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Hey 님도 층간소음으로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셨군요(흑흑). 위에 남겨주신 다른 글에서도 그 고통("소음 그 자체가 힘들다기보다 그 소음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에 대한 증오심이 저를 피폐하게 하더라고요.")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오감이 다 민감하긴 한데(하하하), 그중에서도 청각이 가장 심하게(?) 민감해요. 그래서 혼자 살며 층간소음 때문에 고통받는 적이 많았는데요. 제가 소리를 잘 안 내니까(고요한 환경을 좋아합니다) 주변 소리가 더 선명하게 잘 들리더라고요. 그중 가장 견디기 힘들었(두려웠)던 소리는 사람들의 싸우는 소리였는데요. 한 번은 새벽 2시 쯤이었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살려달라고 미친듯이 소리치던 여성의 목소리를 들었던 기억은 아직도 제 심장을 뛰게 합니다. 당시에 보복당할까 두려워 신고도 못하고, 112 버튼만 눌러둔 채 핸드폰만 붙잡고 울었거든요(비명 뒤에는 둔탁한 소리도 여러 번...). 그 다음 날 바로 정신과를 갔고, 한동안 약에 의존해 살았더랬죠. 건물 구조가 소음이 울리는 형태라 어쩔 수 없다 생각하면서요(오피스텔에 살고 있습니다. 아, 포틀랜드 오피스텔은 아니고요, 호호호). 그때는 길을 걷다가도 주변 여성들이 꺄르르 웃는 소리가 비명처럼 느껴져 소스라치게 놀라곤 했습니다.
층간소음 이야기하면 한도 끝도 없이 썰을 풀 수 있는데, 여기는 그런 공간이 아니니까 여기까지만 하고,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덧붙이자면요. @SooHey 님이 남해에 이주하신 이유처럼, 저도 탑층에 살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 이번에 이사할 때는 탑층으로 왔거든요? 근데... 네, 나머지는 상상에 맡겨드리겠습니다. 세상에 낙원은 없다는 걸 매일 실감하고 있습니다. 적당히 그냥저냥 사는 것 같아요. 에헤라디야~
[📚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연해

stella15
정말 영화에 나올 법한 이야기네요. 얘기만 들어도 오싹한데. ㅠ
맞아요. 완벽한 집은 없나 봅니다. 10살 때 생애 처음으로 이사했는데 천장에 쥐가 다녔고, 살던 집은 리모델링을 해 2층으로 개조를 했는데 새든 2층 딸래미가 몇 시간이고 피아노를 쳐서 머리가 빠게지는 줄 알았고, 지금의 집 역시 층간소음 때문에 한동안 애를 먹었죠. 이사 오니까 고만고만한 딸래미들이 있더라 고요. 친구 데리고 오고, 친척들 오고. 지금은 부부만 살고 있는데 올핸 웬일인지 두부며, 콩나물 등을 듬뿍 주고 가더라구요. 그동안 우리가 시끄럽게 하지 않았냐며 미안해서. ㅎㅎ 그집 부부가 식당을하고 있거든요.
윗층 아저씨는 화통한 성격이라 인사성이 좋은데, 아줌마는 새침해서 봐도 생까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나름 친해졌습니다. 역시 이웃은 오가는 정이 있어야겠더군요. ㅎㅎ 나중에 탑층에 살면서 겪은 얘기 좀 해 주세요. 오래 전, 옥탑방에 대한 은근한 로망을 한동안 드라마가 부추겼던 적도 있었죠.

연해
으아아? 쥐요? (털썩)
@stella15 님도 다사다난한 이웃들을 만나셨네요. 그래도 지금 살고 계신 곳에서는 윗집 분들과 사이가 좋으셔서 다 행입니다. 이웃은 오가는 정이 있어야겠다는 말씀에도 고개가 끄덕여지고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아파트에서만 살아왔는데, 가족들이랑 같이 살 때는 이웃들간에 인사도 하고 도란도란 잘 지냈거든요. 윗집에서 애들이 좀 뛰어도 뛰나보다 했었고요. 근데 혼자 살고부터는 겁이 많아져서 이웃들이랑 도란도란은커녕 서로가 서로를 잔뜩 경계하는 분위기예요. 1인 가구가 많이 살고 있는 건물 특성상 더 그런 듯싶은데요. 탑층도 탑층 나름대로의 고충이 많다는 걸 이번에 새롭게 알아가는 중이라 차차 또 이야기로 풀어보겠습니다. 일단 비가 오면 굳이 블라인드를 올려보지 않아도 비가 온다는 걸 거친 소음으로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헤헷).
좋은 이웃을 만나는 것도, 좋은 동료를 만나는 것도 복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stella15
ㅎㅎ 아, 잘 모르시는구나. 옛날 이야기죠. 그 많던 쥐들은 지금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시골은 몰라도 서울은... 도시 정비 사업을 잘 해서 그런지 최근 몇년 사이 파리도 많이 없어진 것 같더라구요.
근데 우리나라는 1인 가구가 그렇게 많은데 긴장하며 사는군요. 우리나라 치안이 그래도 제법 좋다고 하는데도요.
하긴, 예전엔 누구네 이사 오면 떡돌이하고 그랬는데. 참, 그 윗층 아줌마가 이번 여름에 손주 봤다고 백설기도 주더라고요. 많이 변했죠? 근데 그것도 뇌물이지 싶더라고요. ㅎㅎ

SooHey
@연해 님, 방금 귀가하면서 우리 동네 어여쁜 냥이 가족을 만났는데 이렇게 놀고 있더라고요:)


수북강녕
@연해 @SooHey @stella15 이경미 감독의 단편 영화 '아랫집'이 떠오릅니다 이영애 배우님의 연기도 좋았고 섬뜩한 연출이 제대로였죠!
https://naver.me/FvQbky6Z

소향
@수북강녕 오! 영화 추천 감사합니다. :)

stella15
오, 나중에 꼭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애쓰셨습니다. 또 뵙겠습니다.^^

초록책잔
저는 나이가 들어감서 청각은 무뎌지는데 후각이 예민해져가서 사춘기 머스마 둘 키우는데 냄새때문에 죽겠..ㅠㅠ
@연해 님 너무 즐거운 모임에 함께 했어서 이렇게라도 인사 남깁니다~앞으로도 다른 모임서 뵙고 아는척해요~아장아장 문학의 힘을 믿는 급우 연해님^^

장맥주
저도 여름에 남자 중학교에 강연하러 갔다가 정말...
괴로웠습니다... 선생님들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연해
에고고, 사춘기를 맞이한 두 아드님과의 동거는 냄새(?)를 동반하는군요. 제 오빠의 사춘기 시절이 떠오르기도 해서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르고 싶기도 하고(하하하). 저도 이 공간에서 @초록책잔 님과 이야기 나누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 많았어요. 앞으로도 아장아장 걸음마 떼면서 문학의 힘을 더 깊이 배워가보겠습니다. 다른 모임에서 뵙게 되면 반갑게 또 인사드릴게요:)

리지
와, @SooHey 님, 이제야 글을 읽었는데요, 술술 읽었습니다. 공노식 씨가 빛 너머로 못 간 영이 되었군요. 그리고 중간에 범죄심리학자의 말에도 공감이 됩니다. “소리라는 보이지 않는 물체로 매일 맞다 보면 매일 누군가에게 맞는 것만큼의 고통을 느끼게 되고...” 얼마 전에 저희 윗집이 새로 이사를 왔는데, 층간소음이 꽤 있어서요. 범죄심리학자의 말처럼 공격성이 올라오지는 않는데요, 그래도 꽤나 스트리스긴 합니다. 그나저나 주문에 쓰신 라틴어(가 맞나요?)를 배우셨나요? 진짜 주문 같이
읽혀서 신기했어요. 눈으로만 읽고 입으로 소리내서 읽으면 안 될것 같은 느낌!

SooHey
@리지 님,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바퀴벌레하고 층간소음이랍니다(아악~~~). 서울에 살 때 윗집 소음 때문에 한 숨도 못잔 적도 있었거든요. 그리고 나중에는 소음 그 자체가 힘들다기보다 그 소음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에 대한 증오심이 저를 피폐하게 하더라고요. 정말 그 미움이 더 큰 고통이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망치 들고 내려간 야차의 심정을 십분 이해...(응?);; 아 그리고 주문에 쓴 라틴어는 주문을 보여주면 분위기가 살 것 같아 "라틴어 주문"이라고 검색해서 찾은 것들인데, <해리포터>에 나오는 주문하고 기도문에 쓰이는 문구를 조합한 겁니다 ㅋㅋㅋ
호메눔 리벨리오(Homenum Revelio)는 해리포터에서 투명 망토를 쓴 사람을 보이게 할 때 쓰는 주문이라고 합니다. ㅋㅋ 그리고 루프리텔캄(Roopretelcham)은 모든 것이 이루어지게 하는 주문이고요. 누멘 디비눔(Numen Divinum)은 하나님의 뜻, 볼렌테 데오(volente deo)는 하나님의 뜻대로, 스폰테 데오룸(sponte deorum)은 신들의 뜻에 따라 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리지
윽ㅠㅠ 층간소음으로 생긴 미움이 더 큰 고통이었다는 말씀도 너무 공감됩니다. 이 방에서 층간 소음으로 고생하신 다른 분들도 많고, 전세 사기 이야기도 나오고... 우리는 어떤 이웃들과 살고 있는 건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흠.
그나저나 해리포터 주문이랑 기도문을 조합하신 거군요! 너무 기발한 아이디어네요! 진짜 찐주문 같았어요!ㅋㅋㅋ
내로
해리포터라고 하시니 정말 다른 이야기가 떠올랐는데, 오늘 어떤 책을 읽다가 "방해리"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의 별명이 "해리포터"였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어느 컴퓨터 시간에 한 친구가 큰 깨달음을 얻은 듯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이라고 외침과 동시에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해리포터와 비밀의 방해리포터와 비밀의 방해리포터와 비밀의 방해리포터와 비밀의 방해리…"라고 무한 굴레처럼 주문을 외웠다더군요.

SooHey
😆😆😆😆😆😆😆 현웃 터졌슴다 ㅋㅋㅋㅋㅋㅋ

리지
오왓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홀린듯 주문처럼 읽어보았습니다. 해리포터와비밀의방해리포터와비밀의방...ㅋㅋㅋㅋㅋ

초록책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해리ㅋㅋㅋ포터와비밀의ㅋㅋㅋ방해맄ㅋㅋㅋ포터와비밀의ㅋㅋㅋㅋ방해리ㅋㅋㅋㅋ
방문닫아야 되는데 왜 더 재밌어짐요?ㅋㅋㅋㅋ

차무진
헛. 벌써 [빛 너머로] 차례인가요?
얻어 맞을 준비 되어 있습니다.
아프지 않게 때려주십시오.

향팔
작가님, 책을 읽다가 궁금한 점이 있었습니다. 수녀는 동생이 어머니 몸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주술법까지 쓰면서, 성매매라는 선택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 조금 의아했어요. 제도와 관례와 종교를 다 무릅쓰는데 성매매는 단지 불법이라는 이유로…? 수녀는 동생이 타인에게 위험하다고 여기지도 않고, 또 한국에서 성매매가 불법이긴 해도 이용이 그닥 어렵지 않을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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