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와 함께해요!

D-29
ㅌㅈ님이 주신 감동의 선물을 @모임 여러분에게 자랑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아티초크 출판사 인스타그램에도 기록해 두고 싶어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DQLT36BkxjU/?img_index=1 디지털 시대라고는 하지만, 사람의 손맛이 녹아 있는 이런 인쇄물이야말로 우리의 가슴을 움직이는 법이지요.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춘천에 위치한 '책과 인쇄 박물관'은 종이책 애호가에게 잘 알려진 곳일 텐데요, 혹시 모르는 분이 계실지도 몰라서 링크 https://mobapkorea.com/museinfo 를 공유합니다. 박물관 소개글에는 아래와 같은 멋진 문장이 있군요. "우리가 보는 책들 한 권 한 권은 모두 영혼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을 쓴 사람의 영혼과 그것을 만든 인쇄공의 영혼과 그것을 읽고 꿈꿔왔던 사람들의 영혼이..." - 출처: 춘천 책과 인쇄 박물관 소개글에서
주말을 보내고 출근한 오늘, 막간의 월요일 점심시간을 활용해서 한강공원으로 나가「종교의 가면」을 조금 읽게 되었는데요. 정말 설명처럼 해즐릿의 문장들은 저를 흔들고 깨우는 책인 것 같아요. 너무 기분좋다 ~ 하는 문장들이 아닐지라도, 마치 보이지 않던 틈들을 콕콕 찾아내서 정확하게 짚는 해즐릿의 생각을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되어요. 저항의 문장가의 문장들과 함께 일주일을 시작하니 좋네요 ! 남은 날들도 틈틈히 점심야외독서 실천해보려구요 :)
영영님의 따뜻한 말씀이 가을 한파를 녹이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종교의 가면」은 짧은 분량의 에세이지만 그 내용은 매섭고 날카롭습니다. "위선적인 신앙인은 하나님을 속이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속여야 한다"는 문장만 봐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신앙인의 위선에 대해 해즐릿은 아주 흥미로운 주장을 펼칩니다. "위선에 따르는 뻔뻔함과 무감각함은 강건한 체질과 단단한 성격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하죠. 다시 말해 체력과 정신력이 받쳐 주어야 제대로(!) 위선할 수 있습니다. 가령 위선이 불안감이나 열등감에서 오는 것이라면, 그런 위선은 이류일 것입니다. (해즐릿의 논리에 따라 제가 이렇게 쓰면서도 웃음이 나옵니다.^^;) 영영님의 점심 야외 독서 무한 응원하겠습니다. @모임 여러분도 계속 즐겁게 읽어 주십시오.
위선은 흔히 비겁함과 관련이 있는 만큼, 사람들은 그것이 육체적 나약함이나 정신적 기백의 부족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선에 따르는 뻔뻔함과 무감각함은 오히려 강건한 체질과 단단한 성격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확실히 세상에는 건장하고 유쾌하며 활력 넘치는 위선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마치 위선을 업으로 삼는 '수도사 존' 같은 존재들이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60-61면,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종교의 가면> 첫 문장. "종교는 사람을 진정으로 현명하고 선하게 만들 수 있고, 그런 척하게 만들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는 타인과 자신에게도 거짓마을 하고, 깊이 있는 사고를 하지 않는 이들에게 종교는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이 말을 '위선'으로 집약할 수 있을 거 같아서 기록했습니다.
르네오즈님 안녕하세요.^^ 「종교의 가면」에서 아주 핵심적인 문장을 수집해주셔서 함께 읽는 @모임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해즐릿은 고전 희곡과 소설이 종교적 위선을 정확하게 묘사한다고 말하면서 헨리 필딩과 몰리에르의 작품을 언급합니다. 요즘 저는 몰리에르의 『타르튀프』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읽을 때마다 몰리에르의 풍자에 감탄합니다. 협잡꾼과 위선자와 헛똑똑이의 세상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타르튀프'열린책들 세계문학' 207권. 몰리에르 희곡집. 위선과 오만과 광기에 사로잡힌, 그러나 미워할 수만은 없는 몰리에르의 인물들. 조롱과 풍자로 인간 고통의 본질을 끌어안고 웃음의 세계로 훌쩍 뛰어올라 세상이라는 거대한 연극을 속속들이 해부한다.
만약 전능한 존재가 자신을 지켜보며 판단한다고 믿으면서도, 그 믿음이 실제 삶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결국 자신이 누구이며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스스로를 속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는 자신의 결점은 외면한 채, 자신이 실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고 믿으려 한다. 마치 자기가 자신의 결점을 무시하면 하나님도 그것을 보지 않으리라 기대하듯이.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55,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종교의 가면 부제부터 강하다. 종교에 가면이라 페르소나가 떠오르며 둘의 접점을 제목만으로는 찾기 어려웠다. 한줄 한줄 읽어갈 수록 예전에 뉴스나 신문에 나왔던 사건들과 지금의 종교를 보며 한숨과 이렇게 잘 포착하다니 하며 다 읽었다. 아직도 진행중인 상황에 나에게는 종교의 의미와 역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보게 되었다.
해즐릿의 이번 에세이집을 읽으며 제가 많이 한 말 중에 하나가 "그때나 지금이나"입니다. 「종교의 가면」도 예외가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내 마음을 아신다"(58쪽)는 말로 세상의 판단을 피하려 한다는 위선적인 종교인의 모습도 역시 "그때나 지금이나"입니다. @모임 여러분도 저처럼 "그때나 지금이나"를 연발하실 것 같습니다만. ^^
늘 함께 살아온 가까운 가족이라면 서로의 인격을 잘 알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서로에 대해 거의 아무 것도 모른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 마치 매일 보는 얼굴에 대해 그런 것처럼, 가장 가까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짜 모습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인격을 안다는 것은> p.85,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허당님이 수집하신 이 부분은 저도 밑줄을 그어가며 읽은 부분입니다. 특히 "가장 가까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짜 모습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문장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해즐릿은 가족처럼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왜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어려운지 논지를 전개하면서 재미있는 비유를 하나 듭니다. "가끔 아주 우연한 계기로 우리가 품고 있던 절대적 신뢰의 베일이 잠깐 걷히는 순간이 있다. 그때 받는 충격을 마치 관절이 어긋난 것처럼 아프다."(86쪽) @모임 여러분 가운데 저처럼 관절이 어긋나 심하게 고생한 적이 있는 분이 계시다면 저 비유가 얼마나 '뼈아픈지' 아실 것 같습니다.^^;
읽을수록 매력에 빠져들어 완독후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습니다. 인격을 안다는 것 또한 시원시원하다. p70 겸손은 미덕 중에서도 가장 낮은 위치에 있으며 겸손한 태도는 실제 결핍을 드러내는 고박이다. 내가 잘못 읽은건가 겸손이 우리가 아는 겸손 겸양이 다시 국어사전을 찾았다. 알고 있던 뜻이 맞는데 하며 겸손, 겸양을 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았다. 작가가 말하는 뜻도 포함되어있었다. 역시 다르게 보기의 달인같았다. 덕분에 뜻밖의 공부였다. p77 배우지 못한 사람은 모두 위선자라는 것이다. 이건 무슨 말이지 배우지 못했어도 더 휼륭한 사람이 많은데하며 주석을 보니 착각이였네 하며 웃었다. 작가의 의도를 보면 맞는 말이였다. 너무 직설적이라 오해할뻔... p80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진정한 이해나 공감이 불가능하다. 격하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난 상대의 말을 그렇구나 정도로 이해가 되지 공감이 잘 되지않았다. 어떤 경우에 상대방이 그건 별거아니네 하는 순간 공감의 근처에서 서성인경우가 있어서 박수가 나 온 문장이다.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주어라, 아이와 눈을 맞추고 공감 여기에서 공감을 빼면 나름 해준다. 하지만 상황이 다른 경우 가장 하기 힘든것이 이것이다. 다음의 내용은 어떤것들이 자극으로 들어올지 기대된다
"읽을수록 매력에 빠져"든다는 말씀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77쪽의 12번 각주가 없었더라면 독자님들의 반응이 어떻게 됐을지 상상만 해도 아찔합니다!
저도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어떤 반응이였을까요. 즐겁게 책읽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깊이 있는 사고를 하지 않는 이들에게 종교는 오히려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자신의 결점을 외면한 채, 자신이 실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고 믿으려 한다. 마치 자기가 자신의 결점을 무시하면 하나님도 그것을 보지 않으리라 기대하듯이. (p55) 스스로를 속이더라도 감추고 싶거나 외면하고 품고 가고 싶은 결점 하나쯤은 있을 것을 거 같다. 더 나은 사람이라고 믿고 싶은 마음. 하느님 그것을 보지 않으리라 기대하거나 괜찮다는 답을 듣고 싶어 하거나. 본문에 나와 있듯이 평생 자신을 감추고 싶어 하는 변명 중 하나일 듯싶다. 모든 것을 보고 계신다는 것도 안다. 그렇다고 구체적인 잘못에 대해 인정하거나 특정한 사건에서 자신이 틀렸다고 말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잘못된 것을 인정하는 순간 삶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든 자기방어의 처벌에 대한 두려움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며 모든 비난을 부인한다. 위선적 위선자가 되곤 한다.(p56)
성직자들은 그들의 역할상 실제보다 더 도덕적이고 고결한 사람처럼 보이기 요구받는다. 그들은 늘 엄격한 결제와 자기 통제를 유지해야 하며 자신의 언행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한순간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단 하나의 실수라도 드러나는 순간, 그들의 명성은 쉽게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을 더욱 위선적인 태도로 몰아가기 때문이다. 타인의 죄를 비판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쏟다 보니, 정작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일을 잊어버리곤 한다. 죄를 외부 문제로 여겨 마치 자신은 그 범주에 속하지 않는 듯 행동한다. (p57) 감시, 엄격한 절제, 자기 통제가 부담스럽다고 느끼며 위선적 태도로 몰아간다면 '깊이 있는 사고를 하지 않는 이들에게 종교는 오히려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
곰의아이님 안녕하세요.^^ 발췌하신 부분은 「종교의 가면」에서 핵심적인 내용이고, 그 가운데 "타인의 죄를 비판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쏟다 보니, 정작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일을 잊어버리곤 한다"는 성직자들이 왜 타락하는가에 대한 단초를 제공합니다. 어떤 독자의 평처럼 이 짧은 에세이는 2025년 지금 한국에서 읽어도 위화감이 전혀 없어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공적인 종교적 이미지가 위선을 가능하게 하는 또 하나의 방식은, 그것이 은밀한 '면책 수단'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누군가가 매우 신실한 척하다가 주끄러운 행동이 드러났을 때 그는 "오직 하나님만이 내 마음을 아신다"는 말로 세상의 판단을 피하려 한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58,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p88 동일한 사회적 계급과 삶의 방식이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지는 부족과 민족들이 더 행복하다. 어떻게 보면 평탄하게 큰 변동없이 살아갈수있다. 이렇게 되면 고속도로 운전에서 종종 발생하는 졸엄운전의 위험이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들었다. 이번에 읽을 때는 평범성이라는 단어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악의 평범성, 니체가 말한 평범을 위해 하양평준화를 위해 선을 어떻게 악으로 만드는지 떠올리며 이 내용들은 후대에서 표절하는 재미있는 생각도 살짝 해보았다. p97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큰 도움이 되는것은 자신의 약점을 아는 것이다. 라는 문장을 필사했다. 이번에 읽은 푸코의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말하기]와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 겹쳐보여 책을 읽으며 필새했던 것을 다시 읽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 작가는 읽을수록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악의 평범성, 니체가 말한 평범을 위해 하양평준화를 위해 선을 어떻게 악으로 만드는지 떠올리며 이 내용들은 후대에서 표절하는 재미있는 생각도 살짝 해보았다"는 가연마미님의 말씀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여담으로 제 어머니는 「인격을 안다는 것」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이 첫 단락이라고 합니다. 아마 @모임 여러분 중에도 이 단락에 크게 공감하는 분이 계실 것 같습니다. 한번 옮겨 보겠습니다. "우리는 이 주제에 대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기회와 경험을 쌓아왔는지 모른다. 그런데도 여전히 잘 모른다는 사실은 정말 놀랍니다. 나 자신만 해도 그렇다. 인격에 대해 알면 알수록, 오히려 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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