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장의 살인

낯선 곳에서 여자는 본능적으로 남자를 경계한다.

당한 시체를 어떻게 했다는 말도 없고 그 시체 자체에서 범인의 흔적을 찾을 생각도 안 한다.

여자 자체를 언급하거나 여자다움 같은 걸 말하는 걸 못하게 한다. 그러나 그건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이다.

일본은 전체가 다 깨끗하다. 그런데 AV엔 청소 안 하는 집에 여자가 들어가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 호텔의 소화전까지 내부가 아주 깨끗하다.

여자는 정말 물리적인 힘이 약한가. 안 그런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꼭 낀 병을 따 달라고 한다. 여자답게.

문학동네에서 이런 책을 펴내냐?

자기 외모 자기 외모가 맘에 안 들거나 뭔가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면 사람을 만나도 자신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외모가 안 갖춰진 것보단 이 자신감 떨어지는 것 자체가 싫어 사람 만나는 걸 꺼리는 사람도 있다. 우선 자신이 자신을 만족시켜야 한다. 자신에게 먼저 합격점을 받아내야 한다. 안 그러면 모든 게 꼬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날 모든 게 안 풀릴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하는 것이다. 내 맘에 안 드는 외모 때문에, 내가 남의 눈에 당당하지 못한 게 싫은 것이다. 사람은 자기만족이 더 중요한가, 아니면 내 외모에 대한 남의 칭찬이 더 중요한가. 자존감 유지와 자존심 세우긴 자기만족이 우선이고, 사회적으론 남의 칭찬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심각한 나르시스트(Narcissist)여야 뭐하나 남이 알아주지 않는데. 남의 칭찬이 빈말에 불과한 거짓이 아니라고 할 때 그건 객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자기와 이해관계가 없는데 하는 칭찬은 사실인 경우가 많다. 예쁘게 보이니까 예쁘다고 하는 것이다. 자기 외모가 맘에 들어도 남은 맘에 안 들 수도 있다. 물론 자기가 만족하고 남이 칭찬하면 좋다. 자기가 먼저 만족하고 남이 칭찬하길 바란다. 그 반대보다도. 그러나 남이 보기엔 남의 칭찬대로의 평가가 더 정확하다. 자기만족은 그저 자기만족에 그치고 말지 진짜 예쁜 건 아닐 수 있다. 꾸안꾸를 자기도 좋아하고 남도 좋아한다. 누가 봐도 예쁜데 자기가 예쁜 걸 모르는 것 같은 상대를 좋아한다. 자기가 예쁜 걸 너무나 잘 알아서 예쁜 척하는 걸 꼴사납다고 여긴다. 약한 척하며 병뚜껑 따달라고 하고 잘 넘어지면서 공주처럼 행동하는 걸 싫어한다. 대신 외모는 충분히 공주급인데 마치 그걸 모르는 것처럼 걸크러시(Girl Crush)하고 선머슴처럼 털털한 걸 좋아한다. 이걸 알고 일부러 그러는 사람도 있다. 실제 이런 캐릭터가 드라마 주인공으로 잘 나온다. 누구나 좋아해 인기를 끌기 때문이다. 꾸안꾸 스타일이 이래서 나온 건 아닐까. 대개는 자기가 예쁜 걸 아니까 더 예뻐지려고 아니면 적어도 그걸 유지하려고 꾸민다는 건 자기가 예쁜 걸 이미 스스로 안다는 강력한 증거라 자존심도 상하고(“난 화장 안 해도 예쁜데.”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지금 화장하고 있는 자신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남들이 “더 예뻐 보이려고 화장했군!” 그렇게 보는 것 같은 게 싫은 것이다. 자존심 상하는 것 ● 자신이 스스로 이미 예쁘다는 걸 아는 것(자신이 예쁘지만 모르는 것이 더 좋은데)과 남이 내가 그렇다는 걸 아는 것 ● 예쁜데도 더 예뻐지려고 화장하고 있는 지금 나의 이 모습 ● 충분히 예쁜데도 (예쁜 척하려고)화장했군, 하고 남들이 생각할 것 같은 것 그래 꾸안꾸가 탄생한 것이리라. 원래 예쁜 척하기 위한 것이다. 내가 지금 예쁜 건 화장하고 꾸며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을 남에게 강하게 호소하고 싶은 심리가 무의식에 깔려 있다. “난 원래 예뻐.”가 가장 바람직한 자기 외모이기 때문이다. 자신은 자연 미인이라는. 실은 자기가 예쁜 걸 모르다가 남이 너도나도, 특히 아무 상관 없는 처음 보는 사람이 자꾸 미인이라고, 예쁘다고 하니까 예쁜가보다 하고 자기가 예쁜 것을 차츰 알게 된다. 그러니까 실제 예쁜데 그걸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성에게 어필할 땐 자기만족보단 남이 칭찬할 때 대시(Dash)하는 게 유리하다. 외모가 객관적으로 그만하면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자기를 멈춤 없이 꾸미면 남의 칭찬도 뒤따를 것이다. 미인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분명한 건 자기 외모에 전혀 신경 안 쓰고 포기하는 순간, 남의 칭찬도 서서히 줄어들 것이란 것이다. 아마 그 기운이 남의 눈에도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이런 말이 있다. 옷은 남을 위해 입는 것이고, 그 옷을 입고 내가 불편할수록 남에겐 내가 더 좋게 보인다고.

삶이란 인간 삶은 너무나 광범위해서 한 마디로 어떻다고 말하기 힘들다. 그냥 내가 아는 것만 말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동안 인류가, 철학자나 문학에서 수만 년 동안 다뤄와도 지금도 계속 묻는 게 ‘삶이란’에 대한 주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겉으로 봐서 삶이 무엇인 것 같다와 내가 지금까지 살아보니 이런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살아가는 게 좋은 것 같다로 한정할 수밖에 없다. 겉으로 봐서 삶은 우리에게 우연으로 주어졌다. 필연이 아니다. 내 의지로 태어난 것도 아니다. 이런 외모와 이런 성격으로 태어난 것이다. 뮛엔 내가 이게 장점이고, 뭣엔 이게 약점인 것도 다 우연히 내 몸에 온 것이다. 내가 그렇게 되고 싶어서 그렇게 된 게 아니다. 이 시대에, 대한민국에 하필 나로 태어난 것이다. 그리고 개돼지가 아닌 인간으로, 여자로, 남자로 태어난 것이다. 그냥 우연히 이렇게 이 세상으로 현시대에 뚝 떨어진 것이다. 그걸 거부해도 소용없다. 그런다고 나 어디 안 간다. 거부한다고 불평불만이 있다고 나를 되돌릴 수 없는 운명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냥 주어진 대로 살아가야 한다. 팔자(八字)다. 그러니 그냥 우연히 주어진 이것을 가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과정이 있겠지만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별도리가 없다. 거부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그래봐야 힘만 빠지고 결국 헛수고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난 재벌 3세나 영국의 왕세자로 태어나야 했는데, 이 모양 이 꼴로 태어난 것에 후회해 봤자 아니 후회가 아니라 거부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돌고 돌아서 결국 주어진 나에게로 다시 온다. 도로아미타불(阿彌陀佛)이다. 어떻게 해도, 마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그냥 지금 주어진 이 상태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결론만 맞이할 뿐이다. 겉으로 봐서 인생은, 삶은 이렇게 우연히 내 의지나 바람으로 된 게 아니다. 재수 없게, 운 좋게 이렇게 태어난 것뿐이다. 그러니 비관하거나 건방 떨 것 없다. 자기 노력과 능력으로 그렇게 된 게 아니다. 그러니 한없이 삶에 겸손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내가 삶을 살아보니 어떤 것 같다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명확하게는 아니어도 어렴풋하게나마 이런 것 같다는 건 있을 것이다. 살아본 결과, 자기만의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자기 경험에 비추어 나름 삶에 대한 정의인 것이다. 자기에게 생긴 삶을 보는 인생관, 세계관인 것이다. 내가 보니까 태어난 것도 우연이고 사는 것도 자기가 가진 기질이나 체질(體質)에 많이 좌우되는 것 같다. 삶은 결국 자신이 선택한 것이고, 그것에 대해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는 건 물론이다. 내가 지금 이렇게 사는 건 여건이 그렇게 되어 그런 면도 없지 않지만 결국은 자신이 선택한 결과다. 남과 환경 탓해 봐야 아무 소용도 없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 이 모습은 자신이 선택한 결과다. 지금 이렇게 살지만 여기서 벗어나 다른 꿈을 위한 과정으로 보는 것도 자기의 성정(性情), 체질이 작용한 것이다. 실은 누가 아무리 말려도 자신이 하고자 한 것을 지금 나는 하고 있는 것일 수가 많다는 것이다. 내 판단과 의지가 들어간 것이다. 참고로, 나는 소음인(少陰人)이라 뭔가 현실보단 이상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먼 곳을 바라보며 공상(空想)을 많이 한다. 요즘은 멍때리는 시간과 책 읽기를 모여서 한다고 하는데 그걸 왜 모여서 하나 이해가 안 가는 면이 있다. “혼자서 하는 게 핵심인데, 왜 굳이 모여서?” 나는 뜬구름 잡는 꿈을 자주 꾼다. 그러면서 동시에 현실을 받아들이고 실용적으로 살면서 내 나름대로 뭔가 낭만, 꿈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글로 내 이상(理想)을 추구하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MBTI도 INTP여서 내향성(Introversion)이 강하고 즉 이런 ‘삶이란 무엇인가?’의 물음에 뭔가 답을 찾으려고 고심한다. 안으로 향하는 기운이 확실히 강하다. 외부로 돌면 금방 피곤한데 내부로 들어가면 충전된다. 사물을 볼 때 피부로 느끼는 감각(Sensing)보단 그것의 직관(iNtuition)을 알려고 한다. 삶이란에서 삶의 본질을 알고 싶은 것이다. 타인에 대한 공감과 연민(Compassion), 그런 것도 있지만 약간 잔정이 부족해 그런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할 돌파구를 찾으려는 유형이다. 과정을 건너뛰고 얼른 해결책으로 직행하려고 한다. 사람이 다치면 안아주고 위로하는 것(Feeling)보단 그 사람을 어떻게 하면 치료할 수 있나 그 방법을 찾아내려는 유형(Thinking)이다. 그리고 사회의 어떤 틀(Judging) 같은 것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노닐려고 하는 유형이다. 그래서 종교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종교를 사고 확장의 한계로 보는 것이다. 나를 막는 제한이 없는 유유자적(悠悠自適)한 삶을 추구한다. 한마디로 자유로운 영혼(Perceiving)이다. 이처럼 삶을 살아보니 각자 자기 나름대로 삶을 대하는, 결국 나는 이런 삶을 택해 살고 있네, 하는 게 있을 것이다. 자기가 지금 선택한 삶을 살아가는 방식인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자기가 결국 선택한 것이고,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하는 건 맞다, 지금 자기 삶에 대해. 그럼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나가 남는다. 나는 지금 삶이 만족스럽지-대부분은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않지만 나는 이런 꿈을 품고 살아갈 것이다, 하는 게 각자 있을 것이다. 사실 그냥 산다고 하지만 인간은 어떤 계획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막연하더라도 앞으로의 계획이 있을 것이다. 살아 있다는 건 계획이 있다는 것이다. 그게 없으면 죽은 것이다. 그걸 향해 가는 게 자기 나름의 지금 삶의 자세로 나타난다. 내가 지금 이러는 이유에 해당하는 것이다. 비록 그게 안 이뤄질 수도 있지만 현재 내 앞으로의 생각인 것이다. 희망인 것이다. 하고자 하는 것이다. 내가 보기엔 그게 결국 사랑인 것 같다. 자기가 사랑하는 걸 하겠다는 것이다. 인간 삶은 솔직히 사랑을 향해 가는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기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 심지어 자기 목숨과 맞바꿀 수 있는 것, 즉 사랑하는 그 무엇을 위해 지금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신(神)에 비는 것도 다 그렇다. 사랑하는 걸 이뤄달라는 것이다. 인간 삶은 사랑과 같은 것 같다. 인간의 가장 큰 특징인 것 같다. 살다, 삶, 사랑도 같은 말에서 파생(派生)된 것처럼 발음도 비슷하다. 즉 삶은 사랑을 추구하며 지금 앞으로 나아가는 게 아닐까. 그러면서 자기에게 어쩔 수 없이 주어진 체질을 잘 살려, 아니 의지적으로 최대한 발휘해 사랑을 향해 살아가는 게 좋은 삶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부족하나마 내가 내린, ‘삶이란’에 대한 내 좁은 소견(所見)이다. 삶이란 ● 내 삶은 우연히 주어진 것이라 되돌릴 수 없어서 그냥 그걸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불평해 봐야 아무 소용 없다. ● 삶은 결국 내가 선택해서 지금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고, 그건 자기에게-그것도 우연히-주어진 체질이 많이 좌우하는 것 같다. ● 자신의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희망은 사랑이고, 결국 그걸 향해 가는 것 같고, 자신이 갖고 있는 기질을 최대한 살려 사랑을 완성해 보겠다는 삶이 최선이란 생각이 든다.

반전을 위해 범인에게 의심할 만한 것을 전혀 언급하지 않는 트릭을 쓴다.

일본에 불륜이 만연하지만 또 불륜을 그렇게 싫어하기도 한다.

나는 매일 신문 4부를 읽는다. 많은 도움이 된다. 방위 받을 때 신문 읽기가 좋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텍스트가 좋아 그랬던 것 같다.

추리를 위한 추리는 재미가 없다.

일본 여자들은 지나치게 뾰족하게 코 수술하는 여자들이 많다.

자기가 아는 여자를 괴롭힌 남자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다. 동기가 너무 설득력이 떨어진다.

일본도 여자를 물건 취급하는 걸 싫어하지만 그 시장이 너무 커서 AV로 돈을 버는 여자들이 많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 조용한 성격이 어디에 표출을 못하니까 어느 틈에 심각한 일을 저지를 수 있다.

사람을 너무 이분법으로 단정한다. 좋은 놈, 나쁜 놈. 특히 남자를. 이게 미스터리의 한계인가.

남자는 가운데를 잘 놀려야 한다. 안 그러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가장 범인인 아닐 것 같은 사람이 범인이다. 조용하고 얌전한 사람이.

일본인은 후쿠시마 트라우마가 생겨 그 얘기를 잘 안 하려고 한 단다. 거기에 희생된 사람들에 해준 게 없어 미안한 감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