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와 함께해요!

D-29
원칙이란 진실을 향한 열정이고 어떤 신념에 대해 절대 흔들리지 않는 집착이다. 반면에 온화함은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는 인도주의에 불과하다. 온화한 사람은 종교든 정치든 어떤 내의를 위해 희생한 적이 없다. 그는 흐름을 거슬러 싸우는 게 뭔지조차 잘 모른다. 온화한 사람은 훌륭한 궁정 신하가 되고 충성스러운 국민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지 못한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가 해야할 일이라고는 자신의 편안함과 이익, 체면만 챙기면 되기 때문이다." 44쪽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책 잘 받아서 잘 읽고 있습니다. 온화한 사람의 두 얼굴을 읽으며 저자의 통찰력에 놀라고 많이 공감했습니다.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보통은 남의 일에 화를 내며 나서는 사람이 과격하다는 말을 듣거나 성격이 모난 사람으로 취급을 받지요.
드라이아이스님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 「온화한 사람의 두 얼굴」을 읽으면서 주변인 한 명 떠올리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온화한 사람의 대척점에 있는 "까칠하고 불편한 사람들"(41쪽~)에 대한 해즐릿의 주장도 특기할 만합니다. 사람마다 자기 주변에 해즐릿이 말하는 온화한 사람도 있고, 까칠하고 불편한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후자의 부류는 "세상의 온갖 고민과 짜증거리를 안고 살아"(41쪽)가니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인간 사회를 지탱하는 근본적인 가치가 흔들리는 걸 참을 수 없고, 존경받던 사람이 부당하게 몰락하는 것도 보고 싶지" 않은 이 부류가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 같은 존재가 아닐까요. @모임 여러분도 흥미롭게 읽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인격을 파악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외모, 말투, 행동이 그것이다. 행동은 얼마든지 꾸며낼 수 있지만 사람의 얼굴은 속일 수 없다. 말없이 조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 없다고 해서 반드시 진실한 사람이라고 볼 수 없다. 체스터 필드 경은 이렇게 조언한다. "상대방의 진짜 속마음을 알고 싶다면 그의 얼굴을 보라. 말은 얼마든지 꾸밀 수 있지만, 표정은 쉽게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 대체로 얼굴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해왔고, 어떤 감정을 느껴왔는지를 말해준다. 첫인상이 가장 진실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한 삶의 얼굴은 오랜 세월이 만든 결과물이며, 그의 삶 전체가 표정에 새겨져 있다. 사람을 처음 봤을 때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다. 그 불편한 기분은 설명하기 어렵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시간이 지나 그 사람이 본모습을 드러내면, 처음에 느꼈던 그 이상한 기분이 사실이었음을 분명하게 알게 된다. 그래서 첫인상 즉 겉으로 드러나는 최초의 느낌은 그 사람이 하는 말이나 행동보다도 그 사람을 더 잘 보여준다. 첫인상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그 사람의 마음의 습관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간혹 그 속에서 번쩍이며 흘러나오거나 여기저기 스치는 빛줄기가 사람들의 눈을 흘러나오거나 여기저기 스치는 빛줄기가 사람들의 눈을 현혹할 수는 있지만, 그 자신을 속이지는 못한다. 신체나 성격이 선천적인 결함이 있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도 우리는 왠지 모르게 불편함을 느낀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 자신과도 완전히 화해하지 못한 상태이고, 때때로 자연이 자신에게 준결함을 다른 사람에게 되갚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P65~72 본문 중에서)
하지만 겉으로는 당신과 함께 있어도 별 기쁨을을 표현하지 않는 사람이 다른 친구들보다 가장 늦게 자리를 뜨고, 대화 주제에 진지하게 몰입하며, 우정이나 신념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겉보기에는 차갑고 무뚝뚝해도 가장 냉정해 보이는 성격 속에도 가장 불타는 열정이 숨어 있을 수 있다. 가장 단단한 부싯돌에서 불꽃이 잘 튀듯이. 이런 점 역시 인견을 판단하기 어렵게 만드는또 하나의 이유다. 극과 극을 통하고, 어떤 성격이나 자질은 겉보기와 정반대 모습으로 드러날 수 있다.(p73)
한 사람의 얼굴은 오랜 세월이 만든 결과물이며, 그의 삶 전체가 표정에 새겨져 있다. 아니, 그것은 자연이 직접 찍어낸 흔적이며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68,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너무 가까우면 고유한 특징들이 흐려지고, 판단력은 이익과 편견에 가려진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85,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깊이있는 사고를 하지 않는 이들에게 종교는 오히려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p55,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공적인 종교적 이미지가 위선을 가능하게 하는 또 하나의 방식은, 그것이 은밀한 '면책 수단'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누군가가 매우 신실한 척하다가 부끄러운 행동이 드러났을 때, 그는 "오직 하나님만이 내 마음을 아신다"는 말로 세상의 판단을 피하려 한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p58,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상대방의 진짜 속마음을 알고 싶다면 그의 얼굴을 보라. 말은 얼마든지 꾸밀 수 있지만, 표정은 쉽게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p67,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인격을 안다는 것」에서 아주 흥미로운 부분을 수집해주셨습니다. 해즐릿은 인격을 파악하는 방법을 논하면서 말투와 행동보다 '외모'가 "가장 안전하고 가장 덜 속기 쉬운 수단일지도 모른다"(66쪽)고 말합니다. (해즐릿답지 않게 단언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 예외가 분명 존재한다고 봐야겠습니다.) 그러면서 첫인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결국 대가를 치르고서야" 그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고 하는데, 아마 @모임 여러분 가운데서도 그런 경험을 가진 분이 계시리라 짐작됩니다. 첫인상은 과학이라는 주장도 여럿 있고, 어떤 정신과 의사는 첫인상이 쎄하다면 피하라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즉 내가 받은 첫인상의 직감을 그냥 지나치지 말라는 뜻인데, 이 맥락에서 해즐릿의 글을 부분 부분 발췌해봅니다. "첫인상 즉 겉으로 드러나는 최초의 느낌은 그 사람이 하는 말이나 행동보다도 그 사람을 더 잘 보여 준다. 왜냐하면 첫인상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그 사람의 마음의 습관을 드러내기 때문이다."(69쪽) "그가 처음 주는 인상은 그가 스스로 느끼는 자기 정체성과 거의 일치한다."(70쪽) "우리는 그의 마음을 무엇으로 판단해야 할까?"(71쪽) "우리가 오래 알고 지냈고 딱히 흠잡을 데가 없는 사람인데도 왠지 마음이 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 흔히 말하듯 '생긴 것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어도 그런 편견에는 대개 어떤 근거가 있다. 자연은 스스로에게 정직하니까."(71쪽)
첫인상이 가장 진실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우리는 첫인상을 그럴듯한 말이나 행동에 속아 잊어버렸다가, 결국 대가를 치르고서야 그 사실을 깨닫곤 한다. 한 사람의 얼굴은 오랜 세월이 만든 결과물이며, 그의 삶 전체가 표정에 새겨져 있다. 아니 그것은 자연이 직접 찍어낸 흔적이며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p68,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가장 가까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진짜 모습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매일 보면서도 그들의 장점이나 단점을 뚜렷하게 구분하지 못한다. 세세하게 따지기보다는 그냥 전체넉인 인상으로 받아들인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p85,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사람은 자기 행동을 돌아볼 때,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꼭 고려한다. 자신을 완전히 악하고 이유 없는 악당으로 여기지 않기 위해서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p91,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자신의 약점을 아는 것이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p97,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돈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문득 제목에서 부터 가능할까 지금은 돈이 없이 살아간다. 장소는 모든 활동 없이 혼자 자연에서 살아도 돈은 필요하다. 최소한이 얼마일까? 혼자 생각하다 궁금해서 펼쳤다. p101 무일푼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마치 여권없이 외국을 여행하는 것과 같다. 아니 이건 불가능하다는 거잖아. 역설을 리얼로 봤으니 이런 현상을 작가의 촌철살인에 감탄했으면서 여기서는 웃음이 나왔다. 마지막 남은 돈이 사라진 뒤부터 어떻게든 다음 돈이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그 애매하고도 고통스러운 틈이다. 우와 이 시기에도 어떻게 살았을까 지금은 신용카드가 있어 미리 사용할수있지만 그덕에 입금됨과 동시에 출금이 되어서 문제가 되지 그러면서 한문장씩 읽을 때마다 격하게 공감하며 읽고 있다.
선물로 책을 받고 몹시 기뻤는데... 급한 일들을 처리한다고 이제야 노크합니다. 늦었지만 인사드립니다.
나비95님 환영합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문장이나 감상을 올려주시면 기쁜 마음으로 읽겠습니다. 즐거운 독서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p71 그러나 그의 태도 전체에서 풍기는 어떤 기운은 우리에게 냉정함, 이기심, 경박함, 혹은 진실되지 못함을 암시한다.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를 따져 보아도 명확한 근거는 없다. 하지만 그의 존재는 마치 잘 짜인 연극처럼 모든 결점을 감추기 위해 치밀하게 설계된 듯하다. 그는 나름대로 괜찮은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런데 여전히 어딘가 불편한 구석이 있다. --- 다행히도 도덕적 직관에는 일종의 '제2의 시각'이 있다. < 직관은 지금도 중요한 감각인 것 같습니다. 나에게는 어떤 기운이 흐르는지 잘 살펴봐야겠어요>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직관은 지금도 중요한 감각"인 것 같다는 나비95님의 말씀에 공감할 것입니다. 나름대로 괜찮은 사람이라도 "여전히 어딘가 불편한 구석"이 있다고 느껴지면 '직관'이 나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일 테고, 그 신호를 가볍게 생각하다가 사달이 나기도 합니다. "쎄하면 피하라"는 정신과 의사의 말도 결국은 나의 직관을 믿으라는 얘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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