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

D-29
포유류 선조는 작아서 살았기에 더 작아지고, 공룡은 악어사촌과 싸우느라 커지고.. "공룡미 몸집을 키워가는 동안 포유류 선조들은 점점 작아졌다. 이것은 포유류와 공룡의 운명이 서로 엮여 있었다는 반복적으로 전재되는 스토리라인의 시작이었다." 3차 대멸종 이름만 들어봤지.. 거대한 시간흐름 속에서 상상할 수 없는 진화의 흐름 결정하는 사건들을 읽어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현재를 만든 시간들을 알아가고 있네요.
페름기 말기는 모든 대멸종의 어머니였다. 그리고 이때 모든 종의 90% 정도가 사라졌다.. 어쩌면 더 많았을 수도 있다. 화석 기록으로 남은 다른 멸종 사건들과는 달리 이 경우는 범인이 분명했다. 바로 화산이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대부분의 포유류가 색을 보지 못한다. 이것이 대부분의 포유류가 칙칙한 갈색, 황갈색, 회색 털을 갖고 있는 이유다… 투우사는 황소를 향해 빨간 천을 휘두르지만 정작 황소에게는 그 천이 검은색으로 보인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황소가 빨간 천을 검은색으로 보는 건지도 몰랐네요. 하아...
고양이 입양했을 때 이것저것 책을 보며 고양이 공부를 했었는데, 고양이는 근시에다 적록색맹이라고 하더라고요. 대신 “냄새, 촉각, 청각”에 있어서는 아주 뛰어나고요. (강아지도 그렇겠죠?) 공룡을 피해다녔던 야행성 포유류 선조들을 닮아서 그런 거였군요. 이번 독서로 저희집 고양이들이 황갈색과 검은색의 털을 갖고 있는 게 왜 그런 건지도 알게 됐네요!
자기는 몰랐지만, 이 트리낙소돈은 아주 흥미로운 시대를 살고 있었다. 사실 트리낙소돈에게는 생명, 진화, 지구의 역사에서 자신이 어느 자리에 와 있는지 추론할 지능이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 역시 흥미로운 시대를 살더라도 현재에 너무 매몰되어 있거나, 다음 식사에 뭘 먹을까 고민하거나, 가족 걱정이나 다른 온갖 생각에 빠져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는 매한가지다. 모든 혼란이 종결되고 뒤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전까지는 자기가 대격변을 지나왔다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할 때가 많다. 곧 밝혀지듯이, 이 트리낙소돈은 지구 역사에서 가장 큰 대변동을 헤치며 살고 있었다. 재앙 같은 멸종 사건으로 시작된 수만 년에서 수십만 년에 이르는 이 짧은 기간은 멈칫거리며 회복기에 들어섰고, 결국 수궁류 선조 무리로부터 포유류가 만들어지는 데 도움을 주었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p.87,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저도 이 대목에 밑줄 쳤습니다 :D
애덤은 가루 수궁류 화석의 막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모아서 페름기 늦은 말기 수궁류 선조에 비해 트라이아스기 이른 초기 수궁류의 최대 체구와 평균 체구가 모두 현저하게 줄어들었음을 발견했다. 이런 차이가 생긴 것은 화산이 폭발하고 온도가 끓어오르자 몸집이 큰 종이 더 많이 멸종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이 불안정한 시기에는 체구가 큰 것이 장애물로 작용한 듯싶다. 따라서 대부분의 수궁류보다 체구가 작았던 견치류는 이 혼란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p.94,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화제로 지정된 대화
(늦었습니다.) 오늘 10월 14일 화요일은 2장 '트리낙소돈'부터 '공룡이 몸집을 키워가는 동안'까지 읽습니다. 한국어판 종이책 기준 85쪽에서 113쪽까지입니다. '대멸종의 어머니'로 불리는 페름기 대멸종과 그 난리통에 살아남은 수궁류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는 세 번의 대멸종이 나오는데 그 가운데 첫 번째가 페름기 대멸종입니다.
생명은 40억 년에 걸친 진화의 장관을 연출해왔으며, 물론 오늘날에도 그 장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전체 기간 중에 자칫하면 생명이 완전히 멸종되어 지구가 황무지 행성으로 남을 뻔한 시기가 있었다. 2억 5,200만 년 전과 2억 5,100만 년 전 사이, 즉 페름기가 트라이아스기로 넘어가던 시기였다. 이때는 트리낙소돈이 땅굴에 숨어 있던 때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과거였다. 트리낙소돈은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카루 지역에서 생명이 재앙으로부터 고통스럽게 회복해가던 그 시기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2장, 89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오늘날 시베리아 지역인 판게아 북쪽 가장자리 거대 화산 중) 첫 번째 화산이 끓어오르기 직전 페름기 늦은 말기의 시점에서 바라보면 수궁류가 영원히 세상을 지배할 것처럼 보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운명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2장, 91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수만 년 만에 기온이 섭씨 5~8도 상승했다. 비록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온난화보다는 속도가 느리지만 오늘날의 상황과 비슷하다(분명 이 말에 독자들 모두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바다를 산성화시켜 산소를 고갈시키고도 남을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껍질을 두른 무척추동물과 다른 해양 생명체들이 널리 죽어나갔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2장, 91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이 부분에서 좀 움찔하죠..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지만 지금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던 기후변화의 결과가 이랬으니..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되는 우리들은..ㅜㅜ
그러게 말입니다 ㄷㄷ 어쩌면 페름기 대멸종보다 더한 재앙이 벌어질 수도… 여섯 번째 대멸종은 이미 진행 중이라고 하던데, 수십만 년에 걸친 거대화산 폭발의 결과와 맞먹는 일을 인간은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해내는군요.
@향팔 하지만, 페름기 대멸종도 거의 100만 년의 시간에 걸쳐서 일어난 일이라서 이번 지구 가열의 결과는 아주 먼 후손이 체감할 가능성이 크죠. 이게 또 기후 위기 이슈에 많은 사람이 둔감한 이유이고요;;;
저도 이 문장 읽고 아찔했습니다. 순간 뭘 잘못 읽은 건가? 싶어 다시 읽었다죠. 지금 이 시대가 그때보다 훨씬 더 심각한데, 정작 우리는...? 8월의 벽돌 책 모임에서 다뤘던 『일인분의 안락함』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다양한 페름기 숲이 붕괴했다. 약 5,000만 년 앞선 석탄기 열대우림 붕괴 이후 딱 한 번 있었던 대멸종이었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2장, 92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수궁류가 맞이할 운명에는 세 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멸종이었다. 이것이 고르고놉스류에게 일어난 일이었다. (…) 둘째는 생존은 하되 쇠퇴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디키노돈류에게 일어난 일이다. (…) 셋째는 생존과 지배다. 견치류가 이 길을 걸었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2장, 93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우리는 포유류 중에서 대단히 예외적인 존재다. 인간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일부 영장류 친척들과 함께 색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현대 포유류 종 가운데 하나다. 투우사는 황소를 향해 빨간 천을 휘두르지만 정작 황소에게는 그 천이 검은색으로 보인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2장, 105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아니, 사건의 지평선은 들어봤어도 멸종의 지평선이란 표현이 나오네요? 97페이지에 나오는데 학문적인 용어인가요? 이어지는 문장들을 읽으니 더 궁금해져서 잠깐 서치해 봤는데 딱 떨어지는 설명이 안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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