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첼 국가 맥주 안 마시는 일상

D-29
250928(연재 시작일) 읽기 시작. 251003 기록 시작. 매주 일요일 연재 예정.
브레첼 국가 거주 육 년 차, 지금까지는 겨울을 질색했지만 이번 겨울은 좀 다르다.
브레첼 국가 맥주 안 마시는 일상 「1화: 겨울이 온다」, 첫 문장
올해 초부터 이 겨울을 대비하여 많은 준비를 마쳤다. 전선만 삐죽 나와있던 거실 천장에 드디어 전등을 스스로 달았고, 드릴 업자가 실수로 건드려 놓은 전선을 수리하기 위해 전기 기술자도 불렀다. (중략) 서로의 캘린더에 언제부터 언제까지 같이 놀지 논의한 후 캘린더에 이름을 박제해 놓았다. (중략) 겨울이 올 때마다 느껴지는 그 특유의 외로운 기분이 있다. 그 느낌이 싫어서 억지로 일어나 호숫가로 산책을 나갔다. (중략) 좋은 시작을 위해 글쓰기 메이트 배빗과 혜온에게 추천사를 써달라고 부탁했다.
브레첼 국가 맥주 안 마시는 일상 「1화: 겨울이 온다」
멋지다. 바지런하게 살 수 있는 유전자는 타고나는 것이 아닐까?
완벽한 겨울 대비란 결국 브레첼을 안 먹는, 예를 들면 에스프레소를 좋아하거나 타파스를 먹는 나라로 떠나는 것뿐
브레첼 국가 맥주 안 마시는 일상 「1화: 겨울이 온다」
에스프레소와 타파스에 관해 검색하고서야 독일보다 덜 춥고 덜 흐린 이탈리아나 스페인으로 가고 싶으신가 보다 짐작했다. 재치 넘치는 글을 편안하게 즐기려면 먼저 문화적 소양을 갖추어야겠다. 스페인 마요르카 섬은 독일 사람들이 하도 좋아하고 많이 살기까지 해서 독일의 열일곱 번째 연방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단다. 스페인어나 이탈리아어나 문자와 발음은 혼자 대강 공부했었는데 가물가물하다. 언젠가 제대로 익혀서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남부 지중에 연안 시골에 몇 년 살아 보고 싶다. 내일이 상강이다. 여름 내내 밤에도 창문을 열고 지내는데 추분이 지나면서 가끔 자다가 한기를 느꼈다. 추석 쇠고 한로 지나면서 자기 전에 창문 닫는 날이 늘었다가 음력 9월을 사나흘 앞두고 확 추워져서 지난 주말에 드디어 방풍막을 달고 겨울 이불을 냈다. 장강 이남에서는 얌차를 좋아하는 동네로 떠나는 것이 괜찮은 겨울 대비이지 않을까? 물론, 당장 소룡포를 먹는 이곳만 해도 브레첼 먹는 나라의 북부보다는 평균 기온이 높고 일조량이 많다. 하기사 평균 기온만 따지면 번들번들 찰진 쌀밥에 매콤 새콤 달콤한 김치를 얹어 먹는 나라에서 보기에는 다 도긴개긴이리라. 저어기 카오렁미엔을 먹거나 보드카를 마시는 동네에서 보면 그저 웃겠지. 아, 재치 넘치는 글을 편안하게 즐기려면 쉽게 허기지지 않는 정신력도 갖추어야겠다.
물류는 잘 흘러가면 당연한 거고 안 흘러가면 다 추가 요금이며, 문제이고 실수가 된다. 물류의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이 흐름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중략) 고객의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건 분명 큰 문제였지만 그 원인들은 내가 미리 통제하거나 조절할 방법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괴로웠다.
브레첼 국가 맥주 안 마시는 일상 「2화: 창자의 고통: 물류(物流, logistics)」
물류의 한가운데서 동동거리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컨테이너가 쓸려가든 말든 사라졌든 말든 혼란의 중심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는 방법을 배웠다.
브레첼 국가 맥주 안 마시는 일상 「2화: 창자의 고통: 물류(物流, logistics)」
긴장한 채로 8시 40분에 도착했다. 기다리라고 해서 책 읽으면서 기다리니 9시 반이 되었다. 놀랍지 않았다. 근데 한 시간 가까이 기다린 후 온 의사가 Personalmangel [페르조날망엘] (인력부족)으로 인해 오늘 예정된 모든 수술이 취소됐다고 했을 때에는 좀 놀랐다. 수술이 당일 취소가 될 수 있는 거였구나 생각하다가 의사도 사람인데 병가를 낼 수 있다는 아주 자연스럽고 당연한 사실을 깨달았다.
브레첼 국가 맥주 안 마시는 일상 「3화: 의사 또한 휴먼인 것을」
맆은 나를 한동안 '행복한 환자'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브레첼 국가 맥주 안 마시는 일상 「4화: 친구들아 날 데리러 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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