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최근에 폴 오스터의 <환상의 책>과 <어둠 속의 남자>를 보았는데요 두 책이 모두 결을 같이 하지만 <환상의 책>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바움 가트너>하고도 통하는 것 같은데, 폴 오스터가 작가의 삶을 작가 자신과 타인의 각기 다른 두 시각으로 보면서 작가의 삶을 관조하는 느낌으로 쓴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보았습니다. <포틀랜드 오피스텔>에서 출발하여 주인공의 정체성을 생각하다 폴 오스터까지 나온 이야기의 흐름이 재미있네요
[📚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마키아벨리1

연해
와, 이 방에 폴 오스터에 대한 이야기가 꽤 활발하네요! 찾아보니 『환상의 책』과 『어둠 속의 남자』는 '환상과 어둠'이라는 컬렉션으로 출간되기도 했네요. 『바움가트너』는 폴 오스터 생애 마지막 작품이었다고. 『환상의 책』이 더 재미있으셨다는 @마키아벨리1 님 말씀에 이 책이 더더 궁금해집니다. 과연 폴 오스터의 작품은 저에게 호일지, 불호일지... 저도 <포틀랜드 오피스텔> 덕분에 책 바구니도 늘어나고, 생각 주머니도 늘어나고(하하하). 다 너무 즐겁습니다.

소향
저도 장바구니에 담아놓기만 했는데, 궁금하네요.

소향
그러게 말이에요. ㅎㅎ 이 방이라 가능한 듯해요. ^^
내로
오늘이 공식적으로는 <포틀랜드 오피스텔> 마지막 날이네요. 앞선 단편들이 너무 좋았어서 얼마나 이 단편에 빠져들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볼수록 뜯어볼수록 매력이 많은 작품이었죠? 그런 기대감 때문에 <침대와 거짓말>은 어떤 스토리일지 더욱 궁금해졌어요. 근데 연해님은 이미 비슷한 결로 구상하고 계시다니.. 하.. see far 저는 저 멀리 연해님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차분히 나아가겠습니다. (근데 부칙에 "하"가 있었나요? 엇 없네요! 없는 건 어쩌죠 교수님...ㅠㅠ)

장맥주
하... See far... 부칙에 없었으니 허용해야죠 뭐... ㅋㅋㅋ
<침대와 거짓말>도 기대해주세요!

SooHey
'하'가 '오오' 계열의 정서를 담고 있느냐, 아니면 '에휴' 계열의 정서를 담고 있느냐에 따라 허용 여부가 갈릴 듯한데요. 발언의 의도에 따른 유권해석이 필요한 사안 같습니다.
내로
존경하는 재판관님. 제 발언은, 이미 앞서 교수님께서 불송치 처리하신 사건임을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지금부터 "하"의 의미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하"는 상대를 가정하지 않은 개인적인 탄식이었습니다. 연해님의 "<침대와 거짓말> 세 번째 숙제도 비슷한 결로 구성하고 있고요."라는 말에 기인한 것은 맞지만 그 말은 금방 제 안에서 쉬이 필터링 되었고, 그 순간 제가 마주해야 할 미션이 망망대해처럼 아득하게 펼쳐졌습니다. "하"는 그 순간의 감정, 즉 개인적인 허탈함을 드러내는 혼잣말에 가까운 발언이었습니다. <급훈 시행령 부칙 1조>에 등재된 단어는 아니지만 "중립"에 있는 "헉"과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지요. "망했다"라는 동사에 주목해주세요. '헉.. 망했다'와 '하..망했다'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시험을 한 주 앞둔 중고등학생들은 모두 "헉"과 "하"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감정 표현이 즉각적인 성향의 아이들이 "헉"을 더 많이 사용하고, 감정을 안으로 삭이는 아이들은 "하"를 더 많이 사용하긴 합니다. 결국 성향에 따라 표현은 다를지언정, 그 학생들이 '망했다'는 상황에 절망할 뿐 누군가를 공격하려는 의도가 아니듯, 저의 '하'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SooHey
흐음... 과연 전국일등 모드를 보여주고 계신 @연해 님에 대한 불만과 질시의 감정이 모두 휘발되었을지에 대해 상당한 의혹이 남긴 합니다만.....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라.... 크흠..

소향
@내로 내로님 직장이 혹시? ㅎㅎ

연해
See far이 난무하는 교육 현장을 보고 있자니 잠들어있던 학구열이 더욱더 불타오릅니다(푸하하). 감탄사나 추임새 없이 속으로 읊조리기에도 매우 적절한 급훈이지만, @내로 님의 하... 가 많은 걸 내포하고 있군요(@SooHey 님과의 진지한 대화에 폭소했던 건 안 비밀입니다).
사기를 떨어트린 것 같아 죄송... 하지는 않고(헷),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요. 마지막 작품인 <침대와 거짓말>은 아직 재독 전이라서요. 지난번에 읽었던 내용을 기억하며 먼저 구상했는데, 내일부터 다시 읽다보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지도(이것이 소설의 묘미!). 이번에도 신나게 끄적여보겠습니다(사실 이 자체만으로도 너무 즐거워요).
내로님도 건투를 빕니다! See far!

소향
@내로 깊게 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침대와 거짓말도 기대해 주세요. ^^

소향
@내로 내로님!! 정말이지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너무 잘 읽었습니다! :)
내로
흙, 제 맘대로 주인공들을 결단내버렸죠?ㅠ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지금의 결말이 무척이나 아름답고 좋습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주신 것 같아 참 다행이에요.

소향
@내로 진심으로 감탄하며 읽었어요. 저는 지금 이 방에서 계속 놀라운 경험을 하는 중이에요. ^^
밥심
precocious child란 말을 아주 당연하게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한국 아이인 제가 차일드라는 말을 알아들은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지는 않지만 전 그 말은 처음부터 이해할 수 있었지만 프리코셔스는 소리내어 말하기조차 어려웠죠, 이모는 아니 엄마는 선생님이 나를 두고 프리코셔스 차일드라고 슬쩍 넘어가는 척하며 이야기했다면서 조금만 참고 나이답게 굴자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는데, 그 때 이모는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습니다, 전 왜 이모가 그랬을까 정확히 모릅니다만, 어른들이 흔히 말하듯 이해는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마치 미국에 올 때 이모가 앞으로는 나를 엄마라고 부르라고 당부할 때 지었던 간절한 표정을 이해했듯이 말입니다, 전 이모를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이모와 놀랍도록 닮았던 엄마를 실망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포틀랜드의 낯선 방에서 잠에 들기 전에 백번도 넘게 엄마, 엄마를 중얼거리며 이모란 말은 아예 잊기로 했습니다, 침대 옆 벽에 걸어 둔 엄마가 크레용으로 그려준 내 웃는 모습이 담긴 액자를 보며 이를 악물고 엄마, 엄마를 부르다가 지쳐 잠들곤 했습니다.

소향
@밥심 세상에, 밥심님. 연우 입장에서 이렇게도 쓸 수 있다니. 저 지금 읽고 소름 돋았어요. 마치 연우가 고등학생이나 성인이 된 뒤 그때를 회고하는 걸 듣는 기분이에요.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밥심님!
밥심
소설에서 마음이 쓰이는 등장인물의 속내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초록책잔
마음이 쓰이는 등장인물♡
너무 따수운 닉넴도 따수운 @밥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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