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

D-29
저는 여름에는 땀이 많이 안 나서 그런지 열사병으로 자주 쓰러지면서 또 에어컨 바람은 춥다고 못 틀고 겨울에는 추위를 많이 타서 옷을 4-5벌 겹겹이 쌓아입어도 벌벌 떠는 체질이라 온혈 대사가 제대로 진화하지 못한 게 아닐까 의심이 가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읽으면서 궁금했던 점 중 하나는 우리가 백악기나 석탄기 등은 배웠는데 펜실바니아기는 익숙하지 않은 시대 구분인데요. 미국에서 쓰이는 펜실바니아기, 미시시피기는 석탄기(Carboniferous period)의 후기, 전기를 나타낸 건데 주로 화석들이 발견되는 rock bed가 분포된 지역을 따라 이름이 붙여졌나봐요. 유럽에서는 석탄기를 Dinantian (전기), Silesian (후기)라고 하네요. 제가 다윈 등 유럽 쪽 작가들 책을 읽을 때는 이쪽을 더 많이 들어본 듯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궁금했던 것은 석탄기 열대우림 붕괴(Carboniferous Rainforest Collapse)가 일어난 원인이었는데 책에도 위키피디아에도 정확히는 안 나오고 추측되는 영향만 나와 있네요. 석탄 deposit 형성으로 인한 대기의 탄소 결핍화, 곤드와나의 남하로 인한 빙하 발달, 이로 인한 기후 변화 등이 추측됩니다.
@borumis 님, 석탄기 열대우림 붕괴를 놓고서는 책에 명확히 나와 있어요. :) 마무리에 언급하신 대목이 거의 정확한 메커니즘 같아요. 지금은 석탄이 된 식물과 석탄 늪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했고 그 결과 평균 지구 표면 온도 하강. 그러면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열대우림이 붕괴하고 일부는 화석화되어서 석탄이 되고 일부는 다시 대기 중 이산화탄소로 방출되죠. 그 결과 다시 기온 상승. 이게 실제로는 빙하 등의 영향까지 고려해서 왔다 갔다 했겠죠. 실제로 지구 공학 프로젝트 가운데 다량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유전자 변형 식물을 만들어서 전 지구에 흩뿌리는 안이 있는데, 이런 석탄기 모델을 염두에 두고 나온 발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 이게 그 붕괴의 기전이 맞군요.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정확하진 않지만 대기 탄소 결핍으로 인한 기후 변화 가설로 나와있다고 하고 어떤 곳에서는 곤드와나의 남하와 빙하 형성이 주 원인으로 나와서.. 결국 석탄 늪이 너무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대기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게 온도 하강을 일으킨 거군요.
디메트로돈은 육상에 살았던 크고 강력한 최초의 최상위 포식자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디메트로돈은 사자와 검치호 등 먼 훗날에 따라올 수많은 포유류 후손이 채우게 될 생태적 지위의 창시자였던 것이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1장 61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이들은 수궁류(therapsids)였다. 수궁류는 디메트로돈과 비슷한 펠리코사우르스류로부터 진화한 다음 더 빠른 성장 속도와 높은 대사율, 날카로운 감각, 더욱 효율적인 이동 방식, 더 강력한 교합력 등 발전된 특성을 가졌다. 이들은 포유류까지 이어지는 진화 경로에서 그다음 큰 단계에 해당한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1장, 63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페름기에 수궁류의 생리학이 변하고 있었던 것만큼은 분명하다. 이유가 무엇이었든 간에 이 동물들은 대부분의 포유류가 가진 능력 중 하나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첫 단계를 밟고 있었다. 바로 혼혈대사, 과학 용어로는 내온대사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1장 77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털은 포유류의 새로운 특성 중에서 가장 본질적인 것에 해당한다. 털은 살집 많고 분비샘이 발달한 우리의 피부에서 근본적인 요소이고, 오늘날까지도 파충류에서 유지되고 있는 우리 네 발 동물 선조들의 비늘 덮인 외피와는 굉장히 다르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1장 81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에다포사우루스는 초식을 전문적으로 하는 최초의 네발동물 중 하나였다. ...에다포사우루스와 카세아과는 먹이사슬의 밑바탕을 형성하는 초식동물이라는 거대한 생태적 지위를 열어젖혔다. 나중에 이 자리는 말과 캥거루로 시작해 사슴과 코끼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포유류가 차지한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62,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베인의 화석들이 탁월한 해부학자 겸 박물학자였던 리처드 오언에게 들어갔다.(남아프리카공화국)카루 회석의 목록이 점점 길어지고 있었지만 오언은 이 화석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여러 면에서 이 화석들은 포유류와 비슷했다. 그는 자신의 소논문과 강의 그리고 나중에는 1876년에 발표한 남아프리키 공화국 화석 목록에서도 이 부분을 인정했다.그럼에도 오언은 이 화석이 포유류의 선조, 원시적인 파충류 비숫한 동물과 현대의 포유류를 잇는 진화 사슬의 연결고리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것은 그가 진화 자체에 대해 찰스 다윈과 불화를 빚고 있었기 때문이다. 확고한 사회적 보수주의자이자 현상 유지의 열렬한 옹호자였던 오언은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라는 다윈의 이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종의 기원>에 대해 신랄한 비평을 쓰기도 했다. 이 비평은 과학의 역사에서 상대를 헐뜯으려는 시도 중 가장 크게 실패한 사례로 꼽힌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68,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초기 수궁류들은 무언가 특이한 것을 하기 시작했다. 체온을 끌어올리기 시작해서 더 잘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이유는 불분명하다. 어쩌면 고위도에 살다 보니 계절에 따른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만 했고, 자기 내부의 용광로를 미세 조정하는 편이 한파와 열파 모두에서 살아남는 데 유리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배고픔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76,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디메트로돈과 다른 펠리코사우르스류는 줄기 포유류다. 줄기 포유류란 현대 포유류로 이어지는 진화의 혈통에서 멸종된 종으로서, 오늘날 살아 있는 다른 어떤 집단보다도 포유류와 가까운 종을 말한다. 이 줄기 혈통을 바탕으로 포유류의 체제가 수백만 년의 진화적 시간을 거치며 서서히 구축했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다양한 수궁류가 함께 복잡한 생태계를 형성했고, 이 생태계는 지구 역사상 처음으로 물과 완전히 분리했다. (...) 관목을 먹는 디키노돈류. 육식성 고르고놉스류 (...) 체온을 끌어올리기 시작해서 더 잘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이다….(..이유는 모르지만).. 온혈대사, 내온 대사 (…) 수궁류는 털을 발명한 것으로 보인다. 듬성듬성 초라하게.. 좁은영역에.. 빨라진 성장속도, 높은 대사율, 사지가 몸통 아래쪽으로 더 들어와 더 꼿꼿해진 자세.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겠는가? 디메트로돈이 티라노사우루스나 브론토사우루스보다는 당신과 나와 더 가까운 친척이라는 의미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60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자연선택은 미래를 계획하지 않는다. 오로지 현재에만 작동해서 생명체를 자신이 직접 맞닥뜨린 상황에 맞게 적응시킬 뿐이다. 지구 역사라는 큰 틀에서 보면 이런 상황은 보통 국소적인 날씨나 지형의 변화, 숲에 새로 등장한 포식자, 새로운 유형의 먹잇감 출현 등과 같은 사소한 것들이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60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저도 이 문장 모아두었습니다. ㅎㅎ
전체적으로 석탄기 식물군의 절반 정도가 멸종했다. 식물 화석 기록에서 보이는 대멸종은 두 번밖에 없는데 이것이 그중 하나였다. 또 한 번의 대멸종은 페름기 말기에 일어났다. 그 이야기는 잠시 뒤에서 살펴보겠다. 이것은 석탄기 열대우림 붕괴가 식물에게는 공룡을 멸종시킨 백악기 말기의 소행성 충돌보다 더 큰 재앙이었음을 의미한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1장, 54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자연 선택은 미래를 계획하지 않는다. 오로지 현재에만 작동해서 생명체를 자신이 맞닥뜨린 상황에 맞게 적응시킬 뿐이다. 지구 역사라는 큰 틀에서 보면 이런 상황은 보통 국소적인 날씨나 지형의 변화, 숲에 새로 등장한 포식자, 새로운 유형의 먹잇감 출현 등과 같은 사소한 것들이다. 디메트로돈과 다른 펠리코사우르스류의 경우에는 진화, 즉 이런 초기의 포유류다운 특성 발달을 상당 부분 식습관이 주도했을 것이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1장 60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1장에 나오는 리처드 오언이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에도 나오는 사람인가요? @YG 님 아실 것 같아서 여쭤봅니다. (들어본 사람 같은데 제가 공룡책은 거의 안 읽었으므로..가능성있는 유일한 책인데 궁금해서요ㅎㅎㅎ)
@Nana 맞아요. 제7장에 등장하는 리처드 오언이 같은 사람입니다. 'dinosaur'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죠!
역쉬 아실 줄 알았어요! 싸우고 다녔다니까 딱 기억이 나는 거 있죠! 이런 뒷담화만 머릿 속에 남아있다니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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