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와, 작가님! 내로님께 답변해 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내로 님께서 멋진 질문 해주신 덕분이네요. 두 분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안그래도 @장맥주 작가님이 링크 주신 옆방에 잠깐 기웃거리다가 왔는데, 그 사이에 소개글을 써주셨네요. 솔깃합니다. :) 다만, 아직 이 방과 헤어질 준비가 안됐는데요, 남은 이틀 여기서 종알종알하면서 준비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영광입니다 작가님! 말씀하신 캐사기 옹? 아니.. 매카시 옹님의 책을 곧바로 담았습니다. 제 책장을 보니 <모두 다 예쁜 말들>이 꽂혀 있는데 아직 읽진 않았네요. 고백하자면 말씀하신 '시거'의 위치는, 저에게 교수 '공노식' 급인 것 같습니다. 저는 공노식의 새로운 미래를 조금이나마 탐색해본 사람으로서 작가님의 닫힌 결말이 무척이나 궁금했거든요. 언젠가 그의 행보에 대해 개인적인 소감을 들려주실 날을 기대합니다! ps. 좋은 작품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겨울은, 장교수님이 추천해주신 여우의 계절을 시작으로 조금씩 차작가님의 매력에 젖어가 보겠습니다.
으아. @내로 님, 어려운 질문이네요. ㅎㅎ 읽은 지 수십 년 돼서 가물가물한데 <호밀밭의 파수꾼>이 그랬던 것 같아요. 그리고 후속 이야기를 쓴다면 결을 지키는 것과 새로운 진실을 발명하는 것을 양분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뭐가 됐든 작품에 가장 어울리고 적절한 선택을 하려 고심할 것 같아서요. 아마 둘 다 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고요. 결이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새로운 사건이나 인물이 등장하면 변화나 더 깊은 진실을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 저는 수상작인 단편 동화를 장편으로 늘여 출간한 경험이 있고, 몇몇 출판사에서 제 단편소설집 <모르페우스의 문>에 실린 단편 몇 편을 장편 소설로 늘려 달라는 요청을 몇 번 받은 적이 있는데요. 그때마다 이 이야기가 장편으로 늘어난다면? 하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작품마다 달랐습니다. 이 이야기는 더 하고 싶다, 이건 여기서 끝내는 게 좋다, 느낌이 조금 오더군요. 장편으로 쓴다고 해서 꼭 뒷이야기를 쓰게 되는 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분량만 늘리는 게 아닐 수도 있고요. 그래서 장편으로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한 두 작품은 그러기로 했고, 아닌 작품은 거절했습니다. 그러니 적어도 저의 경우엔 작품마다 다르기 때문에 한 마디로 결론짓기는 어렵다, 입니다. 덧. 독자의 경외심과 작가의 욕망 사이에서 긿을 잃었다는 표현이 넘 멋져요. ^^
"느낌"이 온다는 작가님 말씀에 공감은 어렵지만 이해가 되는 것 같아요. 꼭 그럴 것 같습니다. PS. 개인적인 감상인데, <포틀랜드 오피스텔>을 처음 읽었을 때 묘한 분위기가 참 신기했습니다. 뭐지 이 느낌? 하면서 제가 읽었던 책을 뒤적였는데, 그 비슷한 느낌이 한강 작가님의 <희랍어 시간>이 그랬었어요. 물론 서로 다른 분위기와 문체에 확실한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은 현실과 소설의 경계에서 소설의 세계로 훅 빠져 든 기분을 들게 한다고 해야할까요? 그만큼 <포틀랜드 오피스텔>의 몰입도가 높았던 것 같습니다. 너무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의 작품들 꾸준히 기대하겠습니다^^
@내로 두 번째 으아~ 한강 작가님과 같이 언급됐다는 것만으로도 으아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 ㅎㅎ <희랍어 시간은> 못 읽었는데 꼭 읽어보겠습니다. 저는 작품을 쓸 때 어떤 느낌을 찾지 못하면 시작을 하지 못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모호하게 느낌이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네요. 그게 오지 않으면 몇 달 동안 시작을 못하는 경우도 많았답니다. 이제 이 방에서 내로님의 새로운 글을 못한다는 생각에 갑자기 쓸쓸해지네요. 그동안 정말 감사했고, 꼭 또 뵈어요. :)
내로님 작가님들께 이런 추가 질문하시니까 이 방이 더 풍성해졌어요. 나머지 두 분도 과연 답을 하실까요? ㅎㅎ 암튼 @소향 @차무진 작가님 답변해 주셔서 감사하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더 풍성해졌다고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ㅎㅎㅎ 실은 다들 바쁘실텐데 숙제를 드린 것 같아 '죄송'까지는 아니고 '지송'하긴 했어요. 그래도 제가 숙제하면서 고민했던 부분이라 현역 작가님들의 생각이 궁금했었습니다. 작가님들이 정성스럽게 답변해주셔서 갈피가 잡힌 것 같기도 해요. @stella15 님의 건강과 건필을 저도 바래봅니다 :)
저도 다른 작가님들 답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좀처럼 생각 못했던 문제라 신선했고요. @stella15 님도 옆 방에서 계속 뵙겠습니다~. ^^
참, 이 방에 있으면서 몇년 전 EBS <e-클래스>에서 창작 강의하셨던 게 생각났습니다. 그때 어떤 분 책을 낼 수 있도록 도와드려서 뿌듯했다고 하셨(나?)던 기억이 납니다. 여기서도 그 열정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네. 또 뵙겠습니다.^^
오. 두 질문 모두 사실 평소에 제가 하는 고민은 아니라서, 조금 시간을 들여 생각해봤습니다. (1) 제 경우 단편의 주인공에 그렇게까지 몰입한 적은 없는 거 같아요. 장편의 경우에도 ‘이후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는 경우는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감상과 미묘하게 다르게, ‘뭔가 여기에 뒷이야기가 더 있어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은 몇 번 있었는데 그것은 그 작품을 떠나기가 아쉽다는 감정보다는 완성도가 부족한 거 같다는 생각 쪽에 가까웠습니다. 다만 어떤 작품의 ‘이후 이야기’가 아니라 그 주인공의 ‘다음 이야기’를 간절히 보고 싶은 단편 시리즈는 있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신비의 사나이 할리 퀸>에 나오는 할리 퀸의 다음 이야기가 엄청 보고 싶습니다. 할리 퀸은 뭔가 보통 사람이 아닌 듯한, 저승사자 느낌이 좀 나는 아마추어 탐정인데, 크리스티도 자신이 창작한 캐릭터 중 이 인물을 가장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주인공으로는 단편을 13편만 썼는데 그게 무척 아쉽습니다. (2) 제 경우 대원칙은 완결된 한 권의 책이 독립적으로 갖는 완성도와 작품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인공에게 미진한 이야기, 혹은 숨은 진실이 있다 하더라도 새로 쓸 이야기에 어지간히 자신이 있지 않은 한 기존 작품의 결을 해치면서까지 거기에 도전하지는 않을 거 같아요. 거꾸로 새 이야기도 한 권의 책으로서 충분히 매력적일 거라는 자신이 있다면 기존 이야기가 ‘훼손’되는 것에는 개의치 않을 거 같고요. 새 이야기가 충분히 매력적이면 기존 이야기도 훼손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면을 보여주는 두 편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거라 기대합니다. 현실적으로는 세계관은 공유하고 지난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닌 다른 인물이 전면에 나서는 스핀오프 이야기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큰 부담없이 쓸 거 같습니다. ^^
결말을 이어 쓰는 가제를 하면서 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작품을 쓸 때 기획을 하잖아요. 꼭 결말을 정하고 가야할까? 하는 생각이요. 왜냐하면, 기획 단계의 그 결말이 작가님이 말한 "독립적으로 갖는 완성도와 작품성"에 가장 합당한 결말이라는 보장이 없을 것 같아서요. (물론, 테드창처럼 단편만 쓰는 사람은 동의하지 않겠죠.) 근데 장편이라면 더더욱 결말의 유연성을 가지고 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럼! 지금까지 장편도 단편도 써보지 않은 사람의 쉬운 생각이었습니다.
이제 이 방도 이틀이면 닫히네요. 이틀이나 남았는데, 김을 빼는 건 아니고요. ㅎㅎㅎ 제 욕심으로 드리는 말씀인데요, 이 방에 계신 '그므머님'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습니다. 마침 저쪽 방에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앤솔로지『한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방의 교수님 장맥주 님도 계시고요. 극한의 쾌감을 선사하는 정해연, 청소년과 성인 독자를 사로잡는 임지형, 지독한 삐돌이 차무진, 번역가에서 소설가로 지평을 넓힌 박산호, 미스터리·로맨스·SF를 종횡무진 누비는 조영주, 그리고 한국 장르문학계의 만능 엔터테이너 정명섭이 쓴 서울 중심을 흐르는 '한강'에 관한 앤솔로지입니다. (^^) 7작가가 한강을 주제로 쓴 단편들을 읽으러 오세요. 아직 모 집중이고 책도 주신다고 하니 어서어서 건너 오세요. 아아. 그리고 이 사랑스러운 방에서의 대화는 남은 이틀동안 계속 즐겁게 종알종알 거리자고요!! 사랑해. 불륜과 금기방!!
오잉? 그런데 작가님! 지독한 삐돌이라니요, 제가 잘못 읽은 거 아니죠?!ㅠㅠㅋㅋㅋㅋㅋ
저도 '삐돌이'에서 오잉? 했습니다. 다정다감하시고, 사려 깊은 말씀에 감동 받을 때가 많았는데, 삐돌이라니, 삐돌이라니! (라고 자꾸 강조하는 것 같... 죄송합니다. @차무진 작가님)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앤솔로지『한강』 https://gmeum.com/gather/detail/3163 책 증정 서평단 모집 이벤트도 하고 있답니다 이 방이 닫히는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달래며 책 이야기를 주욱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 @차무진 지금 제 헤어스타일이 안톤 시거 스타일입니다 헤헿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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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자면, 워낙 스크롤 압박이 심해 이 방에 올라온 글들을 다 읽지 못했는데 어느덧 방문 닫는 날이 다가오네요. 방이 닫힌 후에라도 여유가 좀 생기면 급우(?)들이 올린 글들을 찬찬히 읽어볼까 합니다. 다들 수고하셨어요! 그냥 가려니 섭섭해서 우리반 급훈이 얼마나 인기어인지 알 수 있는 에피소드 하나 남기고 갑니다. 그저께인가 국밥집에 가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옆자리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 둘이 밥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데 한 20분 동안 우리반 급훈을 거짓말 안보태고 수백 번을 하더라구요. 완전 추임새로 남발하더군요.
ㅎㅎㅎ 우리 클래스에 들어왔으면 완전 새롭게 거듭났을텐데 아깝네요. ㅠ
우하하하하 @밥심 님 너무 상상이됩니다 ㅎㅎㅎㅎ 근데 요즘 십대고 이십대고 아니 왜 다들 그렇게 ㅡ.ㅡ see far~하는건지
우리는 행복할 때 치킨이나 골뱅이소면이나 인터넷에서 본 재미있는 썰에 대해 이야기하고, 불행할 때 문학을 이야기한다. 나는 문예지가 사회 비평을 싣는 것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기들이 역량이 안 된다는 사실을 모르나봐요. 열아홉 살 이후로 대학 밖으로 한 발도 나간 적이 없는 인간들이 한국 사회가 어떻다면서, 무슨 작품에서 그런 사회 현실을 해석해내려고 애쓰고 있다니까요. 하도 현실 인식이 유치해서 이건 뭐 대학원생이 썼나 하고 확인해보니까 진짜 대학원생이 쓴 글이더라고요.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 p.223, 장강명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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