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에 눈이 멀어가지구... ㅠㅠ
[📚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고우리

리지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도 오래 고민했는데요. 저는 어쩐지 뮤지컬 <엘리자벳>의 줄거리에 이입을 못했어요. 꽤나 앞쪽 좌석에서 관람했는데요, 서사의 흐름에 자꾸만 집중이 안 되고 하품이 나서ㅠㅠ 열연을 펼치는 배우 분들께 죄송했어요. 극 중 ‘죽음’ 을 상징하는 초월적인 존재가 등장하는데, 작품의 해설자 역할을 부여하기 위해 억지로 만든 캐릭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해설자 캐릭터를 만드는 게 요즘 유행인가? 싶기도 했고요. 극 중 노래들도 캐릭터의 심정을 대변하기 보다는, 연기하는 배우의 인기를 노리고 만든 아리아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어린 왕세자? 배역도 있는데, 그 캐릭터도 관객들이 좋아하는 요소라서(귀엽고 연기 잘하고 노래 잘하는 아역) 배역을 만든 건가 하는 느낌도 들었고요.
생각해 보면, 극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관객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넣어 극을 만드는 게 당연한 건데, 그때의 저는 이런 구성과 이로 인한 내용이 와닿지 않았어요. 지금 다시 본다면 어떨지 모르겠네요. 이 뮤지컬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겠죠?

장맥주
저는 사실 뮤지컬 <엘리자벳>도 몰랐고, 이 뮤지컬의 주인공인 실존 인물 엘리자베트 여공작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어요. 여러 나라에서 꾸준히 상연되는 공연인 걸 보니 분명히 좋아하는 분이 많은 인기 작품이겠죠? 그런데 엘리자베트 여공작의 삶에 대한 글을 읽고 나니 @리지 님이 말씀하신 위화감이 뭔지 아주 조금 알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미모의 왕족이었고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았다고는 해도 서사의 중심에 설 수가 없는 인물 아니었나 싶었어요. 선악의 차원이 아니라 주체성의 차원에서요. 그래서 해설자 캐릭터까지 동원되어야 했던 것 아닌가... 뮤지컬을 보지도 않은 주제에 지껄여봅니다.

리지
오... 어쩌면 주체성의 차원에서 서사의 중심에 설 수 없는 인물이 아니었나 라는 말씀에, 오! 했네요. 실은 공연 본지가 꽤 돼서 실존 인물의 삶이 어땠는지 가물가물 한데요, 그런 인물을 극의 주연으로 만들어 흥행하게 만든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실존 인물의 삶을 찾아보러... 가봐야겠습니다.

장맥주
제가 1도 모르고 주저리 주저리 쓴 글이니 너무 오래 생각하시면 아니되옵니다...
^^;;;;;;

마키아벨리1
엘리자벳이 오스트리아에서 모차르트와 더불어 최고의 아이돌급(왕비 후보는 다른 자매였지만 미모로 왕비가 됨)이었는데 어처구니 없는 일로 암살을 당하고 그 아들 루돌프 역시 사랑 떄문에 자살을 하여 죽음이 그 주변에 있었다는 생각을 하고 만든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 나라 사람들만큼 그 분에 대해 아는 것은 아니어서 이야기가 그리 흥미는 있지는 않았니다.

리지
아하, 죽음이라는 캐릭터가 당시 엘리자벳 주변에 죽음, 죽음과 관련된 사건들이 계속 있었다는 걸 의인화 한 거군요. 설명을 듣고 보니 왜 그런 캐릭터를 만들었는지 배경이 이해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수북강녕
아악! 토드 때문에 이 뮤지컬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
토드(죽음) 역할을 맡은 다양한 우리 배우들이 있는데, 영화로 만들어진 <엘리자벳악! 토드 때문에 이 뮤지컬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
토드(죽음) 역할을 맡은 다양한 우리 배우들이 있는데, 영화로 만들어진 <엘리자벳 : 더 뮤지컬 라이브>에서는 토드를 이해준 배우님이 맡아 (제 최고 원픽은 아니었으나) 영화로 보실 분들께 추천합니다!

엘리자벳

엘리자벳: 더 뮤지컬 라이브황후 엘리자벳을 암살한 혐의로 100년 동안 목이 매달려 재판을 받고 있는 루케니. 그는 판사에게 엘리자벳 스스로가 죽음을 원했으며, 일생동안 ‘죽음’을 사랑했다고 항변한다. 루케니는 증인을 세우기 위해 그 시대의 죽은 자들을 다시 깨우며 과거의 이야기로 사람들을 불러들인다. 어린 시절 활기 넘치고 자유분방한 성격의 엘리자벳은 나무에 오르다 떨어지면서 신비롭고 초월적인 존재인 ‘죽음(Der Tod)’과 처음 마주하게 된다. 엘리자벳의 아름다움에 반한 ‘죽음’은 그녀를 살려두고, 마치 그림자처럼 엘리자벳의 주위를 맴돈다. 엘리자벳에게 첫 눈에 반해 평생 그녀만을 사랑했던 오스트리아의 황제 프란츠 요제프. 그는 어머니 소피의 반대를 무릅쓰고 엘리자벳과 결혼한다. 하지만 엄격한 황실 생활과 엘리자벳의 자유로운 사고방식은 계속 갈등을 일으키고, 그럴수록 시어머니 소피는 엘리자벳을 더욱 옭아매려 한다. 그런 그녀를 어둠 속에서 지켜보던 ‘죽음’은 자신이 진정한 자유를 줄 수 있다며 끊임없이 엘리자벳을 유혹한다. 한편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는 엘리자벳에게 위기감을 느낀 소피는 그녀를 견제하기 위해 요제프가 바람을 피운 것처럼 계략을 꾸미고, 엘리자벳이 절망하는 와중에 ‘죽음’은 엘리자벳의 아들 루돌프에게도 모습을 드러내 아버지 요제프와 맞서도록 만든다. 정치와 사상적인 문제로 아버지와 대립하던 루돌프는 어머니에게도 위로와 도움을 받지 못하자 결국 자살을 선택한다. 아들의 자살로 어디에도 안주하지 못하고 그녀는 점점 더 왕실과 요제프에게서 멀어져만 가고, 잠시도 쉬지 않고 유럽의 곳곳을 떠돌기 시작한다. 더욱 황폐한 삶을 살아가는 황후 엘리자벳을 지켜보던 ‘죽음’은 마침내 엘리자벳을 위해 무정부주의자 루케니에게 칼을 건네는데….
책장 바로가기

리지
오, 엘리자벳을 좋아하시는군요! 공연이 영화로 나온 줄은 몰랐어요. 나중에... 다시 한번 도전해 보겠습니다ㅠㅠ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장맥주
@모임
「투란도트의 집」 세 번째 질문입니다. 「투란도트의 집」 현재의 결말에 500자 정도를 더 덧붙여주세요. 바로 이어지는 내용도 좋고, 한참 시간이 흐른 뒤의 후일담도 좋습니다. 여러분들이 만든 결말을 읽고 싶습니다.

고우리
와, 이런 멋진 질문은 뭐람...........

장맥주
저는 정말로 다른 분들이 만들어주신 결말이 보고 싶은데, 참여율이 저조할까봐 걱정입니다. 경품이라도 걸었어야 했나...?
실은 다음 세 작품에 대해서도 다 같은 질문을 드릴 예정입니다. 모든 작품들이 결말에 뭔가 머뭇거림의 흔적이 있다고 생각해서요!
내로
이건 마치 새로운 시대의 문예창작과 교수님께서 내주 신 학기말 과제 같습니다. 고민해보겠습니다.. 장교수님..

초록책잔
문예창작과 학생이 되어보는게 꿈인데...이렇게 이루어질 지니(?) 장교수님 학기말 성적 어떻게 주실지...쓰지도않고 고민 ㅎㅎㅎ

장맥주
AI로 해오시면 학점 안 드립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보겠습니다. ㅎㅎㅎ

소향
@장맥주 으아, 진짜 고민되네요. ㅎㅎ

장맥주
ㅎㅎㅎ 재미있게 써주세요! <포틀랜드 오피스텔> 함께 읽을 때도 500자 더 쓰기 질문을 드릴 예정인데 그때 저도 참여할게요!

차무진
“달이 참 아름답다.”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그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창가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봤을 때, 가기 정말 달이 아름답게 떠 있을까봐 두려웠다. 내가 무엇을 내걸 수 있을지 생각했다. (end)
다음날 나는 문자를 보냈다.
“나와요. 당신을 치유하고 싶으니.”
그녀는 내가 지시한 장소와 시간으로 나왔다.
우리 둘은 설치 미술 전시회에 갔다. 아이의 빈 방을 그대로 재현한 조용한 작품이었다. 작은 침대, 낡은 인형, 벽에 걸린 시계, 동그란 무지갯빛 담요. 그녀는 그것을 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생각했다. 이 여자, 이런 것을 많이 상상했구나, 그래서 무덤덤하구나. 나는 그녀가 얼만큼 깊게 들어간 것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절규하지 않은 투란도트가 어떤 마음인지 알 것 같았다. 그러자 나는 물렁해지고 고통스러워졌다. 압도적인 상실의 공기에 질식할 것 같았다. 괜히 여기에 왔어.
그러다가 벽에 걸린 액자가 줄이 끊긴 듯 툭 기울어졌다. 그 바람에 무너져 내린 것은 내 쪽이었다. 고통의 실체에 마주치자 나는 그녀를 치유하겠다는 생각은 무너지고, 내 무력함에 눈물을 터트렸다. 이제야 그녀의 몸에 내 성기를 처음으로 넣어본 느낌이었다.
나는 작품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흐느꼈다.
그러자 그녀가 쪼그리고 앉아 내 어깨에 손을 댔다.
“우리 지금 자러 갈까?”

거북별85
장작가님이 언급하신 쓸쓸함+ 차무진 작가님의 색깔이 보여서 ㅎㅎ 좋습니다
@차무진 작가님도 혹시 계획하신 연작은 없으실까요?? 혹시 어떤 주제에 마음이 가는게 있는지 궁금하네요^^
이건 개인적 궁금증인데 작가님들 책들을 읽다보면 어떤 작가님들은 저자를 읽지 않아도 글에서 그분의 색채가 느껴지고 어떤 작가님은 어떤 배우들이 악역과 선한역을 얼굴 갈아끼우고 번갈아 하듯 색깔보다 책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던데 그런 것은 작가님들께서 의도해서 그렇게 집필하시는걸까요???

고우리
ㅋㅋㅋㅋ 차무진 작가님 작품은 읽으면, 이건 차무진이다! 싶죠~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