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사유가 종종 같은 진실에 수렴하듯, 얕은 정신은 언제나 같은 수준의 진부함에 안착한다.
온화한 사람은 자기 뜻을 거스르거나 자기 확신과 편안함에 위협이 되는 것을 누구보다도 더 격렬하게 미워한다. 그리고 막 을 힘이 있다면 그는 주저 없이 죄책감도 없이 아무런 제약 없이 그 힘을 사용할 것이다.
진부한 비평가와 온화한 사람을 이렇게 보다니 이 글을 읽기 전까지는 좋게는 아니여도 편한것으로 생각했다. 비평가 덕분에 좋은 것을 가려서 볼 수있거라는 기대 ( 선택시 참조정도. 좋아하는 분야가 달라 생각보다 빠르게 손절했지만) 온화한 사람 덕분에 분위가 험악해지거나 고성이 오갈수 있는 상황이 수습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한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맞네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윌리엄 해즐릿의 날카로운 남다른 시선에 빠져들었다.
아티초크
"역시 한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맞네" 해즐릿 에세이의 매력은 말씀하신 바로 이겁 니다! ^^ 계속 재미있게 읽어 주십시오.
독서중
“ 일반적으로 온화한 사람이라 불리는 이는 자기 루틴이나 편안함이 방해받는 걸 싫어한다. 그는 어떻게든 피할 수 있는 한, 다시 말해서 어떤 일이 자기에게 영향을 미치기 전에는 일부러 나서지 않는다. 그리고 남의 힘든 일을 보고 괜히 걱정하거나 불편해 하지 않는다. 자기 힘으로 해결할 수 없고, 또 그럴 수 있어도 자기 일이 아닌 일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조금이라도 자기에게 불편이 생기면 누구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기만을 위한 편안함이나 즐거움이라면 말이 안 돼도 절대 포기하지 않으며, 자기의 평온함이 깨지면 누구보다 크게 불쾌해한다. 심지어 그 불쾌함에 화를 내는 데 따르는 스트레스까지도 자기의 피해를 더 심화시키는 또 다른 고통처럼 여긴다. ”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p.40,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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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중
"온화하다"는 표현을 색다르게 표현한 것 같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다 보니 여러모로 해즐릿이 표현한 "온화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타인의 불편함, 공공의 이익은 생각할 줄 모르면서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요. 나는 혹시 이런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여러모로 정말 마음에 깊이 남는 해석입니다.
아티초크
독서중님 안녕하세요.^^「온화한 사람의 두 얼굴」에서 수집하신 문장은 저 역시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 둔 부분입니다. 매우 날카로운 지적이고,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지요. (참고로 원제는 "On Good Nature"입니다.) 저는 독서중님이 "나는 혹시 이런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고"라고 한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책을 통해 타인과 나를 함께 생각한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독서가 줄 수 있는 최대의 효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모임 여러분도 「온화한 사람의 두 얼굴」을 읽으면서 해즐릿의 주장에 부합하는 인물을 떠올리셨을 겁니다. 저는 외삼촌이 떠오르더군요. 제 외삼촌은 해즐릿이 말하는 온화한 사람이 아니라 "겉으로 보기엔 까칠하고 불편한 사람"(41쪽)에 속합니다. "세상 곳곳의 불의와 부조리를 그냥 지나치지" 않을 뿐더러, "'온화한' 사람이 자기 이익에 집착하듯이 외삼촌은 '옳은 것'에 강하게 애착"(44쪽)하는 유형입니다. 한평생 정의의 길을 걸어오신 분인데 종종 피곤하다는 것이 제 어머니의 평가입니다.^^;;
아무튼 해즐릿의 「온화한 사람의 두 얼굴」 덕분에 제 외삼촌과 같은 유형을 다시 생각하고 나름대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두 문장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온화함은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는 인도주의에 불과하다. 온화한 사람은 종교든 정치든 어떤 대의를 위해 희생한 적이 없다."(44쪽)
허당
지혜로움과 마찬가지로 어리석음에도 나름의 질서와 논리가 있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p.30~31,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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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초크
「진부한 비평가에 관하여」에서 재미있는 문장을 수집해 주셨군요. 저도 이 부분을 인상적으로 읽었습니다. 1816년 영국에서 발표된 이 에세이를 2025년 대한민국에서 읽어도 위화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걸 보면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 같다"는 어느 독자의 말이 맞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비평가는 늘 귀했습니다. 해즐릿처럼 말이죠. ^^
지혜
해즐릿에게 급진성은 변화의 속도보다는 비판의 깊이와 원칙에 대한 헌신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13쪽,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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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해즐릿에게 에세이는 단순한 성찰의 도구가 아니라 저항의 무기였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13쪽,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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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해즐릿은 독자를 기쁘게 하려고 글을 쓰지 않고, 독자를 흔들고 깨우기 위해서 쓴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15쪽,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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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당
'온화'라는 부분을 다룬 <온화한 사람의 두 얼굴> 읽었어요. 어감이나 제 생각에는 온화한 사람은 평온한 사람만으로 생각했어요. 그러나 해즐릿은 온화라는 것을 시작으로 그러한 사람의 특성을 표현하고 있는데 긍정의 막연함이 아니라 온화함의 좋은 점 만을 표현하지 않더군요. 어찌 보면 온화한 사람의 부정을 더 많이 보게 되었어요. 차라리 까칠한 사람을 착한 사람으로 치켜세우기까지 합니다. 해즐릿도 백퍼센트 다 그렇다하지 않고 많은, 거의, 대부분이라는 표현으로 회피해 가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말이 틀리지 않음을 알게되니 씁씁하기까지 합니다.
아티초크
보통 어떤 사람이 '온화하다'라고 하면 평온하거나 온유하다 정도로 생각합니다만, 해즐릿은 허당님의 말씀처럼 "긍정의 막연함이 아니라 온화함의 좋은 점만을 표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줍니다. 여기서 해즐릿이 말하는 '온화한 사람의 두 얼굴'에 해당하는 유형을 @모임 여러분도 생각해 보면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교양이 넘치는 매국노, 자국민이 학살을 당해도 분노하지 않는 정치인 등 우리 주변에는 해즐릿이 말하는 '온화한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닐 겁니다.
밍묭
한마디로, 진부한 비평가는 학문적 깊이는 없지만 교양있는 척하며 대화 속에서 학자의 권위를 흉내낸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36,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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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초크
밍묭님 안녕하세요.^^ 「진부한 비평가에 관하여」에서 핵심적인 문장을 수집해주셨군요. 해즐릿이 말하는 진부한, 즉 스스로 생각할 줄 모르는 비평가의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아마 @모임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에세이에서 알렉산더 포프의 말을 인용하는 부분을 좋아합니다.^^
"그는 이 모든 것을 믿고 있으며, 그 밖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생각을 품고 있지만 결국 아무 의미도 없다. 우리가 그의 생각을 절반이라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무의미는 재치보다 사람을 더 난감하게 만든다."(35쪽)
밍묭
“ 섀프츠베리 경은 어느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온화해 보이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실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다고. 그래서 자기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일에는 짜증을 내지 않고,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는 굳이 화를 내지 않으니, 마치 인간적인 친절함으로 가득찬 사람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39,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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