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함이라는 것이 과연 얼마나 거대하고 큰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는 허당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모임 여러부이 읽고 계신 「인도인 곡예사」는 해즐릿의 에세이 가운데 아주 중요하게 다뤄지는 작품입니다. 해즐릿은 인도인 곡예사들의 묘기를 단순한 오락이 아닌 예술적 경지로 평가합니다. 반복과 숙련을 통해 얻은 정밀한 움직임은 철학적 사유만큼이나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 해즐릿의 일관된 주장입니다.
저는 「인도인 곡예사」 원고를 처음 읽었을 때 "줄 위에서 춤추는 일이 지적 작업보다 쉬운 일일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직접 줄타기를 해보라"는 문제 제기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칼로 묘기를 부리는 곡예사와 글로 먹고 사는 자신의 모습을 대비하는 부분은 이 에세이의 백미 중 하나입니다.
"인도인 곡예사가 칼 세 개를 공중에 던져 마치 크로커스 꽃잎 모양으로 띄우는 묘기를 펼칠 때 장난스럽게 하려다간 손가락이 베일 것이다. 반면에 나는 형편없는 문장을 써도 손가락이 베이지 않는다. 글쓰기와 문체의 감각은 날이 선 도구보다 훨씬 더 모호하다. 실수해도 피는 나지 않는다."(148쪽)
* 참고로 해즐릿은 현대 스포츠 비평의 선구자로 평가받습니다. 대표적으로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에 수록된 「맨주먹 권투」가 있습니다.
[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와 함께해요!
D-29

아티초크
가연마미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일리아스나 오뒷세이아에 등장하는 영원히 사는 신의 삶이 부럽지는 안 않습니다.
이 제목에 끌린것도 살 것 같은 느낌이라는 것때문이였습니다.
요즘 우리사회가 나는 영원히 살거야 평균수명까지 하지만 세상에 올때를 몰랐던 것처럼 그건 평균이지 나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니데 잊고 지낸다는 느낌이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런 시설을 혐오시설로 인식해 우리와 거리를 두어서 일까요. 이것까지는 모르겠습니다.
p178 청춘은 단순하고 추상적인 까닭에 자연처럼 자신도 영원하리라 착각한다.
p179 시작은 망각 속에 실종되고, 끝은 현재가 재촉하는 일상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삶은 우리를 꼭 쥐고 끝을 생각할 틈을 주지 않은다.
젊음, 죽음을 잊은 이들을 표현하는 글이 뛰어나 기록해보았습니다.

아티초크
“ 인도인 곡예사가 칼 세 개를 공중에 던져 마치 크로커스 꽃잎 모양으로 띄우는 묘기를 펼칠 때 장난스럽게 하려다간 손가락이 베일 것이다. 반면에 나는 형편없는 문장을 써도 손가락이 베이지 않는다. 글쓰기와 문체의 감각은 날이 선 도구보다 훨씬 더 모호하다. 실수해도 피는 나지 않는다. ”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147~148쪽,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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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초크
“ 예술은 다르다. 예술가는 다른 존재를 모방하거나, 자연이 이미 해낸 일을 재현하려 한다. 그런데 이 작업이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다시 말해 자연이 우리 앞에 펼쳐놓은 것, 예를 들어 '신성한 인간의 얼굴'을 흠 없이 완벽하게 그려내는 일은 황동 공 네 개를 공중에 띄우는 것보다도 어렵다. [중략] 결론을 말하자면 나는 줄타기 곡예사 리셰보다 화가 레이놀즈를 더 존경한다. 줄타기를 잘하는 사람은 세상에 많지만, 레이놀즈처럼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 ”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150~151쪽,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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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오즈
“ 이 틈은 늘 다시 찾아온다. 아무리 아껴 쓰고, 아무리 계산해도 이 공백은 피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시간은 스트레스와 의심, 상처받는 자존심, 자잘한 타협들, 그리고 말하기조차 민망한 수많은 불편한 상황들로 점철된다. 돈이 없다는 사실보다 더 괴로운 것은 그 상태가 늘 반복된다는 점이다. 끝났다고 생각하면 다시 시작되고, 벗어났다고 느끼면 다시 끌려들어간다. ”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돈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102면,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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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오즈
“ 아침의 그 한끼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다. 하루를 견딜 힘이자, 세상의 풍파를 맞설 용기이며, 희망을 붙잡는 마지막 끈이다. 먹을 아침이 없다는 말을 듣는 것은 감정의 가장 연약한 부분을 찌르는 냉정한 현실이다. 누군가 말했듯 우울이 인간에게 던질 수 있는 가장 무거운 돌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빵도, 차도, 버터도 없다는 사실을 마주하는 순간이다. 이것은 단순한 허기가 아니다. 위장을 찌르는 동시에 영혼을 꺾는 잔혹한 일격이다. 배고픔과 수치심이 뒤엉켜 사람을 깊은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넣는다. ”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돈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102-103,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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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초크
르네오즈님이 수집하신 이 문장은 저도 무척 인상적으로 읽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세상의 풍파를 맞설 용기"라고 표현한 부분은 가슴이 웅장해지더군요.^^ 그리고 "가난은 때로 침묵보다 더 큰 소리를 낸다. 그럴 때 조끼 호주머니 안감에 빠져 있떤 동전 하나가 굴러 나온다거나"부터는 해즐릿의 경험이 실감나게 서술되어 있어 몰입하며 읽었습니다. 아마 @모임 여러분도 이 부분은 흥미롭게 읽으셨을 것 같습니다.

르네오즈
“ 어떤 시인은 가난이 주는 가장 큰 불편은 사람을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는데 정확한 지적이다. 가난은 굴욕만 안겨 주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민낮까지 드러낸다. 우리가 도움을 청할지도 모른다는 기척만으로도 마치 쓰러지는 말을 피하듯 도망친다. 가난은 그래서 더욱 고독하다. 그것은 단지 물질의 결핍이 아니라, 관계의 침묵이며, 인간 사이의 거리다. ”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돈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122,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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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마미
p191 우리는 결국 사소한 상황에 휘둘리는 존재다.
인간의 정신은 숭고하게 부풀 수 있지만 동시에 비굴과 혐오와 편협함에 익숙하다.
[병상의 풍경]에서는 p196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열망은 모든 것을 압도한다.
p197 고통은 우리를 변화시키지만, 그 변화는 고통이 지속되는 동안먀 유효하다.
앞의 글들과 두부분이 연결되어 보였다. 인간이란 존재는 자유의지로 신중하게 결정하는것 같지만 몆분 아니 누군가 옆에서 진짜, 정말, 괜찮겠어라는 말에 무너진다. 특히 아플때는 이 순간이 지나가면 더 나은 후회하지 않게 하루를 알차게 보내자라고 한다. 하지만 통증만 사라져도 익숙한것을 좋아하는 인간들이라 언제 그런생각을 하며 일상으로 돌아온다. 이런 현상을 촌철살인의 문장으로 꼭꼭 찝어 주기까지 했다.
p198 질병은 삶과 죽음처럼 우리와 결합되어 있다.
p201 인간은 고통을 기억하지 않는다. 인간은 상상한다.
질병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말고 고통을 상상하는 것은 역지사지 남의 아픔, 큰 사건이 일어났을때 가장 힘든 공감을 위해 아낌없이 사용하고 나에게는 기우니 불가한다. 아프거나 통증이 오면 그때 상상해도 괜찮은것이다.
날카로운 시선에 상처가 나기도 했지만 마지막까지 많은 생각들로 완독이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행복했다.
이 책을 아니 작가를 알게되어 검색해서 나머지 두권도 구입.
어떤 멋진 문장들이 있을지 읽어봐야겠다.

아티초크
수집하신 문장 "인간은 고통을 기억하지 않는다. 인간은 상상한다"는 제가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에서 명문장으로 꼽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해즐릿은 「병상의 풍경」을 1830년 8월에 발표하고, 다음 달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해즐릿의 마지막은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에 수록된 버지니아 울프의 일명 '해즐릿론'에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해즐릿의 글에는 영감을 받아 쓰인 구절들이 있듯이 그의 삶에도 강렬한 기쁨의 시절이 있었다. 백 년 전, 그가 소호의 하숙방에서 죽어 가고 있었을 때 예전의 그 호전적이고 확신에 찬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 '그래, 나는 행복한 삶을 살았어.' 해즐릿의 책을 읽기만 하면 그 말을 믿게 된다."-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33~34쪽
그리고 가연마미님이 "날카로운 시선에 상처가 나기도 했지만 마지막까지 많은 생각들로 완독이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행복했다"고 말씀하신 부분은 제게 큰 감명과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완독이 아쉬운 책'이라는 감상은 저자에게 최고의 찬사입니다. 해즐릿의 나머지 두 에세이집도 필시 가연마미님께 강렬한(!) 인상을 남기리라 생각합니다.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느티나무
“ 저녁을 굶는 것도 괴롭지만, 아침을 거르는 일은 그보다 더 쓰라리다. 아침의 그 한 끼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다. 하루를 견딜 힘이자, 세상의 풍파를 맞설 용기이며, 희망을 붙잡는 마지막 끈이다. ”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p102,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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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 누군가 말했듯 우울이 인간에게 던질 수 있는 가장 무거운 돌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빵도, 차도, 버터도 없다는 사실을 마주하는 순간이다. (중략) 이것은 단순한 허기가 아니다. 위장을 찌르는 동시에 영혼을 꺾는 잔혹한 일격이다. 배고픔과 수치심이 뒤엉켜 사람을 깊은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넣는다. ”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p103,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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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가난은 때로 침묵보다 더 큰 소리를 낸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p103,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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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 가난은 사람을 예민하게 만든다. 손끝의 감각은 날카로워지고, 귀는 작은 소리에도 반응한다. 하지만 그 모든 감각이 아무것도 찾지 못했을 때 남는 것은 오직 허탈감뿐이다. 그리고 이 허탈감은 다시 한번 현실의 무게를 실감하게 한다. ”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p104,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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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진정한 예술은 고요히 자라고, 때로는 외면속에서 빛난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p116,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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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오필리아의 말처럼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는 알지만, 우리가 무엇이 될지는 모른다." 이 한문장은 인간 존자의 불확실성과 그 안에 깃든 희망 혹은 비극을 동시에 품고 있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p117,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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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돈이 없어서 받는 가장 큰 고통 중 하나는, 빚쟁이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 또는 그 소리가 들릴까 봐 미리 느끼는 침묵의 불안이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p118,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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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 가난은 느끼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 가난에서 벗어날 능력조차 없다는 자각, 자신에게는 상황을 되돌릴 만한 재응이나 자격이 없다는 인식, 그리고 존경받기는 커녕 박해와 모욕의 대상이 되는 현실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깊은 무력감의 단계다. ”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p121,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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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 가난해진 사람은 타인의 시선과 태도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 (중략) 가난은 그래서 더욱 고독하다. 그것은 단지 물질의 결핍이 아니라, 관계의 침묵이며, 인간 사이의 거리다. ”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p122,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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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삶의 어느 시점을 지나면 우리는 오직 기억 속에서만 살아간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 릿 에세이의 정수』 p125,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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