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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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 연우야. 연우와 건이의 관계는 과연 어떻게 됐을까 궁금했는데, @리지 님의 글을 읽으며 후련하기도, 서글프기도 했습니다. "어른들은 뭔가를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어른들은 속닥거리기만 할뿐 저한테는 말해주지 않아요. 근데 작게 말해도 제 이름을 말하는 거는 다 들려요."라는 이 문장이 뼈를 때리네요. 모를 것 같지만 실은 다 알고 있는 아이들. 아니 어쩌면 더 많은 걸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아이들과 대화하다가 가끔 놀랄 때가 있는데, 당시 상황을 너무나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더라고요(그때의 기류나 감정까지도). 그런 걸 보면 제가 너무 오만했던 것 같고, 행동을 똑바로 하고 살아야겠다 싶어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하고. 근데 "아저씨가 저 몰래 제 이야기를 했으니 저한테 사실을 말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니, 연우 되게 야물딱진 아이였네요.
@연해 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헝 연우야… 저도 이런 마음으로 글을 썼어요. 아이들과 대화하다가 놀랄 때가 있다는 말씀에도 매우 공감합니다. 결말에 적지는 않았지만, 연우의 편지를 읽고, 소설 속 ‘나’가 어떤 반응을 할지도 자꾸 상상해보게 돼요.
와.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는 글입니다. 오해 없이 들으시기를요. 다이아몬드가 떠오릅니다. 다른 보석들과 달리 투명도가 높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 빛을 비추어도 다른 모습으로 반짝거리지요. (1) 정말 연우가 쓴 글일까? (2) 정말 연우가 이 글처럼 생각하고 있을까? 각각의 질문에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4가지 상황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4가지 상황이 모두 설득력 있으면서 감정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a) 예-예의 조합: 너무 슬퍼요. 도대체 이 아이는 뭘 잘못했기에 어른들의 치졸한 치정 싸움에 다쳐야 하는 거죠. (b) 예-아니오의 조합: 연우야. 너 무슨 꿍꿍이인 거니? 왜 <나>를 불러내는 거니? 사적인 복수를 하려는 거니? 섬뜩하구나. (c) 아니오-예의 조합: 그래요, 아이가 썼다기에는 지나치게 글이 어른스러워요. 그러면 연우의 사정을 잘 아는 누군가가 연우 대신 편지를 쓴 걸 텐데 그게 누굴까요. 시현? 이렇게까지 마지막 한 방을 날리려는 건가요? (d) 아니오-아니오의 조합: <나>의 편지는 아주 엉뚱한 곳으로 흘러간 것 아닐까요? 그 편지를 손에 쥔 자는 뭘 꾸미려는 걸까요? 편지 내용이 진짜인지 확인하기 위해 <나>를 저 장소로 유인하는 걸까요? 이 시나리오도 너무 무섭습니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사색찬란 결말, 정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장맥주 오 마이 갓! 이 분석력이라니! 리지님의 글을 다양한 시각으로 다시 볼 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슨상님!
와... @장맥주 작가님, 제가 이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영광이에요! 제 글을 이렇게 읽어볼 수 있는 거였군요. 저는 한 개의 조합만 떠올리고 글을 썼는데요, 4개의 조합이 가능했다니요! 사고 실험을 이렇게 확장해야 되는구나, 보다 더 부지런히 해야되는구나 싶었습니다. 오늘도 많이 배웁니다, 교슈님! (감동의 눈물 글썽) 늘 넓고 깊고 세심하게 글을 읽어주시고, 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문예창작과 학생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네요오 :)
와... 역시, 작가님! 아니 이 방에서는 교수님:) 저는 개인적으로 c를 읽으면서 시현이라는 인물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무서운 여자였어...). 읽고나니 문득 제 결말도 조금 더 다른 버전으로 각색해보고 싶어졌는데요. 이를테면 이런 거죠. 시현이 '나'에게 죽음을 암시한 편지를 보낸 건 '나'가 자신에게 집착할 것(@미스와플 님의 글처럼)을 두려워한 나머지 꾸며낸 훼이크였고, '나'는 시현이 죽었다 생각하고 더 이상 찾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현과 연우는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다는 이야기. 훗날 성인이 된 연우와 건이가 우연히 마주치고 관계가 다시 시작된다면? (빠밤!) 그 또한 파국이려나, 라는 상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재미있네요.
한강 변 오피스텔 12층 9호. "등기부등본은 확인 안 한 거야?" 표현은 다르지만 같은 내용의 질문들을 수없이 받았다. 너와의 밀회를 즐길 단꿈에 젖어 허둥댔던 것은 사실이지만, 등기부등본도 확인 안한 것은 아니었다. 호텔에서 식사를 하고 명절 연휴 때면 해외 골프 여행을 가던 호사는 대개 처가의 초대였을 뿐, 실제로 내 개인의 생활은 그리 여유롭지 않았다. 법무팀 변리사라는 직업은, 연봉이나 처우가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천문학적인 급여를 받는 것도 아닌 포지션이다. 태생적으로 변호사라는 성골 집단 대비 당연한 아래였고, 그나마 수입은 아내에게 고스란히 오픈되었다. 풍족한 집안에서 자란 아내 입장에서, 회사원의 월급이란 일 주일에 두세 차례 쓰는 도우미 비용이나 건이의 영재원 수업, 첼로 레슨 비용을 지불하기도 빠듯한 것이었다. 아내가 다니는 호텔 피트니스 센터나 미용실 선결제는 장모님이 해주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기에, 나의 노동에 따른 소득을 자랑스럽게 여기거나 그에 대한 지분을 강하게 주장한 적은 없다. 그렇기에, 너와의 추억이 아스라한 포틀랜드를 떠올리며 남서 양쪽으로 창이 난 분위기 있는 집을 얻기 위해 내가 선뜻 낼 수 있는 돈은 많지 않았다. 주변 시세를 꼼꼼히 확인할 시간적 여유나 이성적 사고 체계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209호 오피스텔의 계약서가 사기로 작성된 것이 내 탓은 아니다. 몇백만 원을 수임료로 제시한 변호사는 너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느냐고, 후회하느냐고 묻는다. 비난, 연민, 안타까움, 그리고 약간의 이해가 그의 얼굴에 살짝 깃들었다. 다루는 사건이 달라도 변호사들은 한결같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전세사기 변호사가 주저없이 입을 뗀다. 나의 정상참작에 대해 말하기보다 실익이 없어 보인다고. 너와의 매 순간을 곱씹는 것보다, 한강 변 오피스텔의 계약 과정을 곱씹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너에게 쓰는 편지보다, 전세사기 문제가 사회적 재난이라고, 국가가 구제해야 한다고 쓰는 탄원서가 더 어렵다. 험한 일, 궂은 일을 마다않고 10년을 벌어 1,2억을 마련하고, 다시 전세 대출로 1,2억을 마련해 입주한 꿈의 보금자리를 하루아침에 날리게 된 사람들과 더불어 그 탄원서를 써야 하기에 더욱 어렵다. 한때 내 꿈같은 공간이었던 포틀랜드 오피스텔. 외벽에 걸린 커다란 현수막을 묵묵히 바라본다. '이곳은 사회적 재난 현장이다. 다 부수고 나간다. 경매에 참여하면 전세사기의 공범이다.' 포틀랜드는 더 이상 추억의 이름이 아니다. 힘껏 누르던 너의 목덜미를 놓고 통곡하던 때처럼, 내 눈에는 다시 눈물이 흐른다. 나의 안락한 삶이 과연 언제였던가. 내가 할 수 있었을 더 좋은 것을 상상하는 사치 대신, 내가 망치지 않았을 것을 돌이켜보는 시간이다. (많은 부분, 소향 작가님의 「포틀랜드 오피스텔」과 장강명 작가님의 「마빈 히메이어 씨의 이상한 기계」를 참고하고 차용하여 썼습니다 너른 이해 부탁드립니다!)
우와 완전 리얼리즘 소설로 전회! 잼납니다요. 제 취향 ㅋㅋ
저도 와~222 이 모임은 진정 하나의 작은 소우주 같아요. 끊임없이 별이 탄생하고 있음!
제 예상이 맞았지 뭡니까?! 오호라~ See far!! 추신: 급훈 시행령 부칙좀 고정해주시면 안 될까요? 스압을 거슬러 올라가 매번 확인하기가 힘이 듭니다;
외워서 체화하시라는 의미에서 일부러 고정하지 않았습니다. 흠흠! ㅋㅋㅋ
독하십니다...😮
메모장에 넣어두세요^^ <급훈 See far에 대한 시행령 부칙 1조> 붙여도 되는 감탄사: 어머나, 우와, 오호라, 오오, 옳거니, 지화자 붙이면 안 되는 감탄사: 아, 이런, 에이, 에휴, 에라이, 으이구, 얼씨구 중립: 와, 헉, 음 + 하 (추가)
친절도 하셔라^^
와, 역시 우리 @장맥주 교수님:) 이렇게 깊은 뜻이! (라고 쓰면서 스크롤을 다시 올린다) See far... (아, 이렇게 쓰는 거 아닌가)
(비밀 톡) 교수님.. 급우 중 한 명이 급훈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아무래도 급훈을 방패 삼아 마음속 응어리(혹은 '쌍욕')를 시원하게 지르고 싶은 것 같은데, 다 뱉어내고 나서는 꼭 괄호를 치고"아, 이럴 때 쓰는 거 아닌가?"라던지 "아, 이렇게 쓰는 거 아닌가"'순진한 유머'인 척 연기를 합니다. 자신의 의도를 교묘히 왜곡하고 있습니다. 웃음이 터지는 순간, 그 의도는 '유머'가 되고 본심은 '미스터리'가 됩니다. 이건 완전 범죄입니다.
(질 수 없지, 비밀 톡) 교수님, 오해입니다. 저는 급훈의 본질을 왜곡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처음 See far(멀리보라!)을 구사해 소설을 창작했던 한 급우의 표현에 개그의 의도가 전혀 없었듯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아 물론 (아주아주) 가끔은 급훈을 방패 삼... (아, 이게 아닌데) 아무튼, 저는 '쌍욕'이라는 걸 감히 마음에 품지도, 입에 담지도 않는 성정을 지니고 자란 터라, 어떤 상황에 적절하게 사용해야하는지 다소 미숙했을 뿐입니다. 순진한 유머가 아닌 무지에서 나온 오류였습니다. 해서 '완전 범죄'라는 오명은 다소 억울합니다.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는 언어 사용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꾸벅). 익명으로 제보했던 급우와는 옥상에서 따로...
@내로 @연해 두 학생이 알아서 옥상에서 해결하세요~~~. 일 커지면 학폭위 요청하시고요~~~. See far~~~.
옥상에서 만나요다채로운 상상력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우리에게 설레는 이름이 된 작가 정세랑의 첫번째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를 새로운 장정으로 출간했다. 첫 SF 소설집 『목소리를 드릴게요』와 더불어 창비 ‘정세랑 컬렉션’으로 함께 선보이는 이 소설집은 믿음직한 이야기꾼인 정세랑 작가의 시작점이자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말죽거리 잔혹사1978년 말죽거리의 봄, 현수는 강남의 정문고로 전학온다. 정문고는 선생 폭력 외에도 학생들간 세력다툼으로 악명높은 문제학교. 이소룡 열혈팬이라는 이유로 금새 죽고 못사는 친구가 된 모범생 현수와 학교짱 우식. 하교길 버스안에서 올리비아 핫세를 꼭 닮은 은주를 보고 동시에 반하는 현수와 우식. 하지만 은주는 다정한 현수보다 남자다운 우식에게 빠져든다.
@장맥주 슨상님도 요새 슨상님이셨구만요. 실망...😑
제가 요즘 슨상님인 것은 부끄럽지 않지만 @SooHey 님이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 대출카드가 있었다는 사실로 엉뚱한 음모론을 펼친 것이 부끄럽습니다... 죄송해요. 그리고 팟캐스트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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