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우리는… 우리의 성별은 중요치 않다. — 투란도트의 집 패러디 ㅎㅎ 수고하셨다는 말이 뭔가 위로가 되네요~?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
역시 모든 것은 BL로 귀결하는... 성별은 중요치 않습니다. ㅋ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내로 님! 강민규-오재민 콤비가 안락의자 탐정까지는 아니었어도 원래 작품에서 상당히 퍼즐 미스터리 분위기가 있었죠. 그런데 덧붙여주신 결말 덕분에 하드보일드 분위기도 나고 에스피오나지 장르 색깔도 입혀지네요. 원래 강민규-오재민이 서재에서 회색 뇌세포를 굴리는 학자보다는 현장 노동자 분위기인 데다 그들의 이력도 하드보일드나 첩보물 주인공에 상당히 잘 어울리기 때문에 이 결말이 캐릭터의 풍미를 살려주는 거 같습니다. 그들이 각각 흉터가 있는 사내들이구나, 자신들을 쫓아다니는 과거와 매일 맞닥뜨리는 현재가 양쪽 모두 녹록지 않아 매일 뛰고 구르고 크고 작은 상처들을 입으며 살아야 하는 존재구나, 게다가 그들이 속한 판 자체가 안전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덧붙여주신 이야기가 메인디시의 무게를 더해주는 후식 같았습니다. 감사합니다! p. s. 근데 저도 @SooHey 님 댓글처럼 어... 어째 BL 쓰시면 잘 쓰실 거 같은데...? 하고 생각했답니다. ㅎㅎㅎㅎㅎㅎ 짧은 문단인데도 케미의 파도가 넘실넘실 들어오네요!
윽, 삶의 거대한 이면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 모든 것이 BL로 귀결되는 것 같아 슬픕니다 작가님..ㅠㅠ 농담이구요 ㅎㅎ 매번 과제마다 정성으로 피드백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어느 순간부터 (아마 포틀랜드?) 작가님들이 어떤 지점을 조명해주실까? 하는, 정말 학생다운 고민을 하며 과제에 참여했습니다. 그 고민의 시간들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문예창작과라는 너스레가 급훈으로, 더 나아가 시행력 부칙 1조로 승화되는 것을 보며, 교수님의 아량과 포용, 그므머 님들의 사랑과 재치에 감탄했습니다. 더 신나는 다음을 기약합니다. 감사했습니다~
지난주에 완독했어요! 완전!! 한편한편 흥미진진했어요. 머리가 요즘 많이 복잡한데, 집중하게 되는 그런 ㅎㅎ 감사합니다 작가님들 :) 모임 시작하기 전에 [투란도트의 집]읽었는데요, 관심있게 읽었던 예쁜책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X 청춘>도 나오고 갓파도 나와서 오! 하며 흥미 뿜뿜이었습니다. 모임 전에 엄청 활발하게 나누었던 영화 얘기 흘끔흘끔.. 오.. 나도.. 하면서도.. 끼어들지는 못했고요... ;; 나머지 소설들을 일정보다 늦게 읽으면서.. 엉청 활발한 대화들에.. 결국 끼어들지 못하고.. D-3을 맞이하였습니다.. 허허허...
키아라님 완독 감사합니다. ^^
늦게나마 와주셔서 감사해요 키아라님~
이번이 아니면 무려 4분의 작가님에게 동시에 이런 질문을 던질 기회가 없을것 같아서 질문드려봅니다. @장맥주 @차무진 @소향 @블레이드 이번에 원작 소설의 결말 이후를 상상해보는 과제를 하면서, 저는 '독자의 경외심'과 ‘작가의 욕망' 사이에서 길을 잃는 경험을 했습니다. 원작의 '결'(분위기, 문체, 주제)을 해치지 않고 충실히 따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한편, 새로운 사건을 통해 원작 인물에게서 '더 깊은 진실'이나 '새로운 변화'를 끄집어내고 싶은 욕망 또한 강하게 충돌했습니다. 결국 '이게 원작을 망치는 것은 아닐까?', '내가 발견한 이 진실이 과연 타당한가?' 하는 근본적인 물음에 부딪혔습니다. 작가님들께서는 혹시 '이 인물은 그 후에 어떻게 살았을까?'를 지독하게 고민하게 만든, 인생에서 가장 사랑하는 단편(혹은 작가)이 있으신가요? 만약 그 작품의 '결'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그 인물을 통해 '더 깊은 진실'을 탐구하는 후속 이야기를 써야 한다면, 작가님께서는 원작의 '결'을 지키는 것과 새로운 '진실'을 발명하는 것 사이에서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실 것 같은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내로 님 질문에 조심스레 답을 드립니다. 1. 작가님들께서는 혹시 '이 인물은 그 후에 어떻게 살았을까?'를 지독하게 고민하게 만든, 인생에서 가장 사랑하는 단편(혹은 작가)이 있으신가요? 단편은 떠오르는게 없고요, 장편 중에는 코맥 매카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안톤 시거의 마지막 삶은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코엔 형제의 영화로 유명하지만 원작은 영화와 너무도 같아서 코엔 형제가 존경스러울 지경입니다. (보통 그정도 되는 감독들은 원작을 제 멋대로 비틀려고 시도하거든요. 코엔형제는 그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더 위대해졌지요) 시거 는 소설에서 철저하게 신념을 지키는 인물이었는데요, 운명과 숙명의 차이를 구분했어요. 살인에서 말이지요. 시거는 꼭 '운명'일 떄 상대에게 동전 던지기를 시켜요. '숙명'은 신이 내려준 죽음이고(무슨일이 있어도 죽어야 하는, 죽여야 하는 것이고) 자신은 신의 사자로 여겨 숙명 상황이면 절대로 동전던지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거가 보기에 '운명'은 우연히 끼어든 죽음입니다. (주유소 사장, 주인공의 아내 등) 그래서 그들에게 동전던지기를 시키지요. 너희는 내 숙명자가 아니니 일단 기회를 준다, 나는 숙명자만 죽이니까. 시거는 이후 어떻게 살았을까? 어떤 청부살인을 수행해면서 자신의 신념을 내보였을까? 너무 궁금할 지경입니다. 존경하는 매카시 옹이 돌아가시지 않았으면 당장 뉴멕시코의 자택으로 가서 물어보고 싶습니다. 2. 그 작품의 '결'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그 인물을 통해 '더 깊은 진실'을 탐구하는 후속 이야기를 써야 한다면, 작가님께서는 원작의 '결'을 지키는 것과 새로운 '진실'을 발명하는 것 사이에서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당연히 새로운 것을 씁니다. 더 깊은 진실의 탐구는 소설 작업에서 충분히 했을 터이고, (지긋지긋해서 거들떠 보기도 싫습니다 ㅎㅎ) 후속 이야기를 쓰는 것도 생각보다 재미가 없습니다. 왜냐면 작품을 쓰고 이후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작품에 다시 들어가기가 쉽지 않고, 설사 들어갔다고 해도 처음 쓸때의 그 기분이 아니었습니다. 또 '그게 그렇게 중요했나?' 뒤늦게 깨닫기도 하고요.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 그래서 이번에 '그므머'님들께서 해주신 장교수님의 숙제가 너무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모처럼 즐거운 질문을 주셨네요. 그간 @내로 님께서 쓰신 멋진 글들이 머리속에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요즘, 마지막 늦가을을 만끽하시고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와, 작가님! 내로님께 답변해 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내로 님께서 멋진 질문 해주신 덕분이네요. 두 분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안그래도 @장맥주 작가님이 링크 주신 옆방에 잠깐 기웃거리다가 왔는데, 그 사이에 소개글을 써주셨네요. 솔깃합니다. :) 다만, 아직 이 방과 헤어질 준비가 안됐는데요, 남은 이틀 여기서 종알종알하면서 준비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영광입니다 작가님! 말씀하신 캐사기 옹? 아니.. 매카시 옹님의 책을 곧바로 담았습니다. 제 책장을 보니 <모두 다 예쁜 말들>이 꽂혀 있는데 아직 읽진 않았네요. 고백하자면 말씀하신 '시거'의 위치는, 저에게 교수 '공노식' 급인 것 같습니다. 저는 공노식의 새로운 미래를 조금이나마 탐색해본 사람으로서 작가님의 닫힌 결말이 무척이나 궁금했거든요. 언젠가 그의 행보에 대해 개인적인 소감을 들려주실 날을 기대합니다! ps. 좋은 작품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겨울은, 장교수님이 추천해주신 여우의 계절을 시작으로 조금씩 차작가님의 매력에 젖어가 보겠습니다.
으아. @내로 님, 어려운 질문이네요. ㅎㅎ 읽은 지 수십 년 돼서 가물가물한데 <호밀밭의 파수꾼>이 그랬던 것 같아요. 그리고 후속 이야기를 쓴다면 결을 지키는 것과 새로운 진실을 발명하는 것을 양분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뭐가 됐든 작품에 가장 어울리고 적절한 선택을 하려 고심할 것 같아서요. 아마 둘 다 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고요. 결이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새로운 사건이나 인물이 등장하면 변화나 더 깊은 진실을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 저는 수상작인 단편 동화를 장편으로 늘여 출간한 경험이 있고, 몇몇 출판사에서 제 단편소설집 <모르페우스의 문>에 실린 단편 몇 편을 장편 소설로 늘려 달라는 요청을 몇 번 받은 적이 있는데요. 그때마다 이 이야기가 장편으로 늘어난다면? 하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작품마다 달랐습니다. 이 이야기는 더 하고 싶다, 이건 여기서 끝내는 게 좋다, 느낌이 조금 오더군요. 장편으로 쓴다고 해서 꼭 뒷이야기를 쓰게 되는 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분량만 늘리는 게 아닐 수도 있고요. 그래서 장편으로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한 두 작품은 그러기로 했고, 아닌 작품은 거절했습니다. 그러니 적어도 저의 경우엔 작품마다 다르기 때문에 한 마디로 결론짓기는 어렵다, 입니다. 덧. 독자의 경외심과 작가의 욕망 사이에서 긿을 잃었다는 표현이 넘 멋져요. ^^
"느낌"이 온다는 작가님 말씀에 공감은 어렵지만 이해가 되는 것 같아요. 꼭 그럴 것 같습니다. PS. 개인적인 감상인데, <포틀랜드 오피스텔>을 처음 읽었을 때 묘한 분위기가 참 신기했습니다. 뭐지 이 느낌? 하면서 제가 읽었던 책을 뒤적였는데, 그 비슷한 느낌이 한강 작가님의 <희랍어 시간>이 그랬었어요. 물론 서로 다른 분위기와 문체에 확실한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은 현실과 소설의 경계에서 소설의 세계로 훅 빠져 든 기분을 들게 한다고 해야할까요? 그만큼 <포틀랜드 오피스텔>의 몰입도가 높았던 것 같습니다. 너무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의 작품들 꾸준히 기대하겠습니다^^
@내로 두 번째 으아~ 한강 작가님과 같이 언급됐다는 것만으로도 으아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ㅎㅎ <희랍어 시간은> 못 읽었는데 꼭 읽어보겠습니다. 저는 작품을 쓸 때 어떤 느낌을 찾지 못하면 시작을 하지 못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모호하게 느낌이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네요. 그게 오지 않으면 몇 달 동안 시작을 못하는 경우도 많았답니다. 이제 이 방에서 내로님의 새로운 글을 못한다는 생각에 갑자기 쓸쓸해지네요. 그동안 정말 감사했고, 꼭 또 뵈어요. :)
내로님 작가님들께 이런 추가 질문하시니까 이 방이 더 풍성해졌어요. 나머지 두 분도 과연 답을 하실까요? ㅎㅎ 암튼 @소향 @차무진 작가님 답변해 주셔서 감사하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더 풍성해졌다고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ㅎㅎㅎ 실은 다들 바쁘실텐데 숙제를 드린 것 같아 '죄송'까지는 아니고 '지송'하긴 했어요. 그래도 제가 숙제하면서 고민했던 부분이라 현역 작가님들의 생각이 궁금했었습니다. 작가님들이 정성스럽게 답변해주셔서 갈피가 잡힌 것 같기도 해요. @stella15 님의 건강과 건필을 저도 바래봅니다 :)
저도 다른 작가님들 답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좀처럼 생각 못했던 문제라 신선했고요. @stella15 님도 옆 방에서 계속 뵙겠습니다~. ^^
참, 이 방에 있으면서 몇년 전 EBS <e-클래스>에서 창작 강의하셨던 게 생각났습니다. 그때 어떤 분 책을 낼 수 있도록 도와드려서 뿌듯했다고 하셨(나?)던 기억이 납니다. 여기서도 그 열정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네. 또 뵙겠습니다.^^
오. 두 질문 모두 사실 평소에 제가 하는 고민은 아니라서, 조금 시간을 들여 생각해봤습니다. (1) 제 경우 단편의 주인공에 그렇게까지 몰입한 적은 없는 거 같아요. 장편의 경우에도 ‘이후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는 경우는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감상과 미묘하게 다르게, ‘뭔가 여기에 뒷이야기가 더 있어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은 몇 번 있었는데 그것은 그 작품을 떠나기가 아쉽다는 감정보다는 완성도가 부족한 거 같다는 생각 쪽에 가까웠습니다. 다만 어떤 작품의 ‘이후 이야기’가 아니라 그 주인공의 ‘다음 이야기’를 간절히 보고 싶은 단편 시리즈는 있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신비의 사나이 할리 퀸>에 나오는 할리 퀸의 다음 이야기가 엄청 보고 싶습니다. 할리 퀸은 뭔가 보통 사람이 아닌 듯한, 저승사자 느낌이 좀 나는 아마추어 탐정인데, 크리스티도 자신이 창작한 캐릭터 중 이 인물을 가장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주인공으로는 단편을 13편만 썼는데 그게 무척 아쉽습니다. (2) 제 경우 대원칙은 완결된 한 권의 책이 독립적으로 갖는 완성도와 작품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인공에게 미진한 이야기, 혹은 숨은 진실이 있다 하더라도 새로 쓸 이야기에 어지간히 자신이 있지 않은 한 기존 작품의 결을 해치면서까지 거기에 도전하지는 않을 거 같아요. 거꾸로 새 이야기도 한 권의 책으로서 충분히 매력적일 거라는 자신이 있다면 기존 이야기가 ‘훼손’되는 것에는 개의치 않을 거 같고요. 새 이야기가 충분히 매력적이면 기존 이야기도 훼손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면을 보여주는 두 편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거라 기대합니다. 현실적으로는 세계관은 공유하고 지난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닌 다른 인물이 전면에 나서는 스핀오프 이야기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큰 부담없이 쓸 거 같습니다. ^^
결말을 이어 쓰는 가제를 하면서 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작품을 쓸 때 기획을 하잖아요. 꼭 결말을 정하고 가야할까? 하는 생각이요. 왜냐하면, 기획 단계의 그 결말이 작가님이 말한 "독립적으로 갖는 완성도와 작품성"에 가장 합당한 결말이라는 보장이 없을 것 같아서요. (물론, 테드창처럼 단편만 쓰는 사람은 동의하지 않겠죠.) 근데 장편이라면 더더욱 결말의 유연성을 가지고 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럼! 지금까지 장편도 단편도 써보지 않은 사람의 쉬운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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