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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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파충류, 조류 등 포유류가 아닌 다른 800만여 종의 동물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포유류는 지구에서 가장 카리스마 넘치고 사랑받는 생명체다. 아마도 그 이유는 그냥 귀여운 털북숭이 포유류가 많기 때문이겠지만 내 생각에는 더 깊이 파고들어 보면 우리가 그들을 이해할 수 있고 그들 속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25쪽) 고대 뉴멕시코와 전 세계에서 이런 포유류들이 권세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공룡의 죽음 덕분이었다.(28쪽) 대체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세상 곳곳에서 아이들은 공룡의 화석을 발굴하는 꿈을 꾸며 자란다. 그런데 대체 왜 공룡말고 다른 것을 연구한단 말인가? 그것도 하필 포유류를? 내 대답은 간단하다. 공룡은 정말 멋진 존재다. 하지만 우리는 공룡이 아니기 때문이다. 포유류의 역사는 곧 우리의 역사이고 선조들을 연구함으로써 자신의 가장 깊숙한 본성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어째서 이렇게 생겼고, 어째서 이렇게 자라며, 어째서 지금 같은 방식으로 자식을 키우고, 허리는 왜 아프며, 치아가 부러지면 비싼 돈을 들여 이를 해 넣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어째서 자기 주변의 세상에 대해 깊은 생각에 잠기고 또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할 수 있다.(31쪽) 포유류는 현재 교차로에 서 있다. 지금은 소행성인 공룡을 쓸어버린 이후로 이어져 온 그들의(우리의) 역사 중 가장 위태로운 시점이다. (34쪽)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만약, 6600만 년 전에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지 않았더라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진화할 수 있었을까? 그랬더라도 지금의 모습은 아니겠구나.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러게요. 질서가 아닌 무질서로, 의도치 않은 사건이 세상의 그림판을 바꾸는 걸 보면 너무나 경이롭고 놀라워요. 어쩌면 우리가 존재하는 게 보통 일은 아닌 듯해요.
네, 정말 기가 막힌 우연! 우리가 존재하는 게 보통 일은 아닌 듯하다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책을 읽다가 유툽에서 소행성 충돌과 그 후에 벌어진 일들에 관한 짧은 영상을 봤습니다. 스티브 브루사테의 <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를 참고하여 제작했다고 하네요! https://youtu.be/nDqZ9zG25cY?si=_hvCDIcqNdZ7rw2Y 소행성 충돌 사건의 재구성 [북툰 과학다큐]
우와... 퀄리티..!! 소행성 충돌의 현장감이 확 와닿는걸요?
그래서 '우연은 우연이 아니다' 하는 글을 봤는데 어디서였는지 영 기억이 안 나네요. 친절하고 끝내주는 영상~ 과학에 젬병인데도 재미있게 봤어요. 미시적 측면과 거시적 측면을 차례로 보니 책 이해에 보탬이 되네요. 고맙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오히려 자충수가 될까 두렵네요. 과학책이 논어 같은 경전보다 더 큰 가르침을 줄 때가 있어요. 이번 책도 견고한 자연이 옆구리를 찌르며 몇 마디 할 텐데 눈 크게 뜨고 읽어야겠어요^^
@부엌의토토 어쩌면 제가 JYP(박재영 주간) 얘기를 벽돌 책 모임에서 언급한 적이 있어요. :)
오, 맞아요. 기억나려고 합니다. 우연의 중요함을 강조하면 그것이 곧 운명이고 필연이라고.. 말씀하셨던 것 같아요.
현대의 모든 포유류는 세 집단 중 하나에 속한다. 오리너구리처럼 알을 낳는 단공류, 캥거루와 코알라처럼 육아낭 속에서 작은 새끼를 키워내는 유대류, 그리고 우리처럼 잘 발달된 새끼를 낳는 태반류다. 하지만 이 세 유형은 한때 신록이 무성했던 생명의 계통수가 시간의 흐름과 대멸종으로 가지치기를 당하면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생존자들일 뿐이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29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호모 사피엔스가 숲에서 나와 전 세계로 퍼져나간 이후로 350종 이상의 포유류가 멸종했고, 오늘날에도 수많은 종이 멸종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호랑이, 판다, 검정코뿔소, 대왕고래 등을 생각해보라). 현재의 속도대로 계속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모든 포유류 중 절반 정도가 털매머드나 검치호와 같은 운명에 굴복할지도 모른다. 이들은 그 장엄함을 떠올리게 하는 유령 같은 화석만을 남기고 이제 모두 사라졌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33-34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포유류는 현재 교차로에 서 있다. 지금은 소행성이 공룡을 쓸어버린 이후로 이어져온 그들의(우리의) 역사 중 가장 위태로운 시점이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34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파충류 계통과 포유류 계통, 즉 이궁류와 단궁류가 이 양막류로부터 한 부모에서 나온 두 형제처럼 갈라져 나왔다. 이것은 그냥 비유가 아니다. 실제로 새로운 종, 새로운 집단, 새로운 왕국은 이런 식으로 진화되어 나온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48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종은 환경의 변화에 따라 항상 변하고 있다. 이것이 다윈이 말한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다. 때로는 한 종의 개체군이 홍수, 불, 새로 형성된 산맥 등에 의해 서로 분리되는 경우가 있다. 각각의 개체군은 자연선택을 통해 계속 변화할 것이고, 충분히 오랫동안 분리되어 있게 되면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변화를 겪어 각자 서로 다른 환경에 적응하게 된다. 그럼 더는 생긴 것도, 행동 방식도 같지 않고, 서로 짝짓기를 할 수도 없게 된다. 이 지경까지 오면 이제 한 종이 두 종으로 나뉜 것이다. 이 두 종이 다시 갈라져 네 개의 종으로, 그리고 다시 두 배로…… 이렇게 계속 갈라져 나올 수 있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48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생명은 항상 이런 식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40억 년 넘게 가지치기를 하면서 자라고 있는 나무처럼 말이다. 생명의 가계도를 그림으로 나타낼 때 멸종된 종과 인간의 가계도를 계통망family net, 도로 지도, 삼각형, 혹은 다른 형태의 도식이 아닌 나무 형태의 계통수family tree를 이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48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펠리코사우르스류[^1]는 단궁류 계통에서 처음 찾아온 진화의 큰 파동이었다. 이들은 커져가는 판게아 초대륙으로 다양하게 진화하며 퍼져나간 최초의 단궁류이자, 약 3억 년 후에도 측두근 구멍이나 송곳니등 여전히 포유류를 양서류, 파충류, 조류와 구분해주는 고유한 특성을 최초로 발전시킨 단궁류였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53,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향팔 @부엌의토토 이 책의 정말 놀라운 강점이 우리가 진화를 배울 때,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몇 가지 편견이나 통념을 현실 사례로 설명하면서 깨게 한다는 것이죠. 또 저자가 군데군데 진화 용어도 적절하게 설명하고 있어서(예를 들어, 수렴 진화) 아주 큰 도움이 된답니다. 이 책 읽고서 다른 진화 책 읽으시면 '아~' 하시면서 장면 장면이 떠오를 때가 많으실 거예요.
추석 연휴 <제노사이드>를 보고 , 오늘 부터 진도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제노사이드의 '아키리' 를 보면서 계속 AI를 대입해서 보게 되었네요, <13계단>에 이어 아주 흥미 진진한 책이었습니다. 다카노 작가 정말 대단하네요 <제노사이드>를 보고 <경이로운 생존자들>을 보니 먼가 연결되는듯한 묘한 기분이 들는데, 이번책도 기대감으로 시작합니다.
제노사이드일본 추리의 필독서로 손꼽히는 <13계단>의 다카노 가즈아키가 6년 만에 내놓은 최신작. '인류보다 진화한 새로운 생물'의 출현에서 비롯한 인류 종말의 위협과 이를 둘러싼 음모를 추리 스릴러와 SF 기법을 통해 풀어나간 작품으로서, 한국 유학생의 활약과 한국의 '정'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소개 등 한국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13계단일본 미스터리의 거장 다카노 가즈아키의 기념비적 데뷔작인 『13계단』이 2005년 한국어판 첫 출간 이후 20년 만에 새로운 판형과 디자인으로 단장하여 출간되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내일 10월 12일 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합니다. 내일은 1장 '석탄 숲이 황폐화된 후'부터 시작해서 1장을 마무리합니다. 고생대 석탄기 기후가 바뀌고 석탄 숲이 황폐화하고 나서 고생대의 마지막 시기인 페름기까지 포유류가 진화해온 여정을 짚습니다. 여러분 이 부분 읽으면서 온혈 대사가 이 시기에 이미 탄생했다는 것에 놀라실 수도 있습니다.
수억년전 연대표와 지구 대륙 모습에서 시작하는 서술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아마도 저자의 제자인 세라 셸리가 그렸을 디메트로돈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짧은 식견 탓에 이구아나랑 비슷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 이구아나는 언제 생겼나 찾아보니 백악기 후반으로 약 66백만년 전이니 3억년전에 나타난 디메트로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최근(?) 동물이네요. 이구아나도 굉장히 오래된 동물처럼 보이는데 말이죠. 오늘 책을 입수해서 다행히 진도를 맞췄네요. 올려주신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만드신 표 잘 활용하며 읽겠습니다.
저는 여름에는 땀이 많이 안 나서 그런지 열사병으로 자주 쓰러지면서 또 에어컨 바람은 춥다고 못 틀고 겨울에는 추위를 많이 타서 옷을 4-5벌 겹겹이 쌓아입어도 벌벌 떠는 체질이라 온혈 대사가 제대로 진화하지 못한 게 아닐까 의심이 가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읽으면서 궁금했던 점 중 하나는 우리가 백악기나 석탄기 등은 배웠는데 펜실바니아기는 익숙하지 않은 시대 구분인데요. 미국에서 쓰이는 펜실바니아기, 미시시피기는 석탄기(Carboniferous period)의 후기, 전기를 나타낸 건데 주로 화석들이 발견되는 rock bed가 분포된 지역을 따라 이름이 붙여졌나봐요. 유럽에서는 석탄기를 Dinantian (전기), Silesian (후기)라고 하네요. 제가 다윈 등 유럽 쪽 작가들 책을 읽을 때는 이쪽을 더 많이 들어본 듯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궁금했던 것은 석탄기 열대우림 붕괴(Carboniferous Rainforest Collapse)가 일어난 원인이었는데 책에도 위키피디아에도 정확히는 안 나오고 추측되는 영향만 나와 있네요. 석탄 deposit 형성으로 인한 대기의 탄소 결핍화, 곤드와나의 남하로 인한 빙하 발달, 이로 인한 기후 변화 등이 추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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