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늦은 숙제3번 대패와 끌로 표면을 되도록 고른 뒤에 수평대에 놓고 트리머로 모서리를 다듬었다. 나무는 쉽게 다듬어지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어느 순간 내가 가한 힘보다 많이 패이거나 잘려있다. 수평을 맞춰야 하고 표면을 문질러야 한다. 표면의 질감을 위해 맨손을 써야 할 때도 있다. 이번에 만든 건 시계였다. 통 나무를 수천 번 손 대 시계를 만들기 위해 시간을 들였다. 시간을 들여 시간을 만들고 있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몸의 고된 노동이 마음을 채워갈까 하여 목공예를 배웠다. 그냥 일어나 나무를 자르고 나무를 길들이는데 땀이 뻘뻘 흘렀다. 손목과 손에 상처가 나고 힘줄이 돋아올랐다. 몰랐던 사실이다. 아내가 응급실에서 깨어났을 때 스물 아홉이라는 그 남자는 연신 나에게 허리를 숙였다. 그 남자가 한 말은 왜 당신 자신을 속 깊이 괴롭히기만 하느냐고, 차라리 가버리라고 했고, 아내는 그 말을 듣고 조용히 서 있다가 창문으로 몸을 던졌다고 한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로를 갉아먹었던 나와 아내가 했던 것. 아내가 스스로를 괴롭히도록 놔둔 내가 아내를 사랑한 것이 맞나 싶었다. 그렇게 아이의 곁으로 쉽게 가는 호사를 누릴 수 없었다. 아내 스스로도 그랬을 것이다. 화단에 떨어진 아내는 신기하게도 별로 크게 다치지 않았고 아마도 영양실조로 회복이 더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집으로 온지 4개월이 지났다. 회사를 그만둔 아내를 데리고 이 집으로 들어왔다. 아래 위층 두 집. 2층에는 아내가 살고 아래층에서 내가 산다. 내 집에는 드릴을 비롯해 온갖 공구들이 가득 차 있다. 옆 차고를 개조해 작업실로 만들고, 드나드는 문도 하나 만들었다. 구조가 똑같은 집이라서 내가 누운 곳 2.5미터 위에는 아내가 누워 자고, 씻고 일 보는 화장실 바로 위에 아내가 씻고 일을 본다. 아내는 가끔 문을 열고 내 집에 들어와 물을 마시려고 컵을 달라고 한다. 내가 만든 나무 컵을 주었다. 아내는 그걸 물끄러미 보더니 잘 만들었다고 한마디를 하고 물을 마시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창문 밖에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이었지만 피하지 않았다. 저 어린 아이들은 어린이가 되고, 학생이 되고 청년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와 아내는 늙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죽을 것이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남은 생을 같이 하지도, 따로 하지도 않은채 사는 지금의 모습. 어쩌다 이렇게 됐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나무를 다듬는 시간만큼은 다른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못이 박힌 나무처럼 마음이 다듬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못을 품고 살게 될 거다. 나도 아내도. 그걸 강제로 뽑아 버리거나 그대로 생을 버리면 아이를 만날 수 있을까? 여기서 마음의 형량을 채워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감옥에서 나무를 자르고 다듬으며 보내는 시간이 나쁘지는 않다. 아내는 어떨지 모르겠다. "당신 그릇은 안 만들어?" "만들 거야." "어려워?" "되게 어려워. 균형을 맞춰야 되고 한참 다듬어야 돼." "그냥 푹 패면 되는 거 아니야?" "그렇게는 안돼." "밥만 담으면 되지." "그럼 밥만 담아줄게." "여기서 보니까 바깥 나무 가지가 저렇게 보이네." "2층에서는 안 보여?" "별 차이는 안 나." 맞아 떨어지지 않는 이상한 대화가 이어진다. 무디고 재미없는 대화다. 언제까지 이런 대화를 할지 모르겠다. 모르겠다. 나는 잘 패이고 단단한 나무를 집어들었다. 밥그릇을 한 번 만들어 볼까 한다. <마침>
1덕은 취재ㅡ강연 2박3일 여행중이라 확인이 더디고 잇심다 대신 오늘 저녁 즈음 대구에서 본 그믐달 사진을 올림다. 달이 참 예쁘네요! ^^
달은 안 보이는데요? ㅋㅋㅋㅋ
다시 자세히 보심 있슴다 ^^
저는 바로 찾았습니다ㅎ
모임방은 없지만 저도 꾸준히 그믐달을 찾고 있어요.ㅎ 제가 좋아하는 가수 유채훈의 불후의명곡 우승 기념으로 팬텀싱어 시즌3랑 팬텀싱어 올스타전 다시 보다가 발견
ㅋㅋㅋ저도 매일 봅니다. 대구간판 2와 경주 거대그믐달임다
아........ ㅎㅎㅎㅎ
허허, 마음이 착한 사람한테 보이는가 봅니다. 저는 영....ㅠ
저는 전생에 그믐달이어서 계속 보는 것 같슴다. 심지어 경주 여행 들렀던 장소가 신라시대 그믐달 모양의 땅이었던 곳이라는 전설도 찾았...
ㅋㅋㅋㅋㅋㅋ 그죠. 저도 하늘만 보고 찾았는데.........
이제 보니까 보이네요. 저도 하늘만 보니 이런 폐단이...ㅎㅎㅎㅎ 조영주 작가님 이러다 공공의 적되실 것 같아요. ㅋㅋ
갑자기 뜬금없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읽을때마다 들긴 했습니다) @장맥주 작가님. 이 소설의 남녀가 다니는 회사는 어디일까요? 어떤 직종이며 무슨 일을 하는 부서일까요? 물론 첫 페이지부터 그 모든 것을 열어두고 쓰신 문장이 보이지만...그래도 궁금해요. 콕 찍어서 .....말해주세요. ㅎㅎㅎㅎ 저는 교과서 만드는 회사에 다니는 남녀 같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실까요?? 너무 궁금합니다. (교과서 만드는 회사면 안되는데...ㅋㅋ;;) 제가 그 업계를 좀 알아서 더욱 궁금하네요..
제가 한 이 십년 전에, 교과서만드는 회사의 한 중역 여성 분을 아는데. 어쩐지 소설 속 여성이 그분과 매치되었습니다. 이미지로만요. 그냥 느낌적인 느낌의 이미지요 ㅎㅎㅎㅎ 근거는 없는....... 이참에 우리, 소설 속 남녀 주인공의 직장 맞추기 어때요?
와... 그바닥에 저렇게 매력적인 여성이??(제 경험상 쉽지는 쉽지는 않은데..ㅋㅋ;;) 교과서 출판사보다 규모가 있는 일반 출판사는 어떨까요? 랜덤하우스코리아 같이 미국에 모회사를 둔...(저는 보내야 합니다ㅋㅋㅋ)
저도 음악과 문학과는 관련없는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29세의 젊은남성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읽고 오페라의 내용을 바꿔보기도 하는 감성을 가진게....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궁금했습니다. 보통의 제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29세의 남성들은 독서보다는 나가서 운동하는 걸 즐기고 여친이 이끌어서 보러가자고 하기전에 오페라같은건 스스로 보러 가지 않을것 같고 클래식을 찾아 듣지는 않을 것 같은데(저의 편견일수도 있지만요^^;)~ 아니면 그런 가정환경에서 자랏을까요? 7살 연상의 업무능력이 뛰어난 미인 상사를 1년에 한번정도 술자리에서 만나다가 우연히 지하철에서 책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월급이 많지는 않은 회사인가봐요. 그녀가 왠만하면 그 능력에 그 직급에 자가용이 있을것 같은데....아니면 아픔을 겪은후 알콜중독이어서 차를 정리하고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건지. 저도 어느 회사인지 궁금해요~~
네네. 맞아요. 월급이 많지 않은 회사를 중심으로 추리해야 합니다.
서울 출퇴근은 대중교통이 자가용보다 편해서...ㅋㅋㅋ
@차무진 저는 IT나 게임 회사 같았어요. 또는 스타트업 제약회사 연구원 느낌도 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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