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와 함께해요!

D-29
진정한 예술은 고요히 자라고, 때로는 외면속에서 빛난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p116,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오필리아의 말처럼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는 알지만, 우리가 무엇이 될지는 모른다." 이 한문장은 인간 존자의 불확실성과 그 안에 깃든 희망 혹은 비극을 동시에 품고 있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p117,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돈이 없어서 받는 가장 큰 고통 중 하나는, 빚쟁이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 또는 그 소리가 들릴까 봐 미리 느끼는 침묵의 불안이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p118,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가난은 느끼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 가난에서 벗어날 능력조차 없다는 자각, 자신에게는 상황을 되돌릴 만한 재응이나 자격이 없다는 인식, 그리고 존경받기는 커녕 박해와 모욕의 대상이 되는 현실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깊은 무력감의 단계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p121,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가난해진 사람은 타인의 시선과 태도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 (중략) 가난은 그래서 더욱 고독하다. 그것은 단지 물질의 결핍이 아니라, 관계의 침묵이며, 인간 사이의 거리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p122,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삶의 어느 시점을 지나면 우리는 오직 기억 속에서만 살아간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p125,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상상은 결핍을 견디게 하지만, 결핍은 결국 현실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p134,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가난은 결핍에서 오기도 하지만 때로는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삶을 조용히 말라가게 만든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p136,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줄타기에는 그럴 여지가 없다. 즉 논리로 추락을 부정할 수 없고, 말로 균형을 되찾을 수 없다. 오직 정확한 동작만이 줄 위에 설 수 있게 한다. 기계적 기술은 결과를 요구하지만, 지적 노력은 끝없는 논쟁과 의견 뒤에 숨어 버릴 수 있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147,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누군가에 대한 진정한 존경은 피할 수 없는 증거 위에 세워질 때에만 견고하고 오래 지속된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159,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어떤 사람이 자기 분야에서 최고에 올랐다고 해서 그가 반드시 위대한 인물이라 할 수는 없다. 그는 자기 방식대로 훌륭할 수는 있지만, 그것뿐이다. 그가 위대한 지성의 흔적을 보여 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의 정신의 원천을 따라가며 공감할 수 없다면, 그것은 단지 기술이나 비밀스러운 솜씨에 불과하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161,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청춘은 시간의 흐름을 거스른다. 영원할 것처럼 사랑하고, 영원할 것처럼 꿈꾼다. 이 믿음은 현실을 초월한 감각이며, 삶의 가장 순수한 불꽃이다. 그리고 그 불꽃은 내면의 태양처럼, 보이지 않지만 우리를 살아 있게 한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178,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침을 먹는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이처럼 깊게 바라본적은 없었어요. 세상의 풍파를 맞설 용기이자, 희망을 붙잡는 마지막 끈이라는 문장이 울컥하네요. 가난이라는건 눈에 보이는것보다 보이지않는 것에서 더욱 더 사람을 고립되게 하기도 하겠네요. <돈없이 살아간다는 것은>에서 와닿는 문장들이 많네요. 돈이란 어떤 것인지 저에게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아침을 먹는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이처럼 깊게 바라본적은 없었어요. 세상의 풍파를 맞설 용기이자, 희망을 붙잡는 마지막 끈이라는 문장이 울컥하네요." 느티나무님의 감상에 공감하시는 @모임 여러분도 계시겠지요? 저도 처음 「돈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원고를 읽을 때 이 부분에서 울컥했고, "삶은 늘 불확실하고, 그 불확실성 속에서 희망이 자라난다. 오늘 하루가 어떤 선물을 품고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부분에서는 뭉클하기까지 하더군요. 그리고 이 에세이의 마지막 두 문장도 인상적입니다. "가난은 결핍에서 오기도 하지만 때로는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삶을 조용히 말라가게 만든다."(136쪽)
고통은 우리를 변화시키지만, 그 변화는 고통이 지속되는 동안만 유효하다. 병이 낫는 순간, 우리는 그 모든 결심과 통찰을 잊는다. 마치 그것들이 꿈이었던 것처럼.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197,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그믐 @모임 여러분, 안녕하세요.^^ 어제가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이었는데 날씨는 여전히 가을입니다. 아마 해즐릿 북클럽을 마치고 나면 초겨울이 고개를 내밀 듯합니다. 오늘부터 1주일 간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마지막 북클럽을 시작합니다. 함께 읽기 일정과 범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 기간: 11.08(토)~11.15(토) ― 읽기: 인도인 곡예사/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병상의 풍경 ― 활동: 자유롭게 이야기, 문장 수집 등 (사진 업로드 가능) 이번 3주차 모임에서 읽을 세 편은 해즐릿의 작품 세계를 다룰 때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들입니다. 「인도인 곡예사」에서 해즐릿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인간의 능력과 표현의 한계를 성찰하고, 곡예사의 정밀한 움직임도 철학적 사유만큼 존중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합니다. 표제작인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잊힌, 영원의 착각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해즐릿은 죽음이라는 단어조차 낯설었던 청춘 시절의 그 순수했던 착각을 애틋하게 풀어냅니다. 그리고 마지막 에세이인 「병상의 풍경」에서 해즐릿은 병상의 어둠 속에서 인간의 정신이 어떻게 위축되고 세상과 단절되는지 조용히 그려냅니다. 이번 3주차 마지막 북클럽에서도 즐겁게 읽어 주시고, 명문장과 감상을 남겨 주십시오. 평안한 가을 주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ㅡ 가장 주고 싶은 책 가장 받고 싶은 책 아티초크 출판 & 스토어 Artichoke Publishing House https://litt.ly/artichokehouse
나는 어떤 공연이 단지 놀랍기만 하고 즐겁지 않다면 큰 가치를 두지 않는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칼 삼키기 같은 묘기는 금지 되어야 마땅하다. 그것은 기슬이라기보다 위험을 향한 무모한 도전이며, 경이로움보다는 불안감과 불쾌함을 남긴다. 하지만 인도인 곡예사의 공연을 보면 나는 부끄러워진다. 나는 내 삶을 되돌아본다. 나는 무엇을 해낼 걸까? 게으르게 살아온 걸까? 아무것도 보여 줄게 없는 걸까? 나는 그저 말만 쏟아내며 빈 체에 물 붓듯 살아온 건 아닐까? (P142~143)
저는 '인도인 곡예사'를 읽으면서 해즐릿이 감각을 통한 예술 모두 존중받아야 된다는 메시지보다 곡예사가 인도인이라 이국적이고 낯선 문화라 할지라도 이또한 예술의 경지로 봐야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 제목만 봤을 때는 이 당시 영국 백인들이 타인종을 동물원의 동물 보듯이 인도인 곡예사를 그저 신기하게 보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요. 책을 다 읽고 곱씹어 보니 해즐릿은 예술의 경이 그 자체를 높이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영국인 특유의 우월감이 완전히 배제되었다고 보진 않아요)
"곡예사가 인도인이라 이국적이고 낯선 문화라 할지라도 이또한 예술의 경지로 봐야한다는 느낌"과 "해즐릿은 예술의 경이 그 자체를 높이 사는 것 같다는 생각"에 저도 모두 공감합니다. 해즐릿이 인도인 곡예사의 공연을 보며 부끄러워진다고 말하며 자신과 곡예사를 대등하게 놓고 비교하고 '재능과 천재성'이 어떻게 다른가를 분석하는 대목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담을 하나 말씀드리자면, 당시에 이 에세이가 파격이라고 평가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곡예'와 '스포츠'를 에세이의 소재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관점에서 보자면 굉장히 현대적이지요. 그리고 해즐릿의 문체는 영국의 이른바 주류 문단이 선호했던 화려하고 감상적인 언어와는 대척점에 있습니다. 심지어 해즐릿이 자주 구사하는 대화체적 어조와 에피소드를 논증하고 분석하는 스타일도 당시에는 파격이었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오늘은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북클럽 마지막 날입니다. 시간의 속도가 이렇게 빠르니 애플망고님의 말씀처럼 "지금은 내 인생이 어디쯤에 와 있나"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모임 여러분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달에 출간될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집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어떤 주제에 대해서든 지금까지 보고 느낀 것을 떠올려서 최대한 정확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곡예사가 저글링을 하듯 네 개의 부제를 동시에 다루는 건 무리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144,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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