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두 분이 오랫동안 친구였다는 말씀에 제가 올해 읽었던 『우는 나와 우는 우는』이라는 책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이 책의 저자인 하은빈 작가는 태어난 지 22개월이 되었을 때, 근이영양증을 진단받아 '동이'라는 전동 휠체어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라는 이름의 연인과 (서울)대학교 연극 동아리에서 처음 만나 연애를 하거든요(이 책의 결말은 헤어짐이지만, 그 또한 하나의 사례일 뿐 제 글에 오해가 없기를 바라요). 그래서 하뭇님이 말씀하신 "장애가 없는 사람들이 미처 생각할 수 없는 수많은 상황에서의 어려움과 입장 차이"라는 문장에도 고개를 주억거렸습니다. 제가 그 책을 읽으며 미약하게나마 알아갔던 부분이었으니까요(그럼에도 모르는 게 너무나 많지요). 저는 당시 하은빈 작가의 북토크도 다녀왔었는데요. 그녀가 계속 우의 곁에 있었던 건, 그녀가 유별히 착하거나 우가 극진히 잘해주거나 그들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단지 우와 있는 것이 웃겼기 때문이었다고 말합니다(꽤나 유쾌한 커플이에요). 명석하고 낙천적인 성격을 가진 우를 하은빈 작가는 진심으로 사랑했고, 우를 사랑하게 된 것 또한 우의 장애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우가 장애인이 아니었다면 헤어짐의 이유도 사랑의 양상도 크게 달랐을 것이라고. 장애가 없는 우는 우가 아니고, 이 사랑의 특수한 상처들 또한 없었을 것이라는 그녀의 목소리에 유독 힘이 실렸던 기억도 납니다. 제가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과거에 제가 만났던, 특수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구)연인은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떠나 그저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제자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있다는 마음이 들 때가 많았어요. 저 또한 그 마음을 닮아가려 노력했고요. 그래서 하뭇님의 "적어도 비하와 차별, 혐오는 사라졌으면 좋겠어요."라는 문장에, 저 또한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곰곰이 기억을 되짚어보니, @하뭇 님과 그믐에서 제대로 대화를 시작했던 게 아마 '필사모임' 덕분이지 않나 싶은데요. 종종 모임이 겹치면서 이러저러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이번 이야기는 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진솔한 말씀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는 나와 우는 우는 - 장애와 사랑, 실패와 후회에 관한 끝말잇기장애문화예술연구소 ‘짓’에서 활동했고 일라이 클레어의 《눈부시게 불완전한》을 우리말로 번역한 하은빈 작가의 첫 책이자, 장애를 가진 연인과 함께하다 헤어진 후 장애 담론의 언저리를 서성이게 된 개인적 경험이 담긴 책이다.
남편은 제가 밖에서 자기 얘기를 이렇게 하고 다니는 걸 안 좋아하겠지만 안 할 수가 없어요. 너무 자랑스러운데 어떻게 말을 안 해요~ㅎ 구. 친구이자 현. 남편이라는 관계를 떠나서 너무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사람인 걸요. (제자들에게 존경받는 교사이기도 하고요.) 영웅담을 완성하는 건 영웅이 겪어온 고난이잖아요. 남편은 자기 인생의 영웅이고 남편의 장애는 남편이 살면서 극복해 온 수많은 고난 중 하나일 뿐이에요. (한 사람에게 어떻게 이렇게 많은 비극이 있을 수 있나 싶게 어려운 조건이 많았지만 나 같은 아내를 만났으니 퉁치고 평생 나에게 고마워하고 모시며 살라고... 세뇌시키고 있습니다ㅋㅋㅋㅋ)
너무자랑스러운데. 어떻게 말을 안해요 정말이지 가장 사랑 스럽습니나.
꺅~~~ 남편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씀하시는 하뭇님도 넘 멋지고 나 같은 아내를 만났으니 삶의 고난과 어려움에 대한 보상이다...라는 마인드도 넘넘 좋아요!! 진심 멋진 커플이실것 같은^^
남편분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 말씀하시는 하뭇님의 모습이 저 또한 너무나 사랑스럽고, 두 분의 관계가 얼마나 견고할지 상상하게 됩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네요. 알콩달콩 아름다운 부부:)
구 친구이자 현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운 남편분과 함께 이신 @하뭇님이 부럽습니다~ 전 부부사이도 사랑하는 연인일 수도 길고 험한길을 같이 가는 동지이기도 하다고 생각되거든요~ 앞으로도 두분의 멋진 여행 종종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연해 연해님께 많이 배웁니다. 책 추천도 감사해요!
@연해님의 추천책들과 글을 보니 생각도 깊어지고 좋네요^^ 제 친한 친구도 장애인 복지센터에서 일하고 있는데 장애인 비장애인을 떠나 각각의 사람들의 모습에 따라 다른거 같더라구요 그런데 이를 일반화 시켜 분열과 혐오를 조장하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자신의 약한 모습을 무기삼는 사람들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요즘은 그런 여성들이 적어졌겠지만 예전 여성들 중 사회적 활동이 어려운 시절에는 데이트할 때 남성들에게 데이트 비용을 전가시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던 때가 있었거든요 예쁠수록 더 강력하게 요구 가능했구요 그때 주변에 보면 데이트 비용 뿐 아니라 그녀들의 명품 가방이나 사치품들까지 사다주느라 허리띠 졸라매는 남성분들 좀 보았습니다~ㅜㅜ 요즘도 그런가요??? 요즘은 그냥 여성과 남성의 구분이 없지 않나요?? 요즘은 남성들 중에도 여성에게 데이트비용 등등을 기대시는 분들이 계실거 같기도 하구요^^;;
음, 예나 지금이나 제가 부채감을 잘 못 견디는 기질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요. 저는 그냥 먼저 내는 편입니다(애초에 제가 사겠다는 마음으로 나갈 때가 많지요). 그런 걸 따지기 시작하면 '사랑'이라는 키워드가 자꾸 가려지더라고요. 그걸 당연하게 요구하는 분들이 오히려 놀랍네요? 저는 반대로 그걸 과시하는 남성분들을 만났던 적도 있는데요. 그 오만함이 참, 싫더라고요(그래서 연애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물욕이 없는 편이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선물을 강제로 사주겠다는('이게 내 사랑이야!'라고 말하고 싶은 듯?) 분들이나 자신이 모은 재산을 굳이 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말씀하시는 분들을 보면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가 싶어 웃음이 나더라고요(자랑할 게 그리 없습니까). 말이 좀 격렬해지는데, 비용을 서로 따진다는 것 자체가 좀 서글픈 것 같습니다(좋은 마음이면 서로 먼저 내려고 하지 않던가요?). 제 지인들 중에도 친구끼리 축의금 갖고 마음 상하는 분들도 있던데, 그럴 거면 그냥 안 가면 되지 않나? 싶을 때도 많아요. 좋은 마음과 좋은 마음이 잘 맞는 상대(남녀 불문, 나이 불문)를 만나면 굳이 금전적으로 재고 따질 필요 없이 오랜 관계가 유지되더라고요.
노화의 과정 또한 장애의 과정이란 말씀에 뒤통수를 맞은 듯요. 작은 것을 크게 생각하는 비약의 능력, 일종의 상상력만 있으면 나도 장애인에 속한다고 받아들이며 서로 이해를 넓힐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당.
저도 @연해님의 이 글을 읽고 노화가 잠재적 장애일 수 있다는 시선에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연해님의 글을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올려주신 책들도 리스트업!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섹스 볼란티어」는 보지 못했지만 「핑크 팰리스」라는 다큐멘터리를 조금 본 적이 있어, 장면들을 떠올리며 생각해 보았습니다 「핑크 팰리스」는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여러 편의시설을 갖춘 장애인 성매매업소의 이름이라고 하더군요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시설을 만들자고 주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런 시설이 갖추어질 수 있는 사회적 환경, 즉 장애인의 성이 인정되고 나름대로의 대안모색들이 이루어지는 사회적 의식에 대한 부러운 마음"에서 만들어졌다고 했습니다 「핑크 팰리스」를 보며 흥미로웠던 점은, 장애인을 위한 성 도우미를 생각할 때 흔히 남성 지체장애인을 위한 여성 도우미를 먼저 떠올릴 법한데, 이뿐 아니라 여성 장애인의 성 욕구 해소라든가, 시청각 장애인들 간에 서로 성을 제대로 + 안전하게 즐기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같은 경우 성 도우미에 대해 생각할 때, 남성 장애인을 기준으로는 아무래도 윤리나 성매매에 대한 부분으로 더 '긁'힌 편이었는데, 여성 장애인을 기준으로 생각하니 폭력이나 동의의 경계, 안전에 대해서도 생각이 미치게 되었습니다 자원봉사라 함은, 대화를 나누고 친구가 되어주는 부분이더라도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원하는 경우에 원하는 모습으로 진행되어야 할 텐데, 성적 봉사에 있어 원치 않는 경우는 과연 어떻게 표현하고 중단할까 등등의 생각까지 달려갔습니다 비장애인 사이의 성적 교류에 있어서도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이니까요 그러다 보니, 부나 자산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남성 노인의 성욕 해소와, 그렇지 않은 여성 노인의 성욕 해소에 대해서도 생각이 미쳤고, 예수정 배우님 주연의 영화 <69세>나 윤정희 배우님 주연의 영화 <시>에 대해서도 떠올렸습니다 정답이나 결론을 내지 못한 이야기들이 머릿속을 채우면서, 편견없이 생각해 보자는 의지와, 현실적 어려움 사이에서 헤매고 있네요 세 번째 질문은 역시 너무나 어려워서, 좀더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핑크 팰리스오랜 세월 무성의 존재로 여겨져 온 장애인들이 각자 자신의 성(性)을 이야기한다. 중도에 교통사고 등으로 척수를 다쳐 전신, 혹은 하반신이 마비된 척수장애인, 언어장애와 경직이 심한 뇌성마비 장애인, 그리고 시각, 청각, 소아마비 등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들이 성에 대한 욕구와 이성 혹은 사랑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털어놓는다. 충남 예산에 살고 있는 48세의 중증뇌성마비 장애인, 최동수 아저씨! 장애가 심해 결혼은 꿈도 꾸지 못하는 그의 평생 소원은 ‘섹스 한 번 해보는 것!’. 결국 몇 년 전, 청량리 성매매업소를 찾아 한 번 시도했다가 거절 당했다. 성매매금지법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두 번째 시도를 결심한다!
69세69세 효정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29세의 남자 간호조무사에게 치욕적인 일을 당한다. 긴 고민 끝에 효정은 동거 중인 동인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한다. 하지만 경찰과 주변 사람 모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효정을 치매 환자로 매도하고, 법원 역시 나이 차이를 근거로 사건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한다. 효정은 피해자가 더 고통 받는 현실에 굴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가해자를 향한 일갈을 준비하는데…
한강을 끼고 있는 경기도의 어느 작은 도시, 낡은 서민 아파트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손자와 함께 살아가는 미자. 그녀는 꽃 장식 모자부터 화사한 의상까지 치장하는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도 많은 엉뚱한 캐릭터다 미자는 어느 날 동네 문화원에서 우연히 시 강좌를 수강하게 되며 난생 처음으로 시를 쓰게 된다. 시상을 찾기 위해 그 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일상을 주시하며 아름다움을 찾으려 하는 미자. 지금까지 봐왔던 모든 것들이 마치 처음 보는 것 같아 소녀처럼 설레인다. 그러나, 그녀에게 예기치 못한 사건이 찾아오면서 세상이 자신의 생각처럼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런 깊은 생각까지 달려가시는 분은 평소에 책을 사유를 얼마나 많이 하시는 분일까요~ 11월에 한국에 가면 창덕궁길을 걷고 수북강녕에 들러 생각의 아우라를 느끼고 오겠습니다^^
"성적 봉사에 있어 원치 않는 경우는 과연 어떻게 표현하고 중단할까 등등의 생각까지 달려갔습니다"라는 말씀에 멈칫했습니다. 정말 그러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비장애인 사이에서도 충분히(혹은 자주) 벌어지는 일이고, (꼭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아니더라도) 이게 봉사의 영역으로 넘어간다면 어떤 상황을 초래하게 될지... 아득했습니다.
와 대표님, 이런 영화들이 있네요. 저는 <시>밖에 보지 못했는데, 정말 시 같은 영화였습니다. 다른 작품들도 찾아 보겠습니다!
이 질문이 올라온 첫 날부터, 기사도 읽고, 여기에 작성해 주신 다른 분들의 글도 읽고, 관련된 다른 대화들도 읽으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생각해본 것들 중에서 이 질문에 대한 글을 작성해 봅니다. 저는 사회가 도움을 제공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 방법을 어떻게 현실적으로 마련할지에 대해서는 방법이 떠오르지는 않지만요. 그래서인지 같이 올려주신 해외 사례들에 눈길이 많이 갑니다. 음,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이게 제도적으로 확립되려면, 성에 대한 사회의 인식 변화가 먼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장애인의 성'에 대한 인식뿐만이 아니라 '사람의 성'에 대해서요. 뭐랄까요, 적절한 예시가 잘 떠오르지 않는데, 우리 사회는 '사람에게 성에 대한 욕구가 없다(혹은 없어야 한다, 욕구가 있는 것은 나쁘다)'라는 인식이 있다고 생각될 때가 있어요. (왜 예시가 떠오르지 않을까요...) 이건 한 개인이 성에 대해 유교적인 마인드(태도)를 갖게 되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사회는 인간에게 성에 대한 욕구가 있는 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인식(인정)하고, 그것을 표현하고 다루는 방법은 사회가 합의한 방식에 따라 개인이 선택해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혹은 사회가 합의한 방식을 바꿔가는 논의도 해 나갈 수 있겠고요. 그런데 우리 사회는 성에 대한 욕구를 느끼는 건 죄악처첨 여기고, 그것을 다루는 방법만 정해놓은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성과 관련된 주제의 논의가 나오면 윤리/비윤리를 가리는 논쟁으로도 빠지게 되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이런 인식이 먼저 바뀌어야, 성욕을 표현하고 다루는 방법을 사회적으로 논의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걸 먼저 논의한 국가들이 성매매 합법 여부를 정한 것 같고요. 그래서 장애인의 성매매나 성도우미 등도 ‘방법’으로 접근하고 논의할 수 있게 될 것 같고요. 적고보니 장황한데… 결국 앞에서 하신 말씀들과 같은 의견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빛 너머로」 세 번째 질문입니다. 「빛 너머로」 현재의 결말에 500자 정도를 더 덧붙여주세요. 바로 이어지는 내용도 좋고, 한참 시간이 흐른 뒤의 후일담도 좋습니다. 여러분들이 만든 결말을 읽고 싶습니다.
세번째 질문의 답입니다. 저는 전반부에 미스테리한 수녀님가족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으니 뒷부분은 공노식씨와 딸에 더 집중하여 제 생각대로 결말을 적어보았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하지만, 축성받은 묵주를 차고 징을 치고 주문을 외워도 저는 결국 아내가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혼과 백 중에서 백은 음을 담당하고 음으로 둘러싸인 것들인데 아내는 음으로 둘러싸인 백이 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아들을 잃은 충격에서도 아직 벗어나지 못했는데 사랑하는 아내마저 아들 곁으로 갔다니 그 충격이 오죽했을까요. 그래서 그저 8개월전 떠난 아내가 너무나도 그리운 공노식 씨에게 환영처럼 나타난 것 일뿐 그것은 백이 아니었던 겁니다. 하지만 아내를 만질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너무 컷던 탓에 아내가 나타나지 않자 공노식씨는 실망과 좌절감에 아내와 아들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합니다. 모든 준비를 마친 그때, 전화가 울립니다. 딸이겠거니 하고 마지막으로 딸의 목소리를 듣고 가려고 전화를 받습니다. 전화를 건 건 사위입니다. 딸이 응급실에 실려갔다고 합니다. 출산예정일은 두달이나 남았는데 하혈을 하고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으니 어서 와달라는 전화였습니다. 혼비백산하여 병원으로 가는 도중 공노식씨는 이미 아들을 보냈는데 딸마저 잃을 수는 없다며 아내에게 제발 딸을 지켜달라고 우리의 손주를 데려가지 말라고 빌고 또 빕니다. 이 모든게 그간 자기가 정신을 놓고 살았기 때문에 딸이 너무 마음 고생하고 무거운 몸으로 아비를 챙기러 다니느라 일어난 일인 것만 같아 주체 할 수 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어미와 동생을 잃은 딸아이 역시 슬픔과 고통의 나날이었을텐데 넋나간 아비 때문에 제몸도 돌보지 못하고. 공노식씨는 정신이 번뜩 들며 '살아야 한다. 내 몫을 살아내야 한다. 더이상 딸의 가슴에 못을 박지 말아야 한다.' 고 생각합니다. 피를 많이 흘린 딸은 사위까지 동원되어 몇번의 수혈끝에 수술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두달이나 먼저 나온 손녀는 인큐베이터에 있어야 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공노식씨는 수술을 마치고 병실에서 회복중인 수척한 딸의 얼굴을 몇번이고 쓸면서 하염없이 웁니다. 미안하다...은아야...아빠가 미안하다. 그때 병실 창밖 고요한 구름 사이로 빛이 쏟아집니다. 공노식씨는 그 빛을 보고서야 깨닫습니다. 아까 아내가 나타나지 않은건 이미 저 빛너머로 아들곁으로 무사히 갔기 때문이라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공노식씨가 슬픔을 이겨내고 살아남아 딸과 사위 손녀와 다시 웃으며 지내시면 좋겠단 바램으로....^^;; 초딩수준의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신분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ㅎㅎㅎㅎㅎ
와, 초록책잔님의 글 너무 좋습니다. 제가 상상해본 결말과도 결이 비슷해서 더 공감이 됩니다. 저도 공노식 씨의 아내는 빛 너머로 갔기 때문에 불러도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아내의 결정이 공노식 씨와 딸 은아에겐 깊은 아픔이고 해소될 수 없는 그리움이겠지만, 본인에게는 영원한 구원이자 편안한 휴식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초록책잔님께서 써주신 마지막 장면 - 딸의 얼굴을 몇 번이고 쓸면서 우는 공노식 씨에게 빛이 쏟아지고, 그로 인해 아들 곁에 있는 아내를 깨닫는 결말이 몹시 감동적입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루프테일 소설클럽] <내 입으로 나오는 말까지만 진짜> 함께 읽기 (도서 증정)[그믐앤솔러지클럽] 4. [책증정] 도시괴담을 좋아하신다면 『절대, 금지구역』으로 오세요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괴담 좋아하시는 분들 여기로!
[그믐앤솔러지클럽] 4. [책증정] 도시괴담을 좋아하신다면 『절대, 금지구역』으로 오세요 [책증정] 조선판 다크 판타지 어떤데👀『암행』 정명섭 작가가 풀어주는 조선 괴담[책증정] “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함께 읽어요!!
🎵 책으로 듣는 음악
<모차르트 평전> 함께 읽으실래요? [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그믐연뮤클럽] X [웰다잉 오디세이 2026]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2026년에도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책 선물] 한강, 『여수의 사랑』 : 미래가 없는 자들을 위한 2026년의 시작
다정한 모임지기 jena와 함께...어느새 일 년이 훌쩍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2026. 1월] '시쓰기 딱 좋은 날'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기이함이 일상이 되는 순간, 모험은 비로소 완성된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0. <항해사 흰닭, 파드레, 그리고 오렌지…>[그믐클래식 2025] 12월, 파이 이야기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조지 엘리엇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 1> 혼자 읽어볼게요.조지 엘리엇 <미들마치1> 함께 읽기[도서증정-고전읽기] 조지 엘리엇의 『고장 난 영혼』
🐷 꿀돼지님이 읽은 한국 장편 소설들
손원평 장편소설 『젊음의 나라』(다즐링)김홍 장편소설 『말뚝들』(한겨레출판)이묵돌 장편소설 『초월』(김영사)손보미 장편소설 『세이프 시티』(창비)원소윤 장편소설 『꽤 낙천적인 아이』(민음사)
흑인과 흑인문화, 깊이 읽기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요리는 배를 채우고, 책은 영혼을 채운다
[밀리의서재]2026년 요리책 보고 집밥 해먹기[책걸상 함께 읽기] #23.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도서 증정] 소설집『퇴근의 맛』작가와 함께 읽기[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