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음...그렇겠지요. 마음만 먹으면 동생의 욕구를 돈으로 해결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주술법은 법에 저촉되지 않지만 성매매는 법에 저촉되는 지점이 있지요. (현실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법에 저촉되는 성매매를 하는 게 사실입니다만, 그리고 처벌받지 않은 쪽이 더 많습니다만) 작중에서는 그런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면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없게되지요. 다시 작중으로 들어가서 만약 법에 저촉되어 처벌을 받는다면 가여운 동생이 처벌받는 것이 될 터이고, 누나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을 것 같고요. 누나는 동생이 위험한 존재가 아님을 잘 알지만, 타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죠. 장애인이라는 것 하나로 몹시 위험하다고 단정해버리는 고질적인 선입견들을 누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여러모로 누나는 자신이 조사한 바가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아무도 처벌받지 않고, 아무도 동생을 무시하지 않는 법. 그리고 엄마를 구하는 법. 좀 더 첨부하면 자극을 위해 장애인을 대상으로 소재를 잡고, 혐오를 조장하려고 그 작품을 쓰지 않았습니다. (나름 금기를 정면으로 가지고 오고 싶었습니다. 장애인의 근친시도, 수녀, 주술, 노인의 성기 등은 전부 제가 건드려 본 금기의 요소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매우 위험했죠.) 솔직히 저는 장애인보다 장애인을 돌봐야 하는 가족을 생각했습니다. 고통과 감내가 너무도 클 것이라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수녀와 엄마를 더 많이 생각했습니다. 사실 '점잖은 척 하지 마세요'가 작품에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일 수도 있습니다. 우린 그분들의 현실적 고통을 아무리 들어도 가늠할 수 없을테니까요. 그렇지만 작중의 그들이 행복한 가족임에는 추호도 의심치 않습니다. 쓰는 내내 사촌누나가 뇌병변 장애를 가진 조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눈을 떠올렸습니다. ^^ (아, 묻지도 않았는데 주절주절 나열하는 이 불필요하고 비굴한 변명들을 보십시오. ㅎㅎㅎㅎ )
작가님, 어줍잖은 질문에 정성스런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품 이후에 이어지는 결말을 제가 쓴다면 어떨까 상상하다보니 좀더 궁금해진 대목이라 질문드렸는데, 상세히 댓글을 써 주셔서 감동했습니다.
저는 차 작가님이 귀신(?)에 꽂히시게 된 계기가 넘 궁금해요 ㅎㅎㅎㅎㅎㅎ
엇, 저도요(속닥).
한번쯤 귀신을 보거나 귀신에 씐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저는 어릴 때 귀신에 씌었던 적이 한 번 있긴 해요. 별일은 아니고 제가 갑자기 그냥 시름시름 아팠어요. 딱 한 번 하루 정도의 시간이었어요. 큰어머니가 제가 잠든 사이 어떤 의식(?) 같은 걸 치러주니 정말 씻은 듯이 나았는데 (접시에 쌀알을 얇게 편 후 그 위에 젓가락과 숟가락을 세로로 세우니 딱 섰대요. 엄마의 목격담) 그게 저에게 잠깐 귀신이 씐 거였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정말 귀신이 씐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아프고 갑자기 나았던 그때 일은 기억이 나서.. 귀신이 있긴 있나보다 해요. ㅎㅎㅎㅎ
우오옷, 레알 공포~~ 진짜 무섭습니다 😱
@하뭇 님. 오오오. 큰일날뻔 하셨네요. 역시 우린 어머니가 없으면 어찌 살까요. 그나저나 신기한 경험담을 들려주셨네요. @고우리 대표님. 제가 귀신에 꽂힌건 아닌데..현실과 비현실의 경첩을 끼워서 두고 현실을 고민하려다 보니까 자꾸 소재가 그렇게 가는 것 같아요. 저는 귀신을 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다행히도.
와 하뭇님, 이런 경험담 처음 들어요! 저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아서 막연히 귀신은 상징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씀 들으니 귀신 실존... 저는 제가 세서 귀신이 도망갈 것 같긴 하지만;;;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건가 싶어 다시 확인해봤는데 맞다고 해요. 신기하죠?
와아 정말 신기하네요. 진짜. 과학으로 설명이 안되는 이런 현상. 정말 뭐라 해야할지.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무속인과 정신과 의사가 대담을 했어요. '무병'에 관해서요. 결과는요, 두둥! 정신과 의사 : 현대 정신의학으로 설명 안되는 병이 있고 해외에서도 일부 인정한다. '인정' !! 나왔구요, 무속인: 저희한테 찾아오는 모든 사람이 신기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울증이나 환각, 환청, 조현병으로 보이면 저희는 정신과로 보내요. 재미있었어요. 결과가 참 다정하기도 하고요. ^^
와아.... 실화....
저도 궁금!!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 분야로 차작가님께 인상적인 작품도요^^
ㅎㅎ 차무진님 벌써 이렇게 쓰셨군요. 그럼 더 말씀 드릴 걸 그랬습니다. 괜히 쫄았네요. ㅋ 저도 그거 해 봐서 아는데 좀 아프죠. 근데 그런 거야 지망생 때나 하는 거고, 프로는 그런 거 안 하는 줄 알았습니다. 아무튼 넓은 아량으로 받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망생이나 프로여서 저 위에 그런 말을 쓴 게 아니고요, 올해 초부터 [빛 너머로]의 소재때문에 여러 매체나 서평에서 많이 얻어 맞았거든요. 그래서 그믐 방에서도 얻어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씀드린 겁니다. 더 팔릴 책인데 대표님께 죄송하지요.
아, 그러시군요. 거 좋은 겁니다. 👍 저는 작가생활 오래 오래하는 작가를 좋아합나다. 응원합니다! ㅎㅎ
허머나..... 무슨 말씀을. 아니 그리고 그 정도 가지고 얻어맞았다고 하시면 어떡합니까 작가님? 저는 타격감 제로인데. ㅋㅋㅋㅋ 제가 지켜드린다니까요!!!
어떤 소재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 것일까요? 장애인의 성 문제? 귀신을 불러 이를 해소하는 상황? 두 가지 고백할 것이 있는데, 첫 번째는 제가 차무진 작가님 작품을 이번에 처음 읽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빛 너머로>가 정말 무서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느낀 공포는 귀신 때문이 아니고, 작품에서 제 미래가 되지 않으리라고 보장할 수 없는 현실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제 아들은 지금 5학년이고 자폐성 장애를 가진 발달장애인입니다. 말은 잘 못해도 제겐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인데, 점점 코 밑이 검어지고 얼굴에 여드름이 나기 시작하는 아이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더 자라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 장애의 종류와 정도는 다양하고, 발달장애인 경우에도 지적장애이냐 자폐성장애이냐, 장애의 정도가 중하냐 경하냐에 따라 성 문제의 난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적장애의 경우 중하지 않으면 관계에 대한 욕구와 의사소통 능력, 사회성이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처럼 연애 상대를 만나고 사랑하고 결혼하는 일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적장애가 심한 경우, 사회성이 없어 사람들과 어울리기 어려워하는 자폐성 장애인의 경우, 관계를 통해 성적 욕구를 해소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빛 너머로>의 상황이 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 매우 큰 문제는 이러한 문제로 발생하는 고통을 발달장애인 당사자가 아니라 보호자가 오롯이 감당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그 무참함과 굴욕감과 비애를 감당해야 하는 것은 보호자인 것이죠. 또 하나 생각할 점은 경한 지적장애나 자폐성 장애인이 부부나 연인 관계를 맺고 그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나는 경우, 그 아이의 양육을 책임져야 하는 것은 발달장애인의 보호자라는 점입니다. 그렇게 될 경우 보호자는 발달장애인뿐만 아니라 그 자녀까지 양육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됩니다. 예전에 저는 지역 연구원에서 실시하는 발달장애인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초점집단인터뷰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경계선 수준의 지적장애를 가진 누님을 둔 한 남성분이 참여하셨는데, 그분과 그분의 어머니는 누나가 낳은 아버지가 다른 세 아이를 돌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분은 미혼이셨는데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힘겹다고 토로하셨었지요. 제 아이 또래의 지적장애를 가진 지인과 나누었던 대화도 떠오릅니다. 그때 제가 이 아이가 자라서 혹시라도 누군가와 만나 애라도 만들면 어떻게 하나 너무 걱정이 된다고 하자 그분이 말했습니다. “정관수술 시켜야지.” 이런 생각을, 대화를 나눌 수밖에 없는 저라는 인간이, 제 상황이 너무 무참하지만,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도 그때의 대화를 떠올리면 스스로가 무섭고, 아이를 보면 눈물이 납니다. 그 엄마와 제가 너무 불쌍하고, 너무 징그럽습니다. 성이 기본권의 영역에 속하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성은 먹고 싸는 것과 별반 다를 것 없는 것일 수도 있으나, 상대 즉 관계를 전제하기 때문에 분명히 사회적인 영역에 속합니다. 이를 사회가 어떻게 보장해 줄 수 있을까요? 먹는 문제, 몸이 아픈 것을 해결하는 것과는 명백히 다르고, 풀기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장애인의 영역에만 해당되는 문제도 아니고요. 사회성이 떨어지고 매력이 떨어져서 모솔인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솔직히 이렇게 말하면 뭇매를 맞을지도 모르지만 성을 시장의 영역으로 넘기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것일 지도 모릅니다. 돈에는 눈이 없으니까요. AI의 시대이니 기술이 해결해 줄 시간 문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 감사하겠는데.. 장애인의 성문제는 장애의 성격과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발달장애인의 보호자에 대해서는 장애인의 성문제에 국한하지 않은, 보호자의 고통을 경감시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 해결 방안과 도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만 그럴 수도 있지만, 장애인이거나 장애인의 보호자인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꺼내고 주장하고 요구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일 같습니다. 제가 아쉬운 소리를 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이기적인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자기반성을 하게 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이런 고충을 알아주고, 이런 게 있다고 좀 들어보라고 소리쳐 주면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는 논문보다는 소설이 파급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보다 현실에 입각해서 상황을 보여주셨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러한 소재를 다루어주신 것만으로도 차무진 작가님께 감사합니다. 저는 제 아이가 장애가 있다는 이야기를 어지간하면 잘 하지 않는데, 제 아이나 제 처지가 부끄러워서라기보다 이야기를 하고 나면 분위기가 숙연해지고, 혹시 제게 상처를 줄까 사람들이 말을 조심하는 게 싫기 때문입니다. 배려하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은따가 되는 것은 싫기 때문입니다. 장애가 측은히 여겨지고, 상처로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런 것으로 여겨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맥주 한잔 하면서 글을 썼더니 두서 없이 횡설수설한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차무진 작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르카디나님...솔직히 써주신 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도 아들을 키우는 엄마이자 자식 키우는 부모로써 울컥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ㅜㅜ 자식은 다 그냥 그런 존재들인 것 같아요. 남해에서 뵈면 맥주한잔 해요. 연수받으러 좀 빨리 가야겄네~
기별 주시면 환영피켓 들고 터미날에 대기하고 있겠습니다2 :)
힘든 얘기 꺼내주셔서 감사해요. 저희 둘째놈도 자폐성 장애 중증입니다. 얘기 할까말까 했는데. 거기다 이름은 찬우에요. ㅎㅎ 저도 이 소설을 주의깊고 인상 깊게 볼 수밖에 없었죠. 저더러 마냥 해맑은 소리 하냘 수도 있는데 장애인 개인예산제. 예를들면 어떤 자폐인이 있는데 활동보조사제도를 쓰지 못하고 있었답니다. 개인예산제는 장애 당사자 입장에서 생각하는제도죠. 그분이 물놀이를 좋아해서 워터파크 1년 자유이용권을 예산으로 사주었다고 합니다. 어떤분은 그림을 좋아해서 태블릿과 스캐너 등등을 구매해줬대요. 지체장애 와식 생활자께는 복지예산과 인력부족으로 못하던 집 공사대금을 집행했다고 하네요. 이런 노력이 있다는ㅇ것만으로 저는 얼마나 행복하고 다행스러웠는지 모릅니다. 네. 속상하구요. 어제도 힘들었고 오늘도 힘들겁니다. 내일도 힘들겠죠. 그런데 이런소식 이런 정책 보면 어쩌면 어쩌면 하면서 힘이 납니다. 멀고도 어렵고 희미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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