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알아주시는 분이 계셔서 좋은데 그 분이 장작가님이셔서 더욱 감사해요. 오늘 밤 흐뭇하게 잠들 것 같아요. 그리고, 차작가님에게도 말씀드렸는데, 이번 결말은 글을 쓰는 작가님을 위한 박수이자 헌사이기도 했습니다! 위안이 되셨다니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그런데 안도하셨다는 마음에 대해 조금만 더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안도"라는 단어가 정말 오랜만이기도 하고, 어떤 상황에서 그 마음을 느끼셨는지가 조금 미묘하게 받아들여져서요.
아. 저는 정말 끔찍한 상상을 했거든요. 공노식 씨가 아내의 혼백과의 육체적 접촉에 집착해서 거기서 못 헤어 나오는. 그리고 아내의 혼백 역시 한때 지녔던 육신이나 이승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그래서 두 영혼이 빛 너머로 가지 못하고 그렇다고 현실세계에서 살지도 못하는 림보 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결말을 그렸더랬습니다. 그런데 공노식 씨의 아내가 그러지 않고, 공노식 씨에게 더 좋은 길을 현명하게 안내해주는 데 <안도>했어요. 그래, 이렇게 되어야 한다, 인간은 이렇게 될 수 있다,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윽, 사실 제 첫 결말이 딱 그랬어요. 이런 류의 대사도 적었던 것 같네요. 아빠의 모습을 한 아내가 딸이 출산한 아이를 보며... "아니! 보조개를 봐! 찬우랑 똑같잖아". 딸이 말하죠. "아빠 말투가 왜그래?" 만약에 이 결말을 쓰고 제출했더라면 다시는 그믐에 고개를 들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것도 좋았겠는데요? ㅋㅋㅋ 제가 이 영화를 보고 결말이 찜찜해서 한동안 마음이 언짢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나중에 이 설정을 <겟 아웃>이 더 영리하게 이용하더라고요. ^^
스켈리톤 키캐롤라인은 뉴올리언즈의 한 병원에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편안한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호스피스 일을 하고 있다. 그녀는 작년에 여읜 아버지를 생각하며 환자들을 정성껏 돌보지만, 병원 측이 그들을 단순한 돈벌이로 생각하는데 차츰 환멸을 느끼던 차에, 어느 집에서 개인 간병인을 구한다는 신문광고를 보고 지원한다. 캐롤라인이 도착한 곳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의 늪지대에 위치한 오래된 대 저택. 그 곳의주인은 바이올렛과 벤 데버로라는 노부부인데, 남편인 벤은 뇌졸중으로 쓰러져 말도 못하고 전신이 마비된 채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캐롤라인은 식물인간 같은 벤의 눈빛에서 뭔가를 두려워하며 도움을 청하는 듯한 느낌을 받고 그가 쓰러진 이유에 대해 미심쩍게 여기다가, 바이올렛으로부터 후두라는 흑 마술과 악령의 저주 얘길 듣게 된다. 오래 전 그 집에 살았던 하인 부부, 저스티파이와 세실이 후두 주술사 였으며, 주인에게 억울하게 살해되자 유령이 되어 사람들에게 저주를 내린다는 것. 그리고 벤도 그 저주의 희생자란 얘기였다. 미신을 믿지 않는 캐롤라인은 오히려 바이올렛이 남편의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어떤 흉계를 꾸민 것이라 생각하고 벤을 그 집에서 구해내려 애쓴다. 하지만 주위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현상들을 보며 저도 모르게 차츰 후두의 주술에 빠져든다. 후두의 주술은 믿지 않는 사람에겐 걸리지 않지만, 믿는 사람에겐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마침내 캐롤라인이 후두를 믿게 된 순간, 그 저택에 숨겨진 음모의 실체가 드러나는데..
정말요? 저는 그 결말에서 도파민만 확인했습니다만 역시나 작가님은 그 너머의 또 다른 진실을 보고 계신거군요! 작가님의 세계에 여전히 밝혀질 것이 많이 남으신 것 같아요. 그 다음 세계가 궁금합니다!
공노식 씨가 젊은 시절 아내의 모습을 추억하며 아내와 영원히 이별하는 장면과 잘 어울릴 것 같아 올려봅니다. Ennio Morricone, <Deborah's Theme (Once Upon a Time in America)> https://youtu.be/acgVUCe1Y0M?si=GWN-YUwIW0oturR3 근데 제니퍼 코넬리 증~~말 이쁘네요.. +_+
먹먹함이 시작부터 몰려오네요. 무척이나 애잔한, 그러나 아름다운 음악이었어요ㅠ 서로의 눈이 위 아래로 오가길래 키스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마지막 입맞춤이었던 거죠?
정말 아름다운 음악이죠.. 근데 저는 정작 영화는 안보고 이 영화의 음악만 좋아해서.. ㅠㅠ 줄거리를 찾아보니 그 순간이 그들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근데 내로 님 말씀 때문에 줄거리 찾아보다 이 영화 봐야겠다 결심했습니다. ㅎㅎㅎ 추신: "우리가 강대국 혹은 부자 나라가 되어서 물질적으로 충분히 지원해 줘도 좋겠지만, 서로가 격려하고 위로하고 웃는 문화가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 이 말씀이 너무 좋았습니다. 아니 감동했습니다. 제가 바라는 세상이 바로 이런 세상이랍니다 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저도 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일요일 치팅데이를 활용해야겠어요. 그런데 찾아보니 작품 길이가 200분을 넘어요!
와... 너무나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결말입니다! 지난번처럼 See far과 같은 불상사는 없었네요(하하). 저는 이 문장이 왜 이렇게 아플까요. "당신, 참 부지런히도 나를 찾아왔군요." 공노식씨가 기계에 몰두했던 이유("죽은 회로에 전류를 흘려보내 다시 작동시키는 것만이 유일하게 진짜처럼 느껴졌다")가 너무 절절하게 와닿습니다. 비록 아내는 다시 떠났지만 이제서야 완전하고, 영원한 이별을 맞이한 두 사람이네요. 그리움은 배경음처럼 공노식씨 삶에 남아있겠지만, 더 이상 슬퍼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름답고 성숙한 이별을 했으니까요. 저는 이 문장도 좋았습니다. "상실은 예고 없이 찾아오고, 인간의 삶은 언제든 산산조각 날 수 있으니까요." 저에게도 큰 울림이 되는 문장이에요. 다시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 공노식씨의 새 삶을 잔잔히 응원하고 싶어졌어요:) 제 글에 등장한 아내는 억척스럽고, 강한 이미지였는데, 내로님의 글에 등장한 아내는 여성스럽고 가녀린 이미지네요. 그래서 더 재미있었어요. 이것 또한 소설의 묘미지요.
"연해님, 참 세심하게도 글을 돌아봐주셨군요." 덕분입니다. 연해님의 앞선 댓글이 없었다면 저는 See far 버전 2를 남기고 말았을 겁니다. 소통이 이렇게 중요했습니다^^ 그런데 저 고민있습니다. 오늘 세 번째 단편인 포틀랜드를 다 읽었는데 그 자체로 결말이 좋아서(매듭지어진 느낌)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네요. 연해님은 어떠세요?
이쯤 되면 See far이 하나의 밈이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영어보다 한국어로 입에 쫙쫙 붙는데, 저... (아, 아닙니다) 세 번째 단편을 다 읽으셨군요. 저는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당시에 다 읽고, 이번에 재독하고 있는데요. <포틀랜드 오피스텔>은 아직 재독 전입니다. 그럼에도 그때의 강렬함은 여전히 남아있고, 질문을 주시니 답을 해보자면요. 우선 질문 자체가 약간 이런 느낌이었는데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학창시절에 공부 엄~~청 잘 하는 친구가 "나 어제 공부 하나도 못하고 자버렸어!! 너는 했어?"라고 묻는 느낌? (하하) 저는 머릿속으로 가만가만 그려보는 이야기는 있는데, 상상하는 것과 글로 풀어내는 건 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곤 해서... (재독하면서 또 달라질 수도 있고) 쓰면서 자주 좌절하지요. 그래도 끄적끄적 신나게 써보려고요. 생각해 둔 이야기는 있습니다. 겹치면 찌찌뽕을 외치겠습니다:)
이제 곧 재독을 시작하려고 해요. 지금까지도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그래.. 멀리봐야지.. 그래 그렇지. 하고 욕을 아 아니.. 혼잣말을 되뇌었습니다. 결국에는 제 머리를 믿지 않고 재독하며 떠오를 이미지와 단어에 집중해보기로 했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내로 응원합니다. ㅎㅎㅎㅎ
올리신 가상 캐스팅을 보니 재독을 무사히(?) 마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흥미로웠던 건 임지연 배우님의 역할인데요. 저는 그분을 시현으로 담았고, 내로님은 은경으로 담았네요. 같은 배우지만 서로 다른 느낌(그것도 상반된 역할)이라는 점이, 임지연 배우님의 다채로운 매력 덕분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참, 저는 숙제(?)를 마쳤어요. 야근 없이 무사히 퇴근한다면 오늘 밤 혹은 내일 아침 중에 올리지 않을까 싶은데요. 내로님은 이번에 또 어떤 작품을 보여주실지, 기대감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도발하는 거 아님 주의).
그렇습니다. 재독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들이 놓친 게 무엇일까? 그들의 트라우마, 도덕성, 오점을 찾는 여정이기도 했습니다.. 그게 제 숙제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연해님. 우등생답지 않게 단어 선택에 미스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본인은 '숙제'를 마쳤다고 하셨는데, 왜 저에게는 '작품'이라고 말씀하시는지... 그렇다면 저또한 기대감을 가지고 연해님의 '작품'을 감상하러 가보겠습니다.
훗훗훗... 숙제를 피해가려는 군불 피우기인가요? 멀리 보셔야 합니다. See Far!
교수님. 동료 모으기 실패 현장을 직관하셨군요. 연해님은 1열에서 교수님을 바라보는 무척이나 성실한 학생이었습니다.
허허허. 우리 학생들은 모두 성실해서 아주 좋아요~. 다음 주에도 퀴즈 있습니다~.
@내로 내로님 감사합니다. 같은 말씀을 여러 번 들었어요. 단편 결말로 완결 같은데 장편을 도대체 어떻게 하려고 하는 거냐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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