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번외. <사랑의 이해>

D-29
자자, 제가 친절히 알려드릴게요~ 수영은 상수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명백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손끝이 떨려오고 갑작스레 떨어지는 빗방울마저 그 머리에 떨어질까 두렵고 아까운 남자는 상수가 아니라는 것도 명백했다. 328페이지
저도 굳굳님과 똑같이 생각했어요. 책에서 사랑의 방향은 미경=>상수=>수영=>종현 이 뚜렷하다고. 수영이가 종현이를 사랑하는 그 마음의 묘사가 제가 읽기에는 아주 명확하게 느껴졌어요. 끝 부분에 수영이 일부러 그런 파국을 만들어 버렸다고 생각해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 상수와 종현을 둘 다 끝낼 수 있는 한 방으로. 드라마에선 종현이 너무 주변인물이 되어 버렸어요. 상수보다 씬이 적게 나와도 존재감은 더 커야 되는 인물인데..
오 맞아요 사회적인 위치나 경제적인 관점에서의 계급은 종현<수영<상수<미경 순으로 높아지고, 관계안에서 형성된 계급(방향)은 고쿠라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그 정반대의 방향으로 흘러내리는게 미학적으로도 재미로도 깔끔하게 딱 떨어져서 은근한 쾌감이있었어요ㅎㅎ
@굳굳 @고쿠라29 아, 제가 원작을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저는 책으로 읽을 때도 수영과 종현의 감정에 이입이 잘 안 되었거든요. 하지만 저는 여전히 수영이 종현을 좋아하기는 했었나?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어요. 드라마 작가나 감독도 그 점에서는 저랑 같은 것 같고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미경에게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상수와의 관계는 미경의 세계 안에서는 엄청나게 큰 좌절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경 입장에서는 정말로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냥 상수를 사랑한걸수도 있을것 같아서요. / 수영은 종현에게 자신이 가지지 못했던 어떤 기회를 줘보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은 스스로의 힘으로 여기까지 와야만 했지만, 종현에게는 수영 자신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던 어떤 여유를 누리게 해주고 싶었던것 같아요. 미경, 세상의 어떤 것들은 그냥 나를 스쳐가게 둘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수영, 참 잘 만들어왔지만 어찌되었든 그게 파도에 부서질 수 밖에 없는 모래성이라면, 그걸 당신의 손으로 부숴버리고 싶다면 그럴 수 밖에 없겠지요. 단지 그 후에, 당신이 다시 무언가를 잘 쌓아나갈 수 있게 되었을때는 그곳이 모래밭이 아니라, 어떤 나무 아래의 기름지고 단단한 땅이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어쩌면 그럴 수 없을지도 몰라요. 여전히 당신이 정성들여 모래성을 쌓게 된다면, 그건 어쩌면 누군가는 결코 이해할 수 없지만, 당신에게는 의미가 되는 어떤 세상일 수도 있으니까요.
저 지금 드라마 시작했어요. 얼른 따라 잡을께요.
안보려고 했는데 드라마도 결국 보게 될 것 같네요ㅋㅋㅋ 점점 호기심이 동해옵니당
우와, 드라마가, 고구마가 아닌가봐요! *^^*
『사랑의 이해』 지난 모임에서 대중을 상대로 한 드라마다 보니, 책에서 나온 청춘 남녀의 성적 긴장감 묘사 수위가 낮아졌다고 아쉬움을 표시하신 분이 있었잖아요. 저는 어제(1일) 13회가 딱 그랬던 것 같아요. 책에서는 경필이 수영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그녀 편을 들어주고, 그 연장선상에서 수영이 경필에게 매력을 느끼면서 하룻밤을 보내는 일화였던 걸로 기억나요. 물론, 친구가 마음 깊이 연모하는 감정을 빤히 알면서도 수영과 쉽게 하룻밤을 보내는 것을 선택한 ‘연애 빌런’ 경필과 그런 상황을 만드는 수영의 선택에 아쉬움을 느낄 순 있지만. 그걸 또 13회 드라마처럼 상수를 위한 희생처럼 개연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어요. 하긴, 책에서도 뒷부분에 배치된 그 일화가 관계를 파탄 나게 하는 중요한 설정이긴 했습니다만.
"사랑의 이해"가 넷플릭스에서 제작되었다면? 분명 달랐을거 같습니다 +.+
오 그렇네요. 격정 멜로 또는 블랙코미디도 될 순 있을 거 같았는데 역시 공중파라서 안되는군 하고 생각했다가 넷플릭스라면? 싶네요.
TVN정도여도 어쩌면 지금보다는.. JTBC는 "사랑의 이해"와 맞는 방송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경필이는 진짜 빌런이에요. 반면 수영이는 종현이와의 관계가 힘들어지고 상수와는 계속 이도저도 아닌 상태에서 오히려 아무 상관도 없고 감정도 없는 경필이랑 그냥 잔거 같어요. 사람들은 감정이 있는 사람에게는 조심스러웠던 것들이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랑은 쉬울때가 있는 이상한 심리가 있잖아요.
@책읽는나랭이 네, 책의 수영과 경필의 관계는 정확히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경필에게 정말 빌런이라는 딱지를 붙여주고 싶었어요.
12회 뒷 부분 충격과 공포의 장면이 나오기 전, 수영의 모래성 이야기를 통해 복선을 적절히 깔아준 것 같아 좋았어요. 이 모래성 이야기는 소설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맞나요?
드라마에서 자기가 만든 모래성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수영을 보고, 아.. 저게 수영이라는 캐릭터구나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기억에 없는걸 보니 책에 없었던 거 같아요.
13화를 보니 좀 짜증이 ㅎㅎ 소경필도 그렇고 수영도 그렇고 너무 비겁하게 느껴지네요. 내 사랑에 그렇게 자신이 없나요? 뭘 그렇게 당당하지 못하죠. 제가 '사랑밖엔 난 몰라' 주의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둘 다 비겁한 행동들인 것 같아요. 저러구선 또 속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배려심 깊은 내가 이렇게 멋지게 행동해 줬지. "라고 생각할까봐 어이없기까지. 저로서는 그냥 겁쟁이들같이 보이네요.
@고쿠라29 제 말이 그 말이에요. 저도 '사랑주의자'라서(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니까. 설사 일시적이라도). 그냥 감정 따라서 가면 안 되나... 그러다 또 인연이 아니면 헤어지면 되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봤답니다.
책은 오래전에 읽었지만 JYPism으로 등장인물만 가물거릴정도로 기억나요. 어제부터 넷플릭스로 정주행하고 있어요. 원래 좋아했던 유연석 배우도 좋고, 여신강림으로 처음봤던 문가영 배우의 연기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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