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알고 있습니다 ^^
[📚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차무진

장맥주
슬픈 일이지만 제가 아는 한국에서라면 아마도 이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장애인들의 성이라는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와 공론장에서 진지하게 다뤄질 가능성도 매우 낮아 보이고, 언뜻 윤리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적인 욕망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그 공론장에서 호응을 얻을 가능성도 낮아 보입니다. 돌파구가 생기는 순간 ‘그러면 비장애인 성 문제는 어쩌란 말이냐’ 하는 목소리가 그 논의들을 흐리겠지요. 사실 명확히 구분하기도 어렵겠고요. 그러는 사이 여러 가지 섹스토이가 AI나 로봇 기술과 결합할 거 같네요.

거북별85
이번에 <빛 너머로>작품과 장작가님께서 공유해주신 기사 덕분에 장애인 성에 관한 문제와 봉사활동들의 해외사례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성에 관한 논의가 사회분위기상 힘들지요 그래서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도 걸음마 단계 수준이라 장애인 성문제에 얼마나 논의가 가능할까 아직은 의문스럽습니다
전 우선 전 두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는 '성욕해결'에 관한 해결 방식이 왠지 앞으로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통해서 직접 사람대 사람이 아닌 방식으로 풀어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데몰레이션맨'이라는 옛날 영화가 있는데 거기서 여자주인공과 남자주인공이 지금의 VR안경같은 걸 쓰고 성욕을 해결하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그땐 저것은 무엇인가 싶었는데... 친구들이나 지인들 조차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서의 교류를 선호하는 요즘 분위기로보면 앞으로 점점 저런 방식 또한 하나의 해결점으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젊은 분들이 갈수록 삶이 팍팍하다보니 이성과의 갈등이나 시간과 돈이드는 것에 꽤 부담을 느껴 보이기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예전 2010년대 유행하던 육아관찰예능에서 오늘날은 연애관찰예능으로 폭팔적으로 늘어난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만일 AI를 통해 일반인들의 성욕해결이 가능하다면 장애인의 성문제도 일반인과 비슷하게 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솔직히 전혀 선호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힘들더라도 치열하게 싸우고 사랑해야 한다는 주의라서ㅜㅜ)
그래서 초식남, 절식남에 관한 기사 공유합니다
日부부 64% '섹스리스'…젊은 남성은 초식남 넘어 절식남
출처 : 아시아경제 | 네이버
https://naver.me/xZGbAg2Z
두번째는 과연 이것이 성문제로 국한지을수 있을까? 라는 의문입니다 제가 유교걸쪽이라 그런지모르겠지만 그냥 성욕해결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위 기사에서도 나오지만 단지 성문제 해결에 포커스를 두기 보다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 변화가 먼저 필요합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이 서로 사랑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는게 일반적이고 당연하게 여겨지는게 우선이라고 생각됩니다
당장 장애인 성문제 해결을 위해 장애인 성 봉사를 법제화한다면 이는 좋은 의도가 다른 불순한 의도에 의해 악용될 소지가 있습니다
100세 시대란 말이 나오던 초창기에는 '노년의 성'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터부시 되었습니다 노인들에게는 성욕이 없는것처럼요 그러나 오늘날은 그러한 인식들이 자유로워졌고 노년의 삶에 대해 더 많은 논의가 되고 있습니다
기술과 제도의 변화와 함께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가 중요하기에 사회적 문화적으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곳들을 상기시키고 이를 논의하는 장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위 기사 내용 중에서는 '화이트 손'이라는 봉사단체가 현실에서 적용할 여지가 있어보입니다
장애인 성 문제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놓치는 많은 부분들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하게 사회적으로 논의가 가능한 사회 분위기가 마련되고 지속되길 희망합니다
(기사와 함께 이런 생각들을 할 수 있어 제 글에 부족한 부분은 많지만 무척 좋았습니다^^)

초록책잔
잘 읽었습니다~ AI가 대안이 될 수 있을거란 의견 왠지 이 어려운 문제에 빛이 보이는 듯한!! 사회적 논의가 우선되어야 하고 인식변화가 앞서야 하는데...우선 이 모임에서만도 책과 기사를 보고 처음 이 문제를 인지했다는 많은 분들이 있는걸 보면 인식 변화가 얼마나 느리게 진행될지 모르겠지만.....기술이 그 변화보다 먼저 장애인의 성욕구해소에 도움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우선 돌봄으로 고통받는 가족들도 살아야 하니까요.ㅜ

차무진
정말 신기술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간절하게 바라봅니다. 기술은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라고 발전해야 합니다.

장맥주
@SooHey 님 올려주신 글을 곰곰 다시 생각하며 메모를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올려주신 글들도 매우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어요.
제 생각은 @거북별85 님이 올려주신 생각과 99퍼센트 일치합니다. 그것도 1퍼센트 다른 생각이 있다기보다는 그냥 99퍼센트라고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서 그렇게 쓰는 거고요.
거북별85 님께서 (1) 비정한 방법이라는 뜻이 아니라 살아있는 인간을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비인간적인 해법이 퍼질 것이다, (2) 현재 우리가 놓치고 있는 많은 부분을 논의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씀하셨지요.
저는 문득 제가 이 순서를 거꾸로 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2) 우리 사회가 어떤 문제들을 제대로 논의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부분을 놓치고 있고, (1) 그래서 그 문제를 우리 손으로 해결하지 못해 슬금슬금 비인간을 동원할 거 같다. 반갑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은 전망이지만요.
장애인의 성 문제가 바로 그런 문제겠지요. 저도 <빛 너머로>에 대해 '그런 소재를 택하다니! 그런 소재를 이런 소재와 연결하다니! 그런 소재를 이런 식으로 잡근하다니!' 하며 짐짓 분개하는 서평을 몇 개 읽었습니다. '장애인의 성 문제는 내가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만 이야기해야 한다'는 엄숙주의가 참 오만하고 가당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문제가 공론장에 오르는 길이 더 좁아지고 험난해지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고요. 안전하게 쓰려는 사람은 @stella15 님이 말씀하신 순백의 장애인 이야기만 써야겠구나 싶었습니다.
김새섬 대표가 그믐을 만들 때 독서 모임 플랫폼이 성장하면 사회 문제를 얘기하는 공론장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그때는 그런가 싶었는데 이번 모임에서 아내가 말한 게 이 얘기였구나 하고 놀라고 있습니다. 좋은 글들 많이 올려주셔서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 ^^

stella15
장맥주님! 기껏 힘들게 쓰면 딴소리하는 사람 꼭 있어요. 장애인에 대해 쓰셔도 좋습니다. 근데 순백의 영혼으로는 쓰지 말라고 그리 외쳤건만. 힝~ 인간이 갖는 보편성이요! 그거 장애인들에도 있다고요. 하긴 독자의 입맛 맞출 수 없지요. ㅠ

stella15
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거북별85
@장맥주작가님께서 동감해주시니 영광입니다^^
전 왠지 모르겠지만 예전부터 사회적 논의를 하는 '아고라의 장'이란 공간에 대해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살다보면 대부분 이런 경험을 할 일이 없습니다 가족, 친구들, 이웃, 직장동료와 나누는 주된 이야기들은 그냥 주변 사람들의 일상 or 험담or 요즘 유행하는 것들 정도이지요
TV에서 봤던 사건 사고들을 보면 예를 들어 아동폭력, 노인학대, 데이트 폭력 등을 보면 그냥 폭력을 저지른 가해자를 엄중처벌하자 또는 나만 조심하면 되지 등으로 빠르고 가볍게 결론을 내버리지요
어쩌면 이들 문제들은 복지 사각지대 또는 사회안전망 부족등등의 큰틀의 문제 때문에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말이죠
마치 나무의 뿌리가 썩어 잎이 노랗게 시들어 가는데 계속 시든 잎만 잘라내는 식이지요
그런데 정말 왜 인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눌 공간이 없습니다
그러다 제가 그믐에서 소설을 접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문학은 결코 가볍지 않고 들여다 봐야 하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외면해 왔던 문제들을 예민한 시각으로 확대경처럼 들여다 보여주는 힘이 있다는 것을 말이죠
그믐에서는 책을 읽고 책의 느낌 뿐 아니라 책을 통해 그 문제들에 대한 생각들도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나눌 수 있지요~ 더구나 삭제기능이 없어서 글을 잘못 남기면 영원한 흑역사로 남을 수 있으니 그래도 한땀한땀 신경써서 글을 쓰게 되구요^^;;
저도 김새섬 대표님이 <암과 책의 오딧세이>에서 그믐이 그런 아고라의 장과 같은 역할도 가능할 수 있고 그러면 민주주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신 말씀을 들었습니다 격하게 공감했습니다^^
민주주의 제도가 아무리 훌륭해도 이를 사람들이 잘 사용하는 능력이 없다면 원숭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것과 별반 다를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민주시민의 역할이 생각보다 꽤나 복잡해서 올바른 교육 or 훈련이 없이는 힘들다는 생각되구요(솔직히 투표할 때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막 뽑는 경향이 ㅜㅜ)~~~
책을 읽고 다양한 여러 문제에 관해 논의하는 것!! 그래서 사회의 여러 문제를 바라볼 때 지엽적이 아닌 큰 틀에서 바라볼 수 있고 판단하서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집단지성의 힘으로 함께 해야 민주사회의 지속적 유지에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너무 연설조 글 같네요^^;;)
p.s.제가 너무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작품들이지만 음악은 제가 막귀라 아는 음악 제목이 없고 소설도 도저히 자신이 없어 ㅜㅜ 그믐의 훌륭한 예비 작가님들의 글을 행복하게 읽는 방식으로 동참하겠습니다 ^^

연해
"일각에서는 장애인 역시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성욕을 느끼지만 신체적인 한계로 성욕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성적 권리’를 위해서라도 성 도우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성 도우미는 장애인의 성적 권리 확립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유사 성매매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이와 더불어 각종 성범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저는 이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어렵고 조심스러운 주제이지만, 장애인의 성 문제 공론화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을 싣고 싶네요. 공론화되지 않고 음지에만 있으면 악용되는 사례와 편견, 각종 억측, 불신만 가득해질 것 같거든요.
세 번째 글을 읽다가 과거에 읽었던『어쩌면 이 상한 몸』이라는 책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작가님이 올려주신 세 번째 게시물에 담겨 있는 장애여성공감에서 출판한 책인데요. 장애 여성의 몸, 관계, 노동, 섹슈얼리티, 돌봄에 대한 내용을 생생하게 담고 있어, 읽을 당시에도 여러 생각이 올라왔던 기억이 납니다. 차무진 작가님의 소설이 쏘아 올린 작은(?) 공 덕분에 더 깊이 이 주제를 나눌 수 있는 장이 열려 기쁩니다.

어쩌면 이상한 몸 - 장애여성의 노동, 관계, 고통, 쾌락에 대하여대한민국을 생각한다 36권. 몸, 섹스, 통증, 양육, 노동, 나이 듦, 활동보조 등의 키워드로 장애와 젠더가 교차하는 삶의 맥락을 단순하지 않게 풀어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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