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연해님의 글을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올려주신 책들도 리스트업!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섹스 볼란티어」는 보지 못했지만 「핑크 팰리스」라는 다큐멘터리를 조금 본 적이 있어, 장면들을 떠올리며 생각해 보았습니다 「핑크 팰리스」는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여러 편의시설을 갖춘 장애인 성매매업소의 이름이라고 하더군요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시설을 만들자고 주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런 시설이 갖추어질 수 있는 사회적 환경, 즉 장애인의 성이 인정되고 나름대로의 대안모색들이 이루어지는 사회적 의식에 대한 부러운 마음"에서 만들어졌다고 했습니다 「핑크 팰리스」를 보며 흥미로웠던 점은, 장애인을 위한 성 도우미를 생각할 때 흔히 남성 지체장애인을 위한 여성 도우미를 먼저 떠올릴 법한데, 이뿐 아니라 여성 장애인의 성 욕구 해소라든가, 시청각 장애인들 간에 서로 성을 제대로 + 안전하게 즐기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저같은 경우 성 도우미에 대해 생각할 때, 남성 장애인을 기준으로는 아무래도 윤리나 성매매에 대한 부분으로 더 '긁'힌 편이었는데, 여성 장애인을 기준으로 생각하니 폭력이나 동의의 경계, 안전에 대해서도 생각이 미치게 되었습니다 자원봉사라 함은, 대화를 나누고 친구가 되어주는 부분이더라도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원하는 경우에 원하는 모습으로 진행되어야 할 텐데, 성적 봉사에 있어 원치 않는 경우는 과연 어떻게 표현하고 중단할까 등등의 생각까지 달려갔습니다 비장애인 사이의 성적 교류에 있어서도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이니까요 그러다 보니, 부나 자산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남성 노인의 성욕 해소와, 그렇지 않은 여성 노인의 성욕 해소에 대해서도 생각이 미쳤고, 예수정 배우님 주연의 영화 <69세>나 윤정희 배우님 주연의 영화 <시>에 대해서도 떠올렸습니다 정답이나 결론을 내지 못한 이야기들이 머릿속을 채우면서, 편견없이 생각해 보자는 의지와, 현실적 어려움 사이에서 헤매고 있네요 세 번째 질문은 역시 너무나 어려워서, 좀더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핑크 팰리스오랜 세월 무성의 존재로 여겨져 온 장애인들이 각자 자신의 성(性)을 이야기한다. 중도에 교통사고 등으로 척수를 다쳐 전신, 혹은 하반신이 마비된 척수장애인, 언어장애와 경직이 심한 뇌성마비 장애인, 그리고 시각, 청각, 소아마비 등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들이 성에 대한 욕구와 이성 혹은 사랑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털어놓는다. 충남 예산에 살고 있는 48세의 중증뇌성마비 장애인, 최동수 아저씨! 장애가 심해 결혼은 꿈도 꾸지 못하는 그의 평생 소원은 ‘섹스 한 번 해보는 것!’. 결국 몇 년 전, 청량리 성매매업소를 찾아 한 번 시도했다가 거절 당했다. 성매매금지법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두 번째 시도를 결심한다!
69세69세 효정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29세의 남자 간호조무사에게 치욕적인 일을 당한다. 긴 고민 끝에 효정은 동거 중인 동인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한다. 하지만 경찰과 주변 사람 모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효정을 치매 환자로 매도하고, 법원 역시 나이 차이를 근거로 사건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한다. 효정은 피해자가 더 고통 받는 현실에 굴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가해자를 향한 일갈을 준비하는데…
한강을 끼고 있는 경기도의 어느 작은 도시, 낡은 서민 아파트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손자와 함께 살아가는 미자. 그녀는 꽃 장식 모자부터 화사한 의상까지 치장하는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도 많은 엉뚱한 캐릭터다 미자는 어느 날 동네 문화원에서 우연히 시 강좌를 수강하게 되며 난생 처음으로 시를 쓰게 된다. 시상을 찾기 위해 그 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일상을 주시하며 아름다움을 찾으려 하는 미자. 지금까지 봐왔던 모든 것들이 마치 처음 보는 것 같아 소녀처럼 설레인다. 그러나, 그녀에게 예기치 못한 사건이 찾아오면서 세상이 자신의 생각처럼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런 깊은 생각까지 달려가시는 분은 평소에 책을 사유를 얼마나 많이 하시는 분일까요~ 11월에 한국에 가면 창덕궁길을 걷고 수북강녕에 들러 생각의 아우라를 느끼고 오겠습니다^^
"성적 봉사에 있어 원치 않는 경우는 과연 어떻게 표현하고 중단할까 등등의 생각까지 달려갔습니다"라는 말씀에 멈칫했습니다. 정말 그러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비장애인 사이에서도 충분히(혹은 자주) 벌어지는 일이고, (꼭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아니더라도) 이게 봉사의 영역으로 넘어간다면 어떤 상황을 초래하게 될지... 아득했습니다.
와 대표님, 이런 영화들이 있네요. 저는 <시>밖에 보지 못했는데, 정말 시 같은 영화였습니다. 다른 작품들도 찾아 보겠습니다!
이 질문이 올라온 첫 날부터, 기사도 읽고, 여기에 작성해 주신 다른 분들의 글도 읽고, 관련된 다른 대화들도 읽으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생각해본 것들 중에서 이 질문에 대한 글을 작성해 봅니다. 저는 사회가 도움을 제공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 방법을 어떻게 현실적으로 마련할지에 대해서는 방법이 떠오르지는 않지만요. 그래서인지 같이 올려주신 해외 사례들에 눈길이 많이 갑니다. 음,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이게 제도적으로 확립되려면, 성에 대한 사회의 인식 변화가 먼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장애인의 성'에 대한 인식뿐만이 아니라 '사람의 성'에 대해서요. 뭐랄까요, 적절한 예시가 잘 떠오르지 않는데, 우리 사회는 '사람에게 성에 대한 욕구가 없다(혹은 없어야 한다, 욕구가 있는 것은 나쁘다)'라는 인식이 있다고 생각될 때가 있어요. (왜 예시가 떠오르지 않을까요...) 이건 한 개인이 성에 대해 유교적인 마인드(태도)를 갖게 되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사회는 인간에게 성에 대한 욕구가 있는 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인식(인정)하고, 그것을 표현하고 다루는 방법은 사회가 합의한 방식에 따라 개인이 선택해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혹은 사회가 합의한 방식을 바꿔가는 논의도 해 나갈 수 있겠고요. 그런데 우리 사회는 성에 대한 욕구를 느끼는 건 죄악처첨 여기고, 그것을 다루는 방법만 정해놓은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성과 관련된 주제의 논의가 나오면 윤리/비윤리를 가리는 논쟁으로도 빠지게 되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이런 인식이 먼저 바뀌어야, 성욕을 표현하고 다루는 방법을 사회적으로 논의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걸 먼저 논의한 국가들이 성매매 합법 여부를 정한 것 같고요. 그래서 장애인의 성매매나 성도우미 등도 ‘방법’으로 접근하고 논의할 수 있게 될 것 같고요. 적고보니 장황한데… 결국 앞에서 하신 말씀들과 같은 의견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빛 너머로」 세 번째 질문입니다. 「빛 너머로」 현재의 결말에 500자 정도를 더 덧붙여주세요. 바로 이어지는 내용도 좋고, 한참 시간이 흐른 뒤의 후일담도 좋습니다. 여러분들이 만든 결말을 읽고 싶습니다.
세번째 질문의 답입니다. 저는 전반부에 미스테리한 수녀님가족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으니 뒷부분은 공노식씨와 딸에 더 집중하여 제 생각대로 결말을 적어보았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하지만, 축성받은 묵주를 차고 징을 치고 주문을 외워도 저는 결국 아내가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혼과 백 중에서 백은 음을 담당하고 음으로 둘러싸인 것들인데 아내는 음으로 둘러싸인 백이 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아들을 잃은 충격에서도 아직 벗어나지 못했는데 사랑하는 아내마저 아들 곁으로 갔다니 그 충격이 오죽했을까요. 그래서 그저 8개월전 떠난 아내가 너무나도 그리운 공노식 씨에게 환영처럼 나타난 것 일뿐 그것은 백이 아니었던 겁니다. 하지만 아내를 만질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너무 컷던 탓에 아내가 나타나지 않자 공노식씨는 실망과 좌절감에 아내와 아들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합니다. 모든 준비를 마친 그때, 전화가 울립니다. 딸이겠거니 하고 마지막으로 딸의 목소리를 듣고 가려고 전화를 받습니다. 전화를 건 건 사위입니다. 딸이 응급실에 실려갔다고 합니다. 출산예정일은 두달이나 남았는데 하혈을 하고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으니 어서 와달라는 전화였습니다. 혼비백산하여 병원으로 가는 도중 공노식씨는 이미 아들을 보냈는데 딸마저 잃을 수는 없다며 아내에게 제발 딸을 지켜달라고 우리의 손주를 데려가지 말라고 빌고 또 빕니다. 이 모든게 그간 자기가 정신을 놓고 살았기 때문에 딸이 너무 마음 고생하고 무거운 몸으로 아비를 챙기러 다니느라 일어난 일인 것만 같아 주체 할 수 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어미와 동생을 잃은 딸아이 역시 슬픔과 고통의 나날이었을텐데 넋나간 아비 때문에 제몸도 돌보지 못하고. 공노식씨는 정신이 번뜩 들며 '살아야 한다. 내 몫을 살아내야 한다. 더이상 딸의 가슴에 못을 박지 말아야 한다.' 고 생각합니다. 피를 많이 흘린 딸은 사위까지 동원되어 몇번의 수혈끝에 수술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두달이나 먼저 나온 손녀는 인큐베이터에 있어야 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공노식씨는 수술을 마치고 병실에서 회복중인 수척한 딸의 얼굴을 몇번이고 쓸면서 하염없이 웁니다. 미안하다...은아야...아빠가 미안하다. 그때 병실 창밖 고요한 구름 사이로 빛이 쏟아집니다. 공노식씨는 그 빛을 보고서야 깨닫습니다. 아까 아내가 나타나지 않은건 이미 저 빛너머로 아들곁으로 무사히 갔기 때문이라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공노식씨가 슬픔을 이겨내고 살아남아 딸과 사위 손녀와 다시 웃으며 지내시면 좋겠단 바램으로....^^;; 초딩수준의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신분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ㅎㅎㅎㅎㅎ
와, 초록책잔님의 글 너무 좋습니다. 제가 상상해본 결말과도 결이 비슷해서 더 공감이 됩니다. 저도 공노식 씨의 아내는 빛 너머로 갔기 때문에 불러도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아내의 결정이 공노식 씨와 딸 은아에겐 깊은 아픔이고 해소될 수 없는 그리움이겠지만, 본인에게는 영원한 구원이자 편안한 휴식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초록책잔님께서 써주신 마지막 장면 - 딸의 얼굴을 몇 번이고 쓸면서 우는 공노식 씨에게 빛이 쏟아지고, 그로 인해 아들 곁에 있는 아내를 깨닫는 결말이 몹시 감동적입니다.
오모나...향팔 선생님 감사합니다^^;;; 정말 저는 다른 분들이 소설가처럼 쓰시는 세번째 숙제가 너무 어려워서 소설처럼 쓰지도 못하고 생각을 나열했을 뿐인데.....칭찬해 주시다니요 ㅎㅎ 그리고 같은 결말을 생각하셨다니 기쁩니당 하하
별말씀을요. 가슴이 따수워지는 글 올려주셔서 제가 고맙습니다. 앗 그리고 초록책잔님의 결말 중에, 공노식 씨에게 보였던 아내는 ‘백’이 아니라 그리움이 너무 커 그저 환영처럼 나타난 것이라는 해석도 참 좋습니다. 정말로 그럴 것 같아요! 공노식 씨가 아내를 만나지 못하고 삶을 끝내려던 순간 딸의 소식을 듣고 달려가는, 그리고 그 뒤로 이어지는 스토리 전개와 감정 묘사 모두 극적이면서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공노식 씨가 그간의 딸의 심정과 고초를 생각할 때, 저도 눈물이 핑 돌았네요.) 대단하세요 :D
향팔님 ㅜㅜ 올려도 되나싶은 글을 올렸는데 이렇게 좋게 봐주시니 넘 감동이에요~ 주륵 딸이 무거운몸을 이끌고 아빠의 끼니를 걱정하며 챙기는것도 공노식씨가 아들방에 들어가 얼굴을 쓸듯이 책상을 쓰는장면도 아내가 그리워 한번이라도 만져보고싶어하는 그 마음도 이가족이 얼마나 서로를 아끼고 사랑했는지 알것같아서 남은 가족끼리만이라도 서로 의지하고 살아내기를 바랬어요^^
저 정말 울었습니다. 결말이 너무 좋아서요. 이렇게 따뜻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초록책잔 님.
전남 영광입니다~작가님^^ 죄송하게도 저는 작가님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 단편을 읽고 바로 작가님의 다른 책들을 찾아 봣는데 <스토리 창작자들을 위한 빌런 작법서> 재밌게 읽고 있어요~ @장맥주 님께서 피가 뚝뚝흐르고 뭐 그런다는 ㅎㅎ <어떤 클래식>도 읽어 볼게요~
허엉... 눙물이 ㅜㅜ @초록책잔 님의 따수운 마음이 제게까지 와닿습니다..(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요새 그믐 드나들면서 눈물이 더 많아진 것 같네요...🥹😭
수헤이님 감사해요^^ 이왕이면 아르카디나 버전으로 눈물 흘려주세요 ㅎㅎ
어쩌죠? 니나 버전으로 흘려버렸는데;; 진작 말씀하시지...
저도 동감입니다. 좋으네요.^^
스텔라님 부끄러운 글에 좋다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초록책잔님의 결말이 너무 따뜻합니다^^ 차무진 작가님의 결말이 좀 애잔했다면 초록책잔님의 글이 토닥토닥 다독여주네요^^ '병실 창밖 고요한 구름 사이 빛 너머'와 '딸 은아와 공노식 그리고 예쁜 손녀'의 행복한 결말이 따사롭습니다~ 아!! 또다시 고수님들께서 등장 하시는 걸까요??? 독자모드로 즐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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