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

D-29
공룡의 창시자들은 악어 사촌들과 함께 패권을 두고 싸우고 있었다. 그래서 둘은 계속 몸집을 키워갔다. (104쪽) 공룡이 몸집을 키워가는 동안 포유류 선조들은 점점 작아졌다. 이것은 포유류와 공룡의 운명이 서로 엮여 있었다는 반복적으로 전개되는 스토리라인의 시작이었다. 포유류 선조들은 날카로운 시력을 포기하고 사실상 냄새 촉각 청각에 올인했다. 대부분의 포유류는 색을 보지 못한다. 이것이 대부분의 포유류가 칙칙한 갈색, 황갈색, 회색 털을 갖고 있는 이유다. 우리는 포유류 중에서 대단히 예외적인 존재다. 인간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일부 영장류 친척들과 함께 색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현대 포유류 종 가운데 하나다. 투우사는 황소를 향해 빨간 천을 휘두르지만 정작 황소에게는 그 천이 검은색으로 보인다. (105쪽)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이것은 톰 켐프가 페름기 수궁류에서 설명했던 진화의 '상관 진보'가 이어져 내려온 것이었다. 많은 것들이 조화롭게 함께 변화하고 있어서 무엇이 무엇을 주도하고 있는지 분리해 내기가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건 그냥 작은 체구, 온혈대사, 더 강력하고 효율적인 깨물기가 한 묶음으로 동시에 발달했다는 것이다. (106~107쪽)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20세기 중반에 폐름기와 트라이아스기의 새로운 단궁류 화석이 쏟아져 나오자 고생물학자들은 집단적으로 결론에 도달했다. 이들은 포유류를 핵심적인 혁신을 발전시킨 최초의 생명체로부터 진화해 나온 모든 동물이라 정의했다. 그 혁신이란 아래턱의 치골과 위쪽 두개골의 인상골 사이에 생긴 새로운 '턱관절'이었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2장 114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그래서 이 턱은 최대의 교합력을 특정 시간에 특정 치아에 정확히 집중할 수 있었다. 이것이 완전히 새로운 먹이 섭취 방식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당연하게 여기지만 동물들 사이에서는 대단히 희귀한 방법이다. 바로 '씹기'다. 이 초기 포유류는 먹이를 씹어서 으깸으로써 먹이 처리를 대부분 구강 안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 사실상 먹이가 위에 들어가기도 전에 소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것은 더 많은 칼로리를 효율적으로 섭취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었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2장119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137쪽에 디플로도쿠스가 나오네요. 전유동 님 노래 제목이기도 해서 생각난 김에 링크 공유합니다~ https://youtu.be/mLtYC3tgvdw?si=1tg6onUEOIxt5eU1 <관찰자로서의 숲>이라는 이 분 앨범이 있는데 노래 제목들이 이끼, 그 뻐꾸기, 무당벌레, 억새, 따오기 막 이래요 ㅋㅋㅋ 노래들이 좋으니 쉬어가는 타이밍에 살짝 들어보시면 좋겠어요! 넘 좋아하는 앨범이라 틈만 나면 영업합니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McPwY4mZP5U0s08ILMVZk96CH8NWTkgZ&si=CM2hDzuDXt0Uso4H
어머나 정말 이런 노래가 있네요. 멸종한 초식공룡을 부르는 노래답게 쓸쓸하고 애잔한 느낌이네요.. 초식공룡 디플로도쿠스 목이 워낙 길어서 노천명 시인의 사슴도 생각납니다. 목이 길어 슬픈 짐승이여.. 생각해보면 높은 나뭇잎을 따먹기에는 좋았겠지만.. 워낙 긴 목을 갖고 있어서 거추장스러울 것 같기도 하고.. 목디스크가 장난 아니겠다는 생각이;;; 예전에 기린 해부학자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긴 목 때문에 기린 심장은 엄청 크고 무겁고 혈압도 장난 아니라고 들었는데 디플로도쿠스도 심장이 쾅쾅 뛰었을 것 같네요.
나는 기린 해부학자입니다 - 기린 덕후 소녀가 기린 박사가 되기까지의 치열하고도 행복한 여정기린에 빠져 있는 한 과학자가 있다. 바로 기린 박사, 군지 메구. 이 책은 기린을 유독 좋아했던 한 소녀가 18세에 평생 기린 연구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뒤, 염원하던 기린 박사가 될 때까지의 기록을 담은 한 여성 과학자의 생생한 탐구의 기록이자 치열한 성장기이다.
와, 이런 곡이 있었군요! 디플로도쿠스라는 이름은 이번 독서로 처음 알았는데 알마님 덕분에 음악까지 듣게 되니 신기합니다. 곡도 뮤직비디오 영상도 좋군요. 마지막을 눈앞에 둔 그들의 노래에 뭔가 의연한 슬픔이 느껴지네요. 책에 디플로도쿠스는 비행기만큼 커서 대중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고 하던데, 전유동 님도 그로부터 영감을 받으셨나 봅니다! (알려주신 앨범의 곡 제목들 예뻐요. 한 곡씩 들어볼게요.)
그래서 포유류는 다시 한번 기발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이들은 평생 이를 새로 가는 것을 멈추고 무제한으로 치아를 새로 만들어내던 선조들의 방식을 평생 쓰는 단 두벌의 치아와 바꾸었다. 형성기 동안에는 유치 한 벌로 살다가 성체가 되면 영구치로 사는 것이다. 이것을 디피오돈트형이라고 한다. 다음에 혹시 치아가 깨져서 치과에서 비싼 돈을 주고 이를 해 넣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이 트라이아스기의 선조를 욕하면 된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2장121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제가 그 선조에게 욕을 좀 해야겠네요. - 임플란트 치료 중-
신경학자들은 신겉질을 포유류의 감각, 통합, 학습, 기억, 지능에서 핵심적인 요소라 말한다. 따라서 최초의 트라이아스기 포유류들은 씹기도 더 잘하게 되었지만 동시에 머리도 똑똑해지고 있었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2장123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최초의 포유류는 번성하고 있었다. 이들은 큰 뇌와 새로 진화한 씹기 능력을 이용해서 아찔한 속도로 다양화하고 있었다. 이들은 판게아대륙 전체로 퍼져나가 머지않아 글로벌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이것은 포유류의 진화 과정 곳곳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될 경향의 첫 신호탄이었다. 즉 새로운 유형의 포유류 집단이 등장할 때 보통 음지에서 다양화하고 있던 곤충을 잡아먹는 작은 동물에서 시작되는 경향을 말한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2장126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젠킨스의 가장 유명한 그림은 메가조스트로돈이다. 이 그림은 전문 화가에 의해 완벽하게 다듬어진 모습으로 아이오네 루드너가 10년 전에 찾아냈던 골격에 대해 보고한 1976년 논문에 처음 등장했다. 이것은 과학의 고전적 이미지 중 하나로 자리 잡아서 교과서 그리고 지금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파워포인트 강의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2장127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혹시 오류를 발견하신 분은 알려주세요. 수정해서 재업하겠습니다.
우와 우와.. 베오님 짱!! 용어사전처럼 즐겨찾기하고 싶어요.
오 감사합니다~ 책 읽는 중에도 단어를 자꾸 까먹는데 베오님이 올려주신 것 보면 되겠어요!!
감사합니다!
@베오 님, 고맙습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되는 자료입니다.
우와, 정성 가득한 자료 감사합니다! 독서에 굉장히 도움이 되겠어요.
Synapsid 단공류로 진화한 것도 결국 더 잘 깨물기 위해 턱관절이 구멍 두개에서 하나로 줄은 거고... 결국 더 잘 깨물기 위해 이빨이 송곳니, 앞니, 어금니 등 4가지로 분류되고 부정교합을 막기 위해 이빨이 여러번 갈지 않고 평생 한 번만 갈고.. 근데 다양한 이빨을 다 만들기 전에 예비(가라?) 유치만 갖추었을 때 영양 보급을 위해 유선이 발달하고 우유를 잘 먹기 위해 입천장hard palate과 목뼈 hyoid bone도 발달하고.. 더 잘 깨물기 위해 턱관절이 하나의 뼈로 바뀌면서 나머지 필요없어진 턱뼈들은 중이의 뼈로 진화하고.. 그러면서 귀도 잘 듣게 되고 머리뼈도 바뀌고 영양분 공급도 잘되면서 뇌도 커지고 ... 결국 다 잘 먹기 위해!! 포유류의 특성들이 진화한 것이군요!! 여러분, 먹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 것입니다...허허.. 우리의 조상은 미식가였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음식이 단조로운 메뉴만 있었다면 이렇게 이빨과 턱이 다양하게 분화하고 진화하지 않았겠죠. 맛집이 많아야 미식가도 살맛나듯.. 메뉴가 풍부해질만한 사건이 터진 게 바로 꽃과 열매! 백악기 속씨 식물의 육상혁명 KTR (Cretaceous Terrestrial Revolution)에 대해 설명이 나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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