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 @차무진 사실은 어제 저에게 장맥주님 답글 달아주신 게 있는데 여기에 함께 쓰는 게 좋을 것 같아 씁니다. 근데 얘기를 하다보면 차무진 작가님께 찍힐 것 같아서 가급적 작품에 대해서는 언급을 안하고 싶은데 진짜 미안합니다. 조큼 말이 거칠더라도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저는 차무진 작가님 글이 이해가 안 갔습니다. 좀 화도 나고요. 물론 무모하리만큼의 도전과 모험정신은 저도 높이 사드립니다. 하지만 어떻게 오컬트와 장애인의 성의 문제가 결합되고, 조화를 이룬다는 거지? 처음엔 흥미롭긴 했지만 단편이다 보니 뭔가 급하게 마무리가 되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라면 도저히 못 쓸 것 같은데 차 작가님은 프로고 이 이야기를 시작하셨으니 재대로된 결말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장편으로 써 보시길 권했습니다. 자기 글에 책임지는 게 프로다움 아닌가요?
또 어찌보면 장애인을 소설에서 다룸에 있어서 좀 급진적이지 않나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수헤이님 말씀대로 장애인도 그 장애의 정도가 여러 가지거든요. 소설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게 캐릭턴데 장애인을 이렇게 밖에 설정할 수 없을까? 그도 좀 유감이었습니다. 그것도 컴퓨터 화면안에 가뒀습니다.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장애2급은 만나 보지는 못했지만 과연 장애2급은 본능을 제어하지 못하는 미숙한 존재인가? 심하게 말해서 발정난 짐승과 별반 다르지 않게 그리는 것 같아서 유감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보는 인식이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지지 않았구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사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성의 문제는 30년전에도 제기되어 온 것이기도 합니다. 당시만하더라도 비장애인은 장애인을 '순백의 영혼'으로 인식했죠. 말이 좋아 순백의 영혼이지 지능이 떨어지고, 의사 결정 못하고, 악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인식이 그 배면에 깔려 있죠. 즉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이 자신을 인식하는 수준이 낮을 거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아니죠. 장애인도 다양하고, 여러 가집니다.
사실 이쯤해서 저도 밝히지만, 저도 장애인입니다. 중도장애로 10살 때 뇌성마비가 왔죠. 운이 좋았던지 저는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고, 사회생활하는데는 별 무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처음엔 상태가 안 좋았죠. 한쪽으로 침을 질질 흘렸던 때도 있었으니까요. 그러니까 당장 내 오빠와 동생이 저를 지진아라고 놀리더군요. 아니 침 좀 흘렸다고 그게 지진아가 되는 겁니까?
제가 30년 전에 창작을 공부한 적이 있는데, 누구라면 알만한 원로 문학평론가님한테서 배우기도 했는데, 그분이 어느 날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장애자와 비장애자가 조화를 이루며 살게 마련이라고. 그러면서 장애인에겐 몸을 움직일 때마다 특정 부분의 성감대가 발달한다고 했습니다. 그게 비장애인과 조화를 이루게 한다고. 저를 두고 하셨다기 보단 당시 고개와 손가락인가 발가락 하나를 빼놓고 전신이 마비된 동급생 언니가 있었죠. 남의 손을 빌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언니었습니다.
말도 좀 어눌한 편이었죠. 말을 어눌하게 한다고 지능까지 떨어지는 건 아니었죠. 이 언니 똑똑합니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이기도 하죠. 그래서일까? 결국 결혼도 했는데 무려 비장애인과 해서 애까지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물론 연락 끊어진지는 오래됐지만 그 시절 구의원인가도 했습니다. 웬만한 비장애인 보다 더 낫지 않습니까?
암튼 처음에 선생님이 그 얘기를 했을 때 이거 성희롱 아냐? 그런 생각도 얼핏 했습니다. 사실 선생님이 음담패설엔 좀 일가견이 있으셨고, 언니가 뭐라하지 않으니 그냥 그런가보다 넘어갔는데, 지금 생각하면 선생님은 조화를 염두해 두셨던 것 같습니다.
제가 96년도인가? 그때 운이 좋아서 어느 유명한 영화감독이 하는 시나리오 워크숍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감독님은 끝나기 10분,15분 남겨놓고 유럽의 단편 영화를 보여주셨습니다. 한 날은 내용이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두 장애인이 비행 즉 나쁜 짓을 벌이는 내용을 보여 준 작품이 있었습니다. 작품 의도는 장애인들을 순백의 영혼으로만 생각하는 일반의 인식을 깨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그거 보고 정말 감탄했죠. 그래 봐로 저런 거야했습니다. 제 얘기는 장애인도 얼마든지 나쁜 사람 많다. 이런 게 아닙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보편성을 장애인도 가지고 있다는 걸 말하는 겁니다.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순백의 영혼으로 인식하는 건, 어떻게 감히 장애인을 나쁜 사람으로 표현할 수 있느냐는 거죠, 그러면 죄짓는 것 같아서 그렇게 못하고 안하는 겁니다. 그렇게 들었던 게 30년 전인데 지금은 그때보다 나아졌을까? 의문이 들더군요.
장맥주님이 차 작가님의 작품을 두고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다른 앤솔에 걸어놨다면 더 멋있었을 거라고. 저도 동감입니다. 사실 아시겠지만 <빛 넘어로>엔 불륜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투란도트...>를 더 높이 사는 건 어쨌든 불륜이 다뤘다는 겁니다. 독자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때론 매섭습니다. 불륜을 다루기로 했다면 단 한 줄이라도 다뤄야합니다. 불륜을 다룬다면서 왜 여기엔 불륜이 안 나오지? 저는 차 작가님이 장애인도 과연 불륜을 할까에 대해 의문을 갖으셨는지 궁금하더군요.만약 그 질문에서부터 글을 썼다면 되게 재밌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이를테면 그런 거가 되겠죠.
어느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결혼을 했습니다. 사실 대단한 거죠. 흔한 일은 아니니까. 그런데 어느 결혼이나 그렇듯 결혼은 100% 만족하지 못합니다. 뭔가 부조리한 면들을 보게되고 그걸 결혼하기 전 알고지내던 같은 장애인 친구에게 털어놓다 불륜으로 들어간... 뭐 못해도 이런 정도의 이야기가 나와줘야 불륜 앤솔이 되는 거 아닌가요?
죄송합니다. 그냥 아쉽고,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지 차 작가님껜 불만 같은 건 없습니다. 전 아까 오전에 들어와 지금까지 달린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그에 비해 저의 이 글은 그냥 작품의 관점에서 비평했을뿐이란 점 말씀 드립니다. 사실 창작을 공부하면서 이런 훈련을 많이하다 보니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이런 것만 배웠습니다. ㅠ
사실 저도 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여러 에피소드가 있는데 언젠가는 이걸 글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생각의 기회를 주신 차 작가님이나 수헤이님을 비롯한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이 있습니다. (이거 뭐 수상 소감도 아니고. 흐흐) 차 작가님은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 많이 쓰실 거라고 믿습니다. 힘내십쇼! 홧팅~
[📚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stella15

장맥주
@stella15 님, 어려운 고백 감사합니다. 그리고 하시는 활동들도 응원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사실관계는 제가 말씀드려야 할 거 같아요.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는 불륜 앤솔러지가 아니라 '금지된 사랑' 앤솔러지예요. 맨 처음에 제가 아이디어를 낼 때 "저희 불륜 소재로 소설 써볼까요?" 하고 의견을 내기는 했는데, 이후에 마름모에서 정식으로 '금지된 사랑 앤솔러지'로 기획을 정리했습니다.
시작이 이러했고, 불륜 앤솔러지라고 말하는 게 좀 더 금기를 넘는 듯한 기분이 들어 그렇게 제가 몇 번 부른 적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이 책을 읽는 분들께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차무진
@stella15 님.
우선, 제 단편 소설이 여러모로 불편한 마음을 갖게 해드린 것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장맥주 님이나 @고우리 대표님께서 어떠한 의견을 주실듯하여 제가 먼저 답을 달아요. (두 분은 그 이슈에서 저를 많이 도와주시거든요, 이런! 수정하다 보니 이미 장맥주 님꼐서 글을 쓰셨군요. )
우선 '오컬트와 장애인의 성의 문제'를 다루는 것에 관해서는, 소설이 어떤 것은 건드리고 어떤것은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면, 그것은 소설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소설이란 그 어떤 주제도 소재도 회피하지 않아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근친상간도, 나라도 팔고, 신도, 부모도 죽일 수 있어야 합니다. (자극적인 의미가 아니고요 ^^) 그게 누구에게 화가 나도, 누구에게 기쁨이 되어도, 또 비난을 받아도, 작가가 쓰는 것에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백할게요. 저도 이런 논란이 예상되어 쓸때 몹시 겁이 났었습니다. 너무너무 겁이 났습니다. ㅠㅠ)
읽으시기 불편하셨을 터이지만 변명 하나만 하게 해주세요.
저는 장애를 가진 작중 캐릭터를 '발정난 짐승'이나 또는 '순백의 영혼'으로 그린 적은 없습니다. 장애를 가졌던, 가지지 않았던 모두 동일한 본능과 성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진짜로 목적을 두었던 점은 장애를 가진 동생을 돌보는 어머니 입장이었습니다. 제 외사촌누나가 우리 이모 앞에서 12살 조카를 버리고 싶다고 우는 모습을 보며, 또 이모가 진짜 조카를 버릴 방법을 찾는 것을 보며, 그분들이 평생 감내해야 할 고통을 내가 어찌 알 수 있을까,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너무도 슬픈 일이었습니다. (물론 조카는 버려지지 않았습니다)
저 또한 자식이 있습니다. 제 자식들이 혹, 몸이나 마음이 불편했다면 나는 감당할 수 있을까, 글을 쓸 수 있을까, 밥을 먹을 수 있을까, 생각만해도 번쩍번쩍 몸이 떨립니다. 그런데 사촌누나는....이모는...또 조카는...또 다른 여러분들은.........
그런데 우리는 그저 '점잖은 척'을 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수녀의 입으로 점잖은 척 하지 말라고 시켰습니다.
장맥주 작가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금기'의 기획이었습니다. 다른 작가님들은 '불륜'을 멋지게 다루어주셨고, 저는 금기를 다루었습니다. 수녀가 수상한 주술을 연구하는 것도, 인간이 아닌 것들을 불러내어 아들을 만나게 할 수 밖에 없는 어머니의 생각도, 어머니를 건드리려는 아들도, 누군가의 사생활을 몰래 지켜보는행위도, 지켜보는 노인이 컴퓨터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것도, 노인이 죽은 아들보다 죽은 아내를 만나려는 것도, 생명을 품은 유일한 딸의 방이 닫혀 있는 것도 전부 제 입장에서는 아슬아슬한 금기의 실험이었습니다. 장애인을 소재로 삼는 것도 저에게는 또한 금기에 도전하는 것이었습니다. (말씀대로 장애를 가진 분들의 이야기는 비 장애인이 함부로 쓰지 못하는 것일테니까요)
스텔라 님 말씀대로 작품이란 오롯히 읽는 분들의 것일 터, 해석도, 불만도 전부 읽는 분들의 것입니다. 작가가 이런저런 자신의 이야기를 지면에 대고 하는 것이 좋다고 저는 보지 않습니다. 작가는 오직 작품으로만 말해야 하니까요.
고로 이 멘트글을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몹시 고민했습니다. 그래도 그믐이 그런 것이잖아요. 작가와 독자가 마음을 열고 온갖 이야기들을 나누는 장. 작가로서 금기를 작업하고 싶었고, 아픔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언짢음을 드려서 송구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스텔라 님 께 힘을 얻고 갑니다. 저도 지금까지 달린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스텔라 님의 글이 비평어서 좋았고, 개인적인 사견이어서도 좋았습니다. 저도 이런 생각의 기회를 주신 스텔라 님과 여러분들께 감사합니다.
그믐에서 오래오래 만나뵙기를 바랍니다.

stella15
무섭기는...의외로 간이 작으신가 봅니다. ㅋㅋ
사실 작가님 여기저기서 얻어 맞으셨다고 하셔서 저도 더 이상 언급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오늘 들어와보니 뭉클한 마음이 도가 지나쳐 저야말로 작가님께 실례를 범한 것 같아 송구할 다름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의견을 표현한 것이 저는 오히려 좋았단 생각이듭니다. 알고 보면 저도 놓친 게 있었습니다. 장애인 가족들. 장애인 문학이란 게 필요하지 않나 싶기도하고요. 그랬을 때 장애인을 여러 각도에서 보여주는 시도들이 있어야하는데 너무 천편일률적인 이제까지의 관행들이 좀 아쉬운 마음에 예민했던 것 같습니다. 용서하시고, 이젠 좀 편한 마음 갖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님의 따 뜻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거북별85
@stella15 님의 긴 글과 @차무진 작가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우선은 @stella15 님의 긴 글을 읽으면서는
작가님들의 작품을 읽고 이렇게 길게 생각하며 쓰는게 쉽지 않은데 그래도 애정이 있으신거겠지 싶었습니다~^^
그리고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여우의 계절> 북토크 때 지방에서 올라오신 독자님이 계셨어요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질문시간 때 그 분도 작가님께 버럭! 하셨던 기억이 있네요~~~😅😅
왜 일까? 잠깐 궁금해졌습니다
제 짧은 소견으로는 우선 작품들의 색깔이 강렬한 편이세요 이번처럼 일반적이지 않고 불편할 수 있는 소재나 내용을 다루시기도 하구요~
전 차작가님의 소설은 그 어떤 소재도 주제도 회피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씀 응원하겠습니다 !!
제가 그믐 처음 모임에서 몸에 좋은 현미같은 느낌도 좋지만 술술 넘어가는 백미같은 글도 좀 부탁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작가님의 독자적인 매력은 간직한채 독자들에게 좀더 친근하게 다가가면 좋겠다는 바램이 살짝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전에도 이런 질문을 드렸던거 같은데 작가님의 길을 가시겠다고 하신것 같기도 하네요^^
이건 개인적 사심이 들어간 질문입니다
제가 이번에 차작가님 인스타에 올리신 김준녕 작가님의 <제>를 읽었거든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는 그 작가님 나이보고 좀 놀랐습니다^^;;
그런데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이. 이런 소재의 작품을 @차무진 작가님께서 집필하신다면 어떻게 펼쳐질까 너무 궁금했습닏다
혹시 앞으로 <제>와 같은 한국형 오컬트 장르의 장편을 쓰실 예정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전 차작가님이 이분야에서 누구보다 정말 잘 하실거 같거든요!!^^
내로
저는 대학생 때부터 장애인과 꾸준히 만났고, 학교에도 4년간 근무했으니 그리 적지 않은 시간을 장애인과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소설에서의 장애인에 대한 묘사가 표현하신 것처럼 그렇게 무겁게 다가오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그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는, 소중한 깨달음의 시간이었습니다. ‘순백의 영혼’과 관련해 주신 의견은 갑자기 저희 반에 다운증후군이었던 바리스타를 꿈꾸는 아이가 생각나서 심쿵했어요. 그 아이의 웃음은.. 진짜에요. 그리고, <빛 너머로>의 새로운 결말을 쓴 작가로서…ㅎㅎ 조금의 해석을 덧붙여 봅니다. 진짜 작가의 의도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소설이라는 장르의 속성 중 하나가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모든 것이 붕괴하는 순간, 그 직전까지 무모하게 나아가는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관점에서, 저는 <빛 너머로>에서 묘사된 장애인이 오히려 (제가 생각한) 작가의 의도를 드러내는 훌륭한 촉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설에서는 “백 그 자체”인 귀신이 등장하고, 장애인 아들 또한 거의 “백 그 자체”처럼 묘사합니다. (그러나 완전히 “백”인 것은 아니지요. 엄마가 머리 자를 때 바르게 잘 앉아있기도 했고,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실은 밥도 잘 먹고, 엄마에게 재롱도 잘 피우는 아들이었을 거예요 ㅎㅎ)
엄마는 “성”에 있어서 만큼은 더 이상 관리가 어려워 귀신의 힘을 빌립니다. 그동안 이성으로 어찌어찌 아들을 케어했지만 이성으로 닿지 않는 영역이 있었던 거죠ㅠㅠ 저는 귀신의 힘까지 빌린다고? 놀라면서도,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던 그들의 “사랑”을 봤습니다. 고통스러운 사랑이었죠. 결코 그들의 사랑은 논리적인 이성이나 화려한 언어로 설명되지 않았어요. 부모의 뜨거운 손길과 같은 감각, 공노식씨가 가진 극한의 그리움 혹은 자기 파괴로 비쳐지면서까지 자기를 끝까지 몰아넣는 몰두 같은 것들요. 작가의 의도가 그런 것 아니었을까요? 사랑은 설명되는 것이 아니다.
장애인 아들은 화면 안에서의 모습만 등장했고, 아주 날 것의 영상들로서 고통 그 자체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공노식씨는 장애인 아들과 만나지 않습니다. 아니 만나지 못하죠. 어딘가로 갔으니까요. 3년 전 죽은 아들과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것처럼요. 자연스럽게 두 명의 아들이 오버랩되었습니다. 결국 그 영상은 훗날 공노식씨가 현실로 돌아올 계기가 되잖아요. 그런 점에서 그 영상은, 공노식씨에게는 구원의 시작이 됩니다. 현실 너머에서 현실을 살아가게 하는 동력을 발견한 거죠. 아이러니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게 진실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 부모와 장애인 아들이 겪는 그들의 현실, 그 커다란 고통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현실에 발을 붙이게 만드는 이유일 수 있다고요.

거북별85
@내로님도 소설의 속성 중 하나로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모든 것을 붕괴하는 순간까지 무모하게 나아가는 예술이라고 말씀하시니 신기합니다^^
제가 몇번 북토크에서 작가님들께 작품속 인물들의 서사를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이끄셔야 하셨냐고 질문드렸더니 모두들 비슷하게 대답하시더라구요^^
문제를 더 선명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극단으로 이끌고 가셨다구요~~~ ^^
내로
아! 저는 외국 작품들을 보며 그런 걸 느꼈는데, 실례지만 혹시 어떤 작가님이셨는지 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

거북별85
최근에는 김준녕 작가님의 <제>였습니다 한국적인 오컬트 작품인데 작품 속 내용은 '디아스포라'가 담겨있습니다 이민자들에 관한 내용인데 친구 사이인 등장인물들을 왜 이렇게 까지 끌고 가셨나고 하니 그렇게 대답해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여러 분이 대답해 주셔서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내로
답변 감사합니다^^ 찾아보니 이미 다작을 하신 분이군요!

거북별85
네 저도 처음 접했는데 김준녕 작가님은 다작이신데 나이도 어리셔서 놀랐습니다^^ 하루를 거의 48시간으로 쓰시는지~~^^;;
혹시 @내로 님이 읽으신 외국작품들도 시간될 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실은 제가 소설을 다시 읽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 그믐 시작하며서 부터^^
그래서 소설을 읽을 때 어떤 소설들은 영화와 드라마와 다르게 작가의 문장만으로 독자를 자신의 작품 속에 가두어 오감과 감정적으로 실제처럼 느껴지게 하기도 하더라구요^^
가끔 그런 작품들을 읽을 때마다 감탄하며 읽습니다^^
내로
그런데 아마 거북별님보다 제 독서 내공이 빈약할 것입니다..ㅎㅎ "독서" 자체를 '원해서'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거든요. 그럼에도 말씀하신 '문장만으로 독자를 자신의 작품 속에 가두어 오감과 감정을 실제처럼 느끼게 한 작품'을 생각해보면, 블랙박스, 그녀를 지키다, 제임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연애의 기억, 설국, 환상의 책, 암스테르담, 그러나 아름다운이 좋았습니다. 거북별님에게는 어떤 책이 그랬는지 궁금합니다^^

stella15
@거북별85 님 쓰신 글과 함께 답글 씁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차무진 작가님의 작품에 불만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저는 차 작가님의 이야기에 대한 아이디어나 이끌어가는 방식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단지 좀 아쉬워서 제가 보고 들은 것을 주워섬겼던 거죠. 물론 장애인이 사회적 약자고 절대적으로 인권이 존중되어 져야하지만, 그런 중에도 미약하지만 나름 잘 살고있는 장애인도 있다는 걸 알 필요가 있는 것 같아서 썼던 겁니다.
근데 차 작기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잖아요. 만일 내 가족이 장애인이 된다면 어떻게 해야하나 두려웠다고. 결국 그게 동기가 되서 그 작품을 쓰신 거였구나 이해가 갔습니다. 그리고 헤이수님을 비롯한 몇몇분이 장애자의 가족으로 부모로 사는 어려움을 말씀하셨잖아요. 근데 며칠 전, 연해님이 그런 말씀하셨잖아요. 우린 언제든 장애자가 될 수 있고, 우리가 늙는 것도 장애자가 되어가는 것과 같은 거 아니냐고. 제가 연해님 글에 따로 답글을 달지는 못했지만, 전 @연해 님이 이렇게까지 사람을 깊이 이해하실 거라곤 생각 못했고, 감탄했습니다.
맞아요. 우린 언제든 장애자가 될 수 있 는 비장애자가 아니라 잠재적 장애자입니다. 아시겠지만 얼마 전, 어느 장애 학교가 10년만에 승인이 나서 짓게되었다는 뉴스 보도를 들었습니다. 또 그러기까지 장애 부모들의 말 못할 고충이 있었다고. 그분들이 무릎꿇는 사진도 봤는데, 놀랍더군요. 그분들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무릎을 끓을까? 오랫동안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다행히도 앞으로는 승인없이 바로 지을 수 있는 무슨 법이 통과됐다고 해서 안도했습니다. 그 학교 짓는 것을 방해했던 사람들 누군지 모르지만 정말 자기네 가족들은 장애자가 한 명도 없어서 반대하는 걸까? 의문스럽기도 하더군요. 자신이나 가족이 장애자가 될지도 모르는데 저리 당당해도 되는 건가? 혼자는 약하지만 집단은 강한 법이니까 저러는 거겠지 싶기도 하더군요. 그러면서도 느리지만 그래도 우리나라가 분명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 했습니다.
제가 어제 그런 글을 쓰느라 @SooHey 님이 쓰신 장애자 부모로 살아가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선 따로 언급을 못했습니다. 또 감히 뭐라 말씀 드리기도 조심스럽더군요.
단지 어렸을 때 저의 엄마가 생각이 납니다. 저는 이상하게 제가 장애인이라는 걸 그 어린 나이에도 쉽게 용납이 안 되더군요. 하고 싶지도 않고. 3학년 2학기를 휴학하고 전학을 해서 약간 늦게 4학년에 올라 갔습니다. 엄마가 저를 데리고 교실까지 가서 담임이 저를 아이들에게 소개할 때까지 약간의 텀이 있었는데 엄마의 눈이 붉어져 있는 걸 봤습니다. 저는 애써 외면했죠. 전 솔직히 엄마가 저 때문에 우는 게 싫었습니다. 죽음의 고비를 넘기기도 했고, 뭐 살면 사는 거지 누구든 내몫의 삶을 사는 건데 엄마가 운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럼 더 울 것 같아 그렇게 못했죠. 그리고 그때 이후로 우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애들은 에들나름대로 서로 어울리며 산다는 걸 엄마가 알았던 것 같습니다.
어느 부모가 자식 예뻐하지 않겠습니까만 저도 저의 부모님껜 굉장한 자식이었죠. 그러니 오죽했겠습니까? 뭐 긴 얘기는 다 할 수는 없고, 그럭저럭 살았습니다. 물론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시켜드리지는 못했지만 아주 가끔 소소한데서 기쁨과 즐거움을 드리면서 그냥 그럭저럭 살았습니다. 사람은 자기 밥 숟가락은 자기가 쥐고 태어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 말은 사람 구실하고 살 방도는 다 있게 마련이라는 건데 자녀가 장애인이건 비장애인이건 부모가 걱정하는 건 똑같은 것 같습니다. 얘가 사람 구실 재대로 할 건가, 말건가? 이 걱정은 그 부모님이 세상이나 떠나야 끝나는 거 아닌가요? 그러니 너무 걱정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느리지만 세상이 분명 좋아지고 있으니 자녀를, 세상을 한번 믿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로님 글 읽으니 문득 오래 전에 본 영화 <제8요일>이 생각납니다. 하도 오래 전에 봐서 기억은 없지만 나름 밝고 따뜻한 영화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영화나 소설에서 장애자를 어떤 이미지로 그릴 것이냐는 것도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가 무려 1996년도작이더군요.
요즘엔 우리나라도 장애자들의 이미지가 좋게 보여지기도 하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노희경 극작가의 작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다운증후군 화가가 등장하잖아요. 여주의 쌍둥이 동생으로. 좋은 징조라고 생각합니다.

제8요일해리(다니엘 오테이유)는 사회적으로는 성공한 세일즈 강연자이나 부인과 별거중이라 딸도 부인도 만나지 못하는 상태이다. 일에 쫓기다 자신을 찾아온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자 자신의 생활에 상실감을 느낀 해리는 비오는 어느날 밤길을 가다가 우연히 조지의 강아지를 치게 된다. 조지(파스칼 뒤켄)는 정신지체아로 어머니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현실과 환상 사이를 오락가락한다. 이런 조지를 그냥 두지 못하고 집으로 데려온 해리는 조지가 만나는 사람마다 구애를 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고 초콜릿 알레르기가 있으면서도 자신을 주체 못하는 그가 싫으면서도 책임감과 그의 순수함에 매력을 느낀다. 그러나 조지는 요양원으로 돌아가야 했다. 조지는 요양원에서 친구들과 재탈출하여 해리의 강연장으로 나타난다. 조지의 돌연한 출현에 해리는 강연장을 등지고 조지와 버스를 훔쳐타고 딸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아내의 집으로 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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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리
와, 저는 사실 이 작품이 '금지된 사랑'보다도 '금기'를 다룬다고 생각했는데, 엄마 입장에서 '금지된 사랑'을 하는 걸로 볼 수 있겠네요. 깨달음...........

리지
이렇게 같이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해주셔서, 이야기를 공유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대화들을 하나하나 천천히 읽었는데요, 미스와플 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적어주신 글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들과, 제가 과거에 경험한 것들을 같이 나누면 어떨까 생각하며 말들이 손 끝에서 맴도는데요, 막상 적기가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말을 할까말까 고민하며 적어주셨을텐데, 제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너무 쉽게 적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 또한 제가 더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SooHey
그냥 말씀해주세요.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숙연해지는 것, 조심하는 것.. 섭섭하다구요:)

리지
@SooHey 님! 안그래도 이미 말씀해주셨는데, 제가 너무 조심하는 바람에... 그럴 마음이 아니었는데, 섭섭하게 해 드려 죄송해요ㅠㅠ 여기에 올려주신 이야기들이 너무 소중하고 깊어서, 제 짧은 경험을 덧붙이는 게 망설여졌어요. 저는 왜 이렇게 겁이 많을까요ㅠㅠ
말씀을 드려보자면, 저는 중학생때 복지관에서 1년 정도 지적장애를 가진 또래들이랑 월에 한번씩 문화 활동들을 같이 했었는데요, 그때는 정해진 시간(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정해진 장소(복지관)에서 만나서 같이 간단한 간식 같은 걸 만들어 먹고 했을뿐, 그 활동 앞뒤로 어떤 준비와 마무리가 필요한지를, 누가 그런 일을 해주는지를 생각해 본적이 없었어요. 사회가 어떤 점을 해주면 좋겠다, 하는 생각 같은 것도 없었고요.
이번에 소설과 다른분들이 올려주신 글을 읽고 나서야, 장애인 보호자분들이 감당하시는 것들과 그분들의 마음에 대해 처음으로 깊이 알게되고, 공감했어요. 글을 읽으며 많이 배웠습니다. 제 경험이 제 무지가 드러나는, 너무 단편적인 경험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때도 지금도 모르는게 많으니 더 배워야겠다고도 생각했어요. “장애가 측은히 여겨지고, 상처로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런 것으로 여겨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우울증(주요우울장애)과 공황장애가 떠올랐어요. 예전에는 측은하게 여기는 분위기였는데, 요 몇년 사이에 말씀하신 그냥 그런 것으로 여겨지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저 포함 주변 지인들도 우울증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됐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게 건강한 현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장애도 이렇게 여겨지면 좋겠어요. 새벽에 글을 쓰고 수정하다보니(수정시간 30분! 타이머가 줄어드네요ㅠㅠ) 글이 좀 두서가 없네요ㅠㅠ
수헤이님 덕분에 이런 이야기들을 꺼내봅니다. 정말로 감사해요. :)

SooHey
소중한 경험과 생각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리지 님:) 중학교 때 장애친구들과 함께 활동할 때 어떤 감정들을 느꼈는지, 또래들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저희 아이는 일반 초등학교의 통합학급에 다니는데 아이들이 괴롭히거나 하는 일은 없지만, 일단 별 관심이 없다고 해야 할까.. 약간 귀찮은 사물 보듯이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아이도 그걸 느끼는지 학교에서 하는 활동은 별로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애들 기에 눌리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또래의 장애친구들이 모인 방과후 활동에서는 굉장히 즐겁게, 그리고 학교에 비해 훨씬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래서 진짜 통합이라는 것이 이 루어질 수 있나, 과연 통합이 좋은가, 이상적인 통합이 이루어지려면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이런저런 고민들이 많이 듭니다.

거북별85
@SooHey 님의 소중한 경험들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의도가 좋아도 탁상공론처럼 실제 현실에서는 적용되기 힘들거나 한 경우가 많더라구요
노력을 안해서가 아니라 마지막 1~2%의 부족함이 결과로 이어지지 못할때도 있는거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같이 공유하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더 좋은 생각들도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리지
수헤이님, 답변이 늦었어요ㅠㅠ 제가 활동한 동아리도 항상 활기찬 분위기였던 게 생각이 나요. 저희는 비장애인과 장애인 한 명씩 짝꿍을 이뤄서 샌드위치 만들기 같은 간단한 활동을 주로 했는데요, 손으로는 간식을 만들면서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게 생각나요. 너무 옛날이라 대화 내용이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복지관 가면 말을 많이 했던 게 생각나요. 그리고 활동하다 보면 짝꿍이 자기가 친한 다른 장애인 친구를 소개시켜 주기도 했어요. 어떨 때는 활동은 약간 뒷전이었던 것 같아요ㅋㅋㅋ 어느날은 짝꿍한테 열쇠고리를 선물로 받았는데, 제가 잘 모르는 어떤 애니메이션의 남성 캐릭터라 당황했지만(ㅋㅋㅋ) 선물을 꽤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다들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구나! 생각했었어요. 동아리 활동 끝나고 비장애인 친구들하고 집에 가는 길에 이야기를 나눠보면 비슷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다들 작은 선물 하나씩은 받은 경험이 있고, 그걸 소중하게 간직한다고요. 그래서 관심사가 비슷하거나 서로 아는 것이 겹치면 할 이야기가 더더더 많아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중학생이고 짝꿍과 친구들은 보통 나이가 더 어렸는데요(초등 고학년 정도) 그때 또래들 사이에 유행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은데, 제가 그걸 캐치하지 못할 때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수능에 대한 압박을 슬슬 느끼며 그런 쪽에 관심을 더 가지기도 했고요. 한편으로는 저희는 같은 성별끼리 짝꿍을 매칭되었었는데, 그래서 대화 주제를 잘 찾을 때도 있었어요. 그날 하고 온 악세사리나 필통 같은 문구류도 서로 보여주면서요. 그러게요, 이상적인 통합이 이루어지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이럴 때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기웃기웃하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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