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빵 터졌어요~"저 또한 자신하지 말아야겠다!"ㅋㅋㅋㅋㅋㅋㅋ왜케 기여우셩~ 암요~ 세상사 장담하는거 아닙디다ㅋㅋㅋ
[📚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초록책잔

향팔
맞아요, 그건 진짜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인 듯해요. 저 자신도 그렇고요 ㅎㅎ

연해
이 글을 읽고 있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올라가는 제 입꼬리 좀 누가 꼬집어 내려줬으면 좋겠네요(허허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완벽한 해피엔딩이라는 말씀도요. 수녀님과의 인연은 마음껏 상상할 수 있게(아, 제가요) 조금 더 열린 결말을 주고 싶었어요.
<투란도트의 집>은 왠지 훈훈한 결말을 주기에는 살짝 아쉬웠습니다.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찐득~한 느낌이랄까(끈저억 끈저억). 그래서 누구 하나는 꼭 나쁜 사람 만들어주겠다는 못난 심보가 생겨버렸더랬죠(그녀의 남편에게 참 죄송합니다). 반면에 <빛 너머로>를 읽으면서는 공노식씨의 노년이 조금 쓸쓸하게 느껴졌어요. 왜인지 모르겠지만 괜히 아빠 생각도 나고(아빠도 이것저것 고치는 거 참 좋아하는데, 힝...). 그래서 잘게 잘게 쪼개져버린 이 가족의 슬픈 서사를 잘 봉합해주고 싶었습니다. 금기로 점철된 저마다의 사연들이 안타까웠고(그럼에도 무서웠고, 꺄악!),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괜히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에 닿았습니다.
『조지 오웰 뒤에서』도 준비 중(?)이시군요! (제가 알기로는) 작가님의 최애 작가님이니, 그 충격을 제 경우로 비유해보자면요. 『장강명 뒤에서』라는 책이 출간된다면 제가 각오를 단디하고 읽어야하는 마음과 같지 않을까(뭐라는 건지...). 하지만 작가님은 그런(?) 분이 아니실 거라 믿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 정말 좋았어요.

장맥주
<장맥주 뒤에서>...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안 나오겠죠... 덜덜...
<투란도트의 집> 끈저억끈저억... 하하하! 저도 입꼬리가 올라가요. 끈적끈적함을 달성했다는 뿌듯함에 변태 같은 기쁨을 느낍니다. ^^
그런데 정말 그녀 남편이 순애보의 주인공이 아님을 알게 되니 신기하게도 끈적함이 줄어드네요. 감사합니다!

연해
아찔하시다니요. 저는 <암과 책과 오디세이>를 들으면서 계속 느끼는 거지만 전혀 거리낄 게 없으실 것 같은데요(하하하). 자주 열정(역정 아니고 열정!)을 불태우시는 새섬 대표님과 그 틈새를 놓치지 않고, 계속 농담을 하시는 (하지만 종종 혼나시는?) 작가님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두 분의 유쾌한 관계에 웃음이 날 때가 많거든요.
그럼에도 @고우리 대표님이 기획안을 말씀해주셨으니, 언젠가는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 중입니다. 차분히, 얌전히 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고우리
그 책 마름모가 내겠습니다. <장강명 뒤에서>!

장맥주
앙대...!!

초록책잔
앙~ 대대대대대대대대!! @고우리 대표님이신가요? 강한 부정은 긍정! 아시죠? <장강명 뒤에서> 고고!!! 텀블벅하심 참여의사 있음ㅋㅋㅋ

고우리
ㅋㅋㅋㅋㅋㅋㅋㅋ 기획안 다다다다다..........

고우리
그러보 보니 소설들이 다 처절......... 제목은 하이틴(?)스러운데 말이죠..;;;;

새벽서가
조지 오웰 뒤에서… 작가님은 하루만에 읽으실듯요! 진짜 책장이 확확 넘어가더라구요

장맥주
책장 펼치기가 너무 두렵습니다. (앙대...!!! ㅠ.ㅠ)

새벽서가
히히힛

리지
와... 아들도, 부인도, 공노식 씨도 다 살리셨네요! 안도하며 통곡하는 공노식 씨의 모습이 떠올라서, 옆에서 안정시키라고 말하는 간호사가 괜히 얄미워요. 그분은 그분의 할 일을 할 뿐인데 말이죠. 공노식 씨는 시원하게 울고 나서 아주 경쾌한 발걸음으로 병원을 나설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연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리지님:) 저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해보고 싶었는데, 공노식씨가 시원하게 울고 나서 경쾌한 발걸음으로 병원을 나설 거라는 결말까지 덧붙여주시니 이야기가 더 풍성해지네요. 그에게는 2회차 인생의 느낌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참, 맥락상 중요한 건 아니지만 간호사 아니고, 의사랍니다(속닥속닥). 밤이나 새벽에 응급실을 간 적이 종종 있는데, 그때마다 챙겨(주시거나 호통쳐)주셨던 분들이 의사 선생님들이라 생활 경험에서 반영된... (하하)

리지
앗! 의사였군요! 죄송해요, 제가 중요한 걸 놓쳤네요ㅠㅠ 연해 님이 설정하신 부분인데 중요하죠! 의사라고 생각하고 쓰셨을텐데요! 제가 안경을 써야하나 봅니다 흑흑... 그나저나 밤이나 새벽에 응급실을 종종 가셨다니요, 쓰신 글이 생활 경험의 반영이라니 마음이 쓰이네요. 아픈 것도 서러운데 왜 (챙겨주시고) 호통도 치셨을까요ㅜㅜ

연해
아아, 죄송이라뇨! 아닙니다. 그냥 뭔가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하고 싶은 (쓸데없는) 강박이ㅋㅋㅋ
응급실의 새벽은, 갑자기 아파서 오신 분들이 많아 꽤나 왁자지껄한데요. 그러다보니 여기저기서 먼저 봐달라는 분들이 계셔 늘 아수라장 같았던 기억이... 저는 얌전히 누워있어서 직접 호통치지는 않으셨답니다(헷). 고질병이 하나 있어서 어릴 때부터 비실비실했어요(빈혈도 심했고). 지금은 많이 건강해져서 가끔, 아주 가끔만 재발하지만요.

리지
지금은 많이 건강해지셨다니 마음이 놓이네요! 흠, 저도 여러 이유로 병원을 자주 가는 편이지만, 여러번 간다고 해서 적응이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통증은 늘 새롭고, 병원 가는 것도 지치고요. 그래도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에 안도하기도 하고요. 아파 보니까 주변 사람들이, 가능하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더더더더더더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연해 님도 점점 더 건강 걱정 없이 지내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 아주 가끔만도 재발하지 않으면 좋겠네요!

고우리
아아, 저 울 뻔했어요.... ㅠㅠ 모두 살려주셔서 감사해요!
내로
공노식 씨는 축성받은 묵주 팔찌를 손목에 찬 채, 우복상 위의 징을 쳤다. 맑고 날카로운 파동이 정적을 갈랐다. 그는 수첩에 적힌 주문을 외웠다. 평생을 분석하고 해체했던 영시와는 질감이 달랐다. 그것은 은유나 상징이 아닌, 끊어진 회로에 정확한 전류를 흘려보내듯 명확한 목적을 가진 신호였다. 그가 그토록 경멸했던 허상의 언어가, 이제 그가 유일한 진짜라고 믿었던 기계적 방법론을 통해 현현하는 순간이었다.
미세한 파장이 촛불 주위에 맺히더니 이내 사람의 형상을 갖추었다. 아내였다. 수녀가 경고했던 끔찍한 몰골이 아니었다. 그저 아들 찬우를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해, 8개월 전 스스로 빛을 등진, 지독히도 지친 여인의 모습 그대로였다.
공노식 씨는 숨을 들이켰다. '괴력난신이 없기는.'
이성이라는 이율배반적인 상념이 가릴 수 없었던 진짜가 눈앞에 있었다.
그는 주저 없이 손을 뻗어 아내의 창백한 얼굴을 쓰다듬었다. 입관할 때, 차갑게 굳은 아들의 이마를 쓸어내리던 그 손길이었다. 배우지 않아도 알게 되는, 자식의 얼굴을 쓰다듬는 부모의 손길. 만질 수 없을 거라 여겼던 아내의 피부에 미약한 감각이 느껴지는 순간, 그녀의 메말랐던 눈에서 촛농 같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여보..."
"당신, 참 부지런히도 나를 찾아왔군요." 아내가 희미하게 웃으며 남편의 손을 잡았다. 인두에 데어 굳은살이 박인 손이었다.
"나는 길을 잃었어요. 찬우 옆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빛 너머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지. 끝없는 절망의 회로 속에 갇혀 있었어요. 아이에 대한 그리움이 나를 이승에 묶어두었죠."
그들은 거실 소파에 나란히 앉았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두 사람은 처음으로 서로의 절망을 온전히 마주했다. 공노식 씨는 자신이 왜 영시를 버리고 기계에 몰두했는지 고백했다. 아들과 아내를 잃은 후, 인간의 언어는 전부 가식처럼 느껴졌다고. 죽은 회로에 전류를 흘려보내 다시 작동시키는 것만이 유일하게 진짜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것은 부활을 향한 그만의 서툰 몸부림이었다.
아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보통 사람이라면 진작에 술에 빠지거나 완전히 망가졌을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달랐지. 당신은 당신 방식대로 미쳤어요. 죽은 것들을 살려내는 그 부지런함으로 당신의 슬픔을 견뎠고, 그 고집스러운 몰두가 결국 여기까지 닿은 거예요."
아내는 잠시 말을 멈췄다. 이윽고 남편의 거친 손바닥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당신의 그 간절한 그리움이 나를 만지는 순간, 나를 묶고 있던 절망의 회로가 끊어졌어요. 당신이 당신만의 방식으로 나를 '수리'해 주었으니까. 이제 자유로워요. 길을 잃지 않고 빛 너머로 갈 수 있어요."
그녀의 형상이 서서히 옅어지기 시작했다. 빛이 그녀를 감싸 안았다. 아내는 공노식 씨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기, 다시 글을 써요. 평생 미뤄왔던 당신의 이야기. 상실과 그리움 속에서도 망가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당신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것이야말로 당신이 완성해야 할 진정한 수리일 거예요.“
그녀는 마지막으로 그의 볼을 쓰다듬었다.
“내가 말하지 않았나요? 나는 당신이 글을 쓰고 방에서 나와 들뜬 모습을 감추려 할 때가 가장 사랑스러웠어요.”
아내는 사라졌다. 다시는 불러내지 말라는 당부조차 필요 없는, 완전하고 영원한 이별이었다.
공노식 씨는 홀로 남았다. 그는 식탁 위로 다가가 딸 은아가 놓고 간 약 봉투를 집어 들었다. 알약 다섯 개. 그의 섬망 증세를 치료하고, 죽은 아내의 환영을 지우기 위한 약들이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알약들을 싱크대에 쏟아 버렸다. 이제 그것들은 필요 없었다. 그는 환영을 본 것이 아니었다. 그는 진짜를 보았고, 진짜와 작별했다. 더 이상 약의 힘을 빌려 현실을 외면할 이유도 없었다.
그는 책상 앞에 앉아 낡은 노트북을 켰다. 평생을 영시의 은유 속에 파묻혀 살았던 그였지만, 이제 그는 은유가 아닌 날것의 현실을 기록하려 한다. 바흐가 평균율로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으려 했듯, 그는 자신의 고통을 활자로 풀어냄으로써 무너진 삶의 질서를 재건하려 했다.
그는 키보드 위에 손을 얹고 첫 문장을 써 내려갔다.
“안녕하세요, 공노식입니다.
한 영미 소설가는 우리 모두가 불가능한 일들을 믿고 싶어 하고,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스스로를 설득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평생을 이성이라는 이름 아래 그 간절한 욕망을 억누르며 살아왔습니다. 괴력난신 따위는 없으며, 인문 상식은 전부 가식일 뿐이라고 외치면서 차가운 기계의 회로 속으로 도피했던 것이지요. 허나 이제 저의 경험을 빌어 말씀드리건대, 불가능한 일들은 일어날 수도 있고, 더더욱이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는 듯합니다. 단지 저희가 그것을 감지할 주파수를 맞추지 못했을 뿐이었습니다.
이 책은 깊은 그리움 속에서 탄생하였습니다. 책이 세상에 나온 후에도 그리움은 여전히 제 안에 남아 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지요. 아내와 아들을 향한 그리움은 저의 남은 생에 영원한 배경음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써야만 했습니다. 상실은 예고 없이 찾아오고, 인간의 삶은 언제든 산산조각 날 수 있으니까요. 그때, 그 소설가는 오직 한 가지 일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집중하는 법을 익혔다고도 했지요. 그것은 비록 편집광적인 삶이었을지언정, 그 파편들 속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었던 듯합니다. 저에게는 그것이 고장 난 기계를 고치는 일이었고, 이제는 활자를 조립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기록은 부서진 조각들을 그러모아 무엇이든 고치려 했던 한 남자의 수리 일지이자, 그 집요한 몰두의 끝에서 마침내 기적을 목도한 기록입니다.”
타닥, 타닥. 건조한 키보드 소리만이 적막한 방 안을 채웠다. 그의 방황은 멈췄다. 그리움은 더 이상 그를 갉아먹는 고통이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게 하는 영원한 동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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