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하하, 유쾌한 칭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사인은 없으니 다음에 뵙게 되면 저의 마음을 전해드리겠습니다(응?). 참, 이건 여담이자만 <암과 책과 오디세이>에 맥베스 모임 에피소드가 올라왔는데, @꽃의요정 님이 낭독 모임에서 남겨주신 명언도 등장했답니다. 일명 '맥베스와 조무래기들'. 다시 들어도, 읽어도 여전히 제 웃음 버튼이에요.
헉!! 이런 고급 정보 감사합니다~ 전 왜 모든 중요한 소식을 연해님께 듣는지... 연해님의 꼼꼼함이 제 일상을 더 빛나게 해 줍니다. 지금 책걸상 밀린 거랑 번갈아 듣느라 좀 뒤쳐져 있는데 얼른 따라잡아야겠어요~ 근데 우리 담에 어디서 만나는 거죠? 또 화장실은 아니길~~(아는 척 하기 무지 곤란한 장소)
그 방송에 @꽃의요정 님 닉네임도 등장한답니다. 책걸상도, 오디세이도, 작은서점도 저마다의 결이 다른데, 하나하나 다 너무 애정하는 팟캐스트예요(천천히 오시어요). 그때 화장실에서 마주치고, 서로 어리둥절했던 생각나네요(하하하). '어랏? 설마?' 하다가 다시 만났더랬죠. 곁에 꽃의요정님이 계셔서 그나마 덜 떨었던 것 같아요.
@꽃의 요정님 @연해님 화장실에서 만나셨군요^^ 전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 전에 화장실에서 마주쳤는데 너무 반갑게 허그 해 주셔서 감동받았습니다😍
저희도 허그할 걸 그랬어요~ @연해 님 ㅎㅎ
그, 그럴걸... 그랬...나요(주춤주춤). 장난입니다. @stella15 님 표현처럼 '와락'하고 반가움의 포옹이라도 할 걸 그랬어요. 다음에 뵙게 되면 활짝 웃으며 꼬옥 안아드리겠습니다:)
차무진 작가님 그렇게 나타나 주시니까 엄청 반갑더라구요. 하지만 혹시 오프에서 뵙게 된다면 저도 연해님 같을 거예요. ㅎㅎ
저도 동감입니다^^ 그나마 여기 그믐에서는 글로 올려서 덜한데 직접 봬면 주춤주춤 하게 됩니다~😅😅 그래도 전 친필싸인 받는거와 질문(이건 학생때부터 관심있으면 궁금증이 자꾸 생겨서~^^;;)은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차무진 작가님 북토크때 @stella15 님도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온라인만 활동해서 누구신지 알아보지 못한답니다~~^^;;
그래서 주최측에서 명찰을 만들어주면 되는데 말입죠. 모르면 들이대고 물으시면 됩니다. ㅋㅋ
북토크 자리는 아니었지만, 어쩌다 화장실에서 딱 마주쳤던! 아주아주 운명 같은 만남이었습니다. 아니 근데, @거북별85 님을 꼬옥 안아주셨던 그 다정한 작가님은 누구실까요(제 마음도 따스해지네요).
너에게 세 번째 편지를 보냈을 때, 수취인불명이라는 소인과 함께 편지가 되돌아왔고, 이상한 느낌이 들어 연우의 유치원을 수소문했지만 역시 연우도 그 유치원을 떠났다. 그런데 혹시나 하고 알아본 유치원 보모에게서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의외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말씀하신 분의 사진하고 연우 이모는 얼굴이 전혀 다른데요? 찾으시는 분이 연우 이모가 맞는지요? 너는 어느 순간 세상에서 사라졌고, 난 더 커진 절망감으로 고통 받았다. 몇 일이 지났을까, 내 사건과 이혼 소송을 담당하던 김선애 변호사에게서 시현에 대한 정보를 알 수도 있는 사람이 있으니 만나보라는 이야기를 듣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사람을 만났다. 뉴욕탐정사무소의 강민규입니다. 제가 시현이란 분의 의뢰를 받고 변리사님 과거를 알아보고 결혼 전 사귀셨다가 부모님들 반대로 헤어진 분의 얼굴과 취향 등을 알려 드렸습니다. 같이 일하는 오재민입니다. 북조선 보위부에 일하다 귀순하여 뉴욕탐정사무소에 있습니다. 같이 북조선 보위국에서 근무하다 귀순한 김정래 동무를 제가 시현이란 분에게 소개해드렸습니다. 김정래 동무만의 특별한 변장 기술하고 행동, 말투, 표정를 전혀 사람 같이 바꾸는 기술을 그 분께 몇 달에 걸쳐 알려 드렸지요. 아마 변리사님이 아시는 분은 시현이란 분의 실제 모습과는 전혀 다른, 변리사님의 과거 연인과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분이었을 것입니다.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너가 꾸며낸 대상이었다니, 그럼 그 동안의 내 삶과 사랑은 무었이었을까. 충격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자리에 주저 앉은 나에게 두 사람은 한 마디를 더 하였다. 그 분이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은 부모가 돌아가신 후 자신을 희생해가며 자신을 돌보아준, 자신의 언니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당신은 당신과 당신의 과거만을 사랑하였다고 하고요
으악! 머리를 쾅! (쓰러짐) 저 일...일어나서 말씀드릴게요
@마키아벨리1 정명섭 작가님, 이 글 보셨습니까? ㅋㅋ 흥미진진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편집의 천재십니다.
캬... 이렇게 또 <포틀랜드 오피스텔>도 <제3도시>와 <침대와 거짓말>의 뒤를 잇는 강민규-오재민 유니버스의 작품이 되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당신은 당신과 당신 과거만을 사랑했다’는 강민규-오재민의 말이 사람을 두 번 죽이네요. 그런데 강민규-오재민은 왜 ‘나’ 앞에 나타난 걸까요? 지금은 계약 관계가 아니라 할지라도 의뢰인이었던 시현의 정체를 밝히면서까지? 혹시 그들은 여전히 시현의 의뢰를 맡아 하는 중인 것 아닐까요? 자꾸 시현의 뒤를 캐는 ‘나’를 심리적으로 파괴하고, 그게 안 되면 물리적으로 파괴하라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화차'같이 복수를 끝낸 시현이 유령처럼 사라지고 그 사연을 본인이 아닌 3자를 통해 전하는 게 가장 그럴 듯하다고 생각했고, 이왕이면 앤솔로지 다른 에피소드 등장인물이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필력이 떨어져서 생각만큼은 표현이 잘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ㅠㅠ 두 사람이 등장한 것은 편지를 보내는 나에게 미련을 버리라는 시현의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아! 제가 의문문으로 쓴 문장은 여쭙는 게 아니고 제가 @마키아벨리1 님 결말에 또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 거였어요. 근데 시현이 그렇게 메시지를 전했다고 생각하니 약간 인간미가 느껴져서 좋네요. 시현뿐 아니라 강민규 오재민 콤비에게도요. ㅎㅎㅎ
나는 오 년째 편지를 썼다. 답장은 없었다. 나는 무뎌지지 않았다. 나는 그녀가 나에게 했던 질문을 기억했다. "어느 정도면 제도 밖 사랑을 인정해줘야 할까요?" 나는 '시간'이라고 답했었다. 나는 지금 그 시간을 증명하고 있다. 나의 증명은 <포틀랜드 오피스텔>이라는 제목의 책이 되었다. 아내의 책, <상처와 회복>과 나란히 서점 매대를 차지했다. 그녀는 '상처를 딛고 일어선 전사'로 추앙받으며 강연을 다녔고, 나는 '비극을 예술로 승화시킨 예술가'가 되었다. 우리는 각자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오직 '너'만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나의 편지들은 닿을 곳을 잃었지만, 나는 개의치 않았다. 내 구원은 너의 답장이 아닌 나의 증명에 있었으므로. 마지막 편지에 나는 이렇게 적었다. 당신의 눈물은 연기가 아니었음을 안다고. 당신은 나를 이용했지만, 나는 당신을 사랑했다. 그것으로 나는 구원받았다고. 편지를 봉한 그날 밤, 나는 포틀랜드의 그 집에서처럼 아주 오랜만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 깊은 잠은 달콤한 안식이었다. 구원은 타인의 응답이 아닌, 스스로의 확신에서 온다는 것을 깨닫자 불면의 밤은 더 이상 나를 찾아오지 않았다. 나의 증명은 완결되었고, 세상은 내 방식대로 그 증명을 소비했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박제된 나의 사랑과, 대중의 연민을 자양분 삼는 아내의 회복 서사는 서로의 비극을 연료 삼아 각자의 궤도에서 빛났다. 우리는 완벽하게 분리되었으나, 역설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대중 앞에서 하나의 서사로 묶여 있었다. 시간은 흘렀고, 나는 오늘 이상문학상 시상식장에 앉아 있다. ‘이기적인 사랑을 가장 솔직하게 해부한, 불편하지만 매혹적인 고백’이라는 심사평은 정확히 내가 의도한 바였다. 대상 수상자로 이름이 호명되기를 기다리며 나는 자족적인 미소를 지었다. 이것이 나의 최종적인 승리였다. 그때, 사회자가 예상치 못한 순서를 발표했다. “다음은 특별상 부문, ‘올해의 발견’ 시상입니다. 기성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준, 올해 가장 논쟁적인 신인 작가에게 수여하는 상이죠.” 장내가 술렁였다. 사회자는 잠시 뜸을 들인 후 수상자를 호명했다. “…필명 ‘화이트 홀리록’. 작품명 <1209호의 유령들>입니다.” 화이트 홀리록. 심장이 얼어붙는 듯했다. 포틀랜드의 파월스 서점 벽에 걸려 있던 포스터. 조지아 오키프. <숫양의 머리와 화이트 홀리록 언덕>. 네가 한참을 바라보던 그 그림의 제목이었다. 무대 위로 한 여자가 걸어 올라왔다. 조금 야위었으나 여전히 크림처럼 흰 목덜미와 처연한 눈매를 가진 너였다. 너는 담담한 표정으로 트로피를 받아 들었다. 객석에서는 환호와 야유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이미 너의 소설은 내 책의 판매량을 넘어선 지 오래였다는 사실을, 나는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 너의 시선이 잠시 나를 향했다. 비난도, 연민도, 안타까움도 없었다. 그저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텅 빈 눈이었다. 네가 입을 열었다. “저는 오랫동안 두 유령에게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한 유령은 자신의 안락한 식물 칸 밖 세상에는 철저히 무지했고, 다른 유령은 자신의 욕망을 사랑이라 믿으며 타인의 고통을 낭만화했습니다.” 너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단호했다. 장내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카메라는 일제히 나와, 객석에 앉은 아내, 그리고 너를 번갈아 비추었다. 아내의 얼굴이 경악으로 굳어졌다. “그들은 서로를 파괴함으로써 스스로를 증명하려 했죠. 저는 그 증명의 도구였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깨달았습니다. 그들이 증명한 것은 사랑이나 회복이 아니라, 지독한 자기 연민과 기만이었다는 것을요.” 너는 잠시 말을 멈추고, 정면을 응시했다. “어떤 이는 제 눈물을 사랑의 증거라 믿더군요. 1209호에서, 그가 제 목을 조르던 순간 제가 흘렸던 눈물을, 그는 자신의 서사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삼았습니다. 그는 마지막 편지에 그렇게 적었죠. 내 눈물이 연기가 아니었음을 알기에, 자신은 구원받았다고.” 장내가 다시 술렁였다. 너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는 틀렸습니다.” 네가 다시 나를 보았다. 그 순간, 캐넌 비치의 일몰처럼 신비로웠던 네 눈동자가 차갑게 식어 있었다. “그 순간 제가 본 것은, 그의 눈동자에 비친 제 언니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복수를 완성했음에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허무함, 결국 저 또한 그들처럼 타인의 삶을 불태우는 괴물이 되었다는 자괴감까지. 그것이 저를 울게 했습니다. 저는 그를 이용했고, 단 한순간도 사랑한 적이 없습니다. 제 소설은 그 유령들에게 바치는 진혼곡입니다. 이제 저는 그들을 제 삶 너머로 떠나보내려 합니다.” 너는 짧게 목례하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플래시가 터졌지만, 그것은 더 이상 나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 뜨거운 조명 아래, 나는 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 5년 동안 쌓아 올린 견고한 성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나의 증명은 완벽한 오독이었다. 나는 구원받은 것이 아니라, 네가 설계한 복수극의 가장 비참하고도 속물적인 조연으로 박제되었을 뿐이다. 곧이어 대상 수상자로 내 이름이 호명되었지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시상식장을 빠져나왔다. 창밖 어디선가 포틀랜드의 여름을 닮은, 시벨리우스의 <에튀드>가 들려왔다. 강렬하고 서정적이지만, 너무나 짧은 곡. 나는 깨달았다. 내게 허락된 짧은 여름은 끝났고, 이제 기나긴 겨울이 시작될 것임을. 예술도, 시간도, 그 무엇도 나를 구원할 수 없었다. 다시는 잠들 수 없는, 지독한 불면의 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로 님~~오~반전이라니!! '자기연민, 기만, 오독' 이런 전개는 예상치 못했습니다^^
예상하지 못함이 소설의 묘미 중 하나죠. 체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짚어주신 감정들에 확대경을 들이밀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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