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

D-29
에이, 조예가 깊은 건 아니고 저 포함 옛날사람들은 다 아는 노래인걸요 ㅎㅎ 두 곡 중에 ‘잊혀진 계절’은 10월 마지막 날만 되면 모든 라디오에서 틀어주고 그랬지요. (@stella15 님 말씀처럼 오늘도 그럴듯요.) ‘이젠 안녕’은 듣다보면 코끝이 조금 시큰해져요. (제가 꼬꼬마 때 좋아했던 해철님 목소리도 들어있어서 더 그러네요.) https://youtu.be/cBiqltuGT88?si=fBM_shJ22lw_Hj_P 이젠 안녕 - 공일오비 아, 저도 <노매드랜드> 좋아해요! 인용해주신 대사가 참 많이 와닿네요. (프란시스 맥도먼드도 좋아해요. <쓰리 빌보드>를 보다가 한번 더 반했답니다.)
쓰리 빌보드범인을 잡지 못한 딸의 살인 사건에 세상의 관심이 사라지자, 엄마 밀드레드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마을 외곽 대형 광고판에 도발적인 세 줄의 광고를 실어 메시지를 전한다. 마을 사람들을 모두 놀라게 한 밀드레드의 세 개의 메시지로 인해, 지역 방송에서 살인 사건이 다시 회자되는 등 그녀의 의도대로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된다. 마을의 존경 받는 경찰서장 월러비와 경찰관 딕슨은 무능한 경찰로 낙인찍히고, 조용한 마을의 평화를 바라는 이웃 주민들은 경찰의 편에 서서 그녀와 맞서기 시작하는데...
@연해 @향팔 아, 저는 이 영화는 못 보고 원작을 읽었어요. 원작도 아주 좋아요. 둘 다 보신 분의 후기를 듣자면, 영화의 낭만적인 분위기가 원작에서는 깨진다고 하더군요;;;
노마드랜드주로 2008년의 금융 붕괴의 여파로 타격을 입은 이들의 삶의 형태가 어떻게 붕괴되고 변화되었나를 차분하고 날카롭게, 그리고 인간미 넘치는 시선으로 조명한 책이다.
책은 읽고 싶으니 이곳 한국 서점에 문의하니 $48.25 라고 하고 도착 예정일이 15 business days 라고 하는데, 그러면 3주! 그래서 그냥 포기했어요. 12월 선정책이 전자책이 읽기를 바래봅니다. 그나마 번역본이면 원서로라도 읽는데 (이번 책처럼요), 한국 작가의 책은 전자책이 없으면 답이 없어서요.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10월 31일은 10장 '거대 동물들의 멸종이 인간과 관계가 있을까'와 '포유류를 길들이다'를 읽으면서 10장을 마무리하고, 후기 '우리의 선택'과 감사의 말을 읽으면서 이 책을 마무리합니다. 한국어판 종이책 기준으로 525쪽부터 552쪽까지입니다. 이번 달에도 생소한 포유류의 진화사 책 함께 읽느라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제가 이틀 정도 더 모임을 열어두었으니 주말에 마저 읽으신 분들 또 감상도 나누면서 이 모임을 마무리하겠습니다. 10월 한 달 동안도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이번 달에는 정말 현생에 고생스러운 일들이 많아서, 여러분과 함께 포유류 진화사 살피면서 잠시 현실 도피하고 그러는 시간이었어요. 다들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저도 요즘은(아니 몇 년 전부터군요.) 독서를 저의 현실 도피 용도로, 산산이 부서져 땅바닥에 떨어지다 못해 지하3층으로 뚫고 들어가는 멘탈을 그나마 겨우 잡아주는 용도로 써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짜든동 앞으로도 같이 책 읽고 수다 떨믄서 버텨 보자구요, YG님!
@YG 님 현생의 고생스러운 일들이 제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주인공이 아니다. 이 책에서 들려주었던, 대멸종과 공룡, 그리고 가혹한 기후를 이겨냈던 석탄늪의 그 비늘 달린 생명체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포유류의 역사는 인간이 필연적으로 왕좌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 이야기의 배경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잠수함 크기의 고래, 털매머드와 검치호, 뗏목을 타고 바다를 건넌 원숭이, 반향정위를 하는 박쥐 등이 모두 그 자체로 특별한 존재다. 물론 우리 역시 그렇다. 인간은 큰 뇌와 민첩한 손을 갖고 있고, 두 다리로 걷고, 포유류 중에서도 지능과 파괴 능력에서는 따를 존재가 없는 영장류다. 게다가 자신의 기원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종도 인간밖에 없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490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저도 이 말에 격하게 동의합니다. 평소에 지구를 망쳐 놓은 것은 나를 비롯한 인간이었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주인공도 아닌데 이렇게 맘대로 하다니 그럼 빌런이네... 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만. 아직 다 읽지 못해서 주인공이 아니라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오늘 10장과 후기를 먼저 읽고 11월에 남은 부분을 읽으려고요. 화석, 공룡, 옛날 포유류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손으로 화석과 뼈를 채집해서 연구하시는 고생물학자 여러분을 존경하게 되었어요. 특히 나이도 젊은데(!) 연구도 열심히 하고 글도 재미있게 쓰는 브루사테 선생님 존경합니다. 즐겁게 마저 읽겠습니다.
@개와고양이 님의 말씀에 저도 동의합니다. 저 포함 호모 사피엔스는 많이 겸손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세상 모든 것의 주인인 양,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양 나대지 말고요. 이번달 책은 읽기 전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도 기대보다 더 좋았습니다. 일단 너무 재밌어서, 일자무식인 저도 과학책을 읽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요. 저는 이제 오늘 하루치 분량이 남았는데 끝까지 읽기가 왠지 아쉬워서 미루고 있습니다. (이런 기분은 <세계를 향한 의지> 이후로 오랜만인 듯해요. :D) 개와고양이님도 즐독하셔요!
아르디피테쿠스와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호미닌의 계통수가 풍요롭게 꽃을 피웠다. 이것은 아르디피테쿠스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 진화하고,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다시 현대 인류를 낳는, 할머니-딸-손녀 같은 깔끔한 순서로 이어진 단순한 사다리 같은 계통수가 아니었다. 우리의 계통수를 보면 선조와 사촌들이 가시덤불처럼 무성하게 얽혀 있다. 이 덤불은 우리의 역사 첫 몇백만 년 동안 인류의 고향인 아프리카에 확고하게 뿌리를 내렸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511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약 350만 년 전 적어도 플라이오세 중기 즈음에는 여러 호미닌 종이 아프리카 동부와 남부 전역에서 함께 살고 있었다. 사실 이것은 논리적으로 당연한 일이다. 갯과 동물과 고양잇과 동물이 여러 유형이 존재하듯 인간도 많은 유형이 존재했다. 인류에게 이런 다양성은 정상적인 것이었고, 아주 최근까지도 이어져왔다. 지금에 와서 현대 인류가 호모 사피엔스만 남은 것은 인류 다양성의 최저점이며, 역사적 기준에서 보면 정상이 아니라 예외적인 상황이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511-512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이 문장 읽으면서 다른 호미닌 종이 출현하는 얘기인 <제노사이드> 가 생각났어요.. 엄청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나는 종이 된 사피엔스 번성 시기에 다른 호미닌 종의 출현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졌어요.
제노사이드일본 추리의 필독서로 손꼽히는 <13계단>의 다카노 가즈아키가 6년 만에 내놓은 최신작. '인류보다 진화한 새로운 생물'의 출현에서 비롯한 인류 종말의 위협과 이를 둘러싼 음모를 추리 스릴러와 SF 기법을 통해 풀어나간 작품으로서, 한국 유학생의 활약과 한국의 '정'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소개 등 한국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오, YG님의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에서도 다뤄 주셨던 책이네요. 제 남자친구도 <제노사이드> 읽었는데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읽어볼게요 :D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 파국의 시대를 건너는 필사적 SF 읽기
우리의 사피엔스 선조 역시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과 짝짓기를 했고, 고대에 있었던 이 난교들 모두 우리의 유전체에 기여했다. 오늘날 동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사람들은 0.3~5.6퍼센트의 유전자를 데니소바인과 공유하고 있고, 나를 비롯해서 비아프리카계 사람들 모두 네안데르탈인과 1.5~2.8퍼센트를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계통수는 사다리 형식도 아니고, 사실 덤불 하나도 아니다. 그보다는 여러 덤불이 얽히고 뒤엉켜 함께 자라는 생울타리에 더 가깝다.
경이로운 생존자들 - 다섯 번의 대멸종을 벗어난 포유류 진화의 여섯 가지 비밀 524쪽, 스티브 브루사테 지음, 김성훈 옮김, 박진영 감수
즐거운 독서였어요. 현재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를 당연히 여기지 않게하는 책이었어요. 감사합니다
@Nana 저도 슬슬 지겨워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드디어 가까스로 완독했어요. 이번 책은 벽돌인 줄 알았는데 섬돌 같은 책이었어요. 과학 특히 생물학은 모르는 게 많아서 관심도 전혀 없었어요. 하지만, 이 책은 잘 읽어졌고, 생물이 조금 가깝게 느껴졌어요. 참 고맙습니다. 다 읽고 나니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가 없다"고 한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 생각나요. "사람이 온다는 건, 사실 어마어마한 일이다"라고 한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시구도. 온 생명 있는 존재들이 위대하고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스티브 브루사테 저자의 희망처럼 저도 기도합니다. 매머드를 사냥한 호미닌 무리의 지혜로.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서 멸종과 적응 사이에서 '모두 잘살길'을 열기를 희망합니다. @YG 님, 그리고 회원님들~ 넓고 깊은 의견으로 이 모임에 불쏘시개가 되어 뜨겁게 달궈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그 덕분에 더욱더 재미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책을 읽고 너무나 좋아서, 저자의 다른 책인 [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도 구매했습니다. 이 책은 이궁류의 반대편인 단궁류의 이야기일 것 같아서 벌써 기대가 되네요. 여기 분들은 이미 많이들 읽으신 것 같은데 저도 이제 따라 읽어보겠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 - 지구상 가장 찬란했던 진화와 멸종의 연대기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젊은 공룡학자 스티브 브루사테가 화석의 단서를 쫓아 폴란드의 채석장, 스코틀랜드의 해안가, 브라질의 오지, 미국의 평원을 누비며 학문적 열정과 첨단 과학을 결합해 화석과 암석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단궁류가 아니라 이궁류네요.
전 이책을 먼저 읽고, 이번 벽돌책을 읽었는데, 너무 재밌게 읽은 책이에요! 즐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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