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 님, 드디어 저도 연해님이 쓰신 결말을 읽었습니다! :) 이곳에서 사랑은 어렵다, 그렇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말씀을 나누셨군요. :) 제가 보통 한 주차가 끝날즈음 다른 분들의 글을 몰아서 읽다 보니, 결말을 읽고 나면 자연스레 다른 분들과 나누신 글타래를 보는데요. 보다 보면 공감하는 내용도 많고 새로 배우는 내용도 많았습니다. 농담에 혼자 뒷북으로 웃기도 하고요:D ㅋㅋㅋ 이번 글타래에서는 연해님이 쓰신 ‘작가의 말(이라고 하고 싶네요)’을 여러번 읽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이곳에서 함께 나눠주신 모임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속성의 사랑이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는 걸 믿을 수 있었습니다. ” 이 문장에 자꾸 시선이 가요. 맞아, 사랑 참 무섭고 어렵지만, 그게 사랑의 전부는 아니지, 하며 동감하게 됩니다. 뭐랄까요, 페브리즈가 칙칙- 뿌려지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비하인드도 너무 잘 읽었습니다, 연해님! :)
[📚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리지

연해
정성스럽게 읽어주시고, 다정한 말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페브리즈가 칙칙-뿌려지는 느낌이라는 말씀이 유독 향기롭습니다). 한 주차가 끝날 즈음 다른 분들의 글을 몰아서 읽으신다는 말씀에 미소 짓기도 했어요. 그 마음이 참 따스해서요. 저는 @리지 님이 써주신 결말 중 연우가 남긴 편지가 여운처럼 잔잔히 남아있어요. 연우와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면서도, 연우의 삶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품게 되더라고요.

리지
오와...ㅠㅠ 저는 한 주의 글 몰아서 보면서, 너무 늦은 건 아닐까, 이러다 놓친 글이 있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이었어요. 따스하게 봐주셨다니, 덕분에 안절부절했던 그때의 제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아요. (흐엉엉) 그동안 이곳에 올려주신 여러 글과 댓글에서도 연해님의 다정함을 느꼈지만, 오늘 이 글에서도 또한번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연해 님! 연우의 편지를 기억해주신 것도요! 저 아래 글에서 말씀해주신 것처러, 곧 다른 모임에서 또 뵈어요! :)

마키아벨리1
오재민과 강민규는 김선애 변호사의 연락을 받고 새로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사건 현장인 오피스텔로 향했다. 인적이 드믄 밤 시간을 택해 어둑어둑한 좁은 골목을 지나 오피스텔로 가는 둘과 그 들을 따르는 또 다른 한 사람은 떠들썩한 평소와는 달리 무척 긴장한 듯 말이 많지 않았다.
오재민이 두 사람에게 김선애 변호사에게 들은 사건의 개요를 간략히 이야기한다.
“여자가 사는 오피스텔에서 내연남이 몸을 던져 자살한 사건. 그런데, 자살하기 몇 시간 전 부터 사건 현장에서 내연녀가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자리에 앉아 있는데, 자신 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인지를 못하고 있대”.
“그 여자가 내연남을 자살로 꾸며서 살해한 것은 아니고 ?”
“응, 그리고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그 여자의 남편이 그 둘 사이를 묵인하고 있어 치정으로 살인이 벌어지고 그럴 상황은 아닌 것 같아. 김선애 변호사나 경찰 쪽에서는 자살의 이유나 정황 같은 것에 전혀 짐작을 못하는 상황이고.”
“우리가 수사할 수 있는 종류의 사건은 아닌 것 같은데.”
“그 남자가 자살한 이유, 사연을 특별한 방법을 사용해서 조사하는 것이고, 그래서 우리가 이 분을 모셔가는 거지.”
“안녕하세요, 공노식입니다.”
그 남자가 자살했다는 오피스텔의 창가에 도착해서 공노식씨는 팔찌가 채워진 팔에 주머니에서 꺼낸 수첩을 펼쳐 수첩에 적힌 주문을 읽기 시작했다.“ 주문을 다 읽고 다시 한 번 주문을 읽는 도중 세 사람 곁에 아주 긴 얼굴의, 두 눈 사이의 거리가 먼 젊은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당신이 세상을 떠난 이유를 우리에게 이야기 해줄 수 있나요?“
아주 긴 얼굴의, 두 눈 사이의 거리가 먼 젊은 남자는 아주 천천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 우리의 직업은 중요치 않다. ....“

리지
엇, 공노식 씨!!! 투란도트의 집 남자도 재등장! 세계관 대통합이네요!

차무진
오오! 서럽고 슬픈 공노식씨가 이렇게 또 등장하는군요! 이번에는 업자가 되신듯ㅎㅎ.

소향
@마키아벨리1 세상에, 마키아밸리님! 이런 대통합이라니! 책 한 권을 새로 읽은 느낌이에요. ^^

수북강녕
첫 문장을 읽고 '포틀랜드 오피스텔'과 세계관 대통합이라 넘겨짚었는데,
두 번째 단락을 읽고 역시 '포틀랜드 오피스텔'의 연장선이구나,,, 아뉘?! '투란도트의 집' 인물들인가?! 라며 혼란에 빠졌다가,
공노인이 등장하는 기분 좋은 반전을 느꼈습니다 와아... (입틀막)

마키아벨리1
제가 <피프티 피플> 같은 소설에서도 등장인물들이 다른 에피소드에 걸쳐 나오는 것을 무척 재미있어해서 이런 시도를 했는데,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 나지만 예전 인물들니 다시 나오는 것을 많은 분들이 반갑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 좋네요
내로
"안녕하세요, 공노식입니다." 역시... 그럴 줄 알았습니다. 공노식씨는 부지런히.. 세상으로 나아갔어요. 등장만으로 제 심장이 두근거려요. 저는 처음에 오피스텔이 나왔지만 세계관 붕괴를 예상하지 못했고, 공노식 씨의 등장에 비로소 모든 작품 간의 틀이 무너졌어요. 그렇다면 투란도트의 집 (제 기준에서 낭만주의자) 남주가 등장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요. 마키아벨리님의 이야기를 만드는 재주 덕분에 그런 생각이 떠올랐어요. 무너뜨림으로 연결을 시작할 수 있다면, 때때로 붕괴는 우리 삶에 꼭 필요하다고요. 그러고보니 앞서 그 일을 시도한 분이 계셨던 것 같아요. 첫 과제에서부터 네 개의 작품을 연결하셨던 분 같은데...!

연해
상상도 못한 결말이네요! 리지님 말씀처럼, 세계관 대통합에 놀랐습니다. 재등장한 인물들이 반갑기도 했고요. 심지어 마지막 대사까지 완벽!

장맥주
아... ㅠ.ㅠ @리지 님 표현대로 세계관 대통합에 수미상관까지 이룬 멋진 결말인데, @차무진 작가님 표현대로 서럽고 슬픕니다. 죽은 청년보다 살아남은 그녀가 너무 가엾습니다. 그나마 공노식 씨가 제2의 삶을 잘 살아내는 듯해서 다행이고요. 사건 현장은 한강변 오피스텔인 거지요?
간단하지만 효율적인 장치들로 독자를 잘 따라오게 만들면서 또 놀라게도 만드시는 테크닉이 능숙하셔서 읽는 사람으로서 시원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공노식 씨를 처음에는 ‘또 다른 한 사람’이라고 표현하시고, 심해어를 닮은 청년을 처음에는 ‘내연남’이라고 표현하시는 것도 그렇고, 짧은 글에 여섯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나오지만 각각의 말과 행동이 헷갈리지 않게 정리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어떤 부분은 직접 화법으로 어떤 부분은 간접 화법으로 전달해주시는 것도 그렇고요. 무대에 올라온 사람이 악기를 연주할 때 한두 소절만 들어도 ‘아, 내가 뒷부분을 편안히 들을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잖아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키아벨리1
좋은 평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의 글을 읽어보니 이번 모임에서 교수님께서 내주신 숙제가 등장인물의 심리와 행적을 쫒아가는 것을 넘어서 독자가 그 입장에 있으면 어떻게 할까 사고실험을 하도록 유도하셔서 작품에 대해 더 깊은 이해와 애정을 가지게 된 것 같아 무척 좋았습니다.

SooHey
@마키아벨리1 님 글을 진작에 읽었었는데... 읽으면서 공노식 어르신이 특기를 살려 인생 2막을 여신 결말에 흐뭇했더랬습니다. 이야기를 더 확장해서 의뢰가 쇄도해 은아가 사무장으로 일하면서 사람들한테 번호표 뽑게 하는 상황도 상상해보았습니다. <파묘>처럼 오재민-강민규 팀이랑 협업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시리즈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 <빛 너머로>는 일종의 외전 또는 회상 스토리가 되는... 오오...+_+

마키아벨리1
네, 연예 어벤저스를 만드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ㅋ

리지
다음 날, 뉴욕 탐정사무소로 출근한 강민규는 길게 하품하며 전기 포트에 물을 끓였다. 물이 끓기를 기다리는 동안 컴퓨터를 켜고 이메일을 확인했다. 스팸메일 몇 개를 지우고 나서 유튜브를 열어 뉴스 라이브 방송을 재생했다. 강민규는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들으며 믹스 커피 한 봉을 탄 뒤 호로록 마셨다.
“니코틴 원액으로 내연남의 아내를 살해한 남성이 경찰 조사 중 내연남의 아내와도 연인 관계였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강민규는 삼키려던 커피를 거칠게 뿜었다. 강민규가 얼굴이 시뻘게지도록 켁켁거리는 사이 화장실 문이 벌컥 열리며 치약 거품을 입에 문 오재민이 나왔다. 바닥에 허연 거품을 뚝뚝 떨어뜨리며 오재민이 말했다.
“뭐라고?”
“어제 경찰에 자신의 범행을 자수한 이 남성은 내연남의 아내와 중학교 동창 사이로, 내연남보다 내연남의 아내, 즉 동창인 피해 여성과 더 오래된 연인 사이였다고 합니다. 피해 여성이 범행을 저지른 남성으로부터 연락이 뜸해지자 남성 몰래 그의 메신저를 확인했고, 남성이 만나는 사람이 다름 아닌 자신의 남편이라는 것을 알게된 겁니다. 여성이 이 모든 사실을 남편에게 알리고 이혼소송을 제기한다고 하자 남성이 범행을 계획하고 저지른 건데요.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남조선 사람들 다 미친 거 아니야?”
강민규는 커피잔을 내려놓고 허겁지겁 김선애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재민이 재빨리 달려와서 스피커폰 버튼을 눌렀다.
“변호사 님, 지금 뉴스 보고 있는데요. 어제 자수한 불륜남 김규찬이요.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김규찬 씨가 양다리를 걸쳤다고 하네요.”
“아니, 언제부터요?”
“오진경 씨가 붕어빵 장사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할 때부터요. 카페에 간 김규찬 씨가 동창인 오진경 씨를 먼저 알아봤다고 하네요. 마침 김규찬 씨는 애인과 헤어진 직후였고, 오진경 씨는 아시잖아요. 돈을 못 버는 남편 대신 홀로 가정을 책임지고 있었으니 여러모로 힘들었겠죠. 그때 다가온 김규찬 씨에게 오진경 씨가 많이 의지했나봐요.”
“남조선 불륜 스케일이 이정도인 줄은 몰랐구먼.”
오재민이 치약 거품을 입에 문 채 웅얼거렸다. 강민규가 옅은 한숨을 내쉬며 이마를 짚었다. 수화기 너머로 김선애 변호사의 어색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강민규가 미간을 잔뜩 찡그리며 말했다.
“그럼 오진경은 남편이 김규찬하고 같은 글쓰기 강좌에 등록했다는 것도 알았겠네요.”
“맞아요. 나중에는 그걸 오히려 다행으로 여긴 모양이에요. 김규찬 씨를 통해 글쓰기 강좌나 합평 모임 일정도 미리 알 수 있고요. 남편 눈을 피하기 쉬웠다고 생각했겠죠. 김규찬 씨도 여러모로 그걸 이용했고요.”
“어제 김규찬이 오진경과의 관계도 다 자백했던 겁니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고요. 경찰이 남편 황성환 씨를 불러 조사하면서 실마리를 잡았대요. 둘 다 상대가 시켜서 일을 저질렀을 뿐 자신은 어쩔 수 없이 한 일이라고 주장했는데, 황성환 씨가 자신의 형량을 줄이겠답시고 보험금 이야기를 한 거예요. 아내를 죽여서 사망보험금을 받자는 아이디어를 김규찬 씨가 제공했다고요. 자신은 보험금이 있었다는 사실도 까맣게 잊고 있었다고요. 아내가 이혼소송을 제기한 지도 몰랐다고도 강조하고요. 그래서 경찰이 김규찬 씨를 다시 조사한 거죠. 사망보험금 수익자가 황성환 씨라는 걸 어떻게 알았냐고요.”
“그러게요. 전에 오진경에게 들었답니까?”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오진경 씨와 김규찬 씨가 만났다고 해요. 배신감을 느낀 오진경 씨가 울고 불고 한 거죠. 그때 오진경 씨가 사설 탐정에게 받은 사진을 내밀었는데, 사진이 담긴 비닐 봉투 안에 오진경 씨의 증명사진도 여러장 들어있었다고 해요. 김규찬 씨는 그걸 보자마자 오진경 씨가 잃어버린 주민등록증을 다시 만들려고 한다는 걸 알았다네요. 장사하느라 하루도 자리를 못 비웠던 사람이 갑자기 신분증이 어디에 필요한 걸까 고민하다가, 이혼하기 전 보험금 수익자를 변경하려고 한다는 걸 추측한 거죠. 보험금이 있다는 건 오래 전에 들어서 알았고요.”
“하……. 이걸 똑똑하다고 해야할 지.”
“자신이 가진 걸 다 털어놓을 만큼 오진경 씨가 많이 의지했던 거겠죠. 하지만 김규찬 씨는 그녀의 남편 황성환 씨를 사랑하게 된 거고요. 잃고싶지 않을 만큼. ”
짧은 침묵이 흘렀다. 어느새 오재민은 치약 거품을 다 삼켜버린 후였다. 강민규가 마른 세수를 하며 말했다.
“그러니까 오진경의 신분증이 발급되기 전에 범행을 저지르려고 한 거네요, 김규찬은. 황성환을 그렇게까지 사랑한 건가…….”
“오진경 씨를 죽일 만큼 사랑했던 두 사람이 지금은 각자 자기 목숨 구하기 바쁘네요.”
“남조선이 더 추운 이유를 알겠구먼. 소름이 끼쳐서야.”
강민규가 오재민의 옆구리를 푹 찔렀다. 옅게 신음하던 오재민은 갑자기 무언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짓더니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
“변호사님, 그럼 불륜남이 여자의 방에 미리 숨어있던 게 아닌가 봅니다?”
“뭐라고?”
“어떻게 아셨어요? 김규찬 씨가 오진경 씨에게 집에서 만나자고 했다네요. 남편과 헤어질테니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요. 자기가 집에 먼저 가서 기다릴테니 일 마치고 오면 얘기 좀 하자고요. 내연남에게는 당연히 숨어있겠다고 했고요.”
“……옷장에 니코틴 원액을 숨겨놓고 기다렸군요. 옷장에 숨은 건 일을 저지르고 나서고요.”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김선애 변호사가 애써 웃는 소리가 들렸다. 쓴웃음 뒤에 라이터를 켜는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창밖을 내다보았다. 강민규가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그…… 변호사님, 일이 약간 복잡하게 된 것 같습니다만. 만약 김규찬이 자수를 안 했다면 저희가 다 캐냈을 겁니다. 아시잖아요, 저희 일 처리 확실한 거.”
“네, 뭐. 알죠. 뭐, 그래도 결과론적으로 두 분 덕분에 김규찬 씨가 자수했잖아요. 저희는 그걸로 의뢰인 측 소송 잘 준비해야죠. 아무튼 두 분 수고하셨어요. 곧 다시 연락 드릴게요.”
두 사람은 전화를 깍듯이 마무리한 뒤 말 없이 창밖을 내다보았다. 순간 삑, 하며 전기 포트가 꺼지는 소리에 두 사람이 반사적으로 몸을 숙였다. 천천히 눈을 꿈뻑이던 오재민이 상체를 일으킨 뒤 말했다.
“야… 사랑, 이거 무섭다, 야.”

리지
혹시나 글을 읽으실 분들께 일단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ㅠㅠ 소설 속에서 언급된 범죄의 증거들을 활용해 결말을 이어서 써보았는데요, 앞뒤가 맞지 않는 엉성한 부분들이 어딘가에 있을 것 같아요. 몇 번을 다시 읽었지만, 생각의 가지가 이미 이쪽으로 빠져서 그런지 제 눈에는 안 찾아지더라고요ㅠㅠ 발견하게 되시면 그냥 상상력으로 썼겠거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플리즈)
제가 쓴 결말은 ’피해 여성과 불륜남 김규찬이 서로 친구 관계였다‘는 문장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다가 시작되었습니다. 둘은 언제부터 친구였을까? 얼마나 가까웠을까? 하고요. 쓰다 보니 이번에도 역시 어렵구나, 새삼 놀랐습니다. 쓰고 보니, 결말 이후의 일이 아닌, 결말 전에 일어난 이야기를 지어낸 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뒤가 안맞는 부분이 분명 있는 것 같은데, 더는 수정할 방도가 없네요ㅠㅠ
저는 정명섭 작가님이 쓰신 소설의 결말이 가장 최선의 결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과제 제출에 의미를 두고! 글을 공유해 봅니다. (+) 오늘은 좀 쉬고 다른 분들 글도 읽으러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장맥주
@리지 님, 왜 사과를 하시나요.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걸요. 오진경에게 기구한 사연을 주셔서 잠깐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모든 것을 걸고 모든 것을 잃는 금지된 사랑을 했네요. 죽음이 더 싫었을까요, 배신이 더 싫었을까요.
그나저나 강민규 오재민 콤비, 스마트하게 조사 잘 하는 탐정들인 줄 알았는데 영 허당이네요. 그나마 오재민이 조금 더 머리가 더 빨리 회전하나 봅니다. 그리고 인간성도 안 좋고 뚝심도 없고 결국에는 황성환을 배신하기도 했지만, 어쨌거나 김규찬은 두 방향으로 마성이 뻗치는 남자였군요. 한 사람을 공유하는 글루미 선데이 같은 관계는 할 수 없었나 보군요.
참, 소설 쓰다가 설정 구멍을 만드는 것은 적어도 저에게는 아주 흔하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리지 님이 사과하시면 저는 니코틴 원액을 큰 컵으로 한 잔 마신 뒤 할복해야 합니다. 바로 옆 방 https://www.gmeum.com/gather/detail/3163 에서 곧 읽게 될 제 단편이 설정 구멍을 막지 못해 그냥 빈자리를 남겨 둔 글이랍니다... ^^
그리고 소설가가 갖춰야 할 덕목 상위 10위 안에 ‘설정 촘촘하게 만들기’가 없다는 데에는 제 손모가지도 걸 수 있습니다. 설정에 펑크가 나는 것은 아마도 다른 작가들에게도 흔하게 일어나는 거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리지
@장맥주 작가님,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ㅠㅠ 전에도 그렇고, 이렇게 적어주신 글을 여러번 읽고 나서도 또 읽게 됩니다. 내가 쓴 글이 이렇게 읽히는구나, 신기해서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심하게 들여다봐주신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몽글몽글 따뜻해집니다. 쉽지 않았지만 과제 열심히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
그리고 저는 당장 사과를 철회하겠습니다! 말은 주워담을 수 없지만 이번엔 담아가게 해주세요. 비유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작가님 니코틴 원액 드시면 절대 안되죠ㅠㅠ 워후, 비유가 강렬해서 아찔하네요. 손모가지를 거실 수도 있다는 말씀을 통해서도 이번주 레슨 포인트 확인했습니다. 캐치 완료! 탑텐에 드는 덕목니라니 잘 길러보도록 하겠습니다. 격려해주셔서 감사해요, 교수님! :)
(+) 이 방에서 내적 친밀감이 많이 쌓였는데, 모임이 곧 닫힌다니 아쉽네요. 아직 못 읽은 이야기도 부지런히 읽어야겠네요. 여기 계신 분들 뵈려면 말씀해주신 바로 옆방, 한강으로 흘러들어가면 될지요?! :D

연해
와... 남조선 사람들 정말 무섭네요(쿨럭). 삼키려던 커피를 거칠게 뿜은 강민규처럼, 급작스러운 전개에 저도 덩달아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제가 평소 추리소설을 즐겨 읽지 않았던 터라, 이 트릭들을 제대로 다 이해한 건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요(하하하). 누군가를 죽일 만큼 누군가를 사랑했지만, 결국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그토록 사랑했던 누군가를 또 배신하고. 어질어질합니다. 오재민의 마지막 대사처럼 사랑, 이거 무섭네요. 하지만 @stella15 님이 전에 남겨주셨던 말씀처럼, 그럼에도 사랑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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