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차무진 @SooHey @초록책잔 화자와 그녀가 다니는 회사... 사실 쓸 때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막연하게 금융회사 정도로 상상한 거 같습니다. 그것도 특별한 근거는 없는데... 제가 예전에 금융회사 불륜 커플 이야기를 몇 번 들었던 게 근거라면 근거인 거 같네요. 그래서 지하철역은 여의도역, 모텔과 술집은 신길역이나 당산역, 혹은 마포역 정도로 생각했어요. 아침에 여의도역 가면 금융회사 직원들로 보이는 분들이 지하철에서 엄청 내리더라고요. 그리고 금융회사 직원들이 복장을 좀 보수적으로 입던데 그녀의 옷도 그런 보수적인 분위기면 더 섹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좀 했습니다. ^^ (혹시 금융업계는 물질을 숭앙하는 분위기가 있을까요? 그게 불륜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까요? 저는 병원 근무자들 사이에 불륜이 드물지 않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어요. 비상 상황이 잦아 배우자의 의심을 피하기 쉽고, 생과 사의 경계인 현장에서 함께 감정적으로 격한 상태에 빠질 때가 흔하고, 야간 근무를 함께 할 때도 많고, 거사를 치르기 좋은 장소도 근처에 널렸다는 이유였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경찰들 사이에 불륜이 많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병원 근무자들이나 경찰 공무원들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이겠습니다만.)
하하 저도 한때 여의도역 출근길 무리 속에 섞여 있었는데요, 겨울이면 빌딩 사이로 불어제끼던 지독한 칼바람이 생각나네요! (덜덜덜) 금융권이라고 해서 물질을 숭앙하는 분위기가 다른 업종보다 더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바람을 많이 피우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금융권 종사자 중에는 ‘결혼해서 가정을 꾸려야 제대로 된 인간’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결혼율이 높은 듯한데 그만큼 바람을 피운다는 게 참 아이러니죠. (어찌보면 당연한 통계(?)인 것 같기도 하고요.)
오, 한때 여의도 다니셨군요. 거기 칼바람 유명하죠. 저는 한때 그쪽에 있는 교회를 다닌 적이 있어서. 한강에서 부는 바람 장난 아니잖아요. 광장 허허벌판도 한몫하고. 지금도 여전하겠죠?
맞아요, 안그래도 출근하기 싫은 맘을 바람이 거들어주는 동네! 점심시간에 오렌지커피 한잔 때리믄서 돌아댕기다가 배우 최민수 씨를 자주 목격했던 기억도 납니다. 바이크 끌고 거의 매일 오시더라고요.
그 추운데를 바이크를 끌고...? 지금도 그러고 사나 모르겠어요. 😱
읽다가 뜬금없이 오렌지 커피가 궁금해지네요. ㅎㅎ 맛이 어떨지.
‘오렌지 비앙코’라고, 여의도를 주름잡았던 커피예요!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오렌지가 라떼 거품 위에도 앉아있고 커피 속에도 바닥에도 듬뿍듬뿍 섞여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저는 그거 마시려고 회사 간다고 했을 정도로 정말 맛있었답니다. (하긴 지금 생각하면 그때 너무 쩔어있던 몸띵이라 뭔들 안 맛있었겠나 싶지만요. 하하)
병원종사자와 경찰공무원. 그럴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말하면 불륜이 없는 곳이 없는거죠. 성당의 신부님을 사모하는 여신도 분이 그렇게 많다던데. 어쨌거나 불륜을 불륜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트랜드로 보고 있다는 게 좀 그래요. 무엇을, 어디까지가 불륜이냐도 그렇고. 불륜이라고 말하면 꽤 시대에 뒤떨어지는 사람처럼 매도되는 것 같아 그도 불편하고. 그런 와중에 장맥주님 유교맨이라고 하셔서 반가웠습니다. 저도 좀 그쪽 계통이라. ㅋ 근데 저는 장맥주님 글 읽으면서 이 여 선배가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언젠간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럴 가능성이 곳곳에 보였거든요. 낙관해서가 아니라 인간은 기본적으로 멀리 가더라도 다시 돌아오는 습성 때문이랄까? 그런 점에서 불륜은 한때의 일탈로 봐야하는 것 같고. 일탈은 누구든지 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 그걸 너무 정죄시하면 다시 돌아올 수 없게되어 버릴 수 있는 거죠. 전 그래서도 작품을 그렇게 보았습니다. 표현은 그렇게 안 하셨지만.
글 읽으면서 아서 밀러의 <시련>이라는 책이 생각났어요. 생각해보면 불륜 같은 일탈이 인간의 본성 같고... 이걸 금기시 해야 사람한테 더 괜찮은 건지, 자연스럽고 자유로워야 더 괜찮을지 영 모르겠습니다. 일단 <시련>에서는 폐쇄적이고 금욕적인 배경으로 인물들이 파탄이 되었답니다...!
시련'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6권. 현대 사회와 그 안에서 왜곡되어 가는 인간의 비극을 선명하게 그린 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의 대표작. 1950년대 미국의 공산주의자 색출 운동인 매카시즘의 광풍 한가운데 발표된 시대의 역작으로, 당시 미국 사회의 왜곡된 모습을 1690년대 어느 폐쇄적인 공동체에서 일어난 마녀 사냥에 투영하여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오, 아서 밀러! 책 추천 감사합니다. 저도 함 읽어보겠습니다.^^
와우. 각자가 상상하는 환경이 다르네요. 작품을 쓰신 작가님은 여의도역 금융쪽이라니 그렇게 이해하고 읽는게 좋겠네요.... 저는 논현동이나 신사동 쪽에서 지나가다가 40대 분위기 있는(?) 케리어 우면 여성들을 많이 봐 와서 그쪽으로 생각이 자꾸 드나봐요. ㅎㅎㅎㅎ
제가 논현동이나 신사동 쪽을 잘 몰라서... 도통 안 가게 되는 동네네요. ^^
저는 서울에 가도 강남 자체를 안가게 되더라구요.
제일 비싼 동네가 걷기에 제일 재미가 없다는 아이러니에 대해 자주 생각합니다. 걷다 보면 자동차가 주인이구나 싶은 거리들이 많지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한국의 강남이 특히 그런 것 같아요. 아무래도 신생(?)도시여서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세계 여기저기 돌아다녔지만 대체로 생긴지 100년 미만인 동네는 특히 더 그런 모습이더라구요.
@새벽서가님~동감입니다!!^^ 왜이렇게 시간이 켜켜히 쌓인 건물과 골목이 있는 동네를 좋아하는지~~^^;; 그래서 집으로 투자(?)를 못하나 혼자 잠깐 생각해 보았습니다
불륜이 직업군을 가리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저 아는 분은 옛날에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했었는데, 거기 변호사들도 거의 바람 피우는 대상이 있었고, 그 변호사의 아내들도 어느 정도는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아내 입장에서는 변호사의 아내라는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에 암묵적으로 참고 있는 거라고.... (근데 그 아내들도 애인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뉴스나 주변의 '카더라'를 들어보면 대체 이 나라에 불륜이 얼마나 많은 건가 믿기지가 않고... 그 정글 같은 불륜의 세상에서 과연 내 남편은 무사한가 싶기도 한데, 그럼에도 저는 제 남편이 바람을 피울 가능성이 0라는 믿음이 너무 확고해서... 오히려 남편은 자기를 무시하는 거냐고 ㅋㅋㅋㅋㅋ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성품이나 연령, 직업, 소득 수준을 막론하고 많이들 외도를 하지요. 저도 살면서 바람 피우는 사람들을 참 자주 보기도 했고 겪기도 했고 그래서 그건 그냥 인간의 기본값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ㅎㅎㅎ 그냥 믿는 게 여러모로 좋지 않을까 싶어요.^^
음... 제가 그 입장이라면 뿌듯하면서도 조금 무시당하는 느낌도 들 거 같기는 합니다. 인간의 이중성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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