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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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개울을 오가다가.. 수륙양용 자동차처럼 되다가.. 완전히 수중생물이 되는 전이화석들이 다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10월 24일은 7장을 마무리합니다. 흥미로운 동물(박쥐, 고래 등)의 진화 이야기입니다. 7장 '박쥐는 어떻게 하늘을 날게 됐을까?'부터 '걷는 고래'까지 한국어판 종이책 기준 351쪽부터 384쪽까지 읽습니다. 7장부터 우리도 아는 흥미진진한 동물의 진화 이야기가 신생대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내가 박사 학위 과정을 시작하기 몇 달 전에 그녀는 세상을 놀라게 할 발견을 발표해서 <네이처> 표지에 실렸다. 5,250만 년 전 에오세 초기에 살았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원시적인 박쥐인 오니코닉테리스(Onychonycteris)였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7장, 352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현존하는 포유류 다섯 종 중 한 종은 박쥐다. 합치면 총 1,400종 정도로, 설치류 다음으로 다양하다. 박쥐는 종만 많은 것이 아니다. 이들은 공존의 명수이기도 하다. 열대 지역에서는 100종 이상의 박쥐가 동일한 생태계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7장, 354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놀랍게도 박쥐가 어떻게 날개와 비행 능력을 발전시켰는지에 관해 우리는 거의 아는 것이 없다. 다만 DNA 친자 검사를 통해 박쥐가 북반구 로라시테리아상목에 속하며, 계통수에서 개나 고양이 같은 식육류, 그리고 기제류와 우제류 같은 발굽 달린 포유류와 가깝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박쥐는 말이나 개와는 눈곱만큼도 닮지 않았다. 따라서 사지로 걸어 다니는 포유류에서 손 날개로 날아다니는 포유류로 바뀌며 일련의 과도기를 거치는 멸종 종들이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진화적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화석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7장, 355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 사는 흡혈박쥐 세 종은 오로지 피만 먹고 사는 유일한 포유류다. 이런 특이하기 그지없는 식습관을 흡혈식(hematophagy)이라고 한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7장, 361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누군가 화석 기록에는 전이 화석(transitional fossil) 또는 잃어버린 고리(missing link)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으면 걸어 다니는 고래 이야기를 좀 전해주기 바란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7장, 365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고래는 모든 포유류 중에서 가장 포유류답지 않은 동물이지만, 분명 포유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표지를 볼 수 있다. 이들은 포유류를 정의하는 하나의 아래턱뼈와 세 개의 귓속뼈를 갖고 있고, 젖샘이 있어서 새끼에게 젖을 먹이고, 피부는 매끈하지만 입 주변에 있는 수염의 형태로 털의 흔적을 유지하고 있다(일부 종은 새끼일 때만 수염이 있다). 더군다나 고래는 태반 포유류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7장, 366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처음에는 DNA 검사를 통해 고래가 소, 양, 하마, 낙타, 사슴, 돼지, 그리고 다른 발굽이 갈라진 초식 동물과 함께 묶였다. 그리고 이어서 화석이 그것을 입증해 주었다. 2001년에 에오세에서 나온 원시적인 걸어 다니는 고래 골격 몇 개가 우제류의 가장 전형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7장, 367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자연은 애초에 고래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없었다. 자연은 그런 식으로 일하지 않는다. 미리 계획을 세우지 않고 그때그때 생명체를 당면한 과제에 적응시키는 식으로 작동한다. 인도히우스가 물속으로 달아난 것은 그냥 포식자로부터 탈출하거나 먹이를 찾을 목적이었다. 인도히우스는 자기 후손이 바다의 거대 생명체가 되리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7장, 373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무슨 B급 괴물 영화의 감독이 꾼 꿈인 것처럼 리비아탄은 아주 유명한 슈퍼 상어인 메갈로돈(Megalodon)과 같은 바다에 살았다. 분명 이 상어도 이 고래를 두려워했을 것이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7장, 381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리비아탄 이야기가 나오니까 덧붙이자면, 사실 지금도 해양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는 범고래입니다. 범고래는 똑똑한데 집단 사냥까지 해서 상어가 맛있는 먹잇감이죠. 범고래가 혹등고래 심지어 대왕고래를 공격해서 새끼를 잡아먹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고. 북극곰이 제일 무서워하는 포식자도 범고래라고. 수영하는 북극곰은 물론이고 얼음 위에서 얼쩡대고 있으면 범고래가 아래에서 몸을 쿵 부딪쳐서 떨어뜨린 다음에 잡아먹기도 한답니다. 이런 최상위 포식자를 시월드 같은 곳에서 묘기를 부리게 했으니 가끔 인명 사고가 날 수밖에요;
아, 그래서 범고래가 ‘killer whale’인가 봅니다. 범고래가 물개를 잡아다가 자기들끼리 공처럼 던지고 받고 하면서 노는 영상을 보고 혀를 내둘렀던 기억이 나네요. 범고래에게 쫓긴 펭귄이(해달이었던 것 같기도) 더이상 도망갈 곳이 없자 인간의 보트로 뛰어올라 몸을 피하는 영상도 봤는데 참 인상적이더라고요. 맞습니다, 시월드 사고는 전적으로 인간과 자본의 잘못입니다. 범고래는 죄가 없다고 외쳐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슬슬 11월에 함께 읽을 벽돌 책도 정할 시간인데요. 저는 몇 달 전부터 만지작거렸던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너머북스, 20116)를 읽어보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제가 알기로는 전자책은 없네요. 아무래도 이 모임 참여하신 분들이 벽돌 책 함께 읽기 모임 일차 수요자일 테니, 관심이 있으신지 댓글 남겨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의 '프롤로그'를 아래 올려드릴 테니 한번 읽어보세요. 짧습니다. :)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6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 선조 8년 ‘동서분당’이 발생한다. 이렇게 시작된 당쟁은 정치적 사건들로 끝없이 변주되다가 선조 23년 기축옥사로 파국을 맞는다. 이 책은 이 과정과 인물들에 밀착하여 생생하게 드러낸다.
저 그리고, YG님이 올려주신 프롤로그 사진을 보고 궁금한 것이 하나 생겼습니다. 지난달 『조지 오웰 뒤에서』 모임에서 포스트잇 플래그의 색깔과 의미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던 기억이 나는데요. 보라색, 파란색, 분홍색, 빨간색 이렇게 네 가지 색상을요. 그렇다면 주황색과 연두색은 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여쭤보아도 괜찮을까요? (궁금궁금)
@연해 와우! 너무 디테일하신데요? :) 짐작하셨겠지만, 포스트 잇 플래그 색깔이 여러 가지라서 보라-주황-노랑, 파랑-연파랑-녹색-연두색에 같은 역할을 부여하고 있어요. 그냥 제가 그렇게 정해두고 있습니다. 하하하!
오, @YG 님이야말로 디테일하신데요! 지난번에 네 가지 색상 말씀하셨을 때, 사실 좀 궁금했거든요. '그럼 나머지 색상은 쓰지 않으시나?' 하고요(하지만 여쭤볼 타이밍을 놓쳤다지요). 이렇게 또 새로운 꿀팁을 얻어 갑니다:)
오오, 저는 대찬성(?)입니다:) 전에도 벽돌 책 모임에서 후보로 올라왔었죠! "개인적으로 만나 보면 좋은 사람인데 그가 속한 조직 안에서의 역할이나, 그가 속한 조직 자체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우리는 흔히 본다."는 문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조선시대의 역사를 바탕으로 이 주제를 풀어간다는 점도 흥미롭고요. 저는 저 문장과 결은 살짝 다르지만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꼭 좋은 사람들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데요. 이것 또한 비영리섹터에서 일하면서 생긴 하나의 철칙 같기도 해요. 다음 달 책이 벌써부터 기대되고 있습니다. 아 근데, 아직 확정하신 건 아닌데 제가 너무 앞서가고 있...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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