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씩씩하게...해내셨군요. 누구에게도 가장 폐를 덜 끼치시려고...
[책 나눔] 송강원 에세이 <수월한 농담> 혼자 펼치기 어렵다면 함께 읽어요!
D-29

수서동주민

수서동주민
“ 장시간 비행기 타는 거 질색인데 그래도 백 시간이고 타고 가서 엄마 볼 수 있다 카면 내 지금 당장 표를 끊을 텐데. 아직 1년도 안 지났는데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지는 날에는 한없이 막막해질 때도 있고, 그러다가 시간이 또 너무 빠르게 흐르면 엄마가 곁에 있던 기억이 너무 멀어져 아득해지는 게 무섭기도 하고. ”
『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송강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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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동주민
“ 기대는 법을 몰라 서툴렀던 그때의 아현과 나는, 완성된 영화를 보고서야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의지하고 있었는지 알았다. 영화에 직접 등장하진 않지만, 나는 장면 곳곳에 엄마가 있다는 걸 안다. 영화가 끝나고야 가능했던 깨달음처럼, 엄마의 엔딩 크레디트가 다 올라가고 나서야 엄마가 늘 가까이에 있 었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린다. ”
『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송강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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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동주민
안녕하세요. 책 완독하였습니다. 저는 홍콩 출장 중에 읽었어요. 해외고, 이런 저런 사정으로 정신이 피폐해가던 날들 속에서, 너무 힘들때마다, 잠깐 복도에서, 화장실에서, 혹은 침대에 드러누워 안구 정화(?) 차원에서 이 사랑이야기를 읽었습니다. 표지부터 뭔가 시원시원한 것이, 찐한 사랑 이야기로 듬뿍 차있었습니다. 저도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에요. 언젠가는 옥이되어 아들을 바라보고, 또 작가님 입장에서 옥도 바라보고... 둘 사이에 오가는 그 밀당없는 찐한 사랑에 영혼도 많이 위로받았습니다. 두 분의 소중한 추억(시장, 의상실, 구제숍 등)을 기꺼이 나누어주시어 초대해주셔서 감사하고, 덕분에 저도 홍콩만 생각하면 이 책이 생각날 것 같아요.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서 씨름하다가 아 그 때 수월한 농담으로 힐링했지.... 하면서요.
유유히
홍콩 출장 중에 읽어주셨다니, 낯선 공간에서 책을 펼쳐 들었을 수서동주민님을 떠올려보아요. 안구정화에 탁월한 효과를 보셨으리라 ^^;;; 믿어요. 양육자인 독자님들의 후기에는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우리 아이는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하는 질문이더라고요. 이 책을 디자인해주신 실장님도 그런 시선을 전해주셨다지요. 남은 출장 잘 마치시고 무사히 돌아오시기를, 라이브 채팅으로 이번 주 일요일 저녁에 만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Alice2023
저도 1부를 읽고 있어요. 죽음으로 가는 과정을, 사랑하는 엄마의 투병과 고통을
이토록 아름다운 문장으로 담담하게 풀어낼 수 있다니 참 따뜻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따라가고 있어요.
밤에 자기 전에 또는 새벽에 눈이 떠졌을 때 명상하듯이 읽기 좋아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제가 최근에 읽었던 남유하 작가님의 에세이도 떠오릅니다. 함께 추천드려요.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스위스 조력사망기관 디그니타스에서 생을 마감한 여덟 번째 한국인. 정확하고도 짧은 이 사실만으로는 故조순복 님을 다 설명할 수 없다. 남유하 작가는 이렇게 기록했다. 누구보다 삶을 사랑했고, 힘들 때 더 크게 웃었고, 암세포와 더불어 살고자 했으며, 고통을 끝낼 시기를 직접 결정한 뒤 마지막까지 하늘을 바라본 용감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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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저도 이 책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는데 이참에 주문 들어갑니다!! :) 추천 고맙습니다

쪽빛아라
저도 이책 떠올랐는데! 이책도 너무 좋죠. 두 어머니의 여정이 다른 듯 닮아 있어서 같이 읽기 좋은 책으로 저도 살포시 한표 얹습니다.

Alice2023
어쩔 도리 없이 바탕색이 슬픔일 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적극적으로 슬픔의 바탕색을 끌어안고
자기가 선택한 색을 덧칠해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는 것이 사랑이라면
『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송강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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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모임 안녕하세요, 수월한 농담을 쓴 송강원입니다. '함께 읽기'가 시작되고 책을 읽으면서 올려주신 반응들 하나하나 잘 살펴보고 있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서 불쑥 고개(?)를 내밀어봅니다. 그믐...! 와 정말 좋네요. 각종 SNS나 블로그에 올려주시는 리뷰를 읽는 것과는 또 다른 새로운 경험입니다. 하나하나 댓글을 달고 싶은 마음이지만, 왠지 혼자 독서 중인데 작가가 불쑥 나타나는 것 같진 않을까 ㅋㅋㅋ 혼자 검열하며 참고 있습니다. 이번주 일요일(11/2) 라이브 채팅에서 나눌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날이 갑자기 춥네요. 다들 따땃한 하루 보내시길요!

Alice2023
작가님 이렇게 들러주시고 글도 남겨 주시니 영광이에요.
더 열심히 읽어 볼께요. ^^

강원
아참! @물고기먹이 @Alice2023 님이 책장 에 꽂아주신 책들 장바구니에 잘 담아두었습니다. 이렇게 추천 받은 책은 꼭 읽어보는 편이라 왠지 맞춤형 선물같아요 ㅎㅎㅎ 감사해요!!!
유유히
작가님 반가워요 ㅋㅋ

물고기먹이
저 느림보 거북이지만 틈틈히 거의 매일 한꼭지씩 읽고 있는 것 같아요
(자기전에ㅎㅎ 밀리의서재로 읽다보니)
읽은 부분이라도 함께 공유할 수 있게 좀 더 박차를 가하고 읽겠습니다!ㅎㅎㅎ

프라싱
책을 받아보고는 책상 한켠에 뒀어요.
읽고싶어 신청했는데, 막상 받아들고보니 읽기가 조금 무서웠어요.
보고싶은데 보고나면 잠잠해진것 같다 여겨진 마음 에 파도가 칠까… 무서웠거든요.
저는 4달전, 오빠의 죽음을 마주했어요.
오빠와 마지막에 나눈 긴 대화중 하나가 ‘ 오빠 죽는것도 쉽진 않지?’ 였어요.
자살시도를 한번 했고, 며칠간의 시간이지나 마주했을때… 죽는게 쉽지 않으니, 그냥 살아가자. 라고 뭐 그런 얘길 했었거든요.
이 책을 보면서 방식도 다르고, 대상도 다르고, 아픈 부위도 다르지만..
계속 오빠 얼굴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페이지 페이지마다 눈물이 났고요.
가족의 죽음을…마주한다는건.
사랑하는이의 떠남을 지켜봐야한다는건.
어쩔수 없이 당연한 일이지만, 결코 익숙해지지 않을 듯 싶습니다.
그래도 이 책을 보면서… 나만의 일은 아니지.
모두의 일이지. 하는 연대감이랄까. 위로랄까.
좋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 함께 울어주고 토닥여주는 것 같더라고요.
좋은책. 감사합니다.

강원
요즘 슬픔을 나누는 쓸모에 대해서 자주 생각합니다. 가장 혼자일 수밖에 없는 상실의 자리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이 주는 뜻밖의 위로가 있는 것 같아요. 파도가 치는 마음에도 책을 펼쳐 깊이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매디
슬픔을 나누는 쓸모! 참 좋습니다.

프라싱
슬픔을 나눌 수 있다는게 참 다행이고 위로가 된다 생각하는데요.
이게 또 너무 길어지면 누군가에게는 피로감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실 슬픔을 꾹 참아낼때가 많아요.
이런 공간이 있어 이렇게나마 끄적이니 좋네요.
MONICA
“ 옥은 살면서 주변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최선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곁을 모두 내주는 사람은 아니었다. 자신에게 돌아오는 애정에 대해서는 고마움보다는 어쩐지 미안함이 앞서는 사람. 살면서 쏟아온 애정에 너무 많은 애씀이 녹아서일까. 늘 그랬다.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했기에 미련이 없는 배우처럼, 조명이 꺼지면 관객의 박수도 마다한 채 서둘러 무대 위를 떠날 것 같은 사람. ”
『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23, 송강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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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많은 분들이 이 문장을 공감해주셨어요. 저 또한 함께 밑줄을 진하게 덧붙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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