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뭇 하뭇님의 감상평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독자님이 읽어주시고 감상평을 써 주셨다는 게 영광이네요. 너무나 감사드려요!!
[📚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소향

고우리
아침마다 그믐 들어오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모두 감사드려욤~~
내로
저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토록 우아한 문체를 구사하다니요.. 저는 그래서 3인칭으로 써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론에서 "나"가 이 모든 내용이 편지라고 해서.. 그렇다면 타고나길 여성성이 많고, 시간이 흐르며 부족했던 남성성(남성상) 마저 점점 잃어간 사람, 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ㅎㅎ

소향
@내로 전 슬쩍 너드지만 잘 생긴 이과남 상상하며 쓰긴 했는데. 알고 보니 갱년기가 가까워진.. 쿨럭 ㅋㅋㅋㅋ
내로
작가님 슬쩍 등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나"는 당분간 감옥에서 시간을 썩혀야 하고, 전문직 세계는 좁고 소문이 빠르니 바깥 세상에 나와도 그가 설 자리는 마땅치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진로를 바꿔도 좋지 않을까요? 감히 제안하자면... 그의 놀라운 재능, 그 우아한 필력을 예술에 바치는 겁니다. 전업 작가가 되는 거예요. 감옥에서 칼을 가는 거죠. 그가 성실히 글을 써낸다면 거뜬히 몇몇 문학상을 쥐고도 남지 않을까요? 그렇게 한다면.. 결말이 좀 그려집니다. 아주 예술적인 결말이.

SooHey
내로 님네, 등단 맛집이네요ㅋ

소향
며칠 전 제 SNS에 올렸던 포틀랜드 사진 올려봅니다. 소설 쓸 때 떠올렸던 배경지 중 하나를 올렸거든요. 먼저 소설의 해당 대목입니다.
<며칠 뒤 건이를 캠프장에 데려다준 뒤 학교로 차를 몰
았다. 원래 방학에는 학교에 가지 않지만, 귀국에 앞서 공부
를 해야 했기에 그 여름에는 자주 학교에 갔다. 그런데 거의
도착했을 즈음, 나는 차를 돌려 미술관으로 향했다. 예정에
없던 일을 충동적으로 하는 건 기억조차 없을 만큼 드문 일
인데도, 마치 알 수 없는 힘에 끌리듯 급히 핸들을 꺾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너를 다시 봤을 때, 운명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우연이 반복된다면 그건 운명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너와 나는 서로를 의식하며 조금 멀찍이 떨어져 미술관
을 돌아보았다. 너의 보폭에 맞추어 걸으며 그림을 한 번 보
고 너를 보았고, 너를 보고 다시 그림을 보았다. 너는 한 번
도 나를 돌아보지 않았으나 어쩐지 네 옆에 바투 선 기분이었다. 우리 사이에 있는 건 은은하게 깔린 음악과 섞였다가
멀어지는 발걸음 소리뿐이었다.
관람을 마치고 우리는 밖으로 나섰다. 나는 네게 다가
가 커피가 맛있는 곳을 안다 했고, 너는 나를 따랐다. 혹시
아는 이가 볼까 하는 걱정도 않은 채 우리는 야외에 놓인 테
이블에 마주 앉았다. 거리에 가득한 싱그러운 나무 끝에 걸
린 하늘이 빙하처럼 푸르렀다. 누군가 연주하는 아코디언
소리가 한낮의 나른한 바람을 타고 다가왔다.>
그리고 sns에 썼던 것 중 몇 줄 가져와 보면 "문득 이 소설 쓸 때 생각이 나 사진 한 장을 찾아보았다. '너'와 '나'가 미술관에서 마주친 뒤 '너'와 카페에서 처음으로 둘이서만 대화하는 장면에는 사진 속 아저씨의 아코디언 연주를 떠올리며 썼다. 아이들을 캠프에 보내고 저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카페는 그닥 아름답지 않았지만, 아저씨의 연주가 너무 좋아서 오래도록 있었다. 소설엔 저렇게 딱 한 줄 들어갔다. 소설 속 공원 사진도 한 장."



연해
와... 역시, 작가님들은 일상의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으시고, 작품에 녹여내시는군요. "누군가 연주하는 아코디언 소리가 한낮의 나른한 바람을 타고 다가왔다."라는 문장이 한층 더 깊이 있게 입체적으로 느껴집니다.

소향
@연해 올릴까 말까 하다 올렸어요. ㅎㅎ 상상하던 분위기와 다를 수도 있어서요. 그래도 두 장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올려봤어요. 감사해요 ^^

소향
소식 한 가지 전해드립니다~ 알라딘에서 정아은 작가님 추모소설집 <엔딩은 있는가요> 펀딩이 시작되었어요.
"... 2024년 12월 17일, 사고로 세상을 떠났을 때 정아은 작가는 저를 비롯한 몇몇 소설가들과 ‘금지된 사랑’을 주제로 단편소설집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정 작가가 무척 신뢰했고, 오랫동안 작업을 같이 해온 고우리 대표의 마름모 출판사에서 내기로 한 책이었습니다. 이후 몇 달 동안 출간을 준비하면서 저희는 내내 침통한 기분이었고, 정아은 작가를 기리는 작업을 뭔가 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저희 자신을 위로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그리워하는 마음들이 머물 장소로 술자리나 기념비가 아니라 책을 마련하는 것이 정 작가에게 더 어울리는 일 같았습니다. 정아은 작가를 추모하는 소설집을 내면 어떨까요, 하고 메신저 대화방에서 조심스럽게 낸 의견을 ‘금지된 사랑’ 앤솔러지 참여 작가들이 모두 환영해주었습니다. 추모소설집은 정 작가의 1주기인 2025년 12월 17일에 내기로 했습니다. 마름모 출판사에서 책을 내기로 하고, 장례식장에서 만났던 다른 소설가들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선인세나 계약금이 없는 조건인데도 꼭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주신 작가님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장강명 작가님이 쓰신 위 서문처럼 장 작가님이 기획하셨고, 고우리 대표님이 어려운 결정 해주셨어요. 김하율, 김현진, 소향, 장강명, 정명섭, 조영주, 주원규, 차무진, 최유안 아홉 명의 작가가 참여했습니다. 알라딘 링크 들어가 보시면 자세한 내용 보실 수 있어요. 감사합니다.
https://www.aladin.co.kr/m/bookfund/view.aspx?pid=2639



수북강녕
작가님을 그리워하는 마음들이 머물 정소로 책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들의 마음도 한데 담을 수 있도록 펀딩을 준비해 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초록책잔
펀딩참여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해요.

고우리
감사합니다 작가님 ㅠㅠ

연해
“고립된 애도가 공유된 애도로 건너서는 그 순간, 사람은 서로를 지탱한다.”는 문장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너무 귀한 프로젝트 같아요. @초록책잔 님의 말씀처럼, 펀딩참여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신청 완료!). 12월 17일이 많이 기다려져요. 도착하면 소중하게 잘 읽겠습니다:)

고우리
“고립된 애도가 공유된 애도로 건너서는 그 순간, 사람은 서로를 지탱한다.” 이 문장은 소향 작가님의 문장인데, 추모소설집의 의미를 더없이 잘 표현해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펀딩에 참여하셨으니 책은 더 일찍 받아보실 예정~

연해
소향 작가님의 문장이었군요! 먹먹하면서도 강한 울림이 있었습니다. '연대'라는 단어가 떠오르기도 했고요. 더 일찍 받아볼 수 있다니, 기뻐요:)

소향
@고우리 저도 일찍 받아보실(?) 예정 ㅎㅎㅎㅎ

거북별85
@소향작가님 이 문장 “고립된 애도가 공유된 애도로 건너서는 그 순간, 사람은 서로를 지탱한다.” 너무 와닿습니다~
작년 처음 멀리서 소식듣고 먹먹했는데 @고우리 대표님과 작가님들 덕분에 추모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알라딘 펀딩. 냉큼 신청하고 책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향
@거북별85 너무너무 감사해요, 거북별님. :)

소향
감사해요, 연해님!! 작가님들의 마음이 연해님께 닿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