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동물[트리낙소돈]은 진정한 챔피언이었으며, 선사시대 최악의 대량 학살이라는 어두운 밤을 뚫고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용기 있는 동물이었다. 그 덕에 포유류 계통이 미처 진화할 기회를 얻기도 전에 불꽃이 꺼져버리는 일을 막을 수 있었다. ”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98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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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95-96쪽) 트리낙소돈과 “작은 도롱뇽 사촌”이 나란히 잠든 화석 이야기는 엄청 유명한가 봐요! 인터넷에 동화 같은 그림으로 나와 있네요.
밥심
뭔가 로맨틱한 화석이에요. 연구자들이 이 화석을 발견하고 해석해내었을 때 얼마나 감격했을지요…
borumis
https://youtu.be/T2kURaqzCdA?si=OT_aUcusaaTO_Agf
Broomistega와 Thrinaxodon의 기묘한 커플 화석은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위 동영상에 다섯 가지 설을 제안하고 있어요. 일단 다리 모양 등을 봐서 그 굴을 판 원래 주인은 트리낙소돈이 맞는 것 같고 브루이스테가는 우연한 손님인 것 같은데요
1. 갑작스러운 홍수나 태풍으로 인해 도롱뇽사촌이 어쩔 수 없이 동굴에 빨려(밀려?) 들어갔다. (반대 의견: 동굴 구멍이 너무 작아서 겨우 머리만 들어갈 정도다)
2. 도롱뇽 머리뼈가 조금 부서진 것으로 봐서 트리낙소돈이 도롱뇽을 먹고 있었다 (반대 의견: 머리뼈의 구멍이 트리낙소돈의 송곳니 간격과 크기가 맞지 않고 다른 뼈는 온전하게 보존되었다)
3. 나중에 먹으려고 비상식량으로 갖고왔다 (반대: 비상식량으로 보존하는 행동은 야생에서 매우 드물고 트리낙소돈이 살던 환경은 너무 더워서 금방 썩어버린다)
4. 트리낙소돈이 이미 죽어 있는 상태에 도롱뇽 브루미스테가 굴에 들어왔다. (반대: 트리낙소돈의 등뼈가 구부러져 있는 형태를 보아 사후경직으로 뻣뻣해진 게 아니다)
5. 여름잠을 자는 트리낙소돈의 동굴에 어떤 사고로 갈비뼈를 다친 브루미스테가가 위험을 피해기 위해 동굴로 피해 들어간 것 같다. 그런데 안전한 줄 알았던 피신처는 결국 홍수로 인해 죽음의 덫이 된 것임.
향팔
오! 역시 5번 가설이 가장 합리적인 듯하네요.
연해
세상에, 이렇게 보니 너무 귀엽습니다:)
특히 첫 번째 그림... (심쿵)
밥심
턱 관절이 진화에 있어서 이렇게 중요한 녀석이었다니 감동스러운 스토리였습니다(오늘도 아침 식사로 빵을 우걱우걱 씹어먹었죠.) 그리고 이제 꿈틀꿈틀 움직이는 동물들을 보면 ‘하하, 요 녀석들..‘ 하며 진화된 포유류로서 우월감을 느끼게 될 것 같은 엉뚱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고생물학자들이 화석을 보고 논리적인 결론을 유추해내는 과정도 무척 흥미로웠고요. 저 같은 문외한이 봤으면 다 그렇고 그런 뼈들로 밖에 안 보였을텐데 말이죠.
향팔
저같으면 뼈랑 돌멩이도 구분 못했을 것 같아요!
연해
하하하, 저도요. 사실 구분은커녕 자연을 탐험하거나 화석을 발굴하다가 낯선 생명체(죽어있든 살아있든)라도 발견하면 호들갑 떨면서 도망칠 것 같은. 여담이지만 얼마 전에 템플스테이를 다녀왔는데요. 잡초 뽑기하는 시간이 즐거워 신나게 호미질(?)을 하다가 심취한 나머지 땅굴을 너무 깊게 팠더니(아니, 잡초를 뽑으라고...) 그곳에 숨어있던 낯선 벌레 등장(꾸에에에엑). 그 뒤부터는 얌전히 잡초만 뽑았습니다.
향팔
와, 템플스테이! 지난번에 말씀하셨던거 기억하는데, 다녀오셨군요. 연해님의 호미질에 졸지에 집을 빼앗긴(하하) 벌레 친구는 누구였을까요, 굼벵이? 땅굴을 파고 사는 동물 하면 두더지도 생각나는데요. 예전에 유툽 고양이 채널에서 두더지의 모습을 자세히 본 적이 있어요. (시골냥이가 두더지를 집안으로 납치해왔는데;;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탈출하여 땅속으로 돌아가는 에피소드!) 두더지가 생각보다 귀엽게 생겼더라고요. 눈이 없는 것 같아 보이는데 코와 양손을 써서 땅을 겁나게 잘 파헤쳐요! (그래서 농촌에선 골칫덩어리라죠.) 하지만 굼벵이를 만난다면.. 저도 연해님과 같은 반응을 보일 것 같습니다(무섭). 냉큼 튀튀!
연해
엇,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잘 다녀왔어요. @향팔 님이 추천해주셨던 전등사는 시기를 놓쳐서 못 가고(흑흑) 다른 곳을 다녀왔는데요. 저 때문에 땅굴에서 잘 놀다가 집을 빼앗긴 벌레 친구는... 제 비명과 함께 놀라서 도망갔기 때문에 어떤 종인지 자세히 보지는 못했습니다(가지 마! 아, 아니. 가...). 두더지가 생각보다 귀엽게 생겼군요! 라며 신나게 이미지 검색했다가 가늘고 긴 손가락(?)에 살짝 놀랐습니다. 동글동글한 생김새와 달리 야무지게 땅을 잘 파게생겼어요.
알마
저는 화석 읽는 법? 뼈 읽는 법? 같은 거 배우고 싶어졌어요 ㅋㅋㅋ
YG
@알마 가끔 고비 사막 화석 찾는 여행에 보통 시민 신청도 받아서 여행 패키지처럼 가기도 하고 그래요. 한번 도전해 보시면? :)
그러고 보니 재작년에 공룡박사 이융남 선생님이 쓰신 책을 읽은 적 있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고생물학자들이 화석을 실제로 어떻게 찾고 맞춰보는지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써주셔서 실감나더라고요.
우리는 여전히 공룡시대에 산다 - 가장 거대하고 매혹적인 진화와 멸종의 역사국내 최고의 고생물학자이자 우 리나라 1호 공룡 박사, 이융남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33년간의 연구를 총망라해 집필한 책 『우리는 여전히 공룡시대에 산다』로 찾아왔다. 세계 고생물학계를 뜨겁게 달군 과학적 발견과 최신 연구 결과를 정리하여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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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
오, 읽어봐야겠어요. 저희 지역 도서관에는 없어서 신청부터. 추천 감사합니다~
borumis
참 스폰지와 대멸종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바퀴벌레나 박테리아 등 또다시 대멸종이 온다면 살아남을 생물 얘기들이 나오는데 스폰지야 말로 예전 대멸종 이후에 세상을 장악했던 생물 중 하나래요^^
향팔
그렇군요! 이것 또한 몰랐던 사실이네요. 일부 해면 종이 굉장히 오래 산다고는 들었는데, 생존력이 대단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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