 기후변화도 기타 현 인류세의 문제들은 갈 수록 한 지역에 국한된 게 아닌 전세계적인, 그리고 단순화된 게 아니라 좀더 다층적인 문제로 바라보아야 하는 것 같아요. 막판에 가서 재미있는 토론에 계속 빠져서 아쉽지만 정말 재미있고 (스포츠알못이어서 해일메리도 처음 알았지만 치아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제가 좋아하는 Simpson 만화 외에도 유명한 Simpson 박사나 공룡 박사 박쥐 박사 등 다양한 학자들에 대해서도 배우고) 유익한 책을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책은 아직 제가 찾아보지 못했지만 제목만 봐도 흥미로워 보이네요! 다음 달에도 함께 달려보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이 이 모임 마지막 날입니다. 2025년 10월 한 달간 아주 오랜 시간 포유류의 진화 과정을 책 한 권으로 살피느라 다들 고생 많으셨어요. 그래도 여러분이 뜻밖에 좋았던 책이라고 호평해 주셔서 뿌듯합니다. 남은 주말 편안한 시간 보내시고, 우리 11월 벽돌 책 모임에서 또 즐겁게 책 읽고 수다 떨어요. 다들 11월에는 더 좋은 일이 많기를!!!
이번달은 진도를 못따라 갔습니다. ㅜㅜ 10장 막 시작하는중입니다. 모르는 부분이 많아 혼돈 스러웠지만 그조차도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이 달도 역시 벽돌책 매력 훌륭합니다. 이번달도 잘 이끌어주신 @YG 님 감사드림니다 . 11월 책도 기대됩니다. 문닫히기전에 로그남김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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