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여담입니다만, 저는 이번 추석 때 KBS에서 <작지만 위대한 모험>이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제가 원래 자연 다큐멘터리를 잘 안 보는 편인데 그래도 <책걸상> 덕분으로 이걸 다 봤다는 거 아닙니까? ㅋㅋ
생물 6종이 세상에 처음 태어나서 생의 과업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그렸는데 그 꼬물이들이 살기위해 최선을 다하는 장면이 진짜 감동입니다.
예를들면 아기 거북이 알을 깨고나와 바다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도로를 건너고 포식자에게 먹힐뻔한 위험을 너머 무사히 바다에 도착하는 걸 보여주죠.
특히 마지막 6편의 카멜레온은 알을 깨고 나오는 순간 알을 몸에 지니고 나오죠. 얘의 사명은 수컷을 만나 알을 수정시키는 일입니다. 수정을 해서 알을 낳으면 죽어요. 근데 생의 총 기간이 5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죠. 카멜레온의 무한한 자기 변신도 신기하지만 죽을 때 자기 사명을 다하고 죽은 걸 보면 아무리 미물이어도 정말 경의를 표하고 싶더군요.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이런 미물도 열심히 자손을 퍼뜨리며 사는데 난 뭐하나 반성도 하게 되고. 흐흑~
카멜레온은 자기 부모가 누군지도 그 역시 자기 자식이 어떻게 태어나는지를 모르더군요. 새나 포유류 같지가 않더라구요. 걔네들은 그게 운명이겠지만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굉장히 냉혹한 것 같아요. 그래서 냉혈동물이라는 걸까요?
그도 그렇지만 촬영은 어떻게 했을까 의문스럽더군요. 뭐 촬영 장비는 고사하고, 자기 생을 끝까지 완수하는 놈이 어떤 놈인지 누가 알겠어요? 죽는 게 태반인데. 끝까지 살아남는 놈을 어떻게 알고 촬영할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은데 궁금하더라구요. 우리의 YG님은 좀 알고 계실까요? 암튼 안 보신 분 계시면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